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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억이 정확하다면 내가 처음으로 구입한 조수미 앨범은 <아리아리랑>이다. 10대 후반, 조수미의 목소리에 꽂혀 지금까지 헤어나오지 못하게 만들었던 앨범이다. 날숨이 어쩌면 이리도 매혹적일 수 있단 말인가. 첫곡 'Les Flugeln de Cadix (카디스의 딸들)'가 흐르기 직전까지의 무호흡 상태. 소낙비처럼 머리를 때리는 선율, 내 몸을 여름날 아이스크림마냥 녹아내리게 만드는 음색. 이제야 조수미의 음악을 알게 되었다는 게 분통했고 이제라도 느낄 수 있어 다행이라고 여겼던 그때가 떠오른다.
이 앨범을 통해 우리의 가곡을 사랑하게 된 것도 내 삶의 커다란 보너스가 되었다. '코스모스를 노래함'에선 천사의 투명에 가까운 날갯짓이, '강 건너 봄이 오듯'에선 겨울의 냄새를 채 지우지 못한 바람의 향기가, 오로지 육성으로 연주되는 '한오백년'에선 인생의 희로애락이 감지되었다.
아, 참 거쉰의 'I got rhythm '도 빼놓을 수 없지!
내 귀를 뻥 뚫은 도구가 되어준 <아리아리랑>, 아리랑만큼 오래 사랑받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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