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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가 주운 그림책 시리즈는 아주 독특한 이솝이야기 책입니다. 이 책은 총 4권으로 되어 있고, 그 중 <<훌륭한 사형제>>는 그 네번째 책입니다. 이 시리즈는 아주 재미난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어느 날, 콩이라는 아기 여우가 숲 속에서 이상한 물건을 줍습니다. 어쩐지 재미있을 것 같아서 아빠에게 보여 주려고 집으로 가져옵니다. 아빠 여우는... "이것은 책이라는 건데, 사람이 읽는 것이란다."라고 가르쳐 주지요. 그렇게 1권, 2권, 3권까지 읽은 콩이가 또다시 책을 주워 왔습니다.^^ 아빠여우는 이 책을 읽기 전에 얘기합니다. "이 책은 한 번밖에 읽을 수 없습니다."라고 씌여있다구요. 아빠여우는 왜 그렇게 이야기한 걸까요?^^ 1,2권과 달리 4권은 책 한 권이 하나의 이야기를 이루고 있습니다. 어른이 된 사형제가 각각 기술을 익히러 길을 떠나죠. 제일 큰 형은 무엇이든 마음에 드는 것이 있으면, 손에 넣을 수 있는 기술을... 둘째는 망원경으로 무엇이든 다 알 수 있는 기술을... 셋째는 쏘기만 하면 백발백중 시키는 총 쏘는 기술을... 막내는 무엇이든 감쪽같이 꿰맬 수 있는 바늘과 기술을 익힙니다. 그리고 어느 날, 용에게 잡혀간 공주를 구하기 위해 사형제는 각자의 기술을 이용해 무사히 공주님을 구출할 수 있습니다. 모두 조금씩 훌륭한 공을 세웠기 때문에 왕의 사위가 되는 대신 나라의 반을 받아 아버지를 모시고 행복하게 산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림이 무척이나 고전적이며 아름답습니다. 아기자기한 그림은 아니어도 무척 세밀하고 자세해서 그림 보는 재미도 쏠쏠하지요. 하지만 이 책의 진짜 묘미는 네모 상자 안의 진짜 책 내용과 그 아래 아빠 여우의 그림책 설명이 무척이나 다르다는 데 있습니다. 왜일까요?^^ 아빠 여우는 콩이의 바램대로 이 책을 읽어주는 것이 아니라, 그림을 읽어주고 있기 때문이죠. 아빠 여우의 그림 설명과 훌륭한 사형제 이야기... 두 가지를 듣고 보며 자신 나름대로의 생각까지 더해져 무척이나 다양한 시점에서 이 이야기들을 바라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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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아들은 이제 세 살입니다. 그림책을 가끔 보여주기는 하는데, 잘 안 읽어주는 편입니다. 왜냐면 두세 줄 읽기도 전에 꼭 딴지를 걸거든요. 그게 아니잖아! 뱀이 왜 웃고 있는 거야?... 아빠는 진지하게 책을 읽고 있는데, 이 녀석은 한 30초를 못 갑니다. 여기저기를 손가락질하며 끊임없이 질문을 해대곤 하는데, 제가 보기엔 본문과 상관없는 영 하찮은 것일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아내 얘기로는 그게 중요한 것이라네요. 그런 숨은 그림을 아이들이 얼마나 좋아하는지 아느냐면서... 암튼 아들 녀석에게 책을 읽어주다 보면 많이 지칩니다.
그런데 이 <여우가 주운="" 그림책="">은 아이와 함께 참 재미있게 보았지요.그것도 키득거리면서. 녀석은 아빠를 따라 덩달아 웃더니 나중에는 아기여우보다 더 똑똑한 척을 합니다. 그래도 책에 나오는 아기여우는 철이 한참 들어서, 돈을 주고 자기의 아빠를 살 수 없다고 하는데(2권), 이 녀석은 도통... 이 그림책이 좋았던 것은 글에 의존하지 않고 그림만 보고도 얼마나 재미있게 책을 읽을 수 있는가를 깨우쳐 준 점이지요. 나중에는 저 나름대로 또 한 마리 여우가 되어서 그냥 막 이야기를 만들어 갔습니다. 약간의 자유로움도 있고, 그 재미가 별나더라고요. 아기여우가 주워온 책이라는 걸 표시했는지, 본문 그림에는 얼룩까지 그려져 있습니다. 녀석의 눈에는 책 속에 책 표지가 또 한번 들어가 있는 게 신기한 지 책장을 여는 순간 눈이 반짝하더군요.
아뭏든 여우아빠가 아니면, 누가 그림 동화 '훌륭한 사형제'를 서커스 이야기로 보겠습니까? 초등 1학년 추천도서로 올라와 있어서 망설이다가, 아빠여우가 어떻게 그림책을 읽는지 궁금하기도 해서 집어든 책이었는데 재미있었습니다. 너무 웃어서인지 아들 녀석과 야밤에 라면 한 그릇을 끓여 여우부자처럼 먹었습니다. [인상깊은구절] 이 여자아이는 말이다. 괴물에게 자장가를 불러주며 재우는 중이란다. 아무리 무서운 괴물이라도, 때리고 채찍질하지 않아도 노래만 불러주면 얌전해지거든.여우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