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인터뷰 기사를 읽는 것을 무척 좋아한다. 유명인사나 스타의 인터뷰를 보고도 읽기가 싫어 꺼려하는 사람은 없을 테지만 말이다. 하지만 유명인사의 그것이 아니더라도, 가볍게 읽어내릴 수 있다는 점이 아니더라도 나는 인터뷰 읽기를 즐거워 할 것이다. 그저 활자화된 대화를 눈으로 보는 것이라기엔 나는 그 행위를 지나치게 사랑하니까. 황경신은 인터뷰의 최소점을'그 사람의 느낌을 아는 것'이라 말했다. 아니, 그녀는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그녀가 한 인터뷰에서 그 말을 들을 수 있었다. 그래, 분명 '느낌'이라는 단어만은 똑똑히 보았다. 느낌이라는 것, 누군가에 대한 느낌을 받는다는 것, 대단히 매력적이다. 나는 인터뷰의 바로 그 점을 좋아하는 것 같다. 그런데, 인터뷰 기사를 읽고 나서 전해받은 '느낌'은 대부분 좋은류의 것이었던 듯 싶다. 황경신은 싫어하는 사람과는 인터뷰를 하지 않는다고 했다. 진실한 「느낌」을 담고 싶은 마음 때문일거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까지 내가-또한 다른 독자들이-인터뷰를 읽고 '좋은 느낌'을 전해받았다면, 일차적으로 인터뷰어도 '좋은 느낌'을 받았어야 그것이 진실한 「느낌」이 될테니 말이다. 이쯤되면, 그녀의 인터뷰 속에서 애정을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그녀의 애정은 인터뷰 받는 사람의 이야기 속에 녹아있다. 황경신의 입이 아닌, 그녀의 앞에 앉아 이야기 하고 있는 사람의 입가에서 몽글몽글하고 따듯한 애정이 들려온다. 그래, 그래서 그처럼 사람들이 그녀 앞에 마음을 열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구나. 그래서 내가 그처럼 날것의 느낌을 전해 받았구나. 조금, 하지만 잘 알 것 같았다. 그녀를 인터뷰한답시고 함께 국수를 먹었던 누군가는, 그녀에게 싫어하는 사람과는 인터뷰하지 않는다는 점이 인터뷰어로써 단점이 되지 않겠냐고 했지만 바로 그 점이 그녀의 인터뷰를, 그리고 그녀와 인터뷰한 사람들을 좋아지게 만드는 '요정'-김원의 표현을 빌자면-이 아닐까. 생각이 이곳까지 닿자 나는 그녀에게 인터뷰를 받고 싶어졌다. 누군가가 그녀의 애정이 담뿍담긴 인터뷰를 통해 내게서 「느낌」이라는 것을 받았으면 하는 바람. 꽤 괜찮은 이 느낌이 그녀가 말한 그것이라면 나도 누군가에게 주고 싶다는 생각. 문득 이런 생각을 했다. '새로운 생각은 없다. 다만 새로운 물음만이 있다.' 모든 생각은, 즉 답은 이미 있다. 그저 그 답에 꼭 맞는 물음이 없어 감지조차 할 수 없었던 것일 뿐. 하고싶은 말은 많지만 그것을 정확히 알고 물어주는 사람은 흔치 않다. -내가 만일 수다쟁이가 된다면 그것은 묻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지껄일 수 있다는 이유때문일거다.- 사람들은 그저 자신이 궁금한 것을 물을 뿐이다. 어쩌면 모두가 묻지 않은 것에 대해 끊임없이 조잘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서로에게 물어봐 주지는 않은 채 말이다. 그런 사람들 속에서 황경신은 말하고 싶어하는 답에 대한 물음을 해주는 흔치 않은 사람이다. 다시한번, 그녀에게 인터뷰 받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녀와 인터뷰를 하면, 나를 잘 알게 될 것 같아. 말도 안된다고? 아니다. 분명 그녀는 나도 몰랐던 곳을 톡,건드려 나도 몰랐던 답을 뱉어내게 할 것이다. 그녀라면, 나조차도 모르는 나를 함부로 재단하지 않으면서도 내 안의 조각들을 끄집어 내고 맞추어 비로소 '나'를 볼 수 있게 할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앞으로 꽤 오래동안 나는 아무도 묻지 않은 것에 대해 말하고 싶어질 때, 그녀를 떠올릴 것이 분명하다. 그리곤 대신, 이 책을 집어들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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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인터뷰 솜씨 덕분일까?
인터뷰이들 입에서 많은 좋은 이야기들이 흘러나온다.
특히 김창완의 대답은 두고두고 되새기게 한다.
철학자 같은 사람, 사람들에게 질문을 던지를 사람...
이 좋은 사람들을 만난 저자가 부러워지는 책.
- 인생을 답을 얻으려고 있는 기회가 아니고 질문을 던져보는 기회가 아닐까?(김창완) -한 사람이 가질 수 있는 행복의 양과 불행의 양은 질량보존의 법칙으로 보존된다고 본다.(김형태)
- 옛날엔 산 사람들 속에 죽음이 있었지. 지금은 산 사람들 속에 삶 밖에 없어. 그러니 답답해진 거지.(김창완)
- 음악이 왜 좋냐고? 왜냐하면 그건 여정(journey)이니까.(유진박)
- 군살이 붙으면 삶이 어딘가 어긋난 있다는 뜻인 거 같다(이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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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눈물이 나네요. 이렇게 좋은 책이 벌써 절판되었다니. 난이 책을 오늘에야 읽었는데 말이죠. 책이 절판된다는 건 정말 안타까운 일이죠. 더 이상 세상사람들에게 읽힐 가능성이 희박해진다는 거니까요. 그렇지만 좋은 책은 절판이 되든, 어떻게 되든 결국은 오랜 시간을 두고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읽히리라 생각합니다. 이 책, 역시 황경신이다 싶었어요. 그녀의 탁월한 인터뷰어로써의 능력이 잘 배어난 책이더군요. 어떻게 했길래 그 대단한 사람들이 그녀 앞에서 이렇게 자신들의 속내를 드러내며 일일이 진심으로 다 털어놓았는지. 특히 이홍렬씨와의 인터뷰가 가장 마음에 들었어요. 자신의 지금까지의 인생여정, 그리고 삶의 방식과 좌우명등등 하나하나 솔직담백하고 공감이 가서 참으로 많이 감동받았어요. 어느 한 사람과 그리고 또 한 사람이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면서 솔직담백하게 감정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 정말 대단한 일이라는 걸 다시한번 느낄 수 있었던 좋은 책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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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세어보니 까마득하다 황경신은 검색해보니 월간으로 나오는 페이퍼의 편집장이었다 요즘은 읽은적이 없지만 몇년전엔 가끔 봤었는데 ... 이 인터뷰는 아마 페이퍼때문에 만나서 인터뷰를 한듯 1999년이라 몹시 예전일처럼 느껴졌다 삐삐 얘기도 나오고 가수 이소라가 막 1집앨범을 낸직후의 모습 그리고 전인권 김창완 산울림... 요즘은 좀 보기힘든 강산에와 마왕 신해철 아 이들도 이때 참 젊군 ㅋㅋㅋ 이라며 묘한 시간의 어긋남을 느끼며 읽었달까 인상적인건 산울림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사망하고없는 산울림의 드러머 막내 김창익씨의 이야기는 뭔가 좀 기분이 이상했달까 대부분 아는 사람이었지만 정형화된 인터뷰가 아닌 술을 마시며 몇시간이고 얘기하는 인터뷰내용을 보고 내가 티비에서 봐오던 사람과 다름을 느꼈달까 아 이런생각을 했어단말이야? 라는? 물론 10년도 더 전의 이야기이니 이들도 지금은 또 다른생각을 가지고 있겠지만말이다 뭔가 소설처럼 시간이 흘러도 그런가보다 하는것과 달리 지금도 있는 인물의 십몇년전이야기를 새삼스레 들춰보는것도 흥미로웠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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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을 만나서, 그 사람의 진실한 이야기를 털어내는 것,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나는 조금 안다. 교내방송국의 수습기자시절, 인터뷰한다고 여기저기 기웃거렸지만, 한번도 만족스런 인터뷰를 해본 적이 없다. '단지'그 사람의 '생각'을 끄집어 내기만하면 되는 것인데 그게 잘 안됐었다. 그런데, 황경신은 그 사람의 '마음'을 너무나 잘 열고있다. 그리고, 잘 모르는 그 사람들에 대해 나로 하여금 '막 좋아지게'만드는 재주까지 가졌다.
이 책을 주문할때는 다른 건 없었다. 그냥 '황경신'이라는 이름을 찾아 검색을 했고, 이 책이 나왔기때문이었다. 모든 인터뷰가 다 마음에 드는 건 아니다. <페이퍼>를 보면, 더 좋은 사람들, 더 재밌는 인터뷰가 많은데, 왜 굳이 이 사람들을 택했는지, 나는 모르겠다. 하지만, 그래도 좋다. 그녀가 택한 사람들이니 분명 뭔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인상깊은구절] 나는 언제나 나 자신이 무엇이든 그릴 수 있는 백지가 되기를 소망했다. 무늬와 색깔이 있는 종이 위에 그려진 그림은, 그린 사람의 것이 아니다. 여기 당신의 그림을 그려서 보여주세요, 라고 말하고서 알록달록한 종이를 내놓을 수는 없다.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장면을 클로즈업하고 내가 원하는 부분에 대사를 집어넣고 못마땅한 부분을 가위로 싹둘 잘라버린다면, 사람들은 나의 시각으로만 그 사람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누군가의 시각으로 누군가를 본다는 것은 흥미롭다. 그러나 인터뷰란 영화와 달라서, 그것이 글로 표현되었을 때 누구도 그것을 픽션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의 시각이 곧 보편적인 시각처럼 되어버리는 것이다.페이퍼> |
| 책이 너무나 이뻤다. 잘 포장된 책이 내 구미를 당기기에 충분했다. 학교 도서관에 앉아 있으니 슬슬 책장이 잘 넘어갔다. 그들을 앞에 두고서 난 질문을 퍼부어대고 있었다. 때로는 좋은 까페에서 때로는 소주한잔 하면서 나는 점점 그들과 가까이 가고 있었다. 한 사람을 안다는 것... 그것은 각자의 인생에서 가장 큰 선물이며 축복인것 같다. 그들을 만난건 내 인생의 가장 큰 선물이었고 가장 큰 행복이었다. 내가 나이를 먹어 내 생을 반추할 나이가 되었을때 나도 그들이 그랬던 것처럼 내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들려주고 싶다. 아름다운 일, 슬픈일 모든 것을 누군가에게 들려주고 싶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예전처럼 무겁지 않았다. 새로운 설렘이 오늘 또하루를 채웠으면 좋겠다. |
| 일단 이 책의 디자인은 예쁘다. 소담스런 노란 빛깔에 하얀색 글자. 선물하기에 딱 좋은 책이다. 황경신의 문체도 그런 분위기에 맞게 적당히 말랑하고 적당히 서정적이다. 이 책의 실린 인터뷰의 대상들은 그렇게 엄청난 대중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사람들은 아니다. 하지만 모두 제각기의 분위기가 있었고 황경신은 그 분위기를 적절히 타고 움직이고 있었다. 그렇게 하나 하나 완성된 인터뷰들이 탄생했다. 가장 맘에 드는 인터뷰는 '산울림'의 김창완씨와의 인터뷰였다. 그렇게 사람 좋아 보이는 얼굴 뒤에 발랄한 허무주의가 깃들어 있을 줄은 몰랐다. 역시 사람 속은 알 수가 없다. 사람 속을 알아내는 일이기에 인터뷰가 재밌는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