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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책은 정말 읽고싶어서 산 것이 아니다. 학교에서 독후감 숙제를 내주었기에 어쩔 수 없이 사서 대충 써내고 책장 속에 처박아두었다가 지금에야 다시 한 번 읽어보게 된 것이다. 시간이 충분해서 여유있게 보기 때문인지 하나하나마다 깊은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은 톨스토이가 종교적인 주제로 쓴 여러가지 동화들로 이루어져있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는 1권에 나오는 한 이야기의 제목이지만 이 책에 나와있는 모든 이야기가 이 하나의 질문에 대한 대답이라는 생각이 든다.
2권의 가장 처음에 나오는 '두 사람' 은 친구인 두 늙은이가 예루살렘이로 성지순례를 떠나며 시작된다. 가던 도중 그들은 전염병이 돈 한 마을에 도착한다. 한 명은 그대로 순례를 떠나지만 한 명은 순례를 포기하고 그곳에 남아 사람들을 돕는다. 순례를 떠난 사람은 예루살렘에서 예배를 드릴 때 맨 앞좌석에 앉아있는 자신의 친구를 본다. 어떻게 이렇게 빨리왔을까 궁금해 하며 다시 집으로 돌아온 그는 예루살렘에 간 적이 없다는 친구의 대답을 듣는다. 진정한 순례를 하고 온 것은 바로 선행을 위해 순례를 포기한 그 친구였던 것이다. [인상깊은구절] 예핌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그 농부 가족들에 관한 이야기도, 예루살렘에서 자신이 보았던 것에 대한 이야기도 더 이상 꺼내지 않았다. 그는 깨달았던 것이다. 세상에 태어나서 죽는 그날까지 우리 인간은 오로지 사랑과 선행으로써 그 의무를 다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하나님의 뜻이라는 것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