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엔 존경받는 지도자가 없다고 한다. 세종대왕, 이순신 정도? 이들은 동시대에 존경받는 지도자라기 보다는 ''위인''을 넘어''신화''라고 봐야 옳을 것이다. 누구나 어릴 때 한번 쯤은 위인전기 전질을 독파했을 우리가 정작 가치관 형성에 빚을 질만한 위인을 갖지 못하는 건 왜일까. 우선 ''제대로 된'' 지도자의 부재를 원인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퇴임 후 모두 불명예스러운 사건에 휩쌓인 전직 대통령들, 이념의 대립으로 인한 ''저주의 굿판'' 속에서 한쪽 이념에 맞는 위대한 지도자는 반대편 이념을 통해 ''공공의 적''으로 간주되는 현실. 다음으론 민족성 때문일 수도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민족성의 실체를 의심하는 축에 속한다. 그러나 민족성의 정의를 ''동시대 동일공간 동일사건을 경험한 집단의 공통정서''로 정의한다면, 내가 지금 ''우리''라고 지칭하고 있는 우리는 잦은 역사의 부침을 거치면서, 전시대에 대한 부정을 기반으로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고, 그 속에서 지도자에 대한 존경을 철회하고 배신당하고 배신해가며 살아왔다. 그리고 그것은 대한제국의 끝에서 시작됐을 것이다. 물론 이 책 <제국의 후예들="">의 저자의 말처럼, 한일합병의 책임은 고종, 순종 등 당시 위정자들의 무능이 가장 크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우리가 지나치게 지난 시대의 상징을 쉽게 내팽개쳤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우리나라처럼 황족에 대해 무관심한 나라가 없다는 지적 때문만이 아니라, 황실재산을 국유화한 후 충분한 생계지원도 없었을 뿐더러, 정권마다 그들을 박해하거나 혹은 정치적으로 이용하고자 했으며, 언론은 선정적인 기사를 양산해냈고, 대중은 호기심 어린 눈으로 선전적인 저널리즘의 확대 재생산에 기여했다. 이 책은 반일감정 때문에 그리고 취재와 기사작성의 오류로 양산됐던 근거없는 소문들을 바로 잡고 영친왕 이은, 영친왕비 이방자, 영친왕비 후보로 간택됐다는 이유로 평생을 수절해야 했던 민갑완, 금지옥엽으로 태어나 정신분열로 생을 마감한 덕혜옹주까지 비운의 황족들의 삶을 객관적으로 복원하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그들의 삶은 망국 왕조의 삶의 여실히 보여주며 눈물샘을 자극한다. 그래서 때로는 저자도 객관성이라는 유토피아를 향한 길 위에서 잠시 빗겨선다. 역사를 가정하는 일 만큼 어리석은 일이 없다지만, 이 책을 읽으면, 자꾸만 어리석어 진다. 만일 의친왕이 상하이 망명에 성공했더라면... 만일 덕혜옹주가 일본으로 건너가지 않았더라면... 만일 이우가 해방을 9일 앞두고 히로시마에서 원폭의 피해자로 죽지 않았더라면... 만일 이구와 쥴리아가 헤어지지 않았더라면... 이책을 읽으며 마음이 많이 아팠다. 지난 역사가 안타깝고, 또 하나 하나의 인간으로서 그들의 삶이 아렸기 때문에. 앞으로 이와같이 역사의 뒤안길에 매몰된 진실을 맨얼굴처럼 드러내는 책이 많이 나왔으면 한다.제국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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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MBC-TV 에서 ''궁(宮)'' 이라는 드라마가 방영되어 세간에 화제를 뿌렸다.
그동안 역사드라마라 하면 대개 궁궐속에서 벌어지는 후궁들간의 암투와 사랑, 임금의 폭정 등이 그려지곤 했다. 하지만 이번에 방영된 ''궁'' 이라는 드라마는 만화를 원작으로 했다는 것과 하이틴 소설에나 나올 법한 외국의 입헌군주제가 우리나라에도 실재 존재한다는 가정하에 평민 출신의 여성이 궁궐에 들어가서 벌어지는 헤프닝과 사랑을 그렸다는 점에서 파격적인 설정과 함께 많은 화제를 모았다.
이와 아울러 이 드라마를 통해 전세계 30여개국에 아직도 존재하고 있는 황실이 왜 우리나라에는 없어진 것일까? 하는 의문과 함께 지금도 황족은 살아 있을까? 하는 의문도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지니게 된 계기가 되었다. 가장 쉽게 생각해서 옆 나라인 일본은 원자폭탄을 맞고 나라가 망했어도 황실이 존재하는데 왜 우리는 존재하지 않는 걸까 하는 흔히 하는 생각까지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고나 할까.
바로 이러한 의문점을 속시원히 풀어줄 해답서가 국내에서는 솔직히 없었다. 그간 출간되었던 황실에 관한 책의 내용들은 온갖 그럴 듯한 소문과 일제시대 악의적으로 유포된 소문과 각종 추측에 근거한 내용들이 다수로 채워져 황실에 대한 바른 시각을 갖기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고 이 오류가 더 큰 왜곡을 낳는 계기가 되었던 것 또한 사실이이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이번에 새로운 시도가 되어 출간된 책이 바로 ''제국의 후예들''이다.
사실 이 책은 조선을 계승하였지만 최초의 황제국가이자 근대국가인 ''대한제국''의 황실에 대한 역사서이다.
다소 딱딱할 수 있는 책이지만 사학자가 아닌 일반 사람이 역사서를 썼기에 더 쉽고 더 접근하기 쉬운 면을 갖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은 단순히 연대기별로 사실관계를 나열한 것이 아니고 대한제국 황실의 주인공인 황족들을 중심으로 그들의 삶이 왜 그러한 과정을 겪어야 했고 그 과정을 통해 잃은 것은 무엇이고 우리의 삶은 어떻게 달라졌는지 조용히 따라가고 있다.
우리가 많이 들어서 알고 있는 고종황제의 아드님인 ''의친왕''''영친왕'' 그리고 ''이방자 여사(영친왕비)''''이구와 줄리아 여사''''고종황제의 고명딸인 ''덕혜옹주''의 삶 등 미처 여러 책에서 파악하지 못했던 사실관계와 행간에서 읽히는 가슴 아팠던 일제하 황실의 모습 등 많은 내용이 소개되고 있다.
또한 해방후 지금까지 이승만 정권의 황실박해와 그 속에서 꿋꿋히 명예롭게 황실의 후손으로서 명예를 지키고 살아가고 있는 후손들의 삶을 적극적으로 조명하고 소개하고 있다.
또한 황실 관련된 수많은 책을 철저히 비교하여 오류를 바로 잡고 있다는 점이다.
이 책은 철저히 객관적인 자료와 근거를 제시함으로써 스스로 그동안 출간되어온 많은 자료에 대한 검증을 기하고 있다. 이를 통해 더 이상 왜곡은 없다 는 외침을 내뱉고 있다.
또한 역사적으로 우리 스스로 버린 것이 아닌 일제에 의해 강제로 문을 닫아야 했던 대한제국의 황실을 다시 재조명해봄으로써 우리가 과연 잃어버리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왜 지금 시점에서 황실이 재조명을 받아야 하는지 그 당위성을 설명하고 있다.
21c는 문화의 시대라고 하는데 우리는 껍데기뿐인 궁궐만을 열심히 복원하고 있다. 아니 좋은 일이다. 일제에 의해 파괴된 우리의 자존심을 되살리는 길이니까. 조선왕조실록도 되돌아 온다고 한다. 역시 우리의 주권과 자존심을 제자리로 되돌려 놓는 훌륭한 사건이다.
여기에 한가지 더 할 것이 있다.
국민이 버리지 않았고 황실도 국민을 끝까지 버리지 않았는데 외세에 의해서 문을 닫았건만 우리는 그 문을 아직 열어주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왕조시대에 왕실, 황실은 그 나라 문화의 정수라고 할 것이다. 그 문화는 사람을 배제해 놓고서는 아무 의미도 아무 설명도 불가능하다. 결국 문화는 사람이 만들기 때문이다. 상징적이라도 그 황실을 만들어봐야 하지 않을까.
새들도 혈통이 끊어질까봐 노심초사하면서 천연기념물이 되는데 하물며 500년을 이어온 왕조이자 문화의 정수가 배어 있는 황실인데 그 후손을 내버려두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가를 말이다.
아니 더 중요한 것은 전세계에서 황실이 있던 나라치고 현재 황실이 존재하느냐 유무를 떠나 우리나라 만큼 황족과 황실에 무관심한 나라가 없다는 사실이다.
수백년전 역모의 화를 피해 베트남을 탈출한 베트남 왕족(화산 이씨의 시조인 ''이용상'')의 후손인 ''화산(花山)''이(李)씨의 직계후손인 이창근씨가 1992년 베트남을 방문하여 국빈 대우를 받고 지금도 그 종친들이 베트남을 가기만 하면 귀빈대우를 받는 모습을 보면 우리도 뭔가 느껴야 하지 않을까. [인상깊은구절] 우리나라에는 대한제국 황족을 다룬, 제대로 된 평전이 거의 없다. 더로 보이는 좋은 책들은 소중한 사실과 일화를 담고 있긴 하지만 본격적인 평전과는 거리가 있다. 일본에는 덕혜옹주와 이방자 여사를 다룬 평전이 각각 두권씩 출간되어 있다. 이런 저런 경로를 통해 확인한 것이 두권씩이지 더 있을 가능성도 있다. 우리나라에는 한권도 없다. 이방자 여사야 일본인 이니까 그렇다 치더라도 덕혜옹주를 다룬 평전 하나 없다는 것은 우리나라의 부끄러운 현실이라고 생각한다. ... 그럼에도 자부하고 싶은 것은 이런 시도조차 이 책이 최초라는 점이다.. |
| 우리의 역사가 기록되기 시작했던 시점부터, 역사의 주인공은 언제나 왕과 왕족들이었다. 아무리 왕조가 교체되는 시기라고 해도 그 기본은 달라진 적이 없었다. 그러나 대한제국은 교체된 것이 아니라 사라진 것이었고, 사람들은 사라진 왕조의 후예들을 기억하려고 하지 않았다. 저자가 기록한 영친왕 이은과 영친왕비 이방자, 그들의 아들 이구와 이구의 부인 줄리아, 고종의 고명딸 덕혜옹주, 의친왕 이강과 그의 아들 이건과 이우 등, 대한제국 후예들은 왕족이긴 하나 역사의 객체이자 약자였고 우리가 이들의 삶을 아는 것은 그래서 의미있다고 생각한다. 세계적으로 거세었던 열강의 침략 앞에서 자기의 목소리를 떳떳하게 낼 수 없었던 약소국 통치자들의 모습은 역사 앞에 언제나 객체일 수 밖에 없었던 민중들의 모습과 닮았다. 힘없이 나라를 열강에 내준 이들의 무기력함은 냉정하게 비판해야겠지만, 대한제국 후예들의 삶의 질곡을 따라가면서 그들에 대해 냉정해지기는 쉽지 않다. 드라마 대본을 쓴다고 해도 그 보다 극적일 수 없을 정도로 이들은 일생에 걸쳐 끝없는 시련을 겪었고, 죽을 때까지 그 고단한 심신은 위안받지 못했다. 파묻혀 있던 이들의 이야기가 지금이라도 가감없이 온전하게 세상에 나오게 된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과거를 제대로 인식하는 것은 그것이 과거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거울이 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20세기 초와 같이 군대를 앞세우진 않았지만 경제를 앞세워 그 어느 때보다도 거세게 제국들이 밀려오고 있는 지금 실패한 왕조를 통해 교훈을 얻지 않는다면 우리는 같은 실수를 반복할 수 밖에 없다. 강대국에 대응하는 우리 정부의 무능한 태도를 보면서 기시감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우리 근현대사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확보할 뿐 아니라, 지금의 우리가 어떻게 주체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해야 할지에 대해 각성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
| 조선시대 이야기를 항 때 마다 농담이지만, 난 평소 곤장제도가 부활해야 한다고 늘 이야기 하곤 했다. 우리 사화에서 말로는 안 되는 다소 희안한 정신상태나 독특한(?) 가치관의 소유자들에게는 차원 높은 도덕이나 시민 윤리를 이야기 해야 들어 먹지 읺으니 차라리 조선 시대 형벌 제도의 하나인 곤장을 몇 대씩 안기면 말을 잘 듣지 읺을까 해서다. 사실, 말로 안되는 부분이 폭력적인 방법으로 효과가 나오는 경우가 있다. 고딩때 야구부가 있었다. 종종 타 학교랑 연습경기하는 광경을 보곤 했는데 선수가 평범한 공에도 안타를 못치고 들어오면 감독이 따귀를 때리거나 머리통을 패며 욕설을 퍼붓는 다. 그러고 나면 그 선수가 다음 타순에는 안타를 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아무튼 말로 해서 한계가 있는 부분이 폭력으로 효과가 있는 경우에 빗대서 평소에 무질서한 인간들 ... 예를 들어 지하철 구내에 오줌을 싸 놓는다거나 도로를 무단황단 하는 넘들, 일 시키고 임금 떼어 먹을 궁리 하는 넘들, 공원에서 남들 보는데서 뽀뽀며 온갖 장난 하는 남녀들, 공중전화 부수는 넘들 등등 남들거 어룰려 살면서 기초적인 교양이 안 되있는 애들은 형벌을 살리기도 뭐하고 하니 그냥 "곤장 30대" 식으로 남들 보는데서 주어 패주면 다음 부터는 쪽팔려서 그런 행동을 하지 읺을 것 아닌가 하는 생각에서 였다. 그렇다고 내가 무슨 폭력을 옹호하는 그런 부류는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 인데 요즈음처럼 나사가 풀려 버려 개판 오분전 쯤인 사회 분위기를 보면서 화가나서 하는 말이다. 이야기가 좀 샛길로 빗나갓는데 그 "곤장" 과 함께 조선 왕조를 생각 할 때 또 한가지 늘 하고 있는 것이 "그 수많은 조선 왕 족 중에 다만 몇 분이라도 해외에서 독립 운동을 했었더라면 참 좋앗을 텐데" 하는 생각이다. 불행히도 내가 아는 바는 그런 왕족은 없지만 ... 이 책은 구한말의 조선 왕조 후예들의 약전이다. 대부분 반은 일본인화 되어 버린 사람들인데 읽다 보니 일본은 조선을 참 용의주도하게 요리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신문의 서평을 읽고 "정말 리---얼한 왕조의 후예 이야기가 나왔나 보다" 하고 기대를 했었는데 막상 읽어 보니 별 것 없다. 여성지에 나오는 특집 기획 수준이라고 보면 딱 맞을 것 같다. 그리고 보니 내가 책을 고르는 원칙을 잠깐 잊었던 것 같다. 그 분야의 전문가가 쓴 책을 우선으로 고르는데 이 책의 저자는 역사를 전공한 분도, 전문가 아니다. 먼 길 여행 갈 때 기차 안에서 맥주나 마셔가며 빨리 읽을 수 있는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