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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 심란하다. 우리나라에선 제대로 친일파를 재판대에 올린 적이 한 번도 없었지. 이제야 문서로 정리하는 정도랄까. 해방된 지 오십 년이 넘어서 재판정에 세우기도 글렀다. 거의 다 죽었을 테고 말이다. 한간들의 재산 몰수 부분에서 오히려 나는 감동을 했다. 우리나란 웃기게도 친일파 후손이 재판 걸어 자기네 땅이라고 찾으려 드는데, 창피한 줄 알아야지. 저자는 일본인이라서 그런가 시선이 미묘한데, 한간(중국 친일파)에게 살짝 동정 어린 시선을 보내는 게 드문드문 보인다. 그래서 속이 좀 거북했다. 프랑스의 비시 정권 옹호 부분에서 많이 걸렸다. 재판과정이 계속 나오는데 몇몇 중요 인물들을 파기보다는 많은 사람을 이야기 하기 위해선가 거의 사실 나열위주라 지루하다. 그래서 중반을 넘어서면서 몇몇 특이한 사람들 일화를 제외하고는 대충대충 훑어보기만 했다. 그리고 이건 역자의 문제인데 일본인이 저자니까 다 일본식 표기가 되어있는 건 어쩔 수 없다고 해도 역주를 달아주는 정도의 성의는 보여도 되지 않나? 그냥 자기 관심 있는 책 읽다보니 번역해서 책을 내게 된 것으로 보인다. 어디에도 한국 독자에 대한 배려가 없었다. 그리고 십 년도 전에 나온 책이라 그런지 일본 연대 표기를 무작정 우리나라 한자 발음으로 다 표기해버려서 처음엔 무척 당혹스러웠다. 그리고 이 책을 가지고 일제강점기 당시 친일파를 옹호하는 사람들이 나올까 두려운데 분명한 건 당시 중국과 우리나라의 사정은 다르다는 것이다. 그래도 중국은 완전히 일본에 넘어가지도 않았고 나름대로 독립을 유지하고 있었으니까 항일이 아닌 화평 교섭이 가능했다. 이건 분명히 밝혀두자. 참 친일파 재판하면서 친일했던 사람이 재판장으로 있다가 걸린 사건은 인상적이었다. 친일파인지 아닌지 밝혀내는 건 상당히 어려운 문제라는 걸 알게 되었고 그 기준을 명확하게 하기 힘들다는 건 이해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