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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 종이책
페터 벡셀, [여자들은 기다림과 씨름한다]
"페터 벡셀, [여자들은 기다림과 씨름한다]" 내용보기
그녀는 그냥 앉아 있었다. ... 예쁜 여자들을 기다리게 해서야 쓰나, 사람들은 생각했다.참 젊은 아가씨군, 하고 생각했다남자 맛을 좀 아는 여자였으면, 하고 바라기도 했다.... 그녀는 어린 소녀야, 조그만 아이, 인형, 아니면 나비.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기도 했다.그녀에게 말을 걸어 물어볼 수도 있었을텐데 말이다그녀의 손은 부드럽다그녀는 여기서 기다린다. 때론 친구를, 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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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그냥 앉아 있었다.
... 예쁜 여자들을 기다리게 해서야 쓰나, 사람들은 생각했다.
참 젊은 아가씨군, 하고 생각했다
남자 맛을 좀 아는 여자였으면, 하고 바라기도 했다.
... 그녀는 어린 소녀야, 조그만 아이, 인형, 아니면 나비.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기도 했다.
그녀에게 말을 걸어 물어볼 수도 있었을텐데 말이다
그녀의 손은 부드럽다
그녀는 여기서 기다린다. 때론 친구를, 직장 동료를, 때론 기차를, 그리고 저녁이 오기를.
그녀는 소녀다.
그러나 누가 그녀에게 묻는다면, 그녀는 이미 성숙한 여자다.
                                                                                    - <남자들> 중

의도의 소설코너에서 내가 책을 고르는 거의 유일한 기준인 [작은 사이즈의 하드커버]책
제목이 특이한 것이 플러스 점수를 얻어 빌렸는데
요즘 내 '상태'에 꽤 적절한 책이었다.
사람들이 삶 속에서 모자라다고 느끼는 것. 좌절되거나 포기해버린 의사소통. 고독. 소외가
적나라하게 드러나서 그 '알콩달콩, 불쌍하고 사랑스러운 인간들'을 만났다
여기 사람들은 로맹가리의 사람들보다는 조금 더 우스꽝스러워서 조금 더 사랑스럽다

스위스의 작가 페터벡셀의 작품이라는데
이 사람 문체가 특이한 건지 스위스 문학의 문체가 그러한 건지는 몰라도
대단히 짧고, 군더더기 없이 '전달하는' 언어를 구사한다는 느낌이다.
<책상은 책상이다Kindergeschichten>
<스위스인의 스위스Des Schweizers Schweiz>
<못 말리는 우리 동네 우편배달부Gegen unseren Brieftraeger konnte man nichts machen>
같은 다른 작품들 제목을 보아서도 대개 이런 느낌의 책을 쓸듯.

그는 만년필을 하나샀다.
.. 그리고 '나는 여기가 너무 추워' '나는 남미로 간다'라고 썼다
.. 이제 힐데가르트가 집에 오겠지, 아홉시 반에.
지금은 아홉시였다.
그녀가 그의 쪽지를 읽는다면 깜짝 놀랄 것이다
아마 남미로 간다는 말은 믿지 않으면서도 옷장속에 든 와이셔츠 수를 세어볼 것이다.
.. 아홉시 반에 힐데가르트가 돌아왔다. 그녀가 물었다. '애들은 자요?'
                                                                                - <산 살바도르> 중
d******h 2008.08.18.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일상속의 기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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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의 겉표지가 참 맘에 들었다. 깔끔한 그림... 특이한 제목... 하지만 이책을 읽고 난 후, 책의 겉표지가 무엇을 뜻하는지 조금은 알 수 있었다. 창밖을 바라보는 두사람... 하지만 서로를 보지 않는 두사람...이책은 참 일상적이다. 조금도 특이한 일이 일어나지 않는 지극히 일상적인 생활들의 나열이다. 거기에 나오는 사람들 역시 지극히 평범하고 소시민적이다. 우리 주위에서 얼
"일상속의 기다림..." 내용보기
이책의 겉표지가 참 맘에 들었다. 깔끔한 그림... 특이한 제목... 하지만 이책을 읽고 난 후, 책의 겉표지가 무엇을 뜻하는지 조금은 알 수 있었다. 창밖을 바라보는 두사람... 하지만 서로를 보지 않는 두사람...이책은 참 일상적이다. 조금도 특이한 일이 일어나지 않는 지극히 일상적인 생활들의 나열이다. 거기에 나오는 사람들 역시 지극히 평범하고 소시민적이다. 우리 주위에서 얼마든지 볼 수 있는 그런 평범한 사람들... 하지만 그들은 모두 나름대로 열심히 살고 있다. 모두들 뒤쳐지지 않기 위해 아주 사소한 것에까지 신경을 쓰면서 자기 나름의 꿈을 위해 생활을 위해 모두들 열심히 열중한다. 하지만 그들은 너무 소심해서 일까? 항상 무언가를 포기해야하고, 하지 않아도 될 걱정을 하며, 인정 받지도 못한다. 그들은 그렇게 너무나 평범하지만 나름대로 치열하게 자기의 삶을 살고 있다. 적당히 무관심하게 적당히 치열하게 각자의 방식대로 살아간다. 참 재미있었다. 너무나 일상적인 이야기들인데 지루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이런 책도 있구나... 이런 느낌도 받을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단편들은 재미있었는데 그 뒤의 내용은 글쎄.. 단편이 너무 맘에 들어서 였을까? 조금은 실망스런 부분이 아니였나 싶다.
7******u 2002.11.19.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일상이라는 외로운 풍경
"일상이라는 외로운 풍경" 내용보기
문득 스스로가 일상의 일부가(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되어버린 것 같던 어느 날. 복잡한 지하철 안에서, 만원버스 안에서, 엄마와의 잦은 말다툼속에서(그것도 늘 같은 내용이 되풀이되는), 불쑥불쑥 고개를 내미는 짜증마저 익숙해져버려 더이상 그 무엇도 새로울 것이 없다고 느껴지던 어느 날,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얼핏 무미건조해 보이는 간결한 문체, 압축된 묘사는 책장을
"일상이라는 외로운 풍경" 내용보기
문득 스스로가 일상의 일부가(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되어버린 것 같던 어느 날. 복잡한 지하철 안에서, 만원버스 안에서, 엄마와의 잦은 말다툼속에서(그것도 늘 같은 내용이 되풀이되는), 불쑥불쑥 고개를 내미는 짜증마저 익숙해져버려 더이상 그 무엇도 새로울 것이 없다고 느껴지던 어느 날,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얼핏 무미건조해 보이는 간결한 문체, 압축된 묘사는 책장을 넘기는 사이 벌써 뼈아픈 경고의 말을 던진다. 그저 평범한 한 장의 풍경사진처럼 아무렇지 않던 그 풍경이 잠깐 사이 말을 걸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동안 잊고 있었던 것, 결코 잊지 말아야 했을 그것들이 되살아나는 기분이다. 21세기, 현대인으로 살아간다는 것, 문득 쓸쓸하다.
d********k 2001.08.2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