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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진 - 영상성의 확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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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식의 [사진예술개론]의 속편으로 보면 될 것 같다. 저자의 말대로 이 책은 현대사진의 전모를 밝히는 본격적인 연구서는 아니다. 단지 근대사진과 현대사진의 차별성을 밝히고, 그 외형적 변모를 이끌어 온 내면적 필연성을 일반인들에게 이해시키고자하는 일종의 계몽적인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근대의 사진은 전통적인 언어문화에 종속되어 있었다. 이를 저자는 극단적으로 말
"현대사진 - 영상성의 확립" 내용보기
한정식의 [사진예술개론]의 속편으로 보면 될 것 같다. 저자의 말대로 이 책은 현대사진의 전모를 밝히는 본격적인 연구서는 아니다. 단지 근대사진과 현대사진의 차별성을 밝히고, 그 외형적 변모를 이끌어 온 내면적 필연성을 일반인들에게 이해시키고자하는 일종의 계몽적인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근대의 사진은 전통적인 언어문화에 종속되어 있었다. 이를 저자는 극단적으로 말해서 '문학의 시각화'였다고 말한다. 예를들어서 조지 스타이너의 기획에 의한 [인간가족]전이 20세기의 대표적인 문학적 사진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반면 현대는 언어의 불가능성에 대해 깨닫던 시기였고, 동시에 언어의 족쇄에 매여진 이미지의 해방이 이뤄지는 시기이기도 했다. 이야기 혹은 설화성으로부터의 독립, 영상성의 확립이 사진에도 도래한 것이다. 그러나 이런 경향은 문학적 경향에 경도되어 온 대중들에게 난해하기 그지 없는 것이었다. (물론 오늘날 신세대로 분류되는 신인류들은 이마골로기적 사고를 한다고 하지만..) 또한 사진은 기록성과 재현성으로부터도 벗어나고자 했다. 사진예술은 모두가 볼 수 있는 것을 다시 보여줄 필요가 없고 보이지 않는 것을 보여주어야 하지 않느냐(p.40, 에드워드 웨스턴의 언급)는 것이다. 그러자 사진은 너무 작아서, 혹은 너무 커서, 혹은 가시광선의 폭을 벗어나서, 혹은 우리의 상식과 도덕의 기준으로 정형화할 수 없어서, 혹은 우리의 에피스테메와 불일치해서 볼 수 없었던 것들을 탐구하기 시작했다. 이런 경향성은 비단 사진예술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었다. 미술과 영화의 초현실주의 등의 아방가르드 운동들과 괘를 같이 한다. 니체가 말한 것처럼 "인간은 능가되어야 할 어떤 것"이라고 했듯이 우리의 실증세계의 한계를 벗어나는 탐험이었다.

[인상깊은구절]
근대사진은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사고를 기조로 한 긍정적 인간관을 그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는 건전한 시민사회 형성을 향해 모든 역량이 모아지고 있던 당시 사회 풍토와도 연관이 있다고 생각된다. ...근대 사진의 주류가 다큐멘타리였다는 것이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다큐멘타리는 사회참여에 그 근본을 둔다. 참여는 사회개조의 강한 의식을 그 바탕으로 한다. 리스나 하인의 부정적 고발과 유진 스미스의 긍정적 휴머니즘은 다큐멘타리 사진의 두 얼굴 같지만 사회개조라는 선의지에서 같은 뿌리였다. ... 근대 사진의 엄격한 형식성이나 영상의 중심성은 인간을 선의지로 해석할 때 필연적으로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방법론으로, 객관적 중립성이나 논리정연한 형식미는 내용의 건전성을, 그리고 객관성을 보증하는 가장 확실한 틀이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현대 사진의 탈형식성은 강한 개성이 인습을 거부하는 몸짓이었으며, 현실 부정의 의지가 세운 부정적 형식 미학이었다. 완벽한 구도와 '결정적 순간'을 거부하고 현실을 현실로 수용하려는 탈형식의 개성미였다. 근대 사진에 비해 폭력적이고 반항적인, 그래서 근대사진에 익숙한 사람들을 당황하게 만들어주는 과격성, 파격성은 여기에 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