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리학자라는 이유로 학계의 냉대를 받는다거나 그의 이론에 대한 합당한 검증을 거부당한다는 것은 얼마나 우리 사회가 경직되어 있는가를 보여주는 예라고 하겠다. 이 책을 읽은 몇 년 전부터 본인은 기회가 될 때마다 이 책 내용으로 열변을 토하곤 한다. 비전공자인데다 아직 문리를 깨우치지 못해 책 내용을 곡해하거나 몰이해하는 부분도 없지않으나 한가지라도 제대로 알고 있다는 자부심은 실로 대단하기까지 한 것이다. 특히 첨성대나 석불사 이야기 혹은 거북선 이야기는 듣는 이로부터 곧잘 반응을 끌어 올 수 있는 테마가 되어 준다. 학고재신서는 읽을 때마다 우리 민족, 우리 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일깨운다. 고급한 재질과 안정된 판형, 풍부한 도판 또한 언제나 믿음을 준다. 고마운 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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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를 보면 다섯조각의 직사각형이 있다. 그 하나하나가 이 책의 주제이다. 거북선. 종, 첨성대, 석굴암, 월성과 재성. 석굴암과 종에 관해서는 많이 접해보았기 때문에 사실 그렇게 새로운 것은 없었다. 그러나 내가 읽은 많은 석굴암을 다룬 책이나 프로그램 중에 편찬시기는 이 책이 가장 앞선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처음 시도해온 사람들에게서 느낄 수 있는 감정이랄까? 그런 것이 가장 짙었다. 언제 무슨 책을 읽고서였을까. 나는 이 싸이트에서 황수영이라는 저자명으로 검색을 해본적이 있다. 그리고 오늘 또 똑같은 행동을 하다가 쓴 웃음을 지었다. 왜인지 궁금하신 분들은 이 책을 읽고 나면 알게 될 것이다.
월성과 재성 부분은 나의 관심사가 아니어서인지 그렇게 흥미를 느끼지 못했지만 이순신과 거북선 편은 너무 재미있었다. 선조임금에 대해서도 그렇고 이순신이라는 개인에 대해서도 더더욱 호기심을 느끼게 된다. '나의 죽음을 알리지 말라'라는 말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 나의 죽음을 알리지 말라라는 말에는 단지 적들에게가 아닌 다른 의미가 있을 수도 있다는 저자의 가설에 무게를 실어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책을 읽다보면 논문을 기본골격으로 했다는 머릿말을 읽지 않아도 어.. 이거 꼭 논문같다 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전혀 딱딱하거나 지루하지 않다. [인상깊은구절] 그런데 종 밑에 구멍이 있으면 좋을 것이라고 하는 생각은 지금까지 변함이 없는 것 같다. 오늘날 종로의 보신각을 비롯하여 많은 종각들은 아예 2층으로 지어져 있으며 종은 2층에 있고 종 밑에는 구멍이 뚫어져 있다. 2층에 있으니까 소리는 멀리까지 가게 되고, 구멍이 있으니까 밑에서도 크게 울리리라는 것이다. 그러나 종소리는 광선과 같이 직진만 하는 것이 아니므로 2층 정도의 높이에 있다 하여 더 멀리까지 들리는 것은 아니며, 만약의 경우 화재가 난다든지 또는 종이 떨어진다면 파손될 우려만 커지게 된다. 깨어지면 또다시 만들 수는 있다. 그러나 설사 고종(古鐘)이 아닐지라도 그것을 보다 더 안전하게 그리고 또 파손되지 않도록 잘 보존하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다. 종이란 깨어질 수 있는 것이고, 또 밑에 두어도 좋은 것인데 구태여 높은 곳에 올려놓을 필요는 없다. 사람은 흔히 높은 자리에 앉기를 좋아하지만 종은 바닥에 가까운 평범한 곳이 더 안전하고 좋은 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