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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옛날 에이브 전집에서 <목화마을 소녀와 병사>라는 제목으로 들어있었던 책의 원서다.
어릴 때, 언니와 둘이서 이 책을 같은 시기에 읽었다. 책을 다 읽고 내가 언니에게 '마지막에 병사가 안죽었으면 더 좋았을텐데'라고 했더니 언니는 '병사가 왜 죽어? 안죽었어. 그건 셔츠에 뭍은 케첩을 보고 주인공이 죽었다고 착각한거 아냐?' 라고 했다.
나는 말이 안된다, 병사는 죽은게 맞다, 고 하고 언니는 병사는 죽은게 아니라 소녀가 착각한거다, 라고 하면서 옥신각신 하다가 결국 책의 마지막 부분을 같이 확인해서 병사가 죽은게 맞다는걸 확인했던 기억이 난다. 아마도 언니는 책을 읽으면서 잠시 다른 생각을 했었나보다.
옛날 그 에이브 전집의 책들이 기억나서 이 책과 함께 다른 책 몇 권을 주문했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 다시 읽어보니 어릴 때는 미처 이해하지 못했던 부분들이 너무 많은게 아닌가. 그리고 아무래도 한국의 청소년들 정서에 맞추고 또 길이도 맞추고 하다 보니 아마도 뒷부분은 좀 편집했었던가 보다.
다시 읽은 <목화 마을 소녀와 병사>는 너무나 많은 것들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소녀의 집에서 일해주는 흑인 보모를 통해 얘기하는 그 시절의 인종차별 전쟁과 독일군에 대한 당시 사람들의 반응 등이 여러 이야기를 통해 나온다.
또 어릴적 읽었던 내용은 소녀가 병사가 죽은걸 알고 슬퍼하는 것에서 끝난것 같은데 (적어도 그렇게 기억하는데) 원서에서는 그 이후 소녀의 생활까지 이야기되고 있었다. 왠지 더 슬퍼지는 내용이긴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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