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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정 떼는 시간을 엿보다
"동정 떼는 시간을 엿보다" 내용보기
박현욱 작가를 알아가는 새로운 재미에 빠졌다. '아내가 결혼했다'를 통해 알게된 늦깎이 이야기꾼. 흡입력 있는 글쓰기와 뭔가 쉽게 잡힐 듯 농염하게 그려내는 묘사가 제대로다. 아마도 '동정 없는 세상'을 처음 읽었다면 그에 대한 인상이 조금은 바뀌었을까? 기대 이상이다. 그의 2번째 장편소설인 '새는'과 겹쳐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동정없는 세상'은 작가의 말처럼, 童貞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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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욱 작가를 알아가는 새로운 재미에 빠졌다. '아내가 결혼했다'를 통해 알게된 늦깎이 이야기꾼. 흡입력 있는 글쓰기와 뭔가 쉽게 잡힐 듯 농염하게 그려내는 묘사가 제대로다. 아마도 '동정 없는 세상'을 처음 읽었다면 그에 대한 인상이 조금은 바뀌었을까? 기대 이상이다. 그의 2번째 장편소설인 '새는'과 겹쳐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동정없는 세상'은 작가의 말처럼, 童貞과 同情의 동음이의어를 응용한 언어 유희적 제목이다. 수능을 끝낸 고3 준호이 동정을 떼는 과정을 그린 소설이다. 준호의 집엔 숙경씨(엄마), 명호씨(외삼촌)가 함께 살고 있다. 숙경씨는 미혼모로 홀로 준호를 키웠고, 명호씨는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10년째 책만 읽는 골수 백수다. 사회적인 통념 상 결손가정이라 여겨질테지만, 너무나 열려있고, 따뜻함이 흘러넘치는 공간이다. 어떤 것에도 흥미를 붙이지 못하는 준호는 오로지 섹스, 동정 떼는 것에 골몰해있다. 여자친구인 서영에게 입버릇처럼 '한번 하자'를 연발한다.

 

포르노사이트를 전전하며, 오로지 환상 속에서 한번의 삽입을 동경하는 준호. 이 소설은 학창시절, 남자라면 한번쯤 고민했거나, 실제 행해봄직한 '성'담론이 펼쳐진다. 동정 떼는 것에 몰두하며, 미아리며, 텍사스, 플레이보이에 열광했었다. 한때의 일탈이지만, 어른이 되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 마스터베이션에 탐닉하기도 한다. 하지만 여전히 순수를 지키며 온전히 서영과의 섹스를 꿈꾼다.

 

세 차례 기회가 있었다. 첫번째는 누구나 그렇듯 서툰 몸짓에 실패하고 만다. 두번째는 두려움과 후회, 허탈이 밀려왔다. 하지만 세번째에 비로소 사랑의 한조각을 맛보며 온전히 하나가 된다.

 

아무 것도 없었다. 끓어오르는 열정과 쾌락과 신음과 교성과 열락과 기쁨은 모두 포르노 안의 것이었다. 내 몫으로 남아 있는 것들은 적막과 씁쓸함과 외로움과 허전함이었다. 이런 것이었구나. 섹스란 이런 것이었구나. 여자를 알고 어른이 된다는 것은 이런 것이었구나. 어른? 불과 몇 분 전까지만 해도 나는 어른이 아니었는데 지금은 어른이라고? 달라진 것이라고는 전에 느껴보지 못했던 씁쓸함과 허탈감을 맛보았다는 것뿐인데 어른이 된다는 것이 이렇게 별볼일 없는 것이었단 말인가. 고작해야 이 정도인 것이었구나. 이따위에 불과했구나. - P171

 

위의 장면은 준호가 서영과 힘겨운 섹스를 마친 후 되뇌이는 말이다. 어른들이 행하는 세상에 대한 동경과 두려움, 이후에 밀려오는 후회가 낯설지 않다. 누구나 겪는 일련의 과정이다. 그럼에도 준호의 '한번 하자' 타령은 웃음 짓게 한다. 밉지 않단 얘기. 더불어 시대를 달리한 그의 작품 '새는'의 은호가 생각났다. 은호가 무작정 은수를 '바라보기'만 했다면, 준호는 끊임없이 '한번 하자'고 달려든다. 80년대와 2000년대의 시대적 차이가 느껴지지만, 간극은 꽤나 컸다. 하지만 성에 대한 호기심과 욕망의 크기는 다르지 않으리라.

 

한편 이 소설에서 주목할 만한 인물은 준호의 외삼촌인 '명호'씨다. 부모의 뜻에 따라 서울대 법대를 진학했지만 그에겐 미술에 대한, 책에 대한 애착이 있었다. 결국 만화책 가게를 오픈한, 법대 졸업생 중 최하위 계급에 속하는 명호지만, 이 소설에서 준호를 이끌어가는 조정자 역할을 한다. 몰래 야설을 쓰는 준호에게 인문학적 소양을 갖추라는 조언을 한다. 이 장면에서 살짝 웃음이 났다. 나 역시도 비슷한 경험이 있으므로. 

 

쉽게 읽히지만, 경쾌하게 책장을 넘길 수 있었지만 담고 있는 내용까지 가볍지만은 않았다. 비디오방에 들른 서영과 준호가 본 영화가 <마님 사정 볼것 없다>나 <비오는 날의 도색화>가 아니라 <동정없는 세상>이란 영화였다. 단순히 입사식 성장소설이 아닌 어른이 되는 과정을 재미있게 그렸다. 그래서 난 성장소설이 좋다. 한 인생을 엿보는 재미도 재미지만, 나의 과거와의 비교를 통해 조금은 얻어가는 뭔가가 있기 때문이다. 이제 마지막 남은 박현욱의 소설집을 향해 간다.



t******2 2010.02.28. 신고 공감 7 댓글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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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정 없는 세상] 꿀꿀함을 한방에 날려!
"[동정 없는 세상] 꿀꿀함을 한방에 날려!" 내용보기
저는 개인적으로 퀴즈를 무지 좋아한답니다. 그래서 서평도 퀴즈로 시작해볼까 합니다. 자, 그럼... 준비하시고... ^^ 오늘의 퀴즈! 이 세 사람은 어떤 관계일까요? 첫번째 힌트 : 이 집에서 디스를 피우는 사람은 명호씨밖에 없다. 두번째 힌트 : 그런데 이 집에서 담배를 훔칠 만한 사람은 나밖에 없다고 명호씨는 생각할 것이다. 세번째 힌트 : 내가 피우는 것은 사나이의 담배, 88라
"[동정 없는 세상] 꿀꿀함을 한방에 날려!" 내용보기
저는 개인적으로 퀴즈를 무지 좋아한답니다. 그래서 서평도 퀴즈로 시작해볼까 합니다. 자, 그럼... 준비하시고... ^^ 오늘의 퀴즈! 이 세 사람은 어떤 관계일까요? 첫번째 힌트 : 이 집에서 디스를 피우는 사람은 명호씨밖에 없다. 두번째 힌트 : 그런데 이 집에서 담배를 훔칠 만한 사람은 나밖에 없다고 명호씨는 생각할 것이다. 세번째 힌트 : 내가 피우는 것은 사나이의 담배, 88라이트이다. 네번째 힌트 : 명호씨의 방에 있는 재떨이에서도 간혹 마일드 세븐의 꽁초가 발견되곤 한다. 다섯번째 힌트 : 이 집에서 마일드 세븐을 피우는 사람은 숙경씨밖에 없다. 여섯번째 힌트 : 그 꽁초들은 명호씨가 슬쩍한 것들인 셈이다. 여기까지... 그렇다면 나와, 명호씨와 숙경씨는 과연 어떤 관계일까요? 이건 박현욱의 <동정 없는 세상>의 첫 장 88라이트의 내용입니다. 저만 그런 걸까요? 맨 처음에 저는 이 부분을 읽으면서, 이 세 사람의 관계를 파악하는게 무지 어려웠답니다. 아마도 고정관념이 그만큼 강하다는 이야기겠죠. 머리가 벌써 딱딱해졌다는... 암튼... 저같은 경우에는 이렇게 생각을 했었답니다. 셋이서 친구인데, 명호씨와 숙경씨는 동거를 하나? 혹은... 명호씨와 숙경씨는 부부? 그런데 알고 보니 명호씨는 '나'의 외삼촌이고, 숙경씨는 '나'의 엄마입니다. 그렇다면 '나'는 누구냐구요? '나'의 이름은 준호. 수능을 쳤지만 대학갈 생각은 별로 없고, 유일한 꿈은 여자친구 서영과 '한번' 하는 것인 열아홉살의 고3 학생이랍니다. '나'의 엄마인 숙경씨는 열아홉에 나를 임신해서 낳았는데, 지금은 헤어 디자인 연구소장(일명 미용실 사장)이고, 서울대 법대를 나온 외삼촌은 백수로, 집에서 책만 읽습니다. 아빠에 대한 기억은 전혀 없습니다. 이 정도 되면... 참 골치 아파집니다. 비정상적인 가족 구성에, 대학 갈 생각은 꿈에도 없고 오직 여자 친구와 '섹스'할 생각만 하는 문제 고등학생... 그런데 너무 통쾌하게도, 박현욱의 소설은 아주 유쾌합니다. 어떻게 보면 문제아였던 엄마는, 아들에게 있어서만은 아주 훌륭한 엄마입니다. 가족 구성원 중 유일하게 경제적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아들이나 동생을 구박하지도 않고, 공부 못 하는 아들을 들볶지도 않습니다. 그런 면에서 텔레비전에 나와서 가정 교육 운운하는 전문가들에 비해 100배는 훌륭한 엄마입니다. 서울대 법대를 나와서 아는 것도 무지 많고, 똑똑하지만 백수인 외삼촌은 역시 준호의 든든한 아군이자 카운슬러입니다. 성에 대한 문제까지 허심탄회하게 주고받을 수 있는 그들의 관계를 보면, 아빠가 없다는 것이 준호에게 그렇게 슬픈 일이거나 핸디캡이 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서울대 법대를 나온 외삼촌은 나중에 만화 가게를 차리는데, 그 이유는 그것이 어릴 적 자신의 꿈이기 때문입니다. 이쯤되면 결손 가정, 그리고 명문대생들에 대해 가지기 쉬운 편견들이 확 깨집니다. 여자 친구인 서영은 S, K, Y대에는 넉넉히 들어갈만큼 똑똑합니다. 그래서 '나'에게는 과분합니다. 대학을 가고 난 뒤에도 서영이와의 관계가 유지될 수 있을지 은근히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여자가 똑똑한 건 피곤한게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리고 서영이는 '나'가 잘 생겼다는 이유로 나를 좋아하는게 아닌 것처럼, '나'가 공부를 못 한다고 창피해하지도 않기 때문에 나는 서영이가 좋습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내가 "한번 하자"고 할 때마다 "싫다"라고 말을 한다는 것입니다. 아, 영화도 그렇지만 너무 많이 알려주면, 실전에서는 재미가 없어지죠. 그래서 책 내용은 여기까지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한 가지... 그렇다면 책 제목이 무얼 의미하는지 아시겠죠? 맞습니다. '동정(童貞)'을 떼는 것이 유일한 목표인 고3 학생들의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제목인 셈이죠. 하지만 그들이 10대를 벗어나 맞게 될 세상이 '동정(同情)' 없는 세상일거라는 걸 생각해 보면, 이 소설의 제목은 일종의 언어 유희이자, 함축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동정 떼기'가 소년이 어른이 되어 가는 자연스런 과정으로 인식되어서 소설이나 영화의 소재로 사용되는 데 비해서, 여성들의 경우는 여전히 '순결'이라는 이데올로기에 구속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어쩌면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의 의식 수준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남녀 평등을 외치지만, 이런 부분만 보더라도...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하지만 똑똑하고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서영이를 보면서 일말의 희망을 느끼기도 합니다.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서영이가 20대에도, 30대에도, 40대에도... 그리고 그 이후에도 꿋꿋하고 슬기롭게 세상에서 살기를 바랍니다. 물론 귀여운 우리 준호도요. 아, 하나만 살짝 가르쳐줄 수 없냐구요? 정말정말 궁금하시다구요? 그래서... 준호는 서영이와 기어이 '했을까요?' 궁금하시면 책을 보세요(아! 맥빠지는 대답... 실망하시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립니다 ^^;). 저같은 경우는 1시간 30분만에 다 읽었습니다. 심사평이랑 수상자 인터뷰 빼고 190쪽 분량인데, 분량이 그렇게 많지 않기도 하지만, 쉽게 잘 읽히는 소설입니다. 경박하지는 않지만 아주 유쾌한 소설이거든요. 기분 꿀꿀하셨던 분들께 권해드리고 싶구요... 남자 친구가 자꾸 하자고 그래서 고민이신 10대, 혹은 20대 여성들에게도 권해 드리고 싶구요...(남자들의 생리를 이해한다는 측면에서) 그리고... 10대 남성분들과, 10대를 거친 이 땅의 모든 남성분들께 권해드립니다. 남성들의 영원한 화두인 군대이야기만큼이나... 한국 남성들이라면 재밌게 읽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인상깊은구절]
너를 가진 후에 내가 하고 싶었던 유일한 것은 너를 낳는 거였고, 네가 태어난 후에 내가 하고 싶었던 것은 너를 예쁘게 키우는 거였거든. 너를 대학생 만들고 싶어서 낳은 것도 아닌데 이제 와서 네가 대학에 가지 않는다고 뭐라고 할 생각은 없어. 너는 세상에 나와서 여태까지 별탈 없이 건강하게 자라주었으니 이미 네 할 도리는 다한 거야. 대학 따위가 뭐 대단한 거라고 거기 가지 않는다고 뭐라고 하겠니. 나도 대학에 가지 않았는데, 네가 언제 대졸 엄마 아니라고 불평한 적 있었어?

c*****g 2003.05.30.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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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정 없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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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은이 : 박 현 욱   제 6 회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   요즘 기분도 좀 그렇고 해서.. 항상 열심히 쓰던 독후감을 따로 잘 쓰질 않는다..   그래도 기록으로 안 남겨두면 찝찝해서 못견디는 성격이라.. 대충 인터넷에서 괜찮은 서평을 퍼와서 업데이트를 하고 그러는중인데.. 이 소설 만큼은 몇자 쓰고 자세한 서평을 덧붙여야겠다..     참으로 얘기하기가 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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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은이 : 박 현 욱

 


제 6 회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

 


요즘 기분도 좀 그렇고 해서..

항상 열심히 쓰던 독후감을 따로 잘 쓰질 않는다..

 

그래도 기록으로 안 남겨두면 찝찝해서 못견디는 성격이라..

대충 인터넷에서 괜찮은 서평을 퍼와서 업데이트를 하고 그러는중인데..


이 소설 만큼은 몇자 쓰고 자세한 서평을 덧붙여야겠다..

 

 

참으로 얘기하기가 거시기한 주제지만..

솔직하고 거침없는게 또 필자의 매력이지 않은가..

-_-

 

 


지나고 보면..

모두들 그렇게 살아가는가 보다..

또 그러한 것은..

'추억'이란 이름으로 아름답게 포장 되기도 한다..

 

 

필자는 상당히 조숙한 편이었다..

요즘 애들은 뭐..

상상을 초월할 정도이지만..

우리 세대에선 꽤나 '성'을 이해하는게 빨랐던것 같다..

 

 

어릴적 누나 친구인 선미 누나가..

아파트 꼬마들을 모아놓고..

이런 질문을 한 적이 있다..


'너희들은 아기가 어디서 나오는지 아니??'

 

그때 나만이 정확한 그곳(?)의 위치와 명칭 및 그 과정까지도 완벽하게 대답해서..

주변 어린이들을 경악케 했던 오래된 기억이 있다..

(요즘 애들은 그런다더라.. 저 질문을 했을때.. 아빠가 뭐 새가 물어왔다는둥의 얘기를 하면..

피식 웃으며.. 에이.. 거짓말.. 아빠가 콘돔 안끼고 한거겠지 뭐.. 이런다던데 -_-;;)

 

 

그때가..

내 나이..

일곱살 무렵이었다..

 

 

 

 

아홉살때 우연히 아버지의 서재를 뒤지다가..

'부부생활 백과사전' (정확한 제목은 기억이 안남..대충 저런식이었음) 이란 전집류를 발견하게 되고..

그걸 부모님이 집에 안계실때 마다..

탐독을 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결국..

 

'피임'과 '체위'를 이해하게 되었다..

 

 


그때가..

내 나이..

아홉살 무렵이었다..

 

 

 

 


초등학교 6학년때..

'샘터'란 교양지의..

이달의 누드를 봤다고..

담임선생한테 아주 뒤지게 맞았다..

그건 분명 이름만 들어도 온 세상 사람들이 다 아는 유명한 화가의 '명화'였었는데..

디테일한 사진을 보다가 맞은거라면 억울하지나 않지란 생각을 한참 했었다..

 


그러다가..

하루죙일 그 생각만 나고..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찍 나와버린다는..

남자들의 성욕이 가장 왕성한 시기라던..

중학생이 되었다..

 

내 짝은 동현이란 아이였다..

딱 덩치가 나 만했다..

그래서 짝이 된거겠지만..

근데 동현이가..

우리 중학교의 최다인원수를 자랑했던..

남산 초등학교의 '장군' 이었다고 한다..

덩치가 자기보다 두배나 되는..

그 이름도 유명한 종발이 같은 녀석도 동현이 앞에서 항상 꼬랑지를 내렸으니..

 

 

동현이는 그랬다..

무엇보다 눈빛이 날카롭고..

동작이 재빨랐으며..

깡다구가 있고..

특히나 대장질 하기에 가장 중요한 요소인..

'머리'가 좋았다..

그래서 무식하고 힘만 쎈 종발이를 제치고..

'장군'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중학교 1학년 첫 중간고사때..

동현이가 말했다..

좀 보여달라고..

살면서 컨닝이란걸 해 본 적이 없던 나는..

그 부탁을 일언지하에 거절해 버렸다..

 

'안돼 동현아.. 그건 나쁜 행동이야..'

-_-

 

그랬더니 이 녀석이..

시험시간 내내 내 의자를 걷어차고..

인상을 벅벅쓰며 얼굴이 붉으락 푸르락 거리며..

그렇게 중간고사 첫째날이 지나갔다..

 

아마도 그들끼리 회의를 했으리라..

저놈은..

우리랑은 출신이 다른..

한강이남에서 제일 좋은 사립 초등학교를 나온 부잣집 아들이라 그런가 보다..

사실이 그랬다..

당시만 해도 꽤나 잘사는축에 끼는 우리집이었고..

그런 든든한 '아빠'를 두었다는 사실이..

동현이에게 감히 게길 수 있었던 이유였었다..

 

 

중간고사 둘째날..

종발이가 나를 화장실로 불렀다..

 

 

'야 범아.. 너 왜그러냐.. 친구끼리.. 동현이 좀 보여줘.. 불쌍하지도 않냐..

그리고 너 이런거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첨보지..??'

 

그러면서 종발이는 나에게 소위 말하는 '빨간책'을 보여주었다..

아아..

월간 교양지 '샘터'의 이달의 누드와는 차원이 다른..

그 디테일하고 선명하며..

막 막..

사진속에서 튀어 나올것만 같았던..

그 눈부신 미녀들의 나신의 향연..

 

그것은..

메이드 인 네덜란드였다..

 

 

내가 반쯤 넋이 나가서 그것들을 감상하고 있을때..

종발이가 한 가지 제안을 해왔다..

 

'야 야.. 쥑이지 않냐.. 나 이거 엄청 어렵게 구한거야..

딴 애들 한테는 돈 받고 보여주고 돈 받고 빌려주고 그러는건데..

니가 동현이 한 번만 컨닝하게 해주면.. 내 이거 바로 너 줄께..

어디 앞으로 이것 뿐이겠냐.. 만화책으로 된것도 있고..

만화는 일제가 좋아..

내가 비디오 까지도 구해 줄 수 있다..'

 

아아..

이놈들이 협박에서 회유로 작전을 바꾼 거였구나..

 

하지만 난..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그 자리에서 그 제안을 수락하였고..

종발이의 그 귀한 선물을 받아들고 룰루랄라 하교하여 침대밑에 숨겨 두었으며..

그 후로 종발이랑 꽤나 친한 친구로 지냈더랬다..

 


그렇게..

그렇게..

일찌감치 이론과 생물학적 지식에만 정통하던 날..

그 다양한 멀티미디어의 세계로 인도해 주었던..

그리운..

내 친구..

종발이..

 

지금은 조폭이 되었다고 한다..

-_-

 

 

그리하여 중간고사 '기술' 시험의 답안을 쪽지에 써서 동현이에게 주었고..

'장군'으로서 아랫것들 거느리기에 항상 신경을 많이 쓰던 동현이는..

마치 임금이 백성들에게 은혜를 배풀듯..

그 쪽지를 반 전체에 돌려버리는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르고..

그해 1학기 중간고사 기술과목 반 평균이..

93점이라는..

엽기적인 사태가 발생하여..

난 또 담임에게 뒤지게 맞게 된다..

-_-

 


 


그렇게..

그렇게..

매일 매일..

그 끓어오르는 성욕과의 사투로..

힘들었던 나의 십대..

 


하지만 우리 부모님은..

한번도 그런걸로 나의 마음을 불편하게 했던적은 없었던것 같다..

그걸 가지고 뭐라 그러지도 않으셨고..

워낙에 일찍 독학으로 마스터 해버려서..

더이상 가르쳐 줄것도 없었겠지만..

따로 성교육을 해주지도 않으셨고..

 

 

딱 한번 그런 말씀을 하긴 하셨는데..

어느 휴일날..

거실에서 아버지랑 나란히 누워 007 영화를 보다가..

베드신이 나왔을때..

아버지께서 말씀 하셨다..

 


'임마.. 너 왜 갑자기 숨소리가 거칠어져..'

 


난 항상..

그런걸 감추는데는 귀신이라 자부하며..

나의 완벽함과 치밀함에 스스로 뿌듯해 했으나..

 

이제야 알 것 같다..

 

그건 부모님께서..

 

눈 감아 주셨던 이유였을 거라고..

 

 

 


잔소리라도 들었더라면..

아마도..

내 성격상..

반항이나 하고..

더욱 더 삐뚤어지고..

더욱 더 그러한것에 집착하게 되었었겠지..

 


항상 그렇게 말없이 묵묵히 지켜봐 주시기만 했던 이유로..

항상 쉽사리 타올랐던 내 열정(?)은..

이내 시들해지고..

 

다시금 학업에 전념하며..

우수한 성적으로 고등학교엘 들어가고..

고등학교때 여자친구를 만나면서..

성이란 것은..

사랑이 먼저 수반되어야 하는거구나란..

그런 아름다운 사실을 스스로 깨우치게 되었던것 같다..

 

 


지면을 빌어..

그렇게 밝고 건강한 성의식을 자리잡게 도움을 주신..

내 부모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해 드린다..

 

 

 


그래서 그랬을까..

 

 

최초의 이성과의 성적 접촉이었던..

 

내 첫키스는..

 

저멀리 어느 아름다운 왕국의..

 

낭랑한 종소리가..

 

귓가에 들려왔던듯도 하다..

 

 

 

 

 

 

 

 

 

 

t******4 2007.11.03.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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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정(童貞)
"동정(童貞)" 내용보기
여기서 동정이란 이성과 한번도 성교를 하지 아니하고 그대로 지키고 있는 순결.또는 그런 사람이라는 뜻이다. 한 소년이 여학생을 좋아하게 되는 성장소실이다. 박현욱 작가는 아내가 결혼했다로 유명한 작가인데 이작품은 아내가 결혼했다가 나오기전에 출판된 책이다. 작각특유의 가독성이 높은 책이다.그리고 순수한 책이다.
"동정(童貞)" 내용보기
여기서 동정이란 이성과 한번도 성교를 하지 아니하고 그대로 지키고 있는 순결.또는 그런 사람이라는 뜻이다. 한 소년이 여학생을 좋아하게 되는 성장소실이다. 박현욱 작가는 아내가 결혼했다로 유명한 작가인데 이작품은 아내가 결혼했다가 나오기전에 출판된 책이다. 작각특유의 가독성이 높은 책이다.그리고 순수한 책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m***0 2009.04.27. 신고 공감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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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정없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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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번 하자 - - 싫어 -   이 책의 서두이자 마지막인 짧은 대화이다.   나보다 앞서 이 책을 읽은 분의 이야기가 한번 하자로 시작해서 한번 하자로 끝난다였다.   정말 그렇다.   수능을 막 끝낸 고3 주인공 '나'는 오로지 세상을 살아 가는 이유가 딱 하나이다.   여자 친구와 한 번 하는 것, 자는 것, 곧 섹스를 말한다.   '나'는 일찍이 하드 디스크 한 가득 포르노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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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번 하자 -

- 싫어 -

 

이 책의 서두이자 마지막인 짧은 대화이다.

 

나보다 앞서 이 책을 읽은 분의 이야기가 한번 하자로 시작해서 한번 하자로 끝난다였다.

 

정말 그렇다.

 

수능을 막 끝낸 고3 주인공 '나'는 오로지 세상을 살아 가는 이유가 딱 하나이다.

 

여자 친구와 한 번 하는 것, 자는 것, 곧 섹스를 말한다.

 

'나'는 일찍이 하드 디스크 한 가득 포르노 그라피를 모으고, 삭제하고 며칠 후 또 다시 그것을 복구하는 것을  일삼는 내일 모레면 스무 살이 되는 예비 성인이다.

 

수능 끝난 직후 미아리에 가서 총각 딱지를 떼고 온 친구들은 진정한 남자가 되었다고 자랑스럽게 떠벌린다.

 

'나'에게는 여자 친구가 있다.

 

아무래도 여자 친구를 놔 두고 오로지 총각 딱지를 떼기 위해 사창가를 가는 것이 못내 찜찜하다.

 

하지만 아무리 애원을 해도 여자 친구는 내 소원을 들어 주지 않는다.

 

한 마디로 미칠 지경이다.

 

수능 끝낸 고3의 처지는 딱지를 떼지 못한 총각의 신세 못지 않게 한심하고 무료한 나날들이다.

 

등교와 동시에 하교 시간이 되어버리는 학교 생활은  지금까지 오로지 수능을 위해서만 존재했던 학교였음을 그대로 보여준다.

 

12년의 세월을 단 하나의 목표, 대학을 위해 내달려왔던 학교, 교사 그리고 고 3학생들은 수능이 끝나 버리자 이정표가 없어진 길을 헤매고 있는 꼴이다.

 

시험 전에도 시험을 치른 후에도 똑같이 하루는 24시간인데 해도해도 모자르기만 했던 시간이 이제는 주체할 수 없을 만큼 많아져서 어떻게 써야할 지 도무지 알 수 없다.

 

그저 시키는 데로 똑같은 생활만을 반복해 왔던 아이들은  눈 앞에서 목표가 사라지자 스스로 시간을 활용할 줄 모른다.

 

눈 앞에 맛있는 음식이 그득한데 어떻게 먹는 줄 몰라 허둥데는 모습과 다를 것이 없다.

 

다시 고3 남학생의 '성'에 관한 이야기를 해 보자.

 

성에 관한 호기심이 최고조에 다다르는 것이 10대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두터운 국어 사전에서 가장 먼저 찾아 보는 단어는 남여 성기에 관한 명칭이고 영한사전을 들추면서 자꾸만 관심이 가는 알파벳은 's'이다.

 

정보의 바다라고 불리는 인테넷은 그야말로 'sex'의 바다이기도 하다.

 

아무리 보고 또 보아도 다음 날이면 마르지 않는 샘처럼 더 자극적이고 더 화끈것들로 가득 채워진다.

 

'나' 역시 모든 성에 관한 지식은 오로지 정보의 바다를 누구보다 열심히 헤엄쳐서 얻어 낸 것들이다.

 

하지만 그 지식은 사실과는 다르게 실제의 성의 모습과는 거리감이 있다. 실제와는 다르게 너무나 많이 비뚤어진 모습, 한마디로 말초 신경의 감각만 있을 뿐 정신은 쏙 빠져있는 허상이다.

 

'나'는 허상으로만 알고 있는 성과 실제의 성의 모습을 비교해 보고 싶다.

 

하지만 실전에 임하려 하지만 마땅한 상대는 없다.

 

여자 친구 '서영'이 나보다 똑똑하고 아는 것도 많은 그 아이는 나의 요구에 코방귀만 뀔 뿐이다.

 

여기서 의문 한가지, 한번 하자는 남자 친구의 노골적인 요구를 저절하는 그 아이는 어떤 마음을까?

 

결국 그 요구를 들어주는냐 하는 열쇠를 들고 있는 것은 여자아이다.

 

성적으로 남자보다 덜 하다고만 흔 히 생각하지만 같은 또래의 여자아이도 그것에 관한 호기심은 넘치게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것을 밖으로 표현하는 정도가 다를 뿐이다.

 

'나'는 나를 사랑하냐는 여자아이의 물음에 좋아하기는 하는데 사랑하는지는 모른다고 대답한다.

 

'사랑하기 때문에 함께 자자'라는 너무도 흔한 대사를 남자아이는 하지 않는다.

 

'달걀이 먼저냐, 닭이 먼저냐'라는 논리처럼 사랑하기 때문에 자는 것인지, 아니면 잤기 때문에 사랑하는지의 논리는 이들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그저 확인하고 싶은 것이다.

 

성의 실체를.

 

그 속에 과연 사랑이라는 것이 존재하고 있는지를.

 

기성 세대가 봇물처럼 쏟아 내고 있는 포르노 그라피에는 사랑이 없다.

 

그것을 하는 행위자는 있지만 그 행위자의 정신은 철저히 제거해 버린 껍데기만이 존재하는 'sex'이다.

그 안에서 끊임없이 보여주는 이 세상의 쾌락을 한 몸에 다 채우고 있는 듯한 배우의 표정은 사랑하는 사람과의 완전한 일치를 통해서 느낄 수 있는 '충만함'과는  다르다.

 

주인종 준호도 그 여자 친구 서영이도 그들의 육체적 행위가 단순히 성적인 호기심에서 출발했을진 몰라도 점점 그들의 결함이 정신적인 충만함과 이어진다는 것을 어설프게 나마 작가가 암시해주는 대목에 나는 일말의 안도를 느낄 수 있었다.

 

받아도 받아도 또 받고 싶은 것이 사랑이고 채워도 채워도 모자는 것이 남을 사랑하는 마음이라 생각한다.

 

이제 스무살이 되는 그들이 서로를 끊임없이 사랑으로 채워줄 수 있는 화수분이 되어 주기를 바란다.

 

YES마니아 : 로얄 u******1 2010.05.1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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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거기 호기심 많은 너!
"그래~ 거기 호기심 많은 너!" 내용보기
동정 없는 세상이라.. 나는 문학동네 신인작가상 수상작은 한번도 읽어본 적이 없다. 그러다.. 예스이십사에서 사은도서까지 준다기에 한번 읽어나 보지 뭐.. 라는 심정으로 사서 읽어보았다. 사은도서로 껴온 '망하거나 죽지않고 살 수 있겠니'를 지겹게 읽고, 약간의 실망을 한 후, 이 책을 집어들기까지 약간의 시간이 있었던게 사실이다. 그런데.. 한번하자~ 라는 호기심 어린 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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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정 없는 세상이라.. 나는 문학동네 신인작가상 수상작은 한번도 읽어본 적이 없다. 그러다.. 예스이십사에서 사은도서까지 준다기에 한번 읽어나 보지 뭐.. 라는 심정으로 사서 읽어보았다. 사은도서로 껴온 '망하거나 죽지않고 살 수 있겠니'를 지겹게 읽고, 약간의 실망을 한 후, 이 책을 집어들기까지 약간의 시간이 있었던게 사실이다. 그런데.. 한번하자~ 라는 호기심 어린 한마디로 시작하는 이 소설은 나를 밤잠도 못자게 만들어버렸다. 한번 손에 잡은 이 소설은 모처럼, 읽는 즐거움이 뭔가를 다시 한번 일깨워줄 만큼 신선하고 재기발랄했다고 해야할까..? 근래에 읽은 소설들이 대체로 너무나도 난해하고 복잡한 인간군상 속에서 살아가는 나와는 다른 모습의 사람들의 모습이어서 그들의 모습에, 그들을 만들어낸 작가들에, 그것들을 읽는 시간에 질려버렸던 나는 이 소설을 읽는 내내 아무 생각도 하지 않아도 되었다. 기분이 좋을땐 엄마를 엄마라고 하지 않고 숙경씨라고 외치고, 단순히 폼하나 때문에 88을 피우는 준호는 수능을 치뤘다고는 하나 아직 내 눈에는 철부지 꼬마로만 보인다. 그 꼬마가 아이에서 어른으로 가는 과정이 내게는 어찌나 유쾌한지.. 그 아이가 내뱉는 모든 말들이 전혀 상스럽다거나 하얗게 눈을 흘길만큼 얄밉지 않았다. 준호의 정신적 지주이자 상담자인 삼촌역시 이 소설에서 빠지면 안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그는 적재적소에 나타나 준호의 삐뚫어진 성의식을 바로잡아 준다. 하지만, 그건 준호에게만 하는 말이 아니라, 이 책을 읽고 있는 독자는 물론이고, 이 시대 삐뚫어진 성의식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모든 인간들에 하는 말이다. 나는 이 소설의 가벼움이 옥의티라고 말한 ***작가의 말에는 동의 할 수 없다. 오히려 가볍다고 느낄 수 있는 것이, 이 소설의 최대 미학이라고 말하고 싶다. 이 소설을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청소년들에게 권하고 싶다하면...내가 이 소설을 너무 과대평가한 것일까..?
YES마니아 : 로얄 p******1 2001.07.2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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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어가는 남자 나이 열아홉..
"어른이 되어가는 남자 나이 열아홉.." 내용보기
이 책은 작년 5월 YES24에서 성년을 맞은 이들에게 추천한다는 이벤트 페이지를 보고 처음 알게되었다. 당시 18살이던 나는 고등학교 남학생의 성에 대한 이야기라는 이책의 시놉을 읽고 바로 책을 주문해서 읽어보았다. 18살 늦봄에 읽었던 이 책은 완전한 나의 이야기였다. 틈만나면 야한 생각을 하고 친구들과는 틈만나면 야한 얘기를 하며 야한 사진이나 동영상을 보는 그 시기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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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작년 5월 YES24에서 성년을 맞은 이들에게 추천한다는 이벤트 페이지를 보고 처음 알게되었다. 당시 18살이던 나는 고등학교 남학생의 성에 대한 이야기라는 이책의 시놉을 읽고 바로 책을 주문해서 읽어보았다. 18살 늦봄에 읽었던 이 책은 완전한 나의 이야기였다. 틈만나면 야한 생각을 하고 친구들과는 틈만나면 야한 얘기를 하며 야한 사진이나 동영상을 보는 그 시기때 누구나 겪는 성에대한 관심의 표출을 정말 사실적으로 그리고 있다. 오죽 적나라했으면 내가 완전한 내 얘기라고 앞에 적었을까... 그러나 이 이야기에서 책이 멈췄으면 에로책이 되었겠지만 이책은 남학생들의 성에 대한 관심이 아이가 어른으로 성장해가는 단계의 일부라는 것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대한 이야기를 써내려갔다. 그저 여자와 하룻밤 몸을 섞으면 어른이 되는거라 생각하는 친구들 사이에서 주인공 역시 그의 여자친구와 어떻게 하면 만리장성을 쌓을 수 있을까 고심하며 이리저리 노력해 본다. 단도직입적으로 섹스를 하자고 달려드는 주인공을 여러차례 밀쳐내던 그의 여자친구, 결국 그녀 자신을 허락하지만 주인공은 다분한 노력을 통해 천신만고 끝에 얻은 기회를 말도 안되게 놓쳐버리고 허탈해한다. 그러던 어느날 뜻하지 않게 둘은 관계를 가지게 된다. 섹스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던 주인공은, 여자와 섹스를 하면 어른이 된다고 생각하던 주인공은 그녀와의 시간이 끝난후 `그럼 이제 어른이 된건가'라고 생각하며 알 수 없는 허탈감에 화가나고 우울해진다. 지금까지의 생각들이 부질없는 망상이었다는걸, 섹스는 어른이 되는 과정의 일부이지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그제서야 깨닫게 된다. 어른이 되는것은 그리 쉬운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된 그 순간, 그제서야 주인공은 아이가 아닌 어른으로서의 첫발을 내딛게 된것이다. 나도 가끔씩 그런 생각을 했던적이 있다. `여자와 관계를 가지고 나면 정말 모든것을 알 수 있을까'하는 생각. 그러나 나의 생각 역시 주인공의 이야기를 통해 산산히 부서졌고 그리 심각하지 않은 이야기속에서 뭔가 큰것을 발견해 낸것 같았다. 어른이 되어가는 남자나이 열아홉, 그 나이대 청춘들에게 이 책을 권해본다. 특히 주인공이나 나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남자들에게 더더욱..!
c******i 2004.04.2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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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살 남자 아이의 머리속은 오로지 섹스뿐일까?
"19살 남자 아이의 머리속은 오로지 섹스뿐일까?" 내용보기
19살 남자 아이의 머릿속에는 오로지 섹스 그 것 하나밖에 없다. 여자친구에게 제일 많이 하는 말이 “한번 하자” 이 말이다. 관심사가 섹스 하나뿐이 아니겠지만, 섹스에 대한 집착을 유난히 보여주는 그런 소설이다. 하지만 섹스에 대한 재미있게 접근하고 있고,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청소년들의 고민을 보여 주고 있다.   여자친구의 관계를 빼면, 이 소설은 세 친구라고 해도 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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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살 남자 아이의 머릿속에는 오로지 섹스 그 것 하나밖에 없다. 여자친구에게 제일 많이 하는 말이 한번 하자이 말이다. 관심사가 섹스 하나뿐이 아니겠지만, 섹스에 대한 집착을 유난히 보여주는 그런 소설이다. 하지만 섹스에 대한 재미있게 접근하고 있고,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청소년들의 고민을 보여 주고 있다.

 

여자친구의 관계를 빼면, 이 소설은 세 친구라고 해도 된다. 친한 친구 2명과 주인공의 관계이다. 대학 진학에 대한 관점을 3명의 각기 다른 친구들의 시각으로 보여준다. 성적이 가장 좋지만, 서울대를 가기 위해 재수를 택하는 친구도 있고, 대학에 대해서 무덤덤한 시각을 보여주는 친구도 있다. 가볍게 이야기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대학을 바라보는 시각이 만만치 않고 진지하게 보여주고 있다.

 

가족 관계에 대해서도 밝고 명랑하게 표현하고 있다. 주인공 가족은 나쁜 말로는 결손가족이고, 문제 집안이다. 하지만 이 소설에서 보여주는 가족은 쿨한 멋있는 가족이다. 사랑스럽고 자신의 앞날을 걱정하는 엄마이지만 자식의 의사를 존중하고 격의 없이 아들을 대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롤모델이고, 멘토로 나오는 삼촌의 경우에는 바른 생활과 바른 길을 제시하고, 아웃사이드의 길을 걸어가지만 정도를 걷는 멋있는 모습으로 나오고 있다. 멋진 가족이다.

 

이 소설은 19살 남자의 수능 시험후의 일상을 아주 재미있게 보여주고 있다. 머릿속에 섹스만이 있고, 여자친구에게 한번 하자고 조르고만 있지만, 그만한 또래의 일상으로 귀엽다. 한마디로 하면 재미있는 소설이다.

 

z******g 2011.04.27.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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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쓴 청소년 권장도서인 성장소설 같음
"잘 쓴 청소년 권장도서인 성장소설 같음" 내용보기
어쩌다 보니 또 문학동네 수상작. 신인작가 수상작인가 이건. 아무튼 박현욱의 소설은 '아내가 결혼했다' 밖에 접하지 못했는데 워낙 재미있게 읽어서 다른 소설도 읽어보고 싶었던 찰나, 도서관에서 다른 책을 찾다 박현욱 작가의 책도 보이길래 그 중 얇은걸로 하나 골라온 책이 요거. 가볍게 읽히고 장편치고는 짧은 편이라 앉은자리에서 후딱 읽었다.   잘 쓴 청소년 권장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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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보니 또 문학동네 수상작. 신인작가 수상작인가 이건. 아무튼

박현욱의 소설은 '아내가 결혼했다' 밖에 접하지 못했는데 워낙 재미있게 읽어서 다른 소설도 읽어보고 싶었던 찰나, 도서관에서 다른 책을 찾다 박현욱 작가의 책도 보이길래 그 중 얇은걸로 하나 골라온 책이 요거. 가볍게 읽히고 장편치고는 짧은 편이라 앉은자리에서 후딱 읽었다.

 

잘 쓴 청소년 권장도서인 성장소설. 같음.

 

"대학 안가도 돼"라고 호탕하게 말할 줄 아는 가장인 어머니와 서울대 법대를 나와서 백수생활을 하는 삼촌, 특차로 서울대를 가는 똑똑한 여자친구와 수능을 막 끝내고 여자친구와 섹스할 생각밖에 없는 주인공이 등장하는 소설. 남자주인공이 어떻게 여자친구와 '섹스'를 할 수 있을까 하는- 다소 잉여스러운 고민이 소설의 큰 소재인데, 재미있게도 그런 잉여스러운 고민의 흐름에서 성장하면서 느끼는 것들과 성인의 문턱 앞에서 하는 보편적인 고민들이 재미있게 풀어져 있다.

 

삼촌인 명호씨가 주인공인 준호에게 해주는 주옥같은 말들은 소설의 주제를 꽤 직접적으로 전달한다. 이런 점이 청소년 권장도서인 성장소설같아 보인다. 쉽고 직접적으로. 그러나 사회적이고 도덕적인 선을 넘지 않게. 하지만 일상적이지 않은. 사실 청소년기에 멘토로 삼을만한 사람을 만나는 것은 쉽지 않은데 소설 속 명호씨는 준호의 멘토이자 독자들의 멘토같은 역할을 한다.

 

잘생긴 것 빼면 지극히 평범한 주인공 '준호'도 하고싶은 것도 없고 그냥 저냥 살고 싶어하는 것이 꽤 잉여스러워 보이는데 그 와중에도 자신의 바른 가치관을 고수할 줄 알고 책을 읽고 야설이든 소설이든 써봐야 겠다며 생산적인 무엇인가를 하는 성격이 조금은 상투적인 캐릭터다. 음, 이거 딱 성장소설의 캐릭터 아닌가. 아무튼, 그런 판에박힌 캐릭터들이지만 오로지 '섹시'이야기만 하는, 여느 성장소설과는 다른 소재와 전개가 흥미를 끈다. 그리고 '섹스'만 생각하는데 '섹스'만 생각하는 나날에도 성장해가는 준호의 모습을 보는 것도 재미있다.

 

 

'엄친아'의 첫 발상(?) 같은 '그 집 아이'의 등장이나 첫 섹스의 묘사도 재미있었다. 무엇보다 남자들이 성에 집착하는 것을 '조금은' 다르게 생각하게 됐다. 남자들은 어린애같이 왜저럴까 싶었던 마음이 '조금은' 풀렸달까. 성에만 집작하는 모습이 단순하게만 보였는데 섹스에 안달이 난 준호를 보면서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됐달까.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싫은건 싫다. 변태같은 것 말이야. 딱 준호 정도까지가 귀여운 듯.

d*****u 2012.01.1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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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동정없는 세상
"[서평] 동정없는 세상" 내용보기
실은 <아내가 결혼했다>를 다시 읽을 생각으로 간 도서관이었다. 그런데 분명 집에서 검색하고 나올때만해도 비치중이었다는 <아내가 결혼했다>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었다. 한국소설 분류에서 박현욱 작가의 책이 모여 있는 곳에서 고민하다 다시 검색대로 갔다. 다시 찾았는데도 비치중이란다.  누가 훔쳐갔거나, 아님 저기 비치된 의자에서 읽고 있겠구나.  다시 서가로 돌
"[서평] 동정없는 세상" 내용보기

  실은 <아내가 결혼했다>를 다시 읽을 생각으로 간 도서관이었다. 그런데 분명 집에서 검색하고 나올때만해도 비치중이었다는 <아내가 결혼했다>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었다. 한국소설 분류에서 박현욱 작가의 책이 모여 있는 곳에서 고민하다 다시 검색대로 갔다. 다시 찾았는데도 비치중이란다.

 누가 훔쳐갔거나, 아님 저기 비치된 의자에서 읽고 있겠구나.

 다시 서가로 돌아와 살짝 고민하다 <동정없는 세상>을 빼내 들었다. 어차피 <아내가 결혼했다>는 한번 읽었던 책이고, 그의 문체를 읽다보면 생각 나겠지 하는 생각에.  박현욱의 역사부터 말하자면 이 책이 등단작이니 어찌보면 더 잘된 일인지도 몰랐다.

 

 빌려놓고 하루를 묵힌 뒤에야 집어들었다. 실은 운동하러 가는 길에 덜렁덜렁 들고 갔다. 런닝머신을 하는 동안 눈요깃거리가 필요했고, 책은 한손으로 들고 읽기에 적당한 두께였다.

 그런데, 호오- 이것 참, 꽤 재미있다.

 박현욱의 수상소감에서처럼 악마가 재미있는 소설을 쓰게 해달라는 그의 소원을 들어주었나보다. 하지만 순순히 별 다섯은 주기 힘든 것이, 책이 좀 가볍다.

 한손으로 들고 읽기 좋은 두께이니 무거울리 만무하지만- 어찌보면 가볍게만 다룰 수 없는 한 소년의 깨달음(19세도 소년이라 할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을 담기엔 좀 가볍달까. 진중하지 못하달까.

 

 한번 하자-로 시작해 한번 하자-로 끝나는 이 책은 19세 준호의 동정이야기다. 지상의 절대과제가 동정을 떼는 것인 이 소년에게는 대입에의 고민도, 다른 사람이 보기엔 결손가정인 집안의 고민도 없다.

 오로지 자기 혼자만의 고민 뿐이다.  여자친구와 할 수 있을것인가 없을 것인가.

 이렇게만 써 두니 뭔가 야한 책 같지만, 세번의 도전으로 점철되는 준호의 깨달음에의 과정과 조언자로서의 삼촌의 이야기들을 보고 있으면 왠지 그럴듯한 가벼운 성장소설을 읽었다는 생각도 드는 것이다(아마 이 느낌이 들게 하기 위해 삼촌 역할이 존재하는 것일게다). 물론 쿨한 어머니의 영향도 있고.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너무 가볍다는 생각과 책이 좀 얇구나 하는 생각은 어쩔 수 없지만.

s*****1 2011.05.2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