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을 읽고 나선 마치 나 자신이 경험이라도 한것 처럼 기분이 좋지 않았다. 식량이 떨어지고 굶주림에 지쳐 동료의 인육을 먹고..나중엔 살아있던 동료를 죽여 그를 먹고 살아난다... 정말 영화같은 이야기이다. 논픽션이라는 사실이 책 밖으로 나와서도 자꾸 책의 내용이 생각나게 하는것 같다. 이 드라마틱한 책은 단지 인간 생존의 욕구라는 문제뿐만 아니라 인종 문제도 생각해 보게 했다. 흑인의 인육라서 양심의 가책을 덜수 있었던 것을 시작으로 이들은 결국 제비뽑기로 먹을 대상을 선택하게 된다. 제비뽑기에 먹이감으로 걸린 사람이 순순히 죽음을 당하는데 동의하지 않았다면 또다른 살인이 벌어졌을까? 극한 상황에 몰린 인간은 선악을 분별할 수 있는 능력도 없어지는 것일까? 살아남은 사람들이 후에 이 악몽에사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은 연민을 느끼게 한다. 꼭 한번 읽어 봐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
| 서구 쪽엔 기록 문학이 확립된 것 같다. 철저한 고증과 객관적인 시각으로 처절한 항해를 소름끼치게 재현해 냈다. 읽고 나서 한참동안 충격에서 헤어나올 수 없었다. 인간 대접을 받지 못했던 흑인 선원들에게 연민과 분노를 느꼈고 잘못된 리더의 선택이 조직을 얼마나 힘든길 로 가게하는가도 생각하게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끈질긴 생명력 , 끝까지 갈 길을 가는 불굴의 의지에 경외감을 갖게 한다. 한편으로 납득이 안갔던 건 사촌을 잡아먹고도 끝까지 고향에 남아 살았던 선장이다.일반적으로 죄책감이나 괴로움으로 고향에서 버텨낼 수가 없을 것 같은데....어쩌면 그런 독한 구석이 그를 끝까지 살아남게 했는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정말 잘 쓴 책. |
| 뗏목을 타고 망망한 대해(大海)를 건넌다면 얼마나 낭만적일까? 평화로이 날아다니는 갈매기떼와 동동 떠다니는 구름을 바라보면서 하는 항해. 가끔씩 이런 것들을 꿈꾸던 순간이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났을 때 그러한 나의 생각이 얼마나 뜬구름다운 것이었는지를 깨달았다. 이 이야기는 17세기 고래의 공격을 받아 침몰한 포경선 에식스호에 대한 실제의 사실에 바탕해 기술되어진 것이다. 작가는 실제 경험자의 기록을 면밀히 참고해 이 소설을 쓴 듯 싶다. 그러하기에 중간중간 엿보이는 인물들의 대화나 기록들은 이야기의 박진감을 강화시켜 주었다. 또한 각각의 인물들이 기술한 내용에 있어서의 거짓된 부분과 왜곡된 부분들에 대해 바로 잡아 줌으로써 사건 자체에 대한 이해 역시도 돕고 있다. 처음 이야기는 에식스호에 탑승하게 되는 그 순간에서부터 시작한다. "그때까지의 내 생활에서 가장 기분 좋은 순간이었다"라는 니커슨의 이야기처럼, 고래잡이를 떠나는 사람들의 마음은 분명 들떠 있었다. 길게는 2-3년씩 가족들과 떨어져 바다생활을 해야 했지만 향유고래의 기름으로 가득찬 배를 이끌고 고향으로 돌아오는 그 순간에 ㅔ대한 기대감은 그러한 모든 감정들로부터 사람들을 자유롭게 만들어주었다. 하지만 그러한 기대감이 실망으로 바뀌는 순간까지의 시간은 그다지 길지 않았다. 낸터컷을 출발한지 얼마 안 되었을 때 만난 돌풍은 선원들의 의지를 약화시켰다. 리더쉽이 부족한 선장은 자신의 의견을 부하(?)들에게 공고하지 못하고 일등항해사의 의견에 휩쓸려 모든 결정에 있어서 우유부단함만을 보여준다. 그러한 리더의 잘못된 결정은 그들을 차츰 불행의 길로 몰아넣었다고 할 수 있겠다. 고래잡이에 한참 집중하고 있던 시기 만난 향유고래의 돌진은 에식스호를 바다밑으로 가라앉혔다. 잡은 고래로부터 짜냈던 기름들은 그 때부터 그들에게 아무런 쓸모도 없게 되어버렸다. 세 척의 보트에 나눠탄 그들은 겨우겨우 건진 부족한 식량으로 연명하며 그렇게 육지를 발견하거나 지나가는 배에 구조되길 간절히 바랬다. 나날이 줄어드는 식량과 물, 가도 가도 끝이 없는 망망대해, 그 속에서도 그들은 나름대로의 질서를 유지하려 들었고 결코 절망치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러한 과정 속에서 자신도 힘들면서 부하들에게 희망적인 이야기를 해대고, 식량에 대해서만큼은 철저히 관리한 체이스의 침착한 태도는 놀라웠다. 폴라드 선장은 리더로서의 자질은 부족했던 것 같다. 그는 이와 같은 중요한 시점에 자신의 생각보다는 다른 이들의 생각에 의해 너무도 많이 좌지우지 되었던 것 같다. 무엇보다도 선장이라면 갖추었어야 할 해양측량술에 있어서도 많이 부족했기에 가까이 있는 타히티섬은 생각치도 않은체 그저 칠레 대륙만을 목표지점으로 설정했다. 게다가 핸더스섬 마저도 근처에 있는 두시섬으로 착각하는 오류를 범했다. 핸더스 섬이 눈 앞에 나타났을 때, 비록 그들이 생각한 두시섬은 아니었지만, 그들은 얼마나 기뻤을까? 하지만 그곳은 그들이 오래 머무를 수 없는 작은 섬에 불과했다. 그들에게 가장 필요한 물은 구하기 힘들었고, 곳곳이 썩은 산호들로 가득한,... 그곳에서 일주일간 머무르면서 그들의 머릿속은 복잡하지 않았나 싶다. 그곳에서의 삶이 그다지 희망적이지 않으리라는 걸 알면서도 3명의 선원이 그 섬에 남겠노라는 결심을 했을 때 나는 그들이 걱정스러웠다. 하지만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내용들은 그 순간부터 시작되고 있었다. 그들은 서로 떨어지지 않으려고 노력했지만 어느 순간 체이스의 보트는 떨어져 나와 혼자서 항해하게 되었다. 함께 할 땐 느끼지 못했던, 보다 큰 두려움들이 그 때부터 그들을 엄습하기 시작했다. 늘상 강인한 모습을 보여주던 체이스 역시, 어느 순간 가진 모든 식량을 하루 사이에 다 먹고 그 다음은 운명에 맡기는게 어떨까 라는 생각을 가졌을 정도로 정신적으로 약화되어가고 있었다. 이제부터 펼쳐지는 이야기들은 믿기 어려울 정도로 잔인했다. 그들은 자신의 생존을 위해 죽은 동료의 시체를 먹었다. 한 배에서 죽는 그 순간까지 동고동락을 하던 자신의 동료의 팔다리를 자르고 심장을 파내어 그 피를 마시는 그 장면은, 인간이란 존재가 얼마나 삶을 갈구하는지를 보여주었고, 그 삶을 위해서는 어떠한 짓이라고 할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을 불러 일으켰다. 무엇보다도 비극적이었던 장면은 폴라드의 보트에서 일어난 제비뽑기가 아니었나 싶다. 모든 식량이 떨어지고, 죽은 동료의 시체마저도 다 해치운 그 순간 생존을 위해 그들이 택한 전략은 너무도 비인간적이었다. 제비뽑기에 의해 뽑힌 코핀은 의연하게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였고, 나머지 이들 역시 그런 동료를 살해하고 그 시체를 양식으로 이용했던 것이다. (책의 뒷부분에 제비뽑기에 의해 뽑힌 이가 코핀이 아닌 폴라드였을지도 모른다는 추측이 나온다. 만약 그것이 사실이라면 코핀의 죽음은 더욱 비극적이다.) 체이스의 보트에서도 같은 현상이 일어난 것은 당연한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조이의 보트는 행방을 알 수 없게 되어버렸지만) 다행스럽게도 체이스와 폴라드의 보트는 지나가던 포경선들에 의해 구출되었다. 죽은 동료가 남긴 뼈에서 골수를 빼 먹으며, 그 뼈를 손에서 결코 놓으려 하지 않았다는 폴라드 보트 구출 순간의 처절함을 읽는 그 순간 나는, 피가 역류하는 것 같은 강렬한 느낌을 받았다. 그 시대 낸터컷 사람들에게 있어서의 고래잡이는 사치를 위한, 부의 축적을 위한 부수적인 과정들이 아니었다. 그것은 그들의 삶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되어 있는 일이었다. 그러했기에 그렇게 불행한, 그리고 잊을 수 없는 경험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계속적으로 바다로 나갈 수 밖에 없었고, 리더로서의 자질이 없는 폴라드는 다시 한번 대자연에게 패배함으로써 뱃사람으로서의 인생을 정리하였다. 선장의 욕심을 가지고 있었던 체이스 역시도 선장이 되어 몇차례 항해를 진행했고 성공한 것 같아 보였지만, 결국에는 대자연의 위대함 앞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체이스가 죽음에 다가서며 했던, 자신의 방에 음식물을 하나하나 숨겨두기 시작했다는 그 순간은 참으로 안쓰러웠다. 무엇보다도 재미있는 것들은 그들 내부에서 일어났던 알 수 없는 우월함 혹은 남들과 구분되고자 하는 마음이었다. 에식스호가 난파당했을 때 선원들은 세개의 보트로 나누어 탔다. 하지만 그러한 과정에서 폴라드의 배엔 가장 많은 낸티컷 사람들이 탑승했고 이등항해사인 조이의 배엔 단 한명도 탑승하지 않았다. 또한 죽은 동료의 시체를 먹는 부분에 있어서도, 대부분의 죽은 사람들은 백인이 아닌 흑인이었다. 이러한 심리적인 것들은 그들이 남긴 |
| 내가 만약 죽음에 직면했다면, 그리고 그러한 죽음을 내 주위의 소중한 이들을 죽임으로서 피할 수 있다면 나는 과연 어떠한 선택을 했을까? 이 책을 읽어나가는 그 순간순간 계속적으로 나의 머릿속엔 이러한 생각만이 스치고 지나갔다. 그리고 한장 한장, 다음장으로 넘긴다는 것 자체가 너무도 두려웠다. 그것은 이러한 상황이 나에게도 똑같이 찾아온다면 어떻게 해야 될지에 대한 갈등으로부터 비롯된 감정이었다. 이번에는 또 어떠한 방식을 통해서 죽어야 하는 자를 선택하고, 살아남은 자는 살아남으로 안간힘을 쓸 것인가. 그것을 통해 내가 느낀 것은 인간의 삶에 대한 부질없음의 표현이었다. 정말 이렇게까지 처절하게 살아야 하나라는 생각과 동시에, 나도 저 상황에서라면 이렇게 밖에 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씁쓸한 감정이 바로 그것이었다. 읽으면서 나는 소설이 아닌 실제적인 상황에 직면한 그 사회 하나의 구성원으로 변해 있었다. 그러면서 나는 그들을 이해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비인간적인 하루하루를 살면서도 가족을 그리워하고 살아남겠다는 의지를 불태우는, 그들은 진정 사람이었던 것이다. 사람은 그런 존재였다. 살기 위해서는 어떠한 짓도 마다하지 않는...어쩌면 그럴 수 있기 때문에 사람이 위대한 것일지도 모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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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덮고 나서도 온 몸을 휘감는 충격속에 한동안 가슴이 떨림을 느꼈다. 책을 읽기 전에 가졌던 단순한 재난 기록서라는 선입감이 여지없이 무너졌다. 바로 이 책은 19세기 초 낸터컷 섬에서의 고래잡이 산업과 포경선원들의 인간애, 그리고 전문적인 항해 지식 등이 어우러져 인간의 살고픈 욕망과 원초적 유혹을 낱낱이 파헤쳐 놓은 역사의 기록서인 것이다. 그것은 아마도 지은이 나다니엘 필브릭이 낸터컷 역사 연구의 권위자라는 사실과 함께 현재 해양연구소의 소장이라는 것과 무관하지 않은 듯 싶었다.
사건과 사건의 연결고리를 살아남은 생존자들과의 기록과 각종 해양지식이 동원되어 이루어진, 그리고 인간의 모든 본능을 함께 엮어 놓은 해양기록서인 것이다. 허먼 멜빌의 '백경'을 쓰는데 모티브를 제공했다는 포경선 에식스호의 비극은 그래서 더욱 더 실감나게 다가온다. 시작부터가 예사롭지 않은 '바다 한가운데서'는 인간이 90여일 동안을 바다위에서 표류하며 겪게 되는 심적, 육체적 고통의 극한 상황을 냉정할 정도로 처참하게 파헤쳐서 보여주고 있다.
배고픔의 유혹을 이기지 못해 죽은 동료의 시체에도 모자라 죽을 자와 죽일 자를 가리는 운명의 제비뽑기에서는 과연 사람의 살고자 하는 욕망의 종점을 보는 것과도 같았으며, 인간의 한계 상황이 어디까지인가라는 궁금함과 함께 눈시울을 붉히게 만든다. 굶주림과 갈증의 고통을 동반한 환경과 그 심적 피폐가 도대체 얼마나 인간을 한 없는 고통의 나락속에서 예측할 수 없는 행동을 하게끔 만드는 것일까? 살기 위해 몸부림치다가 죽어가는 동료들의 시체를 뜯어먹고 급기야는 제비뽑기까지 해서라도 먹거리를 해결하려는 그들의 비극적인 행동을 우리는 과연 멋대로 해석해서 질타할 수 있을 것인가? 아마도 우리 모두가 그러한 극한 상황 속에서의 고난을 겪어보지 않고서는 어느 누구도 감히 그들에게 돌을 던질만한 자격은 주어지지 않을 것이다.
그러한 이야기의 전개속에 지은이는 살아남은 생존자들의 기록을 대조해가며 전후상황에 대한 사건의 진위를 상당히 설득력있는 근거와 함께 낱낱히 파헤치는 치밀함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때로는 생각의 여지를 남겨주는 의문부호를 생성하면서...
거대한 향유고래의 에식스호에 대한 공격이 이처럼 가공할 만큼의 인간본능과 욕구를 적나라하게 보여줄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었다는데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한마디로 사선을 넘나드는 극한상황속에서 연출될 수 있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부디 우리 모두가 그러한 상황속에서의 주인공이 되지 않길 바라면서... [인상깊은구절] "이제 우리는 마음속에 끔찍한 생각을 하면서 서로를 바라보기 시작했다"고 한 생존자는 전했다. "그러나 차마 그 생각을 입 밖으로 내지는 못했다." 얼마간의 침묵이 흐른 뒤에 이윽고 가장 나이가 어린 열여섯 살짜리 찰스 램스델이 입에 올리기 무서운 말을 꺼내고 말았다. 그는 다른 사람들이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제비를 뽑아서 죽을 사람을 결정하자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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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에서 특별 이벤트로 일정금액의 책을 구입하게 되면 내 이름의 사각 도장을 기념으로 준다고 하길래, 내가 구입한 책에 내 이름을 찍어두고 싶어져 20권에 가까운 책을 한꺼번에 구입했다. 나만의 취향이며, 책을 좀 아끼는 편이고 두고 두고 간직하고자 하는 마음이였다. 책의 선별 과정에서 꽤나 즐겁기도 하였지만 혹, 잘못된 선별이 없을까? 하는 고심도 나름대로 있었다.
주문한 책이 도착했고 그 책을 다 꺼내 책장 한 쪽에 쌓아두고 어떤 책을 먼저 읽을까? 하는 고심을 하는 시간은 정말 즐거운 순간이였다. '포경선 에식스호의 비극 - 바다 한가운데' 이 책은 거의 책의 선별하는 과정에서 몇 번을 망설이다 결국은 그 망설임이 싫어져 구입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였다. 몇개의 독자리뷰에는 꽤 나의 흥미를 자극했었지만 솔직히 문학적인 성향을 원하는 편이라 재해 이야기는 나의 영역밖이였지만 밑져야 본전? 이라는 심리 때문이였으리라. 책이 도착한 후 제일 처음 집어들고 읽기 시작한 책이 이 책이였던 건, 여러가지 음식 중에서 제일 맛 없는 음식을 먼저 없애버리는 나의 습관에 비롯된 것이였다.
2000년 전 미국 도서상 논핀셕 부문 최우수상, 타임지 선정 2000년 최우수 논픽션, 하먼 멜빌의 세계적 명작 '백경'의 실제 모델이 되었던 사건, 아마존 판매링킹 4위에 오른 장기 베스트셀러라는 문구. 으례 좀 팔린다? 하는 책의 표지엔 이런 글이 자욱한 게 흔한 일이라 (그런 문구에 몇번을 속았었고) 지난 실패를 빌미로 더 이상 그런 기대를 해서는 안된다,고 주문을 건 체 한장 한장 책을 읽어 내려갔다. 아, 정말 말로 글로 표현하기 어려운 느낌. 순간적의 선택에 따라 인간의 삶이 얼마나 달라지는 지, 그들의 삶을 보면서 생존에 대한 한계가 어디까지 인지, 그런 상황에서도 지푸라기 같은 희망을 안고 꾸역 꾸역 숨을 쉬는 사람들. 꽤나 오래전의 이야기이고, 몇 번의 과정을 거쳐 탄생한 책이지만 그 때 그 시간속으로 그 상황 속으로 이미 내가 빨려 들어가 있는 느낌이 들었다. 살아남기 위해 인육을 먹어야 했던 그들, 잔인하다는 생각보다 그들의 선택에 충분히 수긍할 수 있었던 건 그 살아남고 싶은 욕망에 나 역시 찬성표를 던질 수 있었으니까. 살아남기 위해... 끝없는 투쟁을 할 수 밖에 없었으리라.
책을 다 읽고나서 이 사건이 모델이 된 백경이라는 책을 읽으리라 다짐하게 된다. [인상깊은구절] 체이스와 로렌스, 그리고 니커슨이 상선으로 기어 올라가려고 시도 했을 때 그들은 그만한 힘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세 사람은 상선의 선원들을 쳐다보았다. 두개골 안으로 움푹 들어가 있는 그들의 눈은 유난히 커 보였다. 벗겨지고 헌데로 덮인 그들의 피부는 더러운 헝겊처럼 뼈대에 달라붙어 있었다. 월리엄 크로지어 선장은 후갑판에서 표류자들을 내려다 보다가 너무나 비참하고 애처러운 생존자들의 모습에 충격을 받아 눈물을 흘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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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 천재개벽 속에서도 살아남는 그런 영화를 보고 난 듯한 느낌이 강하게 든다. 책을 읽으면서도 내내 그 책의 내용이 내게 한 그림이 되어 늘 따라다니니, 영화를 본 듯한 느낌이 들고, 영화에서 느끼지 못할 감동과 애절함을 이 책은 톡톡히 전해준 것 같다.
백경의 실제 모델이 되었다는 이 소설은 인간의 생존에 대해서 알려준다. 논픽션, 실제 이런 상황이 존재했었고, (솔직히 충분히 존재 가능한 일이고, 어떻게 생각하면 인명은 재천이니 이런 상황에서 끝까지 살아남을수 있었다는 것에 충격적인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나를 놀라게 한 것은 순간적인 선택으로 인해서 환경이 어떻게 바뀌고 그 환경속에서 거부하고자 하지만 자신의 목숨을 위해 결국은 수긍할 수 밖에 없는 인간 본연의 살아남고자 하는 자아를 나타낸 점이라는 것이다.
책을 읽기 시작하면 잠시도 손을 놓을 수가 없고 책을 읽는 내내 손이 땀이 느껴진다. 머리도 아파지지만 그 두통이 과히 나쁘지는 않다. 삶에 대한 열망을 느껴보고자 하신다면 망설이지 말고 이 책을 택하시길... 최우수 논픽션이라는 타이틀은 그냥 주어지는 게 아닌 듯 하다. [인상깊은구절] "그 일이 있은 뒤 오랫동안 우리는 그 생각을 떨쳐버리지 못한 채 우울한 표류를 할수 밖에 없었다"고 체이스는 기술했다. "우리는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는 데서 오는 위안감도 잃어버렸다. 이상하게도 서로 얼굴을 바라보는 것이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더해주었다 " 다음날도 강풍과 비가 계속되었다. 체이스는 남은 식량을 점검해 보기로 마음 먹었다. 그의 엄격한 감독 덕택에 아직도 꽤 많은 건빵이 남아 있었다. 그러나 54일단 항해했지만 그들이 후안페르난데스 섬에 닿으려면 1,920킬로미터를 더 가야만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