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을 접한건 한국이 아니라 이탈리아에서였다. 유럽여행을 하던 도중에 잠시 쉬러 들렀던 로마의 한 민박집에서 주인 아주머니께서 이 책을 소개해 주시면서, 저자이신 분이 이 민박집에 두차례나 들렀다고 자랑을 하셨다. 따가운 로마의 햇살을 피해 한낮에 펴든 이 책은 나를 미술의 세계로 안내했다. 모나리자 이야기도 맘에 와닿았지만, 나를 가장 가슴뛰게 했던 부분은 바로 피렌체에 대한 글이었다. 르네상스의 발상지였던 피렌체... 난 이 책을 뜨거운 로마햇살아래서 읽은뒤, 피렌체를 가지않으면 안 될것 같은 의무감을 느꼈다. 다음날 난 바로 가방을 메고 피렌체로 향했다. 이책을 빌려서 들고는... 책에서 소개하는 산타노벨라 성당... 그리고 피렌체의 우피치박물관에서 보았던 가슴뛰게 아름다운 보티챌리의 그림들... 이 책이 날 피렌체로 인도했던 걸 기억한다면.. 난 정말로 이 책에게 감사해야한다. |
| BBC 다큐 시리즈로 유명한 웬디 수녀와 두 아들들과 대화하는 형식으로 미술관 순례기를 쓴 이주헌 씨(웬디 수녀의 책 한국어판을 감수하기도 했다)의 책은 주요 도시, 미술관 정보를 담고 있어 실제로 유럽 미술관 순례를 해보고 싶은 사람에게는 꽤 쓸만해 보인다. 그러나 파노라마 식으로 워낙 많은 작품을 다루다 보니 깊이는 조금 얕은 편이라 명작을 '눈에 익히는 것' 이상의 효과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 같다. 한편 노성두 씨의 책은 표지에서 풍기는 코믹한 인상-커다란 뿔테 안경과 함께 장미꽃 한송이를 들고 누워 있는 저자-과는 달리 적당한 무게감이 있는 책이다. 진작부터 그의 『문명 속으로 뛰어든 그리스 신들』 1, 2권과 『보티첼리가 만난 호메로스』를 읽으면서 그림보다 더 생생한, 농익은 표현들에 감탄하긴 했었다. 대영, 루브르 박물관의 소장품에 치우치지 않고 뮌헨, 나폴리 박물관 등 특히 고전 조각에 있어 균형 있는 장소 안배를 한 것이 눈에 띈다. 카라칼라 목욕장에 바친 세네카의 불평, 초등학교 학생들 버금가는 조각가들의 '나 잘났소' 1등 선거 일화도 잔재미를 더해준다. |
| 토요일자 신문들에는 하나같이 좋은 책들을 소개하는 섹션이 있다. 개인적으로 그 섹션을 무척 좋아해서 거기에 소개된 책들 중에 사 본 책이 꽤 많다. 노성두 씨의 <유혹하는 모나리자="">도 신문을 보고 알게 된 책이었다. 평소 미술에 관심이 많고 노성두 씨의 박학다식함에 놀라던 나로서는 그가 쓴 '미술책'은 당연히 사 보아야 하는 것이었고, 역시 그는 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이 책은 그가 택한 그림들을 그 화려한 말솜씨로 솜씨좋게 풀어놓고 있다. 한젬마 씨의 책처럼 그 그림에 얽힌 개인사라든지 느낌 위주라기 보다는, 그 그림을 둘러싼 역사적인 배경, 미술사적으로 본 의의 등 자칫 딱딱해질 수 있는 객관적인 정보를 재미있게, 그리고 풍부하게 소개하고 있다. 특히, 카라바조의 '마태오 간택'을 소개하면서 누가 마태오인지를 가려내는 마술사학자들의 얘기는 무척 흥미로왔고, 뢴트켄 사진을 실어 방법론적인 면을 보충한 것은 다른 책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부분이다. 베르메르의 '우유 따르는 하녀'의 작품 속에서 우유 따르는 쪼르르... 소릴 들어보고 싶은 독자라면 서둘러 읽어 보길...유혹하는> |
| 우리나라 미술 사학의 여건은 너무나 척박하고 그 산을 오르고자한는 이 또한 매우 드문것으로 알고있다 그중 활발한 저작활동을 하고 있는 노성두님의 이 책은 미술이라는 거대한 산맥중 자그마한 언덕을 오른 한 권의 등반기라 지은이 스스로 이야기 한다 첫째 언덕은 르네상스,둘째 언덕은 고전 고대이 두 시대의 공통점은 인간과 지상의 아름다움에 대한 찬탄과 인간의 영혼에 대한 경탄에 가득한 시대였다는 것이다 성서의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성자 역시 인간이었고,길바닥에 주저앉아 주정하는 노파에게도 아름다움은 있었다 이 책<유혹하는 모나리자="">는 명화속에 담긴 에피소드와 그 의미를 찾기 위해 분투했던 미술 사학자들의 고민의 발자취를 위트있는 문장으로 부담없이 말하고 있다 꽃뱀으로 몰려 수치를 당할뻔 했던 화가가 적장의 목을 도려낸 유딧의 얼굴을 자신의 자화상으로 그려냈다는 이야기나 그림의 주인공이 세차례나 바뀌었던 카라바조의 마태오 간택에 대한 미술사학의 여러 주장들,이상화된 초상화가 아닌 영혼의 미소를 간직한 모나리자에 대한 이야기들을 읽고 있노라면 그 위대했던 미켈란젤로,레오나르도 다 빈치,보티첼리가 우리 곁에 다가와 자신의 그림을 보고 있는 관람자의 어깨를 툭툭 치며 이야기를 걸어올 것만 같다 또한 이 책의 장점중의 하나는 충실한 내용에 못지않은 편집의 묘미에 있다 가능한 원작을 가까이에서 클로즈업하여 화가의 붓질까지 자세히 볼 수 있도록 배려한 덕분에 잠깐의 미술 산책이 더욱 즐거울 수 있지 않았나 싶다유혹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