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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과학기술은 물론 고대 경전에도 통달한 이가환이야말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성균관 대사성으로는 적격이었다. 그러나 노론에게 이 희대의 천재는 흉역 이잠의 종손이자 이단인 천주교 신자일 뿐이었다. 이가환이 대사성에 임명되자 노론 쪽의 사헌부 지평 김희순이 상소를 올리고, 사간원 정언 한상신, 이명연도 상소를 올려 반대했다. 심지어 이때 『정조실록』사관이 “이가환은 흉인(凶人) 이잠의 종손으로, 사람됨이 음흉하고 난폭하였으나 문명이 있었으며 채제공과 더불어 당을 위해 몸을 바쳤다”라고 덧붙일 정도로 이가환에 대해 노론은 부정적 시각을 갖고 있었다. 성균관의 태학생들 중 노론 계통은 이가환이 대사성으로 주관하는 시험을 집단으로 거부했다.」 -148쪽 우리나라 사람들은 천재를 좋아한다. 조금만 똑똑하면 신동이니 뭐니 해가면서 방송에도 출연하고 그 똑똑한 아이 주위에 있는 사람들도 방송에 내보내라면서 난리다. 온 가족이 즐거워하고 기대도 잔뜩 한다. 그러나 권력을 쥔 사람들은 천재를 싫어한다. 천재는 남이 생각해내지 못하는 것을 생각해내고 현실의 난마처럼 얽힌 어려움들을 한 번에 해결할 묘책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의미한다. 당연히 기득권 세력에게는 좋지 않다. 만약 그 천재적 인물이 기득권 세력에 결탁하기만 한다면 별 문제가 없겠지만 기존의 체제에 순응하는 인물을 어찌 천재라 부를 수 있겠는가? 그래서 결국 권력을 잡을 수 있는 자는 대부분 범재인 것이다. 율곡 선생은 아홉 번 장원을 했다고 해서 구도장원공이라 불렸지만 율곡 선생의 벼슬길이 항상 평탄한 것만은 아니었고 율곡 선생을 비방하는 무리도 항상 존재했다. 천재라고 해서 항상 옳은 판단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실제 우리나라에서는 천재적인 인물을 인정하기보다는 개인적인 호오(好惡)로 판단하여 근거 없이 비방하고 결국 그 뛰어난 인물이 뛰어난 업적을 이룩하지 못하도록 방해한다. 이는 모래알 같은 우리 민족의 국민성에 근거한다기보다는 권력의 견제와 감시가 제대로 되지 않을 때 발생한다. 즉 권력의 균형이 이루어진 시기에 천재가 등장했을 때는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펼칠 수 있지만 그 균형이 깨진다면 천재는 권력의 희생양이 되고 마는 것이다. 천재는 시대에 의해 만들어진다. 최치원은 당의 빈공과라는 능력 위주로 선발하는 시험을 통해 등장했고 서희는 과거제가 시행된 시기인 고려 광종 때 등장했고 그가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위치에 오른 것은 성종 때 유학을 장려했기 때문이었다. 세종 때와 정조 때는 다른 시기에 비해 천재라고 불린 인물들이 월등히 많았는데, 이는 인재의 천거 과정에서 실력만 있다면 노비까지도 등용하고 서얼의 등용을 확대했으며 노론 이외의 가문에서도 인재를 등용했기 때문이다. 이이도 본격적으로 당쟁이 격화되기 시작한 이전 시기에 등장한 인물이고 보면 결국 우리나라에 등장하는 천재들은 대부분 신분상승의 기회가 조금이나마 보장된 시기에 그 능력을 발휘했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천재들의 공통점은 첫째 대부분 겸손하다. 자신의 무지를 알지 못하면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없고 결국 천재가 되려는 첫걸음은 자신의 부족함을 아는 것이다. 동서양의 천재들 모두에게 나타나는 공통점이다. 두 번째는 어려서 훌륭한 스승을 사사했거나 독서량이 많았다는 것이다. 좋은 책을 스승으로 볼 수 있다면 스승의 훌륭함을 받아들여야만 천재가 될 수 있다. 보통 천재는 독불장군일 것이라 생각할 수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천재는 끈질기게 자신이 궁금해하는 것에 대해 천착할 능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결국 자신과 스승(책을 포함한)에게 계속 질문을 던져야 한다. 그 질문 속에서 다른 사람이 생각해내지 못한 답을 찾는 것이 천재인 것이다. 그러니 천재는 독불장군이 될 수 없다. 그러나 물론 불의에 타협하지는 않는다. 그런 점 때문에 천재들이 독불장군처럼 보일 뿐이다. 천재들의 겸손은 이따금 다른 사람들에게는 마뜩치 않은 느낌을 줄 수도 있다. 「남효온이 어느 날 김시습에게 물었다. “나의 소견은 어떠합니까?” 김시습은 대답하기를 “창구멍으로 하늘을 엿보는 것이다” 하면서 소견이 아직 좁다고 하자 남효온이 다시 물었다. “동봉의 소견은 어떠합니까?” 그러자 김시습이 “넓은 뜰에서 하늘을 쳐다보는 것이요”라고 하여 자신의 소견은 높지만 행실이 아직도 미치지 못하고 있음을 우회적으로 말하기도 했다.」-233~234쪽 그러나 보통 천재들은 세상의 일을 돌려 말하는 낭비를 잘 하지 않기 때문이지 결코 자신을 드러내고 잘난 체하려고 하는 것은 아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천재들에 대해 모두 동의할 수는 없겠지만 아마 대부분은 그들의 능력에 찬탄을 금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을 꼼꼼히 살펴보면 그들의 능력보다 그들의 정신세계가 범인들보다 훨씬 뛰어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천재란 보통 사람보다 더 뛰어난 암기력이나 이해력이 아닌 보다 높은 정신을 갖기 위해 항상 생각하고 노력하며 자신을 돌아보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천재들은 자신의 비범함을 부귀영화를 얻는데 쓰기보다 올바른 세상을 만들기 위해 자신의 능력을 사용했다. 비록 그 시도가 다 성공하지는 못했다 하더라도 지금의 시대에도 그들의 정신만은 본받을 만하다. 그러나 자신들과 생각의 방향이 다르다고 해서 능력이 뛰어난 사람을 내치는 현 세태를 바라보면 착잡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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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은 쉽게 읽히지 않는다. 재미가 없기 때문이 아니라 내가 생각한 것과 약간은 다른 인물과 전개 방식 때문이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하면서 천재에 대한 정의를 새롭게 다듬게 하는 계기도 만들어 주었기 때문이다. 저자들은 서문에서 천재를 단순히 머리 좋은 사람이 아니라 시대와 불화하거나 시대를 뛰어넘은 사람들을 뜻한다고 하였다. 과연 이 책에 나온 13명의 천재들은 과연 그런 인물들일까? 시대를 뛰어넘은, 하늘이 내려준, 시대와 불화한, 신기의 문장을 가진 천재 등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을 읽으면서 서문을 생각하였고, 이런 사람도 있었나 하는 호기심도 가졌고, 왜 이 사람은 빠졌을까 하는 의문도 있었고, 이 사람은 아닌 것 같은데 하는 의구심도 생겼다. 단 한 권의 책을 읽고, 역사에 대한 개괄적인 흐름을 꾀고 있지 않은 상태이면서 이전에 본 책과 사람들의 일반적인 인식에서 본다면 동의할 수 없는 인물들이 많다. 허나 저자들이 정한 범주에서 본다면 많은 부분이 합치하는 인물들이기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동시에 갸웃거린다. 책을 읽으면서 기존에 천재로 이름을 날린 최치원과 김시습은 제외하면 역사 속에서 자주 만나는 인물들이 많다. 하지만 이가환과 이벽은 잘 모르는 사람이었고 이상설과 황현은 의외의 인물이었다. 이가환과 이벽의 천재성에 대한 부분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인물이 다산 정약용이다. 동시대의 인물이 2명씩 언급된 것도 의외이다. 이가환의 암기력과 이해력은 과히 천부적이지만 그가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내지 못한 점과 당쟁의 희생자라는 점을 제외하면 일반적으로 말해지는 천재 이상이 아닌듯하다. 그리고 이가환에 대한 평가 중 그를 죽음으로 몰고간 천주교 신자에 대한 이야기가 이가환 편과 이벽 편에서 서로 다르게 기술되어 있다는 점은 저자들의 시각 차이 때문인지 아니면 편집상의 오류인지 알 수 없다. 이벽 또한 정약용에게 많은 도움을 준 학자이자 세계에서 유일하게 천주교 신도 조직을 자발적으로 이끈 인물이라는 점에서 대단하다고 하지만 가문의 억압에 의한 순교자 이상의 의미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단순히 나의 편견에 의한 의견일 수도 있는 부분이지만 그 또한 종교적 측면에서 시대를 앞선 인물이지만 가부장적 유교 사회의 틀에서 너무 쉽게 굴복한 듯하다. 이상설이 대단한 학자였고 천재였다는 이야기는 처음 들은 것이다. 헤이그 특사와 독립운동가로 활동했다는 것 외에 잘 알지 못한 인물이기에 더욱 그러했다. 얼마 전 읽은 아나키스트 이회영에 대한 책에서 이회영의 그늘에 가려져 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황현의 경우는 대학시절 그의 절명시로 알고 있었지만 과연 그가 한국사를 대표하는 문장가로 다른 사람 이름 위에 올려놓을 수 있을까 하는 의문과 함께 사미인곡 등으로 유명한 정철의 경우도 역시 한국사에서 문장가로 손꼽을 정도인가 하는 의문점이 있다. 물론 그들의 문장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알고 있지만 약간은 부족한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한다. 문체반정이라는 말까지 만들어낸 연암이나 해학이 담긴 시를 만들어낸 김삿갓이나 홍길동의 저자 허균을 떠올리게 되는 것은 취향 탓일까? 전체적으로 흥미있는 구성이었고 한국사 속에 알려진 혹은 덜 알려진 천재들을 떠올리면서 비교하면서 책을 읽는 즐거움을 가졌다. 취향과 다른 생각으로 인해 전체적인 천재에 대한 그들의 생각과 다른 점들이 있었지만 이것 또한 약간의 고민과 아쉬움과 함께 즐거웠고 나의 한국사에 대한 관심이 더욱 깊어지게 만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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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의 천재들’이라, 참으로 매력적인 제목이 아닐 수 없다. 비록 천재가 아닌 범인으로서의 삶을 살고 있지만, ‘천재’라는 말이 지닌 묘한 매력에 대한 동경은 비단 나만의 일은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천재란 과연 어떤 인물을 가리키는가? 이 책의 서문에서 공저자들은 ‘진정한 천재는 머리 좋은 사람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시대와 불화하거나 시대를 뛰어넘은 사람들’이라고 밝혀 놓았는데, 나도 이글의 논지에 동의 한다. 세상에 머리 좋은 수많은 인물들이 있지만 진정한 천재라면 단순히 머리가 비상하여 자신의 영달을 이룬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진정한 천재라면 한 시대의 패러다임을 바꾸었거나 자신의 시대를 뛰어넘어 아무도 가지 못한 길을 제일 먼저 열어가는 사람이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시대를 넘어서는 인물이 천재라면 천재의 삶은 고달픈 것이다. 시대가 그들을 용납하지 못하기 때문에 시대와의 불화 속에서 생을 마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천재라는데 누구도 이견이 없을 만한 최치원이나 김시습은 물론이고, 관노 출신으로 세종이라는 또 다른 천재를 만나 자신의 재주를 꽃피울 수 있었던 장영실도 끝내 신분제의 굴레를 완전히 뛰어넘지는 못했다. 발해사를 우리 역사의 일부로 파악한 탁견을 제시한 유득공은 서얼이라는 출신 때문에, 정약용이 인정한 이가환은 당파 때문에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펴기 어려웠다. 그리고 황현은 망국의 슬픔 속에서 끝내 글 아는 사람의 노릇을 하기가 어려움을 토로하며 자결을 한다. ‘한국사의 천재’라는 말을 듣자 제일 먼저 떠오른 인물은 김시습이었다. 이룩한 업적이 아니라 단순히 천재성만을 놓고 본다면 과연 김시습을 따라올 사람이 몇이나 될까? 생후 8개월에 글을 깨쳤고 세 살에 시를 지었으며, 다섯 살 때에는 세종의 귀에까지 소문이 전해져 확인을 하도록 했을 정도니 말이다. 세 살에 글을 터득했고 아홉 번 과거를 보아 모두 다 장원을 해서 구도장원공(九度壯元公)이라 불렸다는 이이 정도만 비견될 수 있을 정도다. 귀족과 밀착한 교종이 중심일 때 선종을 중심으로 교종을 아울러 한국 불교의 기둥이 된 지눌, 거란의 침입으로 강토를 빼앗길 위기에 처했을 때 오히려 적장과의 담판을 통해 오히려 잃었던 영토를 되찾은 서희, 관노의 신분에서 측우기를 비롯한 세계 최고의 과학 기기들을 발명하고 개량하여 마침내 종3품의 지위까지 올랐던 장영실, 그리고 신기의 문장을 보여준 이규보와 정철 등 글을 읽으며 머리가 상쾌해지는 것을 느꼈다. 아쉬운 점은 김시습이나 이이, 장영실처럼 두말할 나위 없는 천재도 있지만, 탁월한 업적을 남겼지만 전하는 기록이 소략하여 천재라는 호칭에 딱 들어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인물도 일부 들어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군주이기 때문에 제외된 듯도 하지만 언어학과 음악, 과학 등 모든 분야에서 당대 최고의 수준에 올랐던 세종도 포함시킬 만하지 않을까 하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또 한 권의 책에 13명이나 되는 사람의 이야기를 담다 보니 여러 사람들을 두루 살펴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에 각각의 인물들의 정신세계를 깊이 있게 살펴보기가 힘들었다는 점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아마도 본격적인 독서를 위한 개론서 정도로 만족하고, 관심이 가는 인물에 대한 독서로 깊이와 넓이를 늘려나가야 할 듯하다. 한편 중반 이후로 가면서 오자가 많이 나타나는데, 교열이 좀더 철저하게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인상깊은구절] 진정한 천재는 머리 좋은 사람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이상의 <날개> 서두처럼 “박제가 되어버린 천재”는 무수히 많다. 좋은 머리로 자신과 가문을 윤택하게 만든 사람도 셀 수 없이 많다. 시대와 불화할 줄 모르는 천재는 역사의 천재는 될 수 없다. 그들은 다만 좋은 머리로 남들보다 앞서나가 행복한 인생을 살았던 범재일 뿐이다. 시대의 천재, 곧 역사의 천재는 최치원이나 김시습처럼 시대와 불화하거나 시대를 뛰어넘은 사람들을 뜻한다. 시대를 뛰어넘는다는 말은 곧 시대를 앞서나간다는 뜻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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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한 삶일까? 이 책을 읽는 내내 이 생각을 했다. 그리고 자신이 천재였으면, 자신이 천재가 못된다면 자신의 자식이라도 천재가 되었으면 하는 희망을 한번이라도 품은 사람들에 대해 생각했다. 그 가운데에는 내가 있다. 내가 천재였으면 하는 꿈을 가진 적이 있었고, 결코 그럴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후에는 내 아이라도 천재였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품었으니까. 그런데 나도, 내 아이도 더 이상 천재가 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뒤라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이 책을 읽고 난 이기적인 깨달음의 끝에 온 생각인지 모르겠지만 나와 내 아이가 천재가 아니라 그저 평범하게 살아갈 수밖에 없는 존재라는 것이 다행스럽다 싶을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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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받아들고 한참을 제목과 씨름했다. ''한국사의 천재들'' 과연 우리 역사에서 어떤 이들을 천재라고 할 수 있을까? 그리고 책표지에 역시 제시된 천재라 불리는 이들의 그림자료와 물음표가 돋보이게 독자여! 당신인 생각하는 천재는 누구인가? 하며 질문을 던지는 듯한 비어있는 그림자료 칸과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픈 천재들에 대한 암시를 주는 짧은 코멘트가 인상적이었다. [박제가 되어 버린 천재는 천재가 아니다, 시대의 상식에 맞서 싸워 새로운 시대 정신의 물꼬를 튼 13인의 천재들 ] ''천재''에 대한 이 책 나름대로의 고민과 규정이 독자와 소통하기를 바라며 서문에서 열려있다. 당대와 불화하여 부조리와 맞서 싸웠기에 시대를 뛰어넘어 인정받은 천재들! 그러나 시대를 앞서 갔기에 정작 자신은 불우한 삶을 살다간 이들이 많다는 것 또한 천재의 애환을 담아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한국사의 천재들''이라는 큰 주제 속에 1부 시대를 뛰어넘은 천재 2부 하늘이 내려준 천재 3부 시대와의 불화 4부 신기의 문장, 글로써 세상을 아우르다 의 작은 주제들을 나누어 또 이 주제들에 걸맞는 천재들을 소개하고 있다. 천재들이 살았던 시대와 배경에 대한 역사적 고증, 다양한 그림 자료, 사진 자료가 이해를 돕고 이와 함께 지은이들의 해석과 작은 평가들이 있어 읽기의 재미를 더해준다. 일반 위인전 수준이 아닐까 하는 생각은 편견! 겉과 속이 모두 ''예쁜 책, 신경써서 만든 책''이라는 생각이 스쳤다. 컬러판으로 제시된 그림과 사진들이 더욱 생생하게 와닿아 읽고 싶게끔 만드는 책 자체와 주제에 적절한 일화와 자료들이 함께 어우러져 두고두고 아껴가며 다시 보고 또 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 책이다. 13인의 천재에 대한 고증과 해석들도 주제에 걸맞는 부분들에 더욱 주목하여 탁월하게 전개된다. 천재에 대한 나 자신의 정의와 해석의 생각우물이 더욱 깊어지고 단단해질 수 있는 멋진 시간을 가질 수 있었음에 큰 의미를 둔다. 위인들의 대해 지금까지 알고 있었던 내용들에 대해 정리해 보고 색다른 시각을 경험해 보고 싶은, 내 인생의 평온함과 천재들의 치열한 삶에 대해 깊은 생각에 빠져보고 싶으신 분들께 추천해 드리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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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앞선 상식을 개척해간 사람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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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은, 열전식이어서 그리 깊지 않다. 관련 인물과 시대에 대해 배경지식이 없는 사람이 읽으면 수박 겉핥기 식으로 느낄 수도 있겠다. 내 경우는 지눌 편이 그랬다. 돈오점수 같은 불교 용어가 와 닿지 않아서 인물의 일생만 살필 수 밖에 없었다. 그외는 어릴 적에 위인전으로 본 경우, 국사 공부하면서 접한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어렵지 않았다. 국사 교육 들어가는 중학생 이상이면 큰 부담없이 읽을만 하다.
김병기, 신정일, 이덕일 세 저자가 나누어 집필한 책이라서 각 인물에 따라 필력의 차이가 심하다. 저자 이름을 보지않고 다음 장을 읽어도, 다른 저자임이 확연히 느껴질 정도이다. 다른 분들도 많이들 지적하신 바이지만, 이벽의 경우, 이가환 부분에서 이덕일 저자가 보는 이벽과, 이벽 부분에서 김병기 저자가 보는 이벽이 상당히 관점차가 난다. 하지만 그외 책 전체로는 서문에 있는 천재관을 유지한다.
좋은 머리로 자신과 가문을 윤택하게 만든 사람도 셀 수 없이 많다. 시대와 불화할 줄 모르는 천재는 역사의 천재는 될 수 없다. 그들은 다만 좋은 멀리로 남들보다 앞서나가 행복한 인생을 살았던 범재일 뿐이다. 시대의 천재, 곧 역사의 천재는 최치원이나 김시습처럼 시대와 불화하거나 시대를 뛰어넘은 사람들을 뜻한다. 시대를 뛰어넘었다는 말은 곧 시대를 앞서갔다는 뜻이다. - 서문에서 인용
이 책은 한국사의 천재로 지눌, 서희, 장영실, 유득공, 이이, 이가환, 이상설, 최치원, 김시습, 이벽, 이규보, 정철, 황현의 13인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들은 우리가 익히 알듯 최치원 같은 지배계층에 속하면서도 6두품의 한계로 기득권 세력에 밀려 현실 개혁의 포부를 펴지 못한 천재뿐만 아니라 유득공처럼 시대를 잘못만나 자신의 천재성을 펴지 못한 서얼 출신 천재들에게도 균등한 천재열전에 오를 기회를 주고 있다. 그나마 천민 출신이지만 영명한 군주 세종을 만난 장영실은 행복한 편이었다고나 할까.
이 저자들이 다룬 천재들중에 같은 망국의 시기를 다른 두 가지 방법으로 맞선 천재, 이상설과 황현에게 애정이 간다. 자신이 가진 문장의 천재성으로 지배계급의 이익에 복무한 이규보나 정철보다 '글 아는 사람 노릇'을 제대로 하여 후손인 우리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지는 인물이다.
특히 송강 정철의 경우, 한글가사문학에서 이룩한 업적에 가려져 그의 정치가로서의 어두운 면은 제대로 언급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그렇지 않다. 임진왜란 2년전에 일어난 정여립사건을 담당한 정철이 조선의 많은 인재들을 정적으로만 간주, 제거해 버려 조선이 임란초기에 그렇게 맥없이 당했던 원인 중 하나를 제공했다는 이 엄청난 사실을 아는 이는 드물다. 왜? 정철 연구자들이 굳이 밝히지 않으니까. 그런데 이 책은 밝힌다. 비교적 균형잡힌 시각을 보여준다. 맘에 든다.
아쉬운 점은, 아무래도 문자로 기록된 1차사료가 많은 인물들을 설정할수밖에 없어서인지 문필가, 학자들 위주라는 점이다. 장영실만 예외랄까? 사실 천재성이 가장 어린 나이에 외부로 발현되는 것은 예술분야인데 말이다. 천재,라면 누구보다 신이 사랑한 자, 아마데우스 모짜르트가 떠오르지 않는가말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김시습이다. 이는 예술분야의 천재가 드물어서라기보다 역사 기록의 차이 아닐까 싶다.
책 만듦새로 보면, 아주 우수하다. 표지 디자인 자체가 이 책에 저절로 손이 가게 잘 만들었다. 본문 사이사이 한 인물이 바뀔 때마다 편집 구분 한 점도 좋고, 무엇보다 인물의 초상화를 컬러로 실어준 점이 참 마음에 든다. 특히 김시습의 자화상과 황현의 초상화를 보면 그 인물의 정신까지 오롯이 전해지는 느낌이다. 다른 책에서도 보았던 그림이지만, 이 책의 인쇄상태가 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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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지인에게 책을 건네 받아 목차까지 훑고 느낀 점은 포장된 고루함 이었다. 어린 시절 부모님 강권에 못 이겨 억지로 넘겨받은 위인전집의 느낌. 다뤄진 인물들이 물론 뛰어난 사람들이었지만 "천재"라는 제목으로 묶일 만한 공통분모가 있어 보이진 않았다. 이런 의문에 대해서 이 책은 서론에서 "천재"의 정의를 "단순히 머리가 좋은 사람"이 아닌 "시대와 갈등하며 고민한 사람", "기존의 가치관을 뒤엎은 인물" 등으로 다시 내리는 것으로 어느 정도 덮어 두려고 한다. 하지만 역시 한국사에 관심있는 여러 학자들이 각자 관심에 따라 연구한 사람들의 전기를 요약해서 모은 다음 관심을 끌만한 제목을 붙여 내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실제 독서에 들어 가서도 이런 느낌은 사라지지 않았다. 인물들의 천재성이 주로 주의 사람들의 평가나, 용이 나온 태몽 등 객관적으로 확인하기 힘든 사실에 기대다 보니 신뢰성이 떨어지면서 정작 저자들이 강조하고 싶었던 주제까지 옛날 이야기 흘러가 듯이 설렁설렁 다가왔다. 워낙 바쁘게 혹은 치열하게 살아온 사람들이다 보니 그들의 저작이 많이 남아 있지 않아 실제 보여지는 결과로 판단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런 선입견과는 또 별도로 실제 본문 독서에서는 여러 가지 지식과 쏠쏠한 재미를 발견 할 수 있었다. 첫 지눌 대사 편에서 무신정권 정중부, 이의방, 최충헌 등의 이름이 언급되는 순간 당시에는 괴로웠을 고등학교 국사 시간의 향수가 아련하게 다가왔고, 불교가 국가 이념이었던 고려에서도 기득권을 가진 선종의 불만을 잠재우지 못해 벌어진 유혈사태, 세종의 신임을 받으며 관노에서 고위 관리로 거침없이 승진하다가 임금의 가마를 부실하게 제작한 과실로 한방에 훅 간 장영실, 배우는 즉시 습득한다는 천재성에서 유래한 김시습 이름, 헤이그 특사로 파견 되서 갖은 고생을 겪었던 이상설 등에 관한 에피소드는 역사를 가볍게 공부하는 즐거움을 주었다.
궁중 행사의 순서를 혼동했다는 이유로 귀향을 가고,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과거에 잠시 관심을 가졌던 천주교라는 종교 때문에 유교 사회에서 등용받지 못하는 사연들은 지금의 관점으로는 이해 되지 않기도 하면서 기준을 현대식으로 해석해서 조금만 달리 적용하면 사람 사는 모양은 예나 지금이나 다를 게 없다는 생각도 하게 만든다. 용꿈 이야기도 범상치 않은 현상에 대한 상징적인 표현이라고 하면 이해 못 할 것도 없는데다가 과학의 시대라는 지금도 이성으로 설명할 수 없는 현상들이 인정되고 있으니 차이랄 것도 없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서 다음에 읽을 "천주실의"를 추천 받았다. 유학으로 굳어진 사회에서 많은 학자들이 때로는 학문으로, 때로는 종교로 받아들인 천주교가 많은 부분 이책의 힘이었다는데 어떤 내용인지 궁금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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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생각의나무’에서 출간 된 ‘한국사의 천재들’은 ‘김병기’, ‘신정일’, ‘이덕일’ 선생의 공저로 ‘지눌’, ‘최치원’, ‘장영실’, ‘이이’, ‘이가환’, ‘정철’, ‘유득공’, ‘김시습’, ‘이벽’, ‘황현’, ‘이상설’ 등 한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13인의 천재들을 모은 열전 성격의 역사서입니다.
무려 쟁쟁한 열세 분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한국사의 천재들’, 단 한 권으로 한 분, 한 분 열세 분 위인들의 자세한 내용을 알 수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단순 나열식의 위인전기가 아니라 우리 역사에서 천재의 의미를 새롭게 정의하며, 그 정의에 맞는 진정한 천재를 발굴하고 조명하는 적극적인 의도를 피력했기 때문에 시대를 앞서간 천재들을 통해 한국사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는, 꼭 읽어볼 만한 역사 교양서입니다. 여러 석학들을 다루기에는 볼륨이 좀 작지 않나 싶지만, ‘한국사의 천재들’을 읽고 나서, 관심이 생겨 해당 인물을 전문적으로 다룬 책들을 찾아보게 된다면 이 책으로서는 그 역할을 100%, 아니 200% 다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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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읽어보기 전에 생각했던 시대의 인물들의 천재적 발상이나 유년시절의 일화 그리고 그들의 일생을 통해 당대의 시대를 알 수 있는 역사적인 사건 문헌들을 이 책 속에서 많이 알 수 있게 되길 바라였다. 그들의 유년시절의 특이한 일화들이 적은것은 조금 아쉬웠으나 그들의 생각과 발상이 당대에서는 큰 업적이었고 특이한 행동들이 었다는 걸 알 수 있게 된 것만으로 매우 만족한다. 모두 천재였으나 노력가였고 책을 가까이 하였고 자신과 다른 의견과 당파를 크게 배척하지 않았다는 것에 청소년들에게 모범이 될 인물들을 잘 표현한 것 같다. 13인의 인물을 통해 당시의 문화나 종교 시대상황을 좀 더 쉽게 다가가게 되었다. 장영실과 이가환 지눌, 이이등의 저서나 그들의 남긴 말 그리고 발명품이 왜 필요하였고 지어졌는지 역사수업 때 억지로 외우다시피 한 것들이 쉽게 이해되었던 점에 감사하는 책이다. 시대의 불우한 상황에서는 당당히 앞에 나선 이들 또한 당대의 천재라 불리던 그들이었음에 다시 금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나라를 빼앗기게 될 상황에 자신의 목숨은 개의치 않고 힘 쓴 이상설, 황현 시대가 버렸지만 한탄하지 않고 실력을 닦은 그들과 그러지 못한 그들을 읽으면서 삶에 중요한 덕목을 자연히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역사속 인물들을 통해 세상을 알고 교훈을 얻고 그들을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 좋은 책임에는 분명하나 조금 부족한 면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한국사 전반에서 천재라 불리운 인물들은 많다. 한 시대에 집중된 점이 아쉬우며, 앞에서도 말했듯이 인물들의 유년기 일화나 이야기가 적다. 제목만큼의 흥미를 끌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에디슨이 어릴적 알을 품었던 일화처럼 그들의 독특하지만 천재적인 발상을 잘 보여주는 일화가 좀 더 보충된다면 좋을 것 같다. 천재란 것이 머리만 좋은 사람은 아니라는 말(책 서문 참고) 책을 읽고나니 더욱 공감된다. 이 시대의 천재는 분명한 자기 생각과 기발한 아이디어로 대인관계를 자신있게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닐까 생각한다. 변하지 않는 천재들의 공통점이있다면 자신의 우수함에 자만하지 않는 노력가 노력가만이 천재가 될 수 있다는 것 책을 읽는 사람이라면 모두 공감하게 될 것이다. 청소년에게는 역사와 함께 꿈과 믿을을 주며 어른들에게는 살아가면서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무언인지 자연스럽게 알게 해주는 실천을 돕는 역사서적이 될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