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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차 방크 - 수영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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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 냉전의 시대에 우리나라는 일제 강점기에서 벗어났고 6.25를 겪었다. 사상의 대립으로 정치인들은 첨예하고 갈등하고, 주민들은 우왕좌왕했으며 헐벗었고, 살기위해 몸부림쳤다. 그리고...... 저기 먼 나라 헝가리라는 나라도 공산당의 독재에 반발해 헝가리 혁명이 일어났고, 독일에서는 동독주민들이 서독으로 이탈하는 것을 막기 위해 베를린 장벽이 설치되었다. 변화와 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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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 냉전의 시대에 우리나라는 일제 강점기에서 벗어났고 6.25를 겪었다. 사상의 대립으로 정치인들은 첨예하고 갈등하고, 주민들은 우왕좌왕했으며 헐벗었고, 살기위해 몸부림쳤다.

그리고...... 저기 먼 나라 헝가리라는 나라도 공산당의 독재에 반발해 헝가리 혁명이 일어났고, 독일에서는 동독주민들이 서독으로 이탈하는 것을 막기 위해 베를린 장벽이 설치되었다.

변화와 혁명, 시대의 급물살 속에 그런 상황과는 무관한 듯한 한 소녀가 있다.

아니, 한 소녀와 그리고 그녀의 이야기에 등장하는 동생 이스티, 아빠, 엄마, 그리고 고모들, 친척 비락언니 등.


이야기는 어느 날 엄마가 동생 이스티와 카타를 두고 기차를 타고 떠났다는 것으로 시작한다. 아빠는 엄마의 사진을 보며 시간을 보내다가 이 집, 저 집 돌아다니면서 생활한다.

만치 왕고모네 집에서, 그리고 소피 고모네 집에서, 그리고 호숫가 마을 졸탄 아저씨네에서.

카타와 이스티는 언젠가 아버지마저 자신들을 버리고 떠날 거라는 불안감을 가지고 있으며, 엄마가 돌아올 것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한다. 그리고 기차역 이름과 배차 간격까지 모조리 외워버린다. 왜 엄마는 떠났을까. 그리고 아빠는 왜 집에 정착하지 않고 여기 저기, 이 집 저 집을 떠돌아 다니는 걸까. 어린 카타는 그런 물음을 가진 채이다.



 


 


나는 사실 헝가리 쪽 문화나 역사에 대해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그저 동유럽이라느니. 공산권 나라였다느니. 수도는 부다페스트라는 것이 내 지식의 전부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렇다 전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수영하는 사람>을 만났다.


이 책의 소개글과 표지 그림을 보았을 때, 어린 아이가 바라보는 세상과 그 세상 속에서 왠지 숨막히고 답답하고 ‘겨우’살아가는 느낌을 받았더랬다. 도대체 왜? 라는 물음과 함께.





이 책은 오로지 주인공인 소녀 ‘카타’의 시각으로만 보여지는 글이다. 중간에 외할머니의 입으로 엄마의 생활이 잠시 보여지긴 하지만. 그저 집을 떠나 어떻게 살았는지 지난 이야기를 전해주는 것이니 말이다. 카타 입장에서의 본인 내면과 카타의 시각에서 동생 아스티를 바라보는 시각, 아빠를 보는 시각, 주위 사람들을 바라보는 것이 전부이다. 어린 그녀이므로 ‘전부’를 이해하지도 파악하지도 못한다. 그저 왜? 라는 물음과 함께 눈치 정도만 알아차리는 미미한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읽는 내내 불안한 마음과 더불어 아슬아슬하고 위태위태하며 조마조마한 마음이 들었더랬다.


떠나버린 엄마. 그리고 아빠조차도 언젠가는 이스티와 자신에게서 떠나버릴 듯 담배를 피워 댔으며 잠수상태라 이름지은 모습으로 들어가 버리기도 했고, 그리고 자신들을 바라봐 주기는커녕 자신들에게 일말의 신경조차 쓰지 않는 아빠의 그러한 행동은, 카타와 이스티에게 곧 자신들도 버려질지도 모른다는 위기감 속에서 살게 했을 것이다.


친척집을 전전하며 그들이 겪었던 가족을‘잃어버린’ 아픔을 담담하게 듣고 그것을 카타의 말로 전해질 때마다 나도 그들이 겪는 상실감과 아픔을 심장의 저릿함으로 같이 느껴야했다.

그들은 말한다. 딸을 잃었을 때, 가족을 잃었을 때 시계의 태엽을 감지 않았다고. 달력도 넘기지 않았다고. 시간은 더 이상 흐르지 않는다고.


이스티가 모아두었던 돈으로 물고기를 샀으나 그 물고기 머리를 아빠가 두 동강 내어버린 후 이스티는 변해버렸고, 변해버린 이스티를 보며 카타는 더욱 위기감과 불안함을 느끼게 된다. 눈을 뜬 채 똑바로 잠을 자는 이스티, 밤새 숲에 들어가 밤이 깊거나 다음날 새벽에 돌아오는 행동을 계속하는 이스티.

아빠에게서 수영을 배운 후에는 물에 빠져 죽지 않을까, 혹여 닭뼈를 먹고 죽지는 않을까 더욱 걱정이다.


비로소 편안함을 느꼈던, 더 이상 기차 시간표를 확인하지 않았던 호숫가 마을에서조차도, 그리고 그곳에서의 잠시의 편안함과 어른들만의 세계인 비락언니와 미할리를 바라보면서 조차도 말이다.


이 모든 것이 아슬아슬했고 읽는 내내 어깨가 긴장되어짐을 느꼈다.

그리고, 마침내 마지막에서 그 아슬아슬 팽팽한 긴장감은 툭 터지며 감정의 봇물을 터트리게 만들어 버린다.

아, 그렇지. 설마했는데 그럼에도 아프구나.

그럼 이때의 아빠는 어떤 아빠인가. 평소 이스티나 카타에게 대했던 자신만의 세계에 갖혀버린 아빠가 아니라 자식을 가진 부모라면, 응당하는 집중을 이제, 비로소 보인다.

그리고 이들도 식탁을 차릴때 이스티의 것까지 차리고, 포크가 떨어지면 이스티의 것이라고 하는 것이다. 그렇게 상실을 묻는다.


그런데 그 모습들을 통해서, 그것이 현실이기에 더욱 아프고 마음은 잔뜩 비를 머금은 구름이 장대비를 흩뿌리듯 슬픔에 침잠된다. 내가 카타인 듯 더 이상 만날 수도 없고 만질 수도, 들을 수도 없는 슬픔 속에 동화되어 버리는 것이다.

그리고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을 생각도 못한 채 멍하니 앞만 바라보게 된다.

나도 그들처럼, 시간이 멈춘듯 하다.


추차 방크 작가가 그려낸 작품은 분명히 시대적으로 위기상황이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다. 그리고 카타라는 소녀는 감정의 기복이 크지도 않고, 많은 것을 알지도 못한다. 견딜만한 것과 그렇지 못하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삶을 살아간다. 시대가 격동하고 한치 앞이 불안한 시대에, 무능하고 시대에 그렇게 그들의 삶을 아프지만 덤덤한듯 겨우겨우 숨쉬며, 그렇게 각자 가질 몫만큼 껴안고 살아간다.

바로 그 어려웠던 시대의 우리모습처럼 말이다.


j******7 2015.10.16.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독일소설] 수영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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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새벽 일하는 뒷모습 그대로 떠나버린 엄마, 그런 엄마가 떠나고 아빠와 동생인 이스티와 함께 기차 노선을 따라 정착하지 못하고 친척들집을 전전하며 살게 된다. 우리는 엄마가 우리 곁을 떠난 데에는 실제로 그럴 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싶었다.  우리는 사람들에게 쉽게 잊히고 마는 그런 누군가가 되고 싶지 않았다.  아무렇지도 않게, 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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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새벽 일하는 뒷모습 그대로 떠나버린 엄마, 그런 엄마가 떠나고 아빠와 동생인 이스티와 함께 기차 노선을 따라 정착하지 못하고 친척들집을 전전하며 살게 된다.



우리는 엄마가 우리 곁을 떠난 데에는 실제로 그럴 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싶었다.  우리는 사람들에게 쉽게 잊히고 마는 그런 누군가가 되고 싶지 않았다.  아무렇지도 않게, 심지어 작별 인사조차 나누지 못한 채 버림받는 누군가가 되고 싶지 않았다.  아무렇지도 않게, 심지어 작별 인사조차 나누지 못한 채 버림받는 누군가가 되고 싶지 않았다.  /p147



아이가 둘이나 있던 카타의 엄마는 왜 아이들을 두고 그렇게 떠나야 했을까?  외할머니를 통해 종종 소식을 전해오기도 했는데, 그런 엄마를 왜 아빠는 찾아나서지 않았던 걸까?  카타의 시선으로 바라본 아빠의 모습은 자신의 아이들이라 마지못해 함께 다니는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다.  아니면 아이들을 볼때마다 아내가 생각났기 때문일까?  아이들을 위해서 정착하고 학교를 보내야 함에도 주변사람들의 말엔 귀 기울이지 않고 자신의 방식대로 살아가는 그를 보면서 어쩌면... 이라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카타와 이스티는 매일 같이 기차역으로 나가서 시간표를 보며 어느새 외워버리기까지 했다.  아마도 엄마가 타고 떠난 기차가, 자신들도 타고 이곳 저곳으로 떠돌던 기차가 카타와 이스티에겐 혹시의 상황을 대비할 그 어떤 것이 아니었을까?



우리는 호숫가 마을에서 오랫동안 살았다.  한 해 여름보다도 더 오래.  하지만 그 "오래"라는 게 우리의 시간 개념 속에서, 그리고 우리처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정말은 무엇이었을까?  잘 모르겠다.  어쩌면 호숫가 마을이 날마다 역에 나가 기차의 출발 시간표를 들여다보지 않았던 유일한 곳이었기 때문에 그런 생각이 들었던 것뿐인지도 모른다.  우리는 기차 시간표를 잊었다.  우리를 어디론가 데려갈 기차의 존재를 잊었고, 그와 더불어 나라 전체를 연결하고 있는 철도망도 기억에서 사라졌다.  우리가 기차역에 나가 일련의 숫자들을 읽으며, 무엇으로부터인지는 몰라도 우리를 구해줄지도 모른다는 믿음 속에 그 숫자들을 외우던 시절이 있었다는 사실조차 까맣게 잊었다. /p150-151



만치 왕고모, 소피 고모, 졸탄 아저씨의 집을 전전 하면서 호수가에 위치한 졸탄 아저씨의 집을 어딘가로 떠나도 다시 돌아올 곳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하게 되는 카타, 그곳에서 수영을 배우게 된다.  아버지가 생각에 잠길때면 잠수중이라고 생각했던 카타에게 이스티와 수영을 배웠던 그 호수가에서의 시간과 추억들은 그동안 살았던 어떤 곳보다 행복해 보였지만 동생인 이스티의 이상한 행동들은 이곳에서 조금씩 더 심해진다.  모두가 잠든 밤이면 어딘가를 돌아다니고, 사물들과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 하는 이스티, 어쩌면 누구보다 예민한 감성을 가졌었을지도 모르겠고, 어린나이에 엄마와의 헤어짐도 받아들일 수 없었겠지만 정착하지 못하고 이동하며 살아야하는 삶. 어느날 키우고 싶었던 물고기를 사왔을때 아빠가 물고기를 두동강 내어 죽여버렸던날 조금씩 그 징후를 나타내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문득 이스티와 내가 아버지에게는 그저 두 개의 혹인 것 같다는 생각이, 아버지의 삶에 들러붙어 더 이상은 떼어내버릴 수도 없는 짐덩인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어찌 됐든 우리는 아버지의 일부였고, 그래서 아버지는 자기 주변의 모든 것을 무관심한 태도로 참아내듯, 우리를 견뎌냈다.  그 당시 나는 아버지의 삶이 그를 스쳐 지나간 것인지, 아니면 아버지가 아무런 노력도 없이 삶을 미끄러져 간 것인지 알지 못했다.  아버지는 이미 실을 잘라내버린 듯, 그것을 손쉽게 토막내버린 듯, 마치 아무도 우리를 찾으러 올 수 없게끔 흔적조차 지워버렸다는 듯 미끄러져 가는 것 같았다.  그때는 그랬었다는 생각이 그 당시 일을 회상하는 지금의 나를 마음 아프게 하는지, 아니 일찍이 단 한 번이라도 나를 힘들게 한 적은 있었는지 나는 알지 못한다.  원하든 아니든 결국엔 그렇게 되리라는 것을 알고 있는 무언가에 사람들이 적응하듯, 우리는 이렇게 떠도는 일상과 그만두었다가 다시 시작하는 삶에 익숙해졌다. /p339



이 책을 읽는 동안 내 자신이 생각이 너무도 많았던 것 같다.  아이의 시선으로 진행되는 이야기가 중후반으로 넘어갈 수록 조금 지루핟는 느낌이 들었고, 잠시 쉬었다 다시 읽기 시작했음에도 그 느낌은 쉬이 가시지 않아서 집중하기가 힘들었던것 같다.  후반부 아빠인 칼만의 엄마 안나가 이야기하는 부모님의 이야기가 제일 인상 깊었던건 결혼에 대한 큰 기대감이 없는 내 생각을 반영했기 때문이 아닐까?  카타는 할머니인 안나가 하는 이야기를 얼마나 이해 할 수 있었을까?  어쩌면 엄마가 떠나고 살아온 시간들이 여느 아이들보다 생각을 깊어지게 했기에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지 않았을까 싶다.



안나가 말했다.  "행복이라는 것이 있을 수 있다면, 그 무렵의 행복은 오직 그 둘만의 것이었어.  마치 사용 가능한 모든 행운이 그들에게로 모이고, 다른 사람들에게서 행복을 뺏어와 오직 그 둘에게만 준 것 같았지."......중략....."어느 순간 무언가가 깨어졌어.  때로는 서툴게 다룬 것도 아닌데, 그렇다고 원하지도 않았는데, 소중한 무언가가 그냥 그렇게 깨지곤 하듯이 말이야.  누군가가 두 사람에게 넉넉하게 가졌었는지 그리고 충분했었는지 물어보지도 않고, 행복을 다시 주워 모아서는 도로 빼앗아 갔지." 안나는 계속 해서 이야기 했다.  "언제부턴가 살면서 할 수 있는 게 그저 참는 것밖에 없게 되었어.  그것만이 중요한 세상이 온거야.  하지만 참는 것은 '칼만의 부인'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일이었지." /p389-390



1956년 헝가리 혁명, 1961년 베를린 장벽의 등장을 전후로 한 격동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면서도 읽다보면 그러한 것을 느낄수 없을 정도로 잔잔하게 흘러가는 듯 하다.   저마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찾아내고, 또 살아간다. 


d******7 2015.10.2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