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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람회는 고급스런 발라드를 주로 들려주던 남성 듀오였다. 서정적인 멜로디에 클래식 감성의 어쿠스틱 피아노 연주로 당시엔 보기 드문 차원 높은 발라드를 구현했다. 그 발라드는 종종 큰 스케일의 오케스트라가 동원되어 웅장함을 더했다. 여기에 간간이 구사하는 1930년대 풍의 스윙 재즈도 맛깔스러웠다. 이들의 세련된 가사도 품격이 달라 보였다. 이들의 가사에서는 감정과잉을 발견할 수 없다. 절제된 이들의 노랫말은 그러나 아주 섬세한 감정을 표현해내며 젊은이들의 여린 감성을 더욱 자극했다. 이처럼 이들의 존재는 가요계의 다른 가수들과 뚜렷한 구별이 되었는데, 이는 이들의 음악에 짙게 배인 ‘엘리트’ 냄새 때문에 더욱 그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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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MBC 대학가요제 대상을 수상하며 혜성같이 등장해 순식간에 음악계를 평정했던 '전람회' 는 단 두장의 정규앨범을 발표한 뒤 아쉽게도 고별미니 앨범을 통해 이별을 고하게 됩니다. 지난 두번째 정규앨범에서 "취중진담" "이방인" "새' "유서" 등 좋은 명곡들을 통해 '김동률' 음악의 진가를 만천하에 과시한 바 있는데, 그에 반해 멤버 '서동욱' 의 비중은 점점 작아져만 갑니다. 마치 'Wham' 'Hall & Oates' 처럼 세계적인 남성듀오들의 전철을 밟아가는 것 같은데 아쉽게도 두 사람의 동행은 여기까지인 것 같습니다.
1997년 발표한 그들의 세번째 앨범이자 마지막 앨범인 "졸업" 은 5곡의 트랙이 수록된 미니앨범으로서 마치 두 사람의 이별을 졸업이라는 형식으로 표현한 것이 이채롭게 보여집니다. 앨범을 플레이하면 너무나도 유명한 영화음악 "Auld Lane Syne" 를 코러스로 부른 인스트로부터 출발하는 록 발라드 "졸업" 이 첫 포문을 열어줍니다. '김세황' 의 일렉 기타 Riff와 더불어 웅장한 분위기의 남성코러스는 두 사람이 맞이하는 이별의 아쉬움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이어서 중저음의 보이스가 매력적인 '김동률' 의 보컬과 피아노 연주로 슬픔을 가슴속으로 삭히는 듯한 서정적인 곡 "첫사랑" 으로 이어지는데 '김동률' 의 시그니쳐 음악 스타일이라 하겠습니다. 특히 후반부에 펼쳐지는 허밍은 그러한 감성을 더욱 극대화시켜주고 있습니다. 프루겔 혼과 현악기 연주가 돋보이는 "다짐" 은 클래시컬한 연주 위로 흐르는 '서동욱' 과 '김동률' 의 듀엣 보컬을 들으실 수 있는데 두 사람의 하모니가 마지막이라는 점이 아쉬움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김동률' 이 좋아하는 음악인 Jazz 장르의 곡 "꿈속에서" 는 스탠다드 스타일로서 Jazz 전형인 쿼텟(피아노, 베이스, 드럼 그리고 트럼펫)연주의 진수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어느덧 마지막 트랙으로 접어드는 데 이별을 슬퍼하기 보다는 새출발을 격려해주는 듯한 밝고 흥겨운 Brass 음악인 "우리" 로 마무리합니다. 마치 첫번째 앨범의 수록곡 "소년의 나무" 와도 같은 멜로디위로 두 사람의 주고받는 보컬이 재미나 유쾌함을 전달해 줍니다. 앨범을 들은 느낌을 말하자면 "졸업의 또 다른 의미는 새출발" 이라 하겠습니다. 짧은 시간동안 함께한 두 사람의 음악여정은 비록 이별이라는 과정을 만나게 되지만, 각자의 길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졸업이기에 모두 축하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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