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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이 거저 얻어지는 건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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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리노 나츠오의 [아웃]을 매우 재미있게 읽었으며, 현대 일본 추리단편의 높은 수준까지 알게 되니 그동안 다소 엽기적이지 않나 해서 (과거에 어떤 작품인지는 기억이 나지 않으나, 살인시간을 조작하고 피해자의 신분 추적을 피하기 위해 시체를 화학약품에 담그는 게 있었는데, 그 이후로는 입맛이 딱 떨어져서 일본추리를 피해왔다) 피해왔던 일본 추리문학에 대한 관심이 살아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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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리노 나츠오의 [아웃]을 매우 재미있게 읽었으며, 현대 일본 추리단편의 높은 수준까지 알게 되니 그동안 다소 엽기적이지 않나 해서 (과거에 어떤 작품인지는 기억이 나지 않으나, 살인시간을 조작하고 피해자의 신분 추적을 피하기 위해 시체를 화학약품에 담그는 게 있었는데, 그 이후로는 입맛이 딱 떨어져서 일본추리를 피해왔다) 피해왔던 일본 추리문학에 대한 관심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아마도 그런대로 읽다보니 기존의 편견들이 사라지기 시작하는 것 같기도 하다).

 

사건+사건조사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본격물에 다소 싫증이 나던 차에 (결정적인건 아마 스팀보트의 [용 사건] (^^) 이었다), 일본추리물을 추천받아 (물론 그분은 "모리무라 세이치보단 마츠모토 세이조가 낫고, 그리고 [마크스의 산]은 죽음이야!!!") 차근차근 읽어보려고 시작했다. 모리무라 세이치의 첫작품은 1969년 에도가와 란포상을 수상한 [고층의 사각지대]이고, 이 작품 [야성의 증명] 또한 증명시리즈의 처음도 아니지만....

 

외지인의 눈으로는 낭만적으로 보이지만 살고있는 사람들에게는 치열한 생존의 터인 오지, 감나무 마을. 한때는 30가구 이상이 살던 괜찮은 마을이었으나, 워낙에 고립된 지역인데다 전화, 전기 등 시설도 없어 5가구 13명으로 줄어든 곳이다. 어느날 순회간호원이 이 마을에서 13명 모두 끔찍하게 살해당한 것을 발견하고 신고한다. 마을인원이 13명이긴 해도 8살짜리 여자아이, 요리코는 살아남아 기억상실에 걸리고, 대신 수를 채워넣은 것은 우연히 하이킹을 하면서 지나가던 20대 초반의 오치 마사코. 사건을 담당한 후오우 경찰서의 기타노는 우연히 살해된 외지인 오치 마사코의 주변을 수사한다.

 

한편, 하시로시. 오치 마사코의 여동생 도모코는 아버지가 세운 신문사에 근무하는 여기자이다. 세력가인 오오바가문과 폭력조직인 나카다 가문이 하시로시의 모든 것을 좌지우지하는 가운데 일종의 반란을 일으킨 아버지가 우연한 사고로 죽은 뒤 조용히 살아가고 있었다. 어느날 성폭행을 당하려는 순간 자신을 구해준 아지사와와 사랑에 빠지고...

 

 아지사와 다케시, 30대의 보험설계사. 과거는 베일에 쌓여있는 그는 요리코를 양녀로 삼고 하시로시의 세력가 끄나풀이 얽힌 보험사고를 의심하여 추적한다. 직업의식이 투철한 것 이상의 열정을 보이면서, 세력가의 비리를 파헤치는데...

 

일본이름을 외우기 어려울 뿐이지 치밀하게 짜여진 내용을 보자니, 씨줄과 날줄이 촘촘하면서 규칙적으로 짜여진 섬유조직이 연상된다. 게다가 세밀한 부분도 작가가 직접 조사했다는 것이 느껴지는 등 (살해에 사용된 나뭇가지에 대한 식물학자의 분석, 기억을 상실한 요리코의 예견능력에 대한 정신분석학적 분석 등) 작가의 노력과 열정이 느껴진다.

 

 하나의 도시를 장악하고 있는 세력가나 오히려 반기를 드는 일행에 대해 침묵하는 대중과 공권력 등 어떤 면에서는 존 그리셤이 연상되기는 하나 그보다는 분위기가 무겁고 심리적 미로를 보여준다. 처절한 엔딩에 이르기 까지는 한 인물에 동화되어 나 또한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꼭 자위대의 살인부대에서 살인을 배웠다기 보다는 인간의 동물적인 영역에서 야성에 눈을 뜨게 된 한 인물의 모습이 슬프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k*****k 2005.01.26.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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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안에 지금 어떤 야성을 품고 있는 지...
"당신의 안에 지금 어떤 야성을 품고 있는 지..." 내용보기
모리무라 세이이치의 증명 시리즈에는 모두 한편 시가 등장한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시는 다찌하라 미찌조오의 라는 시다. 눈 사이에 몇 번인가 되돌아왔던 그림자는 이승에 환상이 되어 잊혀졌다. 낯선 땅에 능금 꽃이 향기를 풍길 무협 본 기억이 없는 먼 맑은 밤의 별 하늘 아래서 그 하늘에 여름과 봄의 뒤바뀜이 어수선하지는 않았던가. 예전부터 당신의 미소는 나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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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무라 세이이치의 증명 시리즈에는 모두 한편 시가 등장한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시는 다찌하라 미찌조오의 <죽은 아름다운="" 사람에게="">라는 시다. 눈 사이에 몇 번인가 되돌아왔던 그림자는 이승에 환상이 되어 잊혀졌다. 낯선 땅에 능금 꽃이 향기를 풍길 무협 본 기억이 없는 먼 맑은 밤의 별 하늘 아래서 그 하늘에 여름과 봄의 뒤바뀜이 어수선하지는 않았던가. 예전부터 당신의 미소는 나를 위해서는 없었다. 당신의 목소리는 나를 위해서는 울리지 않았다. 당신의 조용한 죽음은 꿈속의 노래 같았다. 이 밤, 솟아오르는 이 비애에 불을 켜고 시들고 흠이 있는 장미를 드리고 당신을 위해 상처 입은 달빛과 함께 이것은 나의 밤샘이었다. 아마 당신의 기억에 아무 표시도 갖지 않은 그리고 이 슬픔조차 허락 받지 못한 사람의...... 능금 푸르게 맺는 나무 아래에 그대 모습 영원히 잠들라. 이 작품에서 증명하려는 야성이란 어떤 야성인가... 인간의 다양한 야수의 모습 가운데 어떤 것을 증명하려고 했던 것일까... 한 마을을 몰살한 한 인간의 야성인가, 한 마을을 지배하는 독재자의 야성인가, 자신에게만 화가 미치지 않으면 된다고 외면하는 약한 대중의 이기적인 야성인가,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복수하려는 인간의 야성인가, 혈육의 정만을 받아들이는 본능의 야성인가... 이 작품에는 아이에서 어른, 남자에서 여자, 권력자에서 소시민까지 모든 사람들의 안에 내재되어 있는 야성이 등장한다. 병이라는 것도 따지고 보면 자연이 보여주는 야성일 터, 당신의 안에 지금 어떤 야성을 품고 있는 지... 그 어떤 야성에 돌을 던질 것인지...
d*****g 2004.01.0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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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을 알 수 없는 인간의 야성
"끝을 알 수 없는 인간의 야성" 내용보기
추리소설이란 게 원래 나름대로 짜맞춰가는 재미가 있는 것이라 나도 어느 정도까진 시나리오를 만들어 가며 읽었었다. 그런데 그 결말이란.. 신선하다고도 충격적이라고도 아니면, 어이없다고 할 수도 있는 반전이었다. 내용은 한 엄청난 살인사건으로 시작된다. 작은 시골마을의 주민 전원을 몰살시킨 살인마, 정확히 말하면 단한명의 생존자만 남기고 살해한 범인은 흔적을 찾을 수
"끝을 알 수 없는 인간의 야성" 내용보기
추리소설이란 게 원래 나름대로 짜맞춰가는 재미가 있는 것이라 나도 어느 정도까진 시나리오를 만들어 가며 읽었었다. 그런데 그 결말이란.. 신선하다고도 충격적이라고도 아니면, 어이없다고 할 수도 있는 반전이었다. 내용은 한 엄청난 살인사건으로 시작된다. 작은 시골마을의 주민 전원을 몰살시킨 살인마, 정확히 말하면 단한명의 생존자만 남기고 살해한 범인은 흔적을 찾을 수 없었고 시간이 지나 유일한 생존자인 한 소녀를 입양한 남자를 경찰이 추적하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평범한 보험회사 임시직원인 주인공은 그 살인사건에 대한 빚갚음으로 소녀를 데려간 것이었다. 그 후에 그가 말려드는 위험한 사건들과 계속되는 추적은 전혀 엉뚱한 결말을 낳는다. 인간의 야성이란, 무언가에 의해 조종될 수 있는 것인가 아니면 누구나 지니고 있는 보편적인 것인가. 씁쓸한 결말이긴 하지만 작가의 상상력은 대단하다 할 수 있다.
m*****a 2001.08.0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