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4)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50%
  • 리뷰 총점8 50%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0.0
  • 50대 9.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돌의 연대기
"돌의 연대기" 내용보기
제목이 돌과 관련된 인문학 도서인 것 같기도 하다. <돌의 연대기>는 알바니아 출슨의 이스마일 카다레의 장편 소설이다. 이 책을 알게 된 것은 바로 전년도 2019 박경리 문학상에서 이스마일 카다레가 수사했기 때문이다. 그 전에는 이스마일 카다레에 대해서 전혀 들은 바가 없었고 알아보니 부커상을 수상했을 정도로 꽤나 알려진 작가였다. 돌의 연대기라고 하니 전혀 전개가 예상
"돌의 연대기" 내용보기

제목이 돌과 관련된 인문학 도서인 것 같기도 하다. <돌의 연대기>는 알바니아 출슨의 이스마일 카다레의 장편 소설이다. 이 책을 알게 된 것은 바로 전년도 2019 박경리 문학상에서 이스마일 카다레가 수사했기 때문이다. 그 전에는 이스마일 카다레에 대해서 전혀 들은 바가 없었고 알아보니 부커상을 수상했을 정도로 꽤나 알려진 작가였다. 돌의 연대기라고 하니 전혀 전개가 예상되지 않지만 이번 기회에 알바니아에 대해서도 알어보고 독특한 문학세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하니 좋은 독서 경험이 될 것 같다.  

m******r 2021.07.22.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돌로 지어진 도시-지로카스트라-폭격의 나날들
"돌로 지어진 도시-지로카스트라-폭격의 나날들" 내용보기
변방의 나라. 아니 오로지 하나의 개체로서의 나라, 지역, 민족이었다.하지만 그리스, 로마, 투르크...의 속박에 항상 3자로, 변방의 식민지로  그렇게 역사를 꾸려 왔다. 우리로 따지자면 북쪽의 오랑캐의 땅 정도로 인식되었을까? 하지만 오랑캐는 없었다. 오랑캐란 그리스, 로마가 만들어 낸 개념일 뿐, 아니 중국 혹은 조선이 만들어 낸 북방족, 동방족, 서방족의 통칭. 3자이며 척
"돌로 지어진 도시-지로카스트라-폭격의 나날들" 내용보기

 변방의 나라. 아니 오로지 하나의 개체로서의 나라, 지역, 민족이었다.하지만 그리스, 로마, 투르크...의 속박에 항상 3자로, 변방의 식민지로  그렇게 역사를 꾸려 왔다. 우리로 따지자면 북쪽의 오랑캐의 땅 정도로 인식되었을까? 하지만 오랑캐는 없었다. 오랑캐란 그리스, 로마가 만들어 낸 개념일 뿐, 아니 중국 혹은 조선이 만들어 낸 북방족, 동방족, 서방족의 통칭. 3자이며 척결의 대상이고 그 곳에 사는 생명은 인간이 아닌...

 

지도를 검색해 본다. 알바니아를 검색하고, 우리나라의 1번국도처럼 남북으로 죽 뻗은 길을 따라 아래위로 오르내려 보면 그리스와의 국경위쪽 어디쯤에 지로카스트라가 나온다. 이스마일 카다레의 고향이고 독재자 엔베를 호자의 출생지이다.

 

 "...강이 다리를 미워하는 것처럼 도로는 강을 미워하고, 급류는 담벼락을 미워하며, 바람은 광기어린 제 분노를 저지하는 산을 미워한다고. 그리고 그것들 모두가 이런 파괴적인 증오 한 복판에 거만한 자태로 누워 있는 축축한 잿빛 도시를 미워한다고. 그래도 나만은 이 도시를 사랑했다. 이 전쟁의 와중에 도시는 그 모두에 홀로 맞서고 있었으니까."

 

이스마일 카다레는 알바니아혹은 알바니아인을 세계인의 의식 속으로 가지고 들어왔다. 제 3자로서 무의식자(無意識者)로서 의식의 바깥에 존재하다가 제1자인 세계인의 의식 내로, 의식자, 곧 내 속으로 그것을 가지고 들어온 것이다. 나, 인간의 의식이 더 커지고 더 넓어지고 더 촘촘해지고 더 깊어진다.  그것이 문학의 힘이고 소설의 힘이다. 그리고 이스마일 카다레의 힘이다.

 

 돌로 만들어진 도시에 비가 내린다. 끊임없이 비는 돌을 때리고, 돌이 마모도 되고 깨지기도 하지만, 돌이기 때문에 세월을 무색케 한다. 돌도 명멸을 하지만 인간의 명멸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인간의 입장에서 돌은 명멸이 아닌 영원이다. 돌로 만들어진 이 도시는 인간이 만들었으나 돌을 닮았다. 돌이다. 인간도 돌을 닮는다.

 

 소설은 재현이고 치유다. 굿이다. 영혼을 불러내어 현재를 치유하는 굿처럼, 소설은 심연을 길어 올려 치유하는 행위다.아이의 눈으로 전쟁을 불러내어 다시펼쳐 놓는다. 아이의 눈, 그래서 전쟁은 우화가 된다. 그래서 더욱 깊숙이 온다.

 

 "또 전쟁이라!" 피노 어멈이 한숨을 쉬었다.

 "어쩌겠나." 할머니가 말했다. "세상은 그런 것 없이는 못사는 걸. 이 나이 먹도록 하루도 진정한 평화를 맛본 적 없어."

  ......

 "세상이 피를 갈아치우는 게지. 사람은 사 오년에 한번씩 피를 갈아 치우지. 세상은 사오백년마다 그렇고. 우리가 사는 이 시대는 피의 겨울이야."

 

 

 카다레의 글은 비와 함께 온다. 비가 곧 카다레의 이야기다.

 

......폭풍우의 밤-범람하는 강-아침의 무지개-가볍고 경쾌한 비-큰 비-가을 보슬비-빗물이 가득한 공간-찬 비-온종일 비-눈-첫 비-비가온 뒤 하늘에 작은 무지개-한 번도 경험한 적이 없었던 비와 바람-나흘간 계속 비-단조롭게 내리는 오래된 비......

 

 이 이야기에 나오는 비들이다. 제각기 그 의미가 다른 비가 첫 장면부터 줄곧 내린다. <죽은 군대의 장군>에서도 비는 계속 내린다. 아니 <죽은 군대의 장군>이 먼저다. <부서진 4월>에서도 비는 내린다. 이스마일 카다레는 비로 오는 작가다.

 

 "우리는 저기있는 저 도시에서 왔소이다. 우리로 말하면 아는 것이라곤 저 돌 뿐이오. 돌들도 사람처럼 젊거나 늙었고, 냉혹하거나 부드럽고, 상냥하거나 무뚝뚝하기도 하다오. 모서리가 날카롭고 모공들로 뒤덮인 분홍빛 얼굴에 실핏줄이 진 그들은 심술궂은 때도 있지만 믺러지는 발을 붙잡아주는 친절을 베풀기도 한다오. 우리의 불행을 고소해하며 우리를 배신하기도 하지만 한 초소에 머물듯 수세기를 한 자리에 뿌리박고 있는 충직함을 지니기도 한 것들, 어리석고 침울하지만 기념비가 되기를 꿈꾸며 오만을 과시하는 것들이오. 그러면서도 이 땅위에 끝없이 줄지어 늘어서서, 대가를 기대하지 않고 헌신하는 겨머한 것들이라오. 익명, 세상 끝날 때까지 익명인 민중처럼 말이오." 

 

 

 

 

c******1 2018.04.29.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알바니아 작가 작품은 처음입니다
"알바니아 작가 작품은 처음입니다" 내용보기
책은 조금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엄청난 착각이었습니다. 카프카에 비견되는 이스마일 카다레. 프랑스로 망명하기는 했지만 알바니아 사람이고, 조국의 어둡고 힘들었던 역사를 유려한 글로 옮긴 작가입니다. 자신의 현실과는 상관없는 글을 쓰는 사람도 있지만, 카다레의 경우에는 조국의 역사가 이 사람의 작품을 결정지은 느낌이 듭니다. 강대국의 사이에서, 원치않았지만 전쟁에 휘말
"알바니아 작가 작품은 처음입니다" 내용보기

책은 조금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엄청난 착각이었습니다. 카프카에 비견되는 이스마일 카다레. 프랑스로 망명하기는 했지만 알바니아 사람이고, 조국의 어둡고 힘들었던 역사를 유려한 글로 옮긴 작가입니다.

자신의 현실과는 상관없는 글을 쓰는 사람도 있지만, 카다레의 경우에는 조국의 역사가 이 사람의 작품을 결정지은 느낌이 듭니다. 강대국의 사이에서, 원치않았지만 전쟁에 휘말린 어두운 나날을 보내야 했던 민족의 고통고 눈물이 느껴진달까요. 돌로 만들어진 상상의 도시 지로카스트라의 사람들은 편할 날이 없습니다. 비에, 전쟁에, 알 수 없는 비극에, 독재까지. 현실과 환상이 뒤섞인 이야기에서 <백년의 고독>이 살짝 느껴졌습니다. 이스마일 카다레의 <죽은 군대의 장군>도 읽어봐야겠네요. 요즘 영미권이나 일본,동유럽 쪽에 독서가 편향됐다 느끼시는 분들 일독을 권합니다.     

d*****6 2018.08.1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