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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떠난 아주 특별한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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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다. 휴가철이다. 나 또한 휴가를 보내기 위한 계획이 잡혀 있던 상태였다. 한데, 회사가 조그마한 벤처이다 보니, 갑자기 불어난 업무량에 휴가가 무산 되고야 말았다. 이럴 수가!! 출근길이었다. 토요일이었고, 지하철에서 신문을 보다가 이 책을 소개하는 글을 읽었다. 여행에 관한 책이라곤 읽은 게 ,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가 전부였었다. 출근하자 마자 인터넷으로 책
"책 속으로 떠난 아주 특별한 여행" 내용보기
여름이다. 휴가철이다. 나 또한 휴가를 보내기 위한 계획이 잡혀 있던 상태였다. 한데, 회사가 조그마한 벤처이다 보니, 갑자기 불어난 업무량에 휴가가 무산 되고야 말았다. 이럴 수가!! 출근길이었다. 토요일이었고, 지하철에서 신문을 보다가 이 책을 소개하는 글을 읽었다. 여행에 관한 책이라곤 읽은 게 ,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가 전부였었다. 출근하자 마자 인터넷으로 책을 주문했다. 휴가가 무산된 탓에 오히려 더 쉽게 책을 사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또한 제목이 풍기는 묘한 매력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언젠가는 나도 ‘아주 특별한 여행’을 할 것이라는 기대! 책의 짜임새는 계절별로 묶여 있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음..생각보다 진지하게 글을 적었을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저자의 약력 또한 그런걸 암시하고 있었다. 국문과 졸업에, 국어교사, 신문기자, 그러다가 여행전문작가…. 내가 여행에 관한 책을 썼다면 어땠을까? 책을 읽으면서 계속 그런 질문을 하고 있었다. 저자 유연태는 이 책을 여행지침서라고 내 놓은 게 아닌 듯 했다. 그러면서도 묘하게 읽는 이로 하여금 혼자 상상하게 만들고 있었다. 내가 이 책을 다 보고 난 느낌은, 이책은 사람 이야기구나 하는 거였다. 저자는 여행중에 만난 사람들의 이름을 빼 먹지 않고 기록하고 있었다. 왠만한 여행답사책에서는 그냥 어느 노인, 어느 중년 신사, 할머니 라는 보통명사로 지나쳤을 그러한 사람들을 일일히 이름을 밝히고 있었다. 실제 여행에서 느끼는 자연에 대한 느낌, 산, 강, 섬, 휴양림, 계곡 등에 대한 친절한 길잡이보다는 그 곳을 지나치면서 겪은 저자의 사람과의 만남을 위주로 글을 풀어 간다. 필체 또한 내 느낌엔 서정적이다. 어성천 법수치리를 소개하는 글에는 이런 말이 있다. ‘은어로 다시 태어나기를 꿈꾸는 사람들은 산비탈 밭에 올라 감자를 키우고 마당 아래로 흐르는 어성천에 들어가 마음을 닦는다” 얼마나 서정적인가!! 내 맘이 어성천 법수치리를 향하고 있는 듯 했다. 또한 글 옆에 조그맣게 그려진 여행지의 지도에서 눈으로 혼자 차를 몰고 드라이브를 하고 있었다. 여기 이 다리를 지나서 우회전을 하고, 무슨 간판이 나오면 다시 좌회전을 하고….. 마치 이 지도를 외우지 않으면 안 되는 모양으로 계속 글에서 적혀 있는 여행지리를 눈으로 보고 또 보고 그런다.. 계절이 여름이라서 여름에 관한 섬마을, 강마을, 계곡마을들에 관한 글들을 먼저 읽고서야 봄, 가을, 겨울 여행에 관한 글들도 읽었다. 봄에는 매화꽃, 산수유꽃, 벚꽃, 동백꽃, 식물원, 수목원, 봄날 장터 들에 관한 글들이 있고, 가을은 단풍놀이, 가을 산사, 드라이브코스, 겨울은 일몰, 일출, 겨울바다, 드라마촬영지, 기차역들에 관한 글들이 있다. 이책은 결국 여행은 내가 생각한 그런 휴가가 아닌 스스로의 체험을 바탕으로 사람과의 만남임을 일깨워줬다.
m******i 2003.12.0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