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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리키요 사르니엔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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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이 책을 왜 읽으라고 했을까. 1, 2권 합해 무려 1,000여 페이지가 넘는 책을 양박사가 장난으로 읽으라 하진 않았을 텐데. 중남미 최초의 소설이라서 읽으라 했을 리 없고, 문체가 특별난 것도 아니고, 대개의 고전이 그렇듯 밑도 끝도 없이 늘어지는 이 지지부진한 글을. 특별히 보아준다면 시각의 차이일까. 자기 자서전을 이토록 혹평을 해가며 쓸 수 있을까. 모
"페리키요 사르니엔토" 내용보기
도대체 이 책을 왜 읽으라고 했을까. 1, 2권 합해 무려 1,000여 페이지가 넘는 책을 양박사가 장난으로 읽으라 하진 않았을 텐데. 중남미 최초의 소설이라서 읽으라 했을 리 없고, 문체가 특별난 것도 아니고, 대개의 고전이 그렇듯 밑도 끝도 없이 늘어지는 이 지지부진한 글을. 특별히 보아준다면 시각의 차이일까. 자기 자서전을 이토록 혹평을 해가며 쓸 수 있을까. 모두 자기 잘난 맛에 사는 세상인데. 자기 치장 못해 안달인데. 더구나 자기 자손들이 읽기를 기대하며 쓴 글에 적나라하게 못돼먹은 나 - 자신을 생생하게 쓸 수 있을까. 그 용기가 가상해 읽으라 했을까. 아니지 이런걸 소설화하는 안목이 대단하다면 대단한 것이지. 무려 190년 전에 발행된 책이다. 우리나라 정조 임금이 죽고 정약전 정약용이 귀양살이 하던 시기, 중남미가 유럽 제국들과 싸워 독립한다고 아우성치던 시기다. 저자 리사드디가 스스로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필명으로 작품을 썼다고 한다. 그 옛날 이 정도의 시각으로 글을 쓴다는 것은 획기적인 사건일 것이다(지금도 이런 지성을 만난다는 것은 힘든 일이다). 그 정직성, 용감성에 박수를 보내 옳을 것이다. 옮긴이 해설의 제목이 ‘어느 천덕꾸러기가 고발하는 격동기의 멕시코’다. 과연 작품에서 떠벌이는 화자 나 = 천덕꾸러기다. 이런 병신 같은 새끼는 다시없을 것이다. 의리도 지적 능력도, 싸가지도, 철면피도 이런 철면피가 없을 것이다. 나까지 성질낼 필요는 없지. 작가 리사르디는 멕시코 전반에 걸친 악을 총망라해 까발리는 작업을 했다고 생각해야 옳을 것이다. 작가가 문학적 가치를 부여하기 위하여 노력했다면 작품 전체에서 악한으로서의 주인공과 주인공 주변에서 얼씬거렸던 그의 친구나 조언자 모두가 잊혀질만한 후반부에서 대추나무에 연 걸리듯 주인공과 다양한 형태로 얽혀 든다는 것일까. 2005. 6. 5
x*****k 2005.06.0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