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계진 아나운서? 책의 작가가 아나운서라니. 조금은 황당한 생각을 가지고 이 책의 첫 장을 펼쳤다. 아니나 다를까, 이 책은 쉽게 생각할 수 있는 소설이 아니다. 결코 코믹스러운 만화도 아니다. 뉴스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딸꾹. 제목에서처럼 이 책은 뉴스중에 일어날 수 있는, 그리고 일어났던 실수를 엮은 책이다. 설, 추석 그렇게 고유명절이 되면 가끔 방송사에서 NG 장면만을 모아 방영하는 경우를 자주 보았다. 뭐 그런 경우가 방송으로 재편성 되었다고 해도 결코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정말 재미있는 책이다. 지식과는 거리가 먼, 그저 머리를 식히고 싶을 때 의미없는 연애소설을 찾기 보다는 이런 책이 더 의미 깊을 것 같다. 그러나, 사실 솔직히 이야기하자면 돈주고 사보기는 살짝 아까운 책이다. 이게 내 솔직한 심정이다. |
| 90년대 초반 한동안 엄청난 인기를 끌던 책이었다. 이계진씨가 방송가의 뒷 얘기들을 모아 놓은 글들이었는데 심심할때 아무리 반복해서 읽어도 싫증이 나지 않고 즐겁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지금이야 방송인들이 자기들의 이야기를 쓴 책들도 많지만(오히려 너무 많아서 탈일 정도로) 그 때만해도 방송가의 얘기를 다룬 책들은 거의없었다. 그리고 어차피 이런 책들은 교양을 쌓기 보다는 재미삼아 읽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처럼 확실하게 '재미'라도 주는 책은 좋은 책이라고 본다. 물론 이 책은 아나운서들의 실수담 등이 많아서 재미를 주는 책이지만 장기범 아나운서의 이야기를 다룬 글 등은 나름대로 진지한 면을 보여주기도 한다. 저자의 말대로 이런 실수담이 너무 많으면 안될 것이다. 저자도 사반세기 동안 모은 것이 이 책 한권의 분량이라고 하지 않는가.. 앞으로 사반세기가 더 지났을 때 이 책같은 아나운서의 뒷 얘기를 모은 책이 더 출간되었으면 하는 생각이다. |
|
이책의 제목으로만 봤을땐 최불암 시리즈와 같이 유쾌한 책으로 판한하기가 쉽다.
하지만 이책은 그런쪽의 책이 아니라는 말을 하고 싶다. 이책엔 이계진 아나운서가
듣고 보고 느낌점들의 실화가 수록되어 있다. 웃음으로 넘겨들을 수 있는 이야기들과
웃음만이 아닌 가끔은 가슴 한구석을 찡하게 만드는 감동적인 이야기도 수록되어있다.
이책을 다시 보게된건 최근의 "제5공화국" 드라마를 보면서부터다. 거기엔 방송통폐합의
부당성을 다루는 부분이 나오는데 필자는 솔직히 방송통폐합이 왜 나쁜건지를 잘 알지
못했다. 하지만 그런 내용의 어설픈 지식만을 가지고 이책을 읽고 난후 그당시의
아나운서들의 고통과 언론의 핍박이 얼마나 심했는지를 알 수 있었다. 필자가 그당시에
있지는 않았지만 정든 방송국을 떠나면서 흘렸던 아나운서들의 눈물의 뜻을 알 수 있었고
언론의 자유가 얼마나 중요한지도 새삼 느끼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책을 읽고
각자 자신들 만의 생각으로 해석하겠지만 필자는 언론통폐합으로 인한 아나운서들의
고통과 그 억압된 현실에서 꿋꿋이 최선을 다한 아나운서들의 노고를 어느정도는
인정해 줬으면 한다. [인상깊은구절] 1950년, 6.25동란이 일어났다. 그날 아침 7시에 북괴남침 "제1보"가 국방부 발표로 방송된 후 숨막히는 상황 속에 전황이 연일 보도됐고 남침 북괴군이 서울로 서울로 밀고 들어와 급기야는 정동방송국에서도 6월27일 자정에 공식적인 방송을 모두 종료했다 그러나 방송이 종료되고 방송국 직원도 함께 철수해야 하는 마지막 긴박한 상황에서 젊은 아나운서 장기범은 겨우 1년 반의 짧은 경력이었지만 혈기 있는 청년의 면모를 보였던 것이다. 정동방송국 연주소를 마지막 떠나는 28일 새벽에 행진곡 레코드판을 걸어 놓고 포성에 쫓겨 방송국을 빠져나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