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리다 칼로와 디에고 리베라. 코끼리와 비둘기의 만남이라 지칭하던 그들의 만남은 서로에게 부부 이상의 의미였던 것 같다. 스무살이 넘는 나이차와 디에고의 잠재울 길 없는 여성편력과 프리다의 육체적 고통은 보통의 부부에게서는 극복할 수 없는 커다란 장애물들로 보이니 말이다. 예술가와 예술가의 만남이란 어떤 면에서는 서로에게 심장을 나눠줄 수 있을 정도의 불같은 관계가 될 수도 있겠지만 자칫하면 둘 다 모두 타버려 재만 남게 될 가능성도 다분하다. 그럼에도 프리다와 디에고는 시련 속에서도 서로에게 생명과도 같은 존재로 끝까지 남아있었다. 디에고의 지치지 않는 창작열에도 감동을 받았지만, 무엇보다도 생명이 곧 고통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살아있는 동안 끊임없는 고통속에서 살아왔던,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술사에서 전무후무한 독특한 그림을 남긴 프리다의 열정이 가슴을 두드렸다.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하는 근원적인 질문들에서 허우적일때 이 책은 뜨겁게 살아온 프리다의 모습을 통해 강렬한 깨우침을 준다. 회저병이 도져 결국 다리를 잘라야했을때 프리다는 자른 다리를 일기장에 그려 놓고 이렇게 썼다고 한다. '날개가 있는데 다리가 왜 필요한가?' 가슴에 날개를 품고 사는 사람만이 그녀처럼 살 수 있다. 시련에 울다 지쳐 모든 것에 손 놓고 자멸하고 싶을때 그녀를 떠올려 보는 건 어떨까? 유려하고 서정적인 문체를 구사하는 프랑스의 소설가 르 클레지오의 손을 빌어 탄생한 이 책을 통해 삶을 향한 작은 불빛 하나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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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지 않은 것은 예술이 아니라 생각했다. 그 어떤 예술도 아름다워야한다 생각했다. 핏빛에 물들어있는... 복잡하게 엉겨있는 상상의,현실의 사물들의 나열에 마음이 열리지 않는 그림들이었다. 내게있어 프리다 칼로는 화가가 아닌 그저 패미니스트로만 인식되어있을 뿐이었다. 그 작품이 탄생하게 된 배경이나 예술가의 개인적인 삶을 조금이라도 알게 된다면 그 섬뜩함이 내 맘을 빼앗아가기도 함을 알게 되었다. 지극히 개인적인 내 입장에서의 예술이란, 예술사를 이어가는 역사에 남을 만한 작업을 하는 것이 아닌 그 개인의 모든 영혼을 분출하는 가장 솔직하고 진솔한 일기장이란 생각이다. 그런 의미에서, 그녀는 이제 내게 '화가'이다. 달리와 마그리트 같은 초현실주의자들의 상상력에 사로잡히듯, 칼로 또한 자신이 생각하는 아름다움을 고집스럽게 찾아갈 뿐이었다. 가벼운 나비의 팔랑거림이 섬세한 감각을 인도한다. 오직 마음으로만 볼 수 있는 것을... 그림 속에 붙들기 위해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어쩌면 그녀는 알고 있었을지 모른다. 보이지 않는 것들의 움직임을, 말할 수 없는 것들의 목소리를... 반복되는 자신의 초상화 속에서 흐느끼고 울부짖고 분노하는 모습이 너무도 생생하여 소름이 돋울 지경이다. 거대한 식인귀 코끼리인 디에고 리베라와의 사랑보다는 이 빛나는 눈빛을 가진 강렬한 영혼의 프리다 칼로만이 관심사였다. 하늘을 나는 티티새같은 제비를 눈썹사이에 자리하게하고 운명의 손이 귀고리가 되어있으며, 그녀의 머리카락이 뒤엉켜 풀잎 목걸이가 되어있는 1946년 종이에 흑연으로만 그린 그녀의 자화상에서 나를 발견했다. 환상에 빠져들지 않으려 무던히도 애쓰던 나를, 그런데로 몽상가라 이름붙여준 시간들...: 내가 좋아하는 천경자화백을 떠올리게 했다. [인상깊은구절] "광기의 장막 저편에서는 내가 원하는 여인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난 하루종일 꽃다발을 만들고 고통과 사랑과 다정함을 그리면서 다른 사람들의 어리석음을 비웃으리라...." |
| 멕시코의 혁명적인 화가 프리다 칼로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어느 미술책에서 본 특이한 그림때문이었다. 심장을 같이 공유한 채 바라보는 모습은 이제까지 접해온 화가의 그림과는 다른, 독특함이 숨어있었다. 그 이후로 어디에서건 나는 그녀의 그림을 알아볼 수 있었다. 치열한 삶을 살다간 여자 프리다 칼로, 그리고 그녀의 동반자 디에고 리베라. 이 두 사람의 삶이 지나온 과정이 그림과 함께 자세하게 소개되어 있었다. 책을 덮고 나서야 프리다 칼로가 왜 그러한 그림을 그릴 수밖에 없었는지 그 이면을 알 수 있었다. 프리다 칼로의 그림에는 독특함이 숨어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어딘지 모를 슬픔과 분노가 느껴진다. 극심한 장애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살아있음을 증명하기라도 하듯이 마구 그림을 그려 나간 화가, 프리다 칼로. 작가와 그림을 짤막하게 소개한 책들(예를 들어, 한젬마씨나 이주헌씨류의 책들)에 질렸다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
| 미술이라는 건, 그림이라는 건, 화가라는 것은 나와는 너무나 거리감이 느껴지는 낯선 단어들이었다. 하지만 우연한 계기로 그것들을 접하게 되었을 때, 특히 프리다 칼로의 그림을 보게 되었을 때 약간의 충격과 함께 내게로 성큼 다가서는 느낌이었다. 고등학교 때, 같은반에 미술을 전공하던 아이가 예술제에 제출하는 작품으로 자화상을 그린 적이 있었다. 그걸 본 사람들이 방명록에 쓴 내용이 얼마나 자신이 있으면 자화상을 그렸겠냐, 한번 보고 싶다는 거였다. 프리다는 항상 자화상을 그렸다. 고통이 찾아올 때마다, 자신의 고통들을 형상화 시키기도 했고, 디에고에 대한 사랑을 나타내기도 하였다. 그만큼 그녀는 자신에 대해, 사랑에 대해 자신감을 가진 사람이었던 것이다. 항상 디에고의 사랑을 갈구했었고, 고통으로 얼룩진 삶이었지만 너무나 당당하고, 차라리 무심한 표정으로 일관하던 그녀야말로 진정 삶을 열정적으로 산 사람이 아닐까... |
| “프리다 칼로의 예술은 폭탄 주위에 둘러진 리본이다.” - 앙드레 브르통. 예술과 열정의 이름으로 극도의 육체적 고통을 이겨낸 여전사, 라고 여기고 있던 프리다 칼로를 좀더 자세히 들여다보고 싶었다. 그녀의 그림들이야 이곳저곳에서 띄엄띄엄 보았다. 그림을 통해 보여지는 끔찍한 자학의 상상력과 성적인(혹은 여성적인) 표현의 엽기성에 화들짝 놀랐던 기억도 생생하다. 책을 선택할만한 여지는 이것으로도 충분하였으나, 저자의 이름에 르 클레지오가 딱 버티고 있으니 더더욱 그럴싸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이러한 기대가 컸는지 약간의 실망에 대해 먼저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일단 들여다보면 프리다 칼로가 제목의 앞자리에 서 있기는 하지만, 오히려 디에고 리베라가 책의 중심에 있는 듯하다. 프리다 칼로를 정의하는 데 있어 디에고 리베라가 중요하다는 사실이야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이야, 라고 여기게 된다. 그리고 책의 시선은 꽤나 남성적이다. 르 클레지오는 디에고 리베라에게 너무나도 관대하다. “디에고는 전형적인 남성상으로, 위압적이고 관능적이며 여성들 앞에서는 유치할 정도로 연약했다. 또한 이기주의자에다 향락주의자이고, 늘 불안해하며 질투심 많고, 이야기를 꾸며대는 허풍쟁이였다. 그러면서도 힘과 열정과 권위, 초자연적인 순진함을 가진 애정의 화신이기도 했다. 프리다를 사로잡은 매력도 바로 이런 것이었다...” 들여다보면 흔히 말하는 마초의 여러 경향을(그는 멕시코인이지 않은가) 다분히 가진 사람인 듯한데, 전기를 쓴 르 클레지오는 이를 예술 내부로 끌어들여 매우 온순하게 이해해버린다. “디에고는 성의 자유가 필요했다. 그러자 이 자유는 파리의 자유분방한 생활을 모방한 반부르주아적 비도덕주의와는 전혀 달랐다. 디에고에게 여체의 탐구는 본질적인 부분이었다. 고갱이나 마티스와 마찬가지로 그에게는 여인과의 쾌락을 통한 자기확인이 필요했고, 지속적인 육체적 접촉이 필요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에고 리베라(에 대해서는 그리 알려진 바가 없지만, 우리가 80년대에 선택했던 민중예술의 일환으로서의 벽에 그리는 그림의 원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의 벽화로 채워진 멕시코의 건물을 구경하고 싶어졌다. 얼마전 그쪽을 여행하고 돌아온 선배에게 물어봐야지)의 사상이 매우 혁명적이었고(작년에 읽었던 김영하의 『검은꽃』에 나오는 멕시코 혁명의 배경과 등장인물들을 다시 접하게 되는 깜짝 즐거움), 그러한 혁명정신을 자국의 예술적 근원이라 할 수 있는 원주민 문화라는 형식을 통해 예술적으로 완성시키려 끊임없이 노력했던 인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뿌듯하다. 물론 이러한 뿌듯함은 프리다 칼로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 “진정한 걸작은 변하거나 닳지 않는다. 자본주의의 획일적이고 추한 모습이 원주민 문화의 아름다움을 잠식하고 있는 오늘날, 디에고와 프리다가 우리에게 남겨준 이미지, 관능과 고통이 뒤섞여 있는 사랑과 진실의 이미지는 더욱 강렬하고 절실하게 남아 있다...” 하지만 이러한 그들의 예술 세계에 대한 경탄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불완전해 보이는 남녀관계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다. “그는 그녀 속에 있는 남성이고, 그녀는 그의 속에 있는 여성이다” 라고 말하고는 있지만, 그래서 끊임없이 프리다 칼로는 고통을 받으면서도 디에고 리베라에게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고, 디에고 리베라 또한 돌아온 프리다 칼로를 다시 사랑할 수밖에 없었다지만 말이다. 예술가적 동반이라고 하기엔 프리다 칼로의 작업들은 철저히 자신의 내부에 갇혀져 있었고, 디에고 리베라의 작업들은 철저히 자신의 외부를 향해 있었지 않은가. 프리다 칼로가 없었다고해도 디에고 리베라는 자신의 작업을 멈추지 않았을 것 같고, 디에고 리베라가 없었다해도 프리다 칼로는 자신의 근원적인 여성성의 부재(임신할 수 없는 몸)를 충부히 표현할 수 있었을 것 같은데 말이다. 물론 르 클레지오는 이렇게 말한다. “... 그들은 의존적인 관계가 아니라 끊임없이 소통하는 관계, 마치 몸 속을 흐르는 피와 같고, 호흡하는 공기와 다름없는 관계였다. 디에고와 프리다의 사랑은 변화무쌍한 멕시코의 자연과도 같았다. 그것은 고통과 잔인함으로 엮어진 관계인 동시에 절대적 필요성으로 이어진 관계였다. 프리다는 고대의 멕시코였다... 그녀는 아메리카 원주민의 창조적 영혼 그 자체였다. 신화의 피를 뒤집어쓰고 지칠 줄 모르는 기억의 파도에 흔들리는 그녀의 영혼은 서구세계에서 무언가를 배워오는 것이 아니라, 마치 자기 살 속에서 뽑아내기라도 하듯, 스스로의 내부에서 아주 옛날부터 존재해온 정신의 편린을 길어 올렸다.” 그래도 의문은 풀리지 않는다. 왜 프리다 칼로는 끊임없이 다른 여자의 품을 파고드는 디에고 리베라로 인해 극심한 정서적 고통을 겪으면서도 다시금 그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었을까. 두 사람은 왜 서로에게서 좀더 자유로와질 수 없었을까. 그저 20세기 초라는 시대의 보편적인 남녀관과 남아메리카라는 공간의 특수성으로부터 그 해답을 얻어야 할까. 음.... 여하튼 대충의 결론은 이렇다. 프리다 칼로의 그림은 혁명적이고 페미니스트적인지 모르겠지만, 그녀의 연애관 혹은 결혼관은(물론 현재의 시점에서) 보수적이고 반페미니시트적이다. |
| <프리다 칼로와 디에고 리베라>. 한 인물을 다룬 책에서 그 인물에 대해 아는 것이 책을 읽는 소기의 목적이자 즐거움이라면, 이 책은 우리에게 세가지 즐거움을 준다. 프리다 칼로와 디에고 리베라의 삶, 그들이 살았던 멕시코의 상황, 이에 더하여 작가 르 클레지오의 시각까지. 이 책은 오늘날 페미니스트 화가로서 알려진 프리다 칼로와 멕시코 벽화운동의 대가인 디에고 리베라의 예술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다. 사실상 혁명과 사랑은 하나의 짝패를 이루듯 늘 등장하는 것이고, 가장 극적인 상황이기에 더욱 찬연히 빛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책은 멕시코 벽화운동의 대가인 디에고 리베라와 육체적 고통을 안고 있는 프리다 칼로와의 사랑이라는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 ‘예술과 혁명이란 무엇인가’ 아니 ‘예술과 혁명이 삶과 어떻게 조우하는가’라는 화두를 던져준다. 멕시코 혁명 이후, 멕시코의 진정한 가치와 고대 아스텍 문명을 새롭게 해석하려는 이들의 선봉에 섰던 디에고. 그러한 그를 우주만큼이나 사랑했던 프리다 칼로. 끊임없는 육체적 고통에도 처연하게 자신과 맞서 대면하려 했던 여인 프리다 칼로에 대한 세간의 관심은 그녀의 자화상에서 보여진 눈빛만큼이나 강렬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르 클레지오는 노동자와 농민을 화폭에 담고자 했던 디에고에게도 끊임없는 애정의 시선을 보낸다. 이는 분명 프리다 칼로의 온전한 사랑을 받는 ‘그림 속 디에고’가 아닌 뛰어난 혁명가이자 사상가로서 살아간 디에고를 그리고 싶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래서인지 이 책을 읽고 있는 동안, 프리다 칼로와 디에고는 외부의 혁명과 내부의 혁명이라는 다른 의미의 혁명을 지향한 동일자로 읽히고, 그네들이 삶을 대했던 방식도 둘이 아닌 하나로 여겨진다. 프리다 칼로가 디에고를 사랑한 것도, 디에고가 프리다 칼로를 떠나지 않는 것도 상대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라는 작가의 말은 그래서 더욱 의미심장하다. 이는 프리다가 그린 [우주와 지구, 그리고 멕시코에서 나와 디에고, 솔로틀이 벌이는 사랑의 포옹]에도 고스란히 담겨있다. 이 책을 읽는 또 하나의 즐거움은 프리다 칼로의 그림과 사진을 볼 수 있다는 것. 책장을 넘길 때마다 심리적 자화상 속 프리다 칼로의 준엄한 눈길에서 시선을 뗄 수 없게 될 것이다. 르 클레지오는 이 책에서 1910년 디아스 대통령의 절대권력 시기와 멕시코 혁명 이후의 정치.사회적인 상황, 그리고 유럽 전역에 감돌았던 당시의 분위기를 세세히 서술함으로써 디에고와 프리다 칼로의 궤적을 사회적 상황과 맞물려 좇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멕시코의 진정한 가치. 고대 아스텍 문명의 예술과 사상을 새롭게 해석하려 한 디에고와 프리다 칼로의 사상에 대해서 말이다. 아마도 이 책을 읽는 이들은 1930년대 멕시코에서 자신들의 정체성을 고민했던 두 화가의 삶을 공유하게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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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엔 문외한인 내가 프리다 칼로를 처음 접한 건 미술 심리치료를 배우면서 였다. 드러난 심장과 핏줄, 자궁, 해골, 넘치는 피... 그녀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었다면 분명히 이 그림을 불쾌하게 여겼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가 당한 교통사고와 극심한 고통, 그리고 불임을 이야기 들었고, 그림이 그녀의 진통제이자 치료제였다는 것을 알고는 그녀와 그녀의 삶, 그림 모두를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 책의 표지에 있는 그림도 그 때 처음 보았다. 얼마나 사랑했으면 자신의 이마 사이에 그려 놓았겠냐고... 그러나 그녀의 표정은 별로 행복해보이지 않았고, 디에고 리베라는 엉뚱하게도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꼭 같이 닮아 있었다!!!
책의 서문을 대신하는 '디트로이트를 떠나며'라는 디에고의 글은 매우 인상적이다. 프리다의 고통과 불행이 모두 그의 불찰인듯 싶어 은근한 적개심을 가지고 있던 나에게, '나는 예술가일 뿐만 아니라, 생리적으로 그림을 생산하는 사람이다'라는 그의 오만이 화해의 제스쳐로 다가오는 것은 왜일까.
화집을 살 만한 여력이 없던 나에게, 이 아름다운 책의 발간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녀와 그를 계기로, 미술이라는 분야에 한 발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는 느낌이 든다. [인상깊은구절] 디트로이트에 있는 내 벽화를 파괴한다면 나는 마음 속 깊이 고통을 느낄 것이다. 내 삶의 일 년이라는 시간과 내게 있는 최고의 재능을 쏟아 부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일이면 나는 다른 벽화를 그리느라 바쁠 것이다. 나는 예술가일 뿐만 아니라, 생리적으로 그림을 생산하는 사람이다. 나무는 꽃과 열매를 맺지만 자신이 만들어낸 것을 잃는다고 한탄하지 않는다. 이듬해에 다시 꽃이 피고 열매 맺을 것을 알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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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추천으로 읽게된 <프리다칼로와 디에고리베라>라는 이책은... 나에게 맥시코의 국민적인 두 화가를 알게한 책이기도 했지만 프리다칼로와 디에고리베라 라는 두 화가의 삶과 열정을 보고 느낄 수 있었던 고마운 책이기도 했다..
이 책이 가장 맘에 들었던 이유는 두 화가의 많은 작품들이 크고 선명하게 실려 있었고 작품에 대한 설명과 화가에 대한 느낌이 자세하게 나와있어서 책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또한 그림들이 책 흐름에 맞게 적절히 배치되어있어 자칫 지루하기 쉬운 부분들을 매꿔줌으로써 두 화가의 삶과 연결된 그림(작품)의 느낌들을 잘 전달받을 수 있었다.
사실 유명한 해외의 화가라 하면... 반고흐, 밀레, 고갱, 피카소.. 등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화가들이 나올법한데~ 생소한 이름의 두 맥시코화가를 만나는 일은 나에게 너무나도 흥미로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프리다 칼로 & 디에고 리베라 이 두 화가는 아내와 남편인 동시에 예술적 동지였다. 멕시코를 대표할 만큼 유명한 그들은 뛰어난 예술능력 만큼이나 평범하지 않은 인생을 살았다.
「프리다칼로」
디에고의 아내인 그녀는 불행한 어린시절의 악몽에서 벗어나고자 그림을 그렸다. 프리다의 그림은 대부분 프리다 자신을 이야기하고 있다. 자신에게 닥친 외로움과 고통, 행복, 슬픔 모두를 그림을 통해서 말하고 표현했던 것이다....
어릴적 끔찍한 사고의 고통과 그로 인해 평생을 불구로 살았으며, 아이까지 가질 수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아름다운 예술로 승화시킨 프리다의 당당하고 정열적인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
그녀는 디에고를 사랑하는것 만큼이나 자신과 자신의 그림을 사랑했다.. 그리고 어느누구보다도 행복한 삶을 살았다고 생각한다.
「디에고리베라」
프리다의 남편이자 멕시코를 대표하는 프레스코(벽화)화가이다. 그는 자신의 나라인 멕시코를 사랑했다. 멕시코 혁명이후 벽화로서 멕시코를 노래하고 민족적으로 그림을 표현했다. 거대한 벽화를 완성시킬때마다 그는 그 작업에 모든것을 쏟아부을 정도로 열정적이었던 그의 삶에서 그림을 그리는 일이란.. 매우 의미있고 즐거운 일이었다.
즉 그의 사랑만큼이나 인생에서 그림을 그리는 일은 그가 살아있다는 증거였다! 하지만 그의 인생에서 절대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바로 프리다를 만난것이다. 프리다의 존재는 디에고의 예술세계에 많은 도움을 주었고 예술의 동반자로써 그에게 없어서는 안될 존재였다. 디에고의 이런 멕시코와 예술에 대한 열정과 사랑! 잊을 수 없을 것이다.
한편의 드라마 같은 이 두사람의 삶은 그들의 예술 작품 만큼이나 정렬적이고 아름답게 빛나고 있다. 앞으로 난 이 책을 한번.. 아니 두번은 더 읽은 예정이다. 읽은 후에 다시 한번더 읽고 싶은 책이기도 하지만 아직은 두 화가에 대해서 다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만, 그들의 예술적인 열정과 사랑은 나의 마음속 깊이 오래 남아있을 것이다!...
그림을 좋아하고 한번쯤 관심을 가져본 분들이라면 한번쯤 아니 두번이고 세번이고 권해주고 싶다~ 이렇게 미술가의 삶과 작품을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었던 책은 없었던 것 같다 예술관련 책이라서 어떻게 보면 딱딱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리 평범하지 않은 두 화가의 삶이 어떤 흥미진진한 판타지 소설보다고 더 재미있다! 주위 친구들뿐만 아니라 정말 누구에게나 권해보고 싶은 책이다! ^_^ [인상깊은구절] "한쪽 다리를 잘라냈다. 이렇게 아픈 적이 없었다. 내게 남은건 정신적 충격가 혈액순환마저 바꿔 놓은 불균형이다. 수술한 지 일곱 달이 지났는데 나는 여전히 누워 있고, 그 어느 때보다 더 디에고를 사랑한다. 그에게 도움이 되고 싶고. 그림도 계속해서 그리고 싶다. 디에고에게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만에 디에고가 죽는다면 나 역시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 뒤를 따르리라 우리는 함께 묻힐 것이다. 디에고가 죽은 뒤에도 내가 살아있으리라고는 기대할 수 없다. 디에고 없이는 살 수 없기 때문이다. 내가 그는 아들이자 어머니이며, 배우자이고, 그리고 내 전부이다." |
| 우연히 잡지에서 프리다칼로의 그림을 보았었다.. 참으로 특이한 색감과 균형..나에게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그림이였다..그 그림은 프리다칼로의 자화상으로 그녀 그림 대부분이 자신의 얼굴을 담고 있다.. 여자로서의 인생의 목표와 사랑을 그녀의 그림을 보면 찾을 수 있을 듯하다.. 이 책은 프리다칼로와 디에고리베라의 운명적인 사랑과 그 시대상을 자세히 설명해주고 있다. 그리고 그 두사람의 그림들이 많이 수록되어있고., 자세한 설명도 곁들여져서 그림에 생소한 사람들에게도 낯설지 않을 것이다. 한 여자로서의 삶에 관한 질문과.. 사랑과 집착.. 그 많은 의문들을 프리다 칼로가 해소해주리라 믿는다~ |
| 프리다 칼로 & 디에고 리베라. 사실 난 이 책을 사지 않기 위해 약간의 몸부림을 쳤었다. 내가 아는 프리다 칼로는 헐리웃에서 영화로 제작되는 칼로이며 두어 페이지 정도, 몇 개의 그림과 함께 여성지의 면막음의 재료로 사용되는, 그래서 유한부인의 상식의 일부로 치부되는 유명한 여류화가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되먹지 않은 내 반골의식은 어쩌면 유명하다는 이유만으로 그녀의 이야기와 그림을 흔한 속물적 컨텐츠의 일부로 치부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다 어느 날 난 갑작스럽게 프리다 칼로의 그림을 '만났다'. 핏줄과 눈썹 뿐인 수선스러운 그림으로만 생각했던 그녀의 작품에서 홀연 나와 비슷한 아픔을 느끼게 된것이다. 그리고 그녀의 화집을 사고 싶어 몇 번 서점에서 서성인 후 월급쟁이 호주머니 사정을 생각한 끝에 궁여지책으로 좀 더 값이 싼 이 책을 구입하게 되었다. 애초에 칼로에 대한 관심으로 시작한 글읽기였으나 칼로의 바람둥이 배불뚝이 남편으로만 알고 있던 디에고의 벽화를 접함으로써 그네들의 토속적 색을 잘 살린 훌륭한 미적 생산물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평생을 괴롭힌 끈질긴 고뇌 속에서도 강인하게 살아 남았던 칼로를 새롭게 알게 되었다. 풍부히 실린 작품과 칼로, 디에고의 사진도 감동을 전달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이 책을 통해 새로이 알게 된 칼로는 어린 나이에도 자신의 사랑을 고집스럽게 택했고, 그림을 위해 전혀 새로운 세계인 미국에 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고,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았고, 스스로를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한 사람이다. 자궁이 뚫리는 사고 앞에서도, 그렇게 원하던 아이를 주지 않는 세상에 대해서도 꿋꿋했고 끈질겼다. 숨가쁘게 이 책을 읽어 내려가는 나의 마음은 수치로 아파왔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위해 앞 뒤를 재지 않는 칼로의 열정에 스스로의 모습을 비추어 본 이유이다. 내 꿈을 이루기 위해 부려야 할 일만의 고집과 쏟아야 할 최소한의 노력도 해보지 않은 채 난 우유부단한 스스로를 환경의 탓으로 돌려왔다. 그렇게 이 책은 몇 년 동안이나 스스로를 방기해 왔던 날 되짚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어 주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