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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 종이책
이 책 속에 빛바랜 기억들이 숨겨져 있다.
"이 책 속에 빛바랜 기억들이 숨겨져 있다." 내용보기
퇴근 후 저녁 찬거리를 사러 시장에 들르면 가끔 그릇 가게앞에 걸음이 멈추어질 때가 있다. 알록달록 예쁜 색상들의 그릇 속에 먼지가 뽀얗게 앉아 있는 철도시락통이 내 시야에 들어올 때면 난 향수에 젖는다. 시끄러운 저녁 시장 바닥, 사람들사이로 그 도시락통을 응시하며 젖는 감상들은 배고픔도 잊게 하여 준다. 단순한 감상들이 아니다. 그것은 옛 시절로 돌아가서 나의 순
"이 책 속에 빛바랜 기억들이 숨겨져 있다." 내용보기
퇴근 후 저녁 찬거리를 사러 시장에 들르면 가끔 그릇 가게앞에 걸음이 멈추어질 때가 있다. 알록달록 예쁜 색상들의 그릇 속에 먼지가 뽀얗게 앉아 있는 철도시락통이 내 시야에 들어올 때면 난 향수에 젖는다. 시끄러운 저녁 시장 바닥, 사람들사이로 그 도시락통을 응시하며 젖는 감상들은 배고픔도 잊게 하여 준다. 단순한 감상들이 아니다. 그것은 옛 시절로 돌아가서 나의 순수함과 따뜻했던 일상적 몽환을 떠오르게 한다. 이런 몽환을 떠오르게 한 "잃어버린 시절을 찾아서..." 갈색톤의 낯설지 않은 표지 속에 묵어 두었던 내 흑백 사진과도 같은 향수들이 짙게 묻어 있다. 그리고 책 속에 담겨져 있는 제목들 하나 하나가 현대섬유로 얽혀진 내 옷들을 광복 천 옷들로 변하게 한다. 짧게 캇트 친 머리를 양 갈래 머리로 변하게 한다. 내 옷 속에 흩어져 있는 샤넬 향수를 옛 그리움의 향수로 변하게 한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v******e 2001.06.2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정말 잃어버린 것이 많았네요...
"정말 잃어버린 것이 많았네요..." 내용보기
를 읽다보면 '정말 우리들이 많은 것을 잃었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천에서 멱을 감던 친구들도 우리는 잃었고, 잡풀로 반찬과 밥을 만들어주던 옆집 숙이의 웃는 모습도 잃어버린 것 같습니다. 언제부터일까요? 우리들이 예전에는 가지고 있었던 정이나 여유로움들을 잃어버리기 시작한 것이... 는 많은 미덕이 돋보입니다. 각 글마다 나오는 단어설명은 기억하지 못했던 것을 기억
"정말 잃어버린 것이 많았네요..." 내용보기
<잃어버린 시절을="" 찾아서="">를 읽다보면 '정말 우리들이 많은 것을 잃었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천에서 멱을 감던 친구들도 우리는 잃었고, 잡풀로 반찬과 밥을 만들어주던 옆집 숙이의 웃는 모습도 잃어버린 것 같습니다. 언제부터일까요? 우리들이 예전에는 가지고 있었던 정이나 여유로움들을 잃어버리기 시작한 것이... <잃어버린 시절을="" 찾아서="">는 많은 미덕이 돋보입니다. 각 글마다 나오는 단어설명은 기억하지 못했던 것을 기억하게 만들 정도로 정성을 쏟은 느낌이 듭니다. 예를 들자면 '프로그램-0시의 다이얼은 트윈폴리오 멤버였던 가수 윤형주가 디스크자키를 하다 뒤에 그건 너 등을 부른 가수 이장희로 바뀌었다'라는 설명처럼 단어의 설명과 함께 그때의 상황까지를 설명해주는 친절을 베풀고 있습니다. 이 책의 또 하나의 미덕은 자료준비의 철저함이예요. 70~80년대 우리가 살았던 시대의 여러 삶의 자료들이 "어떻게 이런 자료들을 모았을까?"하는 의문까지 들 정도로 방대하네요. 다방과 디제이, 반공 포스터, 미장원, 이발소 풍경, 보따리 장수 등 당시의 삶의 모습들을 아주 세세하게 독자들 앞에 펼쳐놓고 있습니다. 이 정도의 자료는 기억만으로는 안되고 여러 참고자료가 필요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잃어버린 시절을="" 찾아서="">에 나오는 자료사진은 글과 함께 어울려서 과거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또 하나의 미덕입니다. 다행히도 경향신문사의 사진 자료들이 있었기에 가능했겠지만... 당시의 사진들이 촌스럽기보다는 너무나 정감어리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네요. 자료 사진이 없는 것은 쓱쓱그린 것 같은 그림이 사용됐는데, 자료 사진이 없을 정도이면 얼마나 삶의 구석구석을 이 책이 다뤘는지 알만합니다. <잃어버린 시절을="" 찾아서="">는 솔직하고 군더더기가 없어요. 과거의 삶에서 소중했던 것들을 현재에 복원하자 혹은 반성하자는 투의 글이 없다는 것이 이 책을 읽으면서 감동을 받게 합니다. 어정쩡한 교훈투의 글이라면 이 책은 중간에 덮혔을 것이지만, <잃어버린 시절을="" 찾아서="">는 마지막까지 독자의 몫을 남겨뒀습니다. 느낀 후 판단은 독자의 몫이겠죠. 하지만 정말 잃어버린 소중한 것들이 많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아쉽기만 합니다. 우리의 삶 속에서 여유와 정같은 좋은 것들은 다시 찾고 싶은데 현재에 가능할까요? 가능했으면 좋겠네요...

[인상깊은구절]
하교길은 급할 것이 없었다. 들과 산이 온통 놀이터였고, 손에 잡히는 모든 것이 놀이 도구였다. 땅따먹기, 비석치기, 제기차기, 고무줄놀이, 팽이치기, 공기놀이, 고누, 딱지치기, 말타기, 오징어놀이 등등 놀이의 종류도 무궁무진했다. 책보 속에서는 필통과 빈 '벤또'가 딸그닥딸그닥 요란한 소리를 냈다. 책보를 멘 채 심하게 뛰어다니다 보면 아까운 연필이 멍들어 못 쓰게 되기도 했다. 그래도 심심하면 새알을 털고 호드기를 불고 진달래를 꺾고 물고기를 잡고 아카시아 잎으로 풀싸움을 했다. 오가는 길에 남의 밭에 들어가 참외, 오이, 콩, 땅콩, 고구마, 사과 등을 서리 해 먹었다. 길가에서 불장난을 하다가 산불을 내기도 했고 겨울철 불을 쬐다가 양말을 태우는 경우도 많았다. '가위바위보'로 서로 책보 들어주기 게임을 하는 풍경도 흔히 볼 수 있었다. 그 시절에도 소위 '왕따'는 있었다.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하고 혼자 가는 길은 멀고 쓸쓸하고 서글펐다. 선생님은 가까운 곳에 사는 아이를 보내 며칠째 학교에 나오지 않는 외딴집 아이의 소식을 듣기도 했다. 특히 농번기에는 일손을 거드느라 학교를 빠지는 아이들이 많았다. '나쁜 짓'인 줄 뻔히 알면서도 집 나온
YES마니아 : 로얄 k******2 2001.08.3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