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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미야베 미유키라는 작가의 위상은 우리의 생각보다 한층 더 대단한 것 같다. 우선 미스터리 대중 작가가 받을 수 있는 상은 전부 다 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본 작품 <용은 잠들다="">로 일본 미스터리작가 협회상, <화차>가 야마모토 주고로상, <이유>로는 나오키 상을 수상하면서 명성의 정점에 올라 있다. 이 외에 자잘한 것(?)도 여러 개가 넘는다. 아마 집에 수상 트로피를 진열해 놓는 전시실이 있지 않을까 싶다. 작가로서 평론가나 심사 위원들이 주는 이런 상보다 더 기쁜 것은 일본 유수의 출판 잡지 <다빈치>에서 독자가 사랑하는 여성 작가 투표에서 7년 연속 1위를 한 것일테다. (참고로 작년의 남성 작가 1위는 무라카미 하루키였다. 2위가 히가시노 게이고) 일본의 수많은 평론가와 독자들에게 모두 사랑받고 인정받는 행복한 작가가 바로 미야베 미유키인 것이다.
인기 작가답게 작품 수도 많은 편인데 귀동냥해서 들은 짧은 지식으로는 대략 3가지의 작품군으로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먼저 그녀의 대표작들이 몰려 있는 사회파 미스터리 계열이다. 사회적 병리 현상을 범죄의 틀에 담아 그리는 사회 밀착형 미스터리 소설로 보면 되는데 <화차>에서는 카드 문제, <이유>에서는 부동산의 문제를 담고 있다. 두 번째는 아마도 시대소설이 될 것이다. 국내에서는 소개된 적이 없고, 앞으로도 소개될 일이 거의 없을 것 같은데 일본의 옛 시대를 배경으로 우리로 따지면 포졸(?)같은 탐정이 활약하는 내용들이 많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일종의 판타지 계열이 있는 것 같은데, 본서 <용은 잠들다="">나 <크로스 파이어="">같은 초능력자를 다룬 이야기도 많이 쓴다고 한다. 워낙 게임광으로도 유명해서 아예 검과 마법이 등장하는 판타지 <이코>를 쓰기도 했다. 이처럼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니 독자들이 질릴 새가 없는 것이다.
<용은 잠들다="">는 위에 잠깐 언급한 것처럼 초능력을 소재로 하고 있다. 타인의 마음과 기억을 읽을 수 있는 ''사이킥''이라는 능력자들의 이야기이다. 태풍이 부는 어느 날, 신지라는 신비로운 소년을 만난 잡지 기자가 주인공이다. 우연한 사건을 계기로 신지가 사이킥이라는 것을 알게 된 잡지 기자는 소년의 능력을 분명히 보았음에도 기존의 사고 틀에 묶여 여전히 반신반의하고 있다. 그 뒤 기자는 또 한 명의 소년을 알게 되는데, 그는 자신이 신지의 사촌형이라 말하고 신지가 어렸을 때부터 거짓말이 심했다고 증언한다. 신지가 보여준 능력의 트릭을 조목조목 밝히며 기자를 설득하는 소년. 기자는 그럼 그렇지, 하고 말지만 자신의 능력으로 인해 고통받는 신지의 진심어린 고백을 듣고 그의 능력을 조사해보기로 결심한다. 한편 기자는 정체불명의 협박장을 받는 등 두 소년과 관계하기 시작한 뒤부터 여러 가지 사건들이 그의 주위에서 일어나게 된다.
<용은 잠들다="">는 공히 작가의 대표작이라 말할 수 있는 <화차>의 1년 전에 쓰여졌다. 서서히 작품 세계를 발전시켜 나가고 있는 작가의 자신감과 역량을 도처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작가는 우선 ''사이킥''이라는 흥미진진한 소재를 선택해 독자의 시선을 잡아끌고 있다. 초능력은 우리가 알 수 없는 세계의 것이다. 잘 모르는 것이니만큼 시종일관 집중하며 읽게 된다. 그 외에도 후반부의 유괴 사건에서 보여주는 긴장감 넘치는 전개와 독특하면서도 현실감을 잃지 않는 등장 인물들의 면면을 보면 과연 미야베 미유키로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보통 초능력자가 등장하는 작품을 쓸 때, 작가 스스로 자기가 쓰는 초능력자들의 능력에 도취되어 요란한 초능력 경연장이 되기 쉬운데 반해 <용은 잠들다="">에서는 그런 우를 범하지 않고 있다. 초능력자도 인간이다. 이 작품은 그런 인간을 그리고 있다. 읽다보면 남들과는 다른, 남들에게는 없는 능력으로 인해 오히려 고통받는 사이킥들의 절절한 슬픔이 아프게 다가온다.
미야베 미유키는 특유의 따뜻함으로 사랑받고 있다. 작품 속에 살인과 범죄가 자주 등장하지만 그럼에도 그녀가 인간을 보는 시각은 따뜻하고 순수하다. 비슷한 연배의 기리노 나츠오의 작품이 칼로 긋는 듯 날카롭고 예리하다면 미야베 미유키는 봄날 햇살처럼 어딘지 포근하다. 예를 들어, 똑같은 범죄가 등장하는 작품이라도 쓰는 방식에 따라 아다르고 어다른 법이다. 그 사람이 그런 범죄를 저지를 수밖에 없는 이유를, 그렇게 극단적인 방식을 취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조목조목 짚어주면 우리는 치명적인 범죄를 저지른 사람도 이해하게 되고 어쩔 수 없어서 그랬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미야베 미유키가 잘하는 게 바로 그런 거다. 그녀 작품에 들어있는 인간에 대한 순수한 애정을 우리는 사랑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용은 잠들다="">도 결국 초능력으로 고통받던 소년이 그 힘으로 옳은 일을 하는 이야기다. 요즘 세상 인심에 비추어 말도 안되는 이야기라고 할지 몰라도 한번쯤 읽어보고 싶은 내용이 아닌가? 인간에 대한 숭고한 애정을 간직한 주인공이 번민 끝에 결국 ''옳은'' 일을 한다는 것이 말이다.
이 작품에서 작가는 초능력을 누구나 마음 속에 갖고 있는 ''용''으로 묘사하고 있다. 용은 누구나 다 가지고 있지만 어떤 이의 용은 잠들어 있고, 어떤 이의 용은 활발히 깨어 있다. 용은 달리 말하면 누구나 가지고 있지만 잊고 사는 옳은 일에 대한 용기와 신념일 수도 있다. 작가는 마음 속의 용을 깨워 불의와 맞설 것을 촉구하고 있는 것이다. 마음 속의 용(초능력)으로 기껏 스푼이나 구부려서야 되겠는가. 누구나 갖고 있는 작지만 큰 힘으로 옳은 일을 행할 때 우리 사회가 한층 더 아름다워질것이라는 점을 작가는 말하고 있는 것이다. 너무 순진하다고? 그러나 그것이 바로 미야베 미유키의 메시지이고, 진심을 담고 있음에 우리는 작가의 호소에 귀 기울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인상깊은구절] "우리는 각자 몸 안에 용을 한 마리씩 키우고 있다. 어마어마한 힘을 숨긴, 불가사의한 모습의 잠자는 용을. 그리고 한 번 그 용이 깨어나면 할 수 있는 것은 기도하는 일밖에 없다. 부디, 부디 올바르게 살아갈 수 있게 되길, 무서운 재앙이 내리는 일이 없기를-. 내 안에 있는 용이 부디 나를 지켜주기를-. 오로지 그것만을."용은>용은>화차>용은>용은>이코>크로스>용은>이유>화차>다빈치>이유>화차>용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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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무식하게 재미란 기준으로 이 작품을 보자면, 내가 거품물고 ''재미만은 확실히 보장한다''고 기시 유스케의 [검은집]에는 조금 못미치게 흡입력있는 독서를 가능케해준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조금 미치지 못했던 재미 이상을 맨마지막의 오다 나오야의 즐거운 웃음이 넘치게 채워주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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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은 잠들다. 제목부터 범상치 않은 이 책. 정말 한 번 붙잡고 놓을 수가 없었다. 추리와 스릴러, 초능력을 가진 아이들 (일명 사이킥)의 모습들이 결합된 소설.
얼핏보면 구성은 추리소설인데, 그냥 추리소설은 아니다. 사실 이제껏 이러한 종류의 이야기는 만화책에서 주로 보아왔다. 사이코메트리라고도 하는 이 능력을 이용해서 직접 수사에 참여하는 한 학생의 이야기를 다룬 책에서. 그래서 익숙하기도 했고.. 비슷한 면도 있긴하지만 이 소설이 다른 건, 초능력이라는 능력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찰해 나간다. 앞서 말한 만화는 만화이기 때문에 주위 사람들은 다들 초능력이라는 능력에 대해 별 거 아니라고 생각하고 자연스럽게 받아 들이는 모습을 보인다. 물론 쉽게 믿어 주기도 한다. 그러나 이 소설의 초능력자 신지의 모습은 지극히 현실적이다. 사실, 우리 앞에 누군가 자신이 초능력자라고 말한다면 누가 그 말만 믿고 온갖 믿음을 다 가지겠는가? 이 소설에서의 고사카 또한 그러하다. 신지의 말을 처음에 믿지만, 그도 마음 속 깊이 신지에 대한 믿음을 거부하고 있다. 자신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한 것을 믿지 않아왔기 때문에- 이러한 시선이 마음에 들었다. 그냥 평범한 추리소설이 아니라 인간의 마음, 사람에 대한 것에 근거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 이 소설은 마지막으로 나아갈수록 긴장감이 떨어진다. 보통의 추리소설은 극에 달할수록 긴장감은 높아져 가지만, 마지막으로 갈수록 조금 약해지는 면이 있다. 고사카의 전 약혼녀가 납치된 시점에서 이미 범인은 예상 가능하다. 초능력자이기 때문에 도와줄 수 있고, 그러한 모습들이 보이긴 하지만 특이한 소재를 잘 살리지 못 한 모습이 조금 아쉽긴 하다.
마 이 소설이 단지 추리소설로만 국한 되는 것이 아니라 초능력자들의 실제에 대한 모습을 그리고 그들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 소설은 그대로 그들을 받아들인다. 아주 자연스럽게- ..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면서 그들을 생각했다. 사이킥의 능력을 가진 사람들. 분명 지금도 어디선가 존재하고 있을 것이다. 작가는 이 소설을 그들에게 바친다고 말했다. 그리고 후에 그들과 같은 힘이 잠들어 있다는 걸 깨달을 이들에게도..
작가의 생각과 함께, 나도 그들을 생각했다. 내 안에도 잠들어 있을지 모르는 용을 위하여..
아마, 그 용은 언젠가 깨어날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내가 두려움을 느낄 날도 혹시 올지 모른다. 그렇지만 아직은 잠들어 있는 용을 위하여 .. 그리고 용과 함께하는 그들을 위하여.. 혹 내가 그들을 만나도 두려워하지 않기 위하여.. 이 책을 읽고, 또 읽는다. [인상깊은구절] "믿어주지 않아도 괜찮아요. 그렇지만, 만약 고사카 씨가 나였다고 생각해 보세요. 나처럼 어리고 아직 세상물정도 잘 모르는데, 보고 싶지도 않고 듣고 싶지도 않은 것을 알 수 있는 능력을 타고났다면 어떻게 할 거죠? 보이잖아요? 들리잖아요? 그렇다면-. 그렇다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보고 들은 것을 어떻게든 해야만 한다고 생각하지 않을까요? 고사카 씨라면 어떻게 할까요? 나처럼 행동하지 않을 거라고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겠어요?" |
| 추리소설을 읽을 때마다 나는 거대한 퍼즐 맞추기 게임을 시작하는 듯한 착각에 빠지곤 한다. 제각각 조각난 모양의 퍼즐들은 어느 것 하나 자신이 어느 위치에 알맞은 존재임을 말해주지 않는다. 전적으로 우리 자신의 짐작에 의해 특정 위치에 놓여지게 되는… 처음에는 그 조각이 전체 그림에서 어떠한 역할을 담당할지 어느 누구도 짐작하지 못한다. 지루하다 싶을 정도로 시간이 걸리는 제자리 찾기의 과정이 모두 끝난 후에야 우리는 비로소 각 조각들의 역할에 대해 이해할 수 있다. 추리소설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이야기의 시작은 너무도 미미하여 그 사건에 대하여 어떠한 의미를 부여한다는 것 자체가 우습게 느껴질 때도 있다. 금방 끝날 것만 같았던 사건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반복되는 과정을 읽는 그 와중에도 결말이 어떠할지에 대해 자신 있게 말하긴 힘들다. 책의 마지막 장을 덮었을 때 비로소 내가 얼마나 거대한 사건을 접했는지를 깨닫는다. 사소함이 거대함으로 번져가는 과정을 책임지는 것은 전적으로 작가의 역량이다. 마음껏 비꼬았다가 한꺼번에 모든 것을 쏟아내는 것 그리고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다가 마지막 순간에 모든 것을 발설해버리는 것 역시 뛰어난 역량이 바탕에 깔리지 않는다면 무모한 짓으로만 기억될 뿐이다. TV 드라마화 되어 많은 일본인들의 사랑을 받기도 했다는 <용은 잠들다="">는 내가 읽은 미야베 미유키의 첫 소설 <이유>보다도 앞선 작품이라고 했다. <이유>가 1999년 작품이고 <용은 잠들다="">는 1992년 작품이라고 하니 두 작품을 함께 읽는 것은 한 작가의 7년의 세월을 함께 읽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유>의 경우 인간의 추악한 모습을 드러내는 기제로서 활용되었던 것은 다름 아닌 ‘집’ 문제였다. 적어도 겉모습만은 모든 이들의 동경의 대상인 아파트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은 붕괴되어버린 가정, 단절된 이웃 관계의 단상을 고스란히 보여주었다. <이유>에서 작가는 현실적인, 너무도 현실적인 방식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했다. 하지만 7년 전 작품인 <용은 잠들다="">의 경우, 초능력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소재부터가 다소 비현실적으로 보여질 수도 있다. 물론 오래 전 우리나라를 스치고 지나갔던 유리 겔러의 열풍은 실로 대단했으며, 여전히 많은 이들이 말로는 설명하기 힘든 자신의 능력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그들의 초능력은 남들의 부러움을 일으키는 대상이며 자신의 능력을 과시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대상이다. 남들이 가지지 못한 능력을 소유했다는 것을 현실의 인간은 돈벌이의 수단이 하나 더 늘어났다는 것으로 해석할 뿐이다. 하지만 이 소설의 주인공들은 인간일 뿐이다. 그들이 지닌 능력은 결코 그들로부터 떼어낼 수 없지만, 오히려 그 점이 그들의 삶을 힘겨움으로 몰아넣는다. 자신의 능력을 컨트롤하기 위해 그들은 적지 않은 에너지를 쏟아 부어야만 하며, 어쩌면 그로 인하여 건강마저 잃을 수도 있다. 그들에게 초능력은 남들과 다르다는 것이 ‘장애’로 인식되는 현실을 경험케 해주는 장해물이다. 외면하고픈 상대의 목소리가 끊임없이 귓가를 때리고, 알지 않아도 되는 이야기들이 그들의 가슴을 파고 든다. 자신과는 전혀 상관이 없기에 관심을 갖지 않아도 되는 일들,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러한 일에 눈을 떴을 때 외면함으로써 자신의 어깨에 드리워진 부담감을 떨쳐낸다. 하지만 그들의 침묵은 일반인들의 단순한 침묵과는 다른, 자신의 양심을 거스르는 행위이다. 작가는 이 점을 이용했다. 신지와 나오야, 두 소년이 지닌 다소 비현실적인 능력을 현실적으로 만들기 위해 그녀는 거대한 사건을 등장시켰다. 초능력이라곤 전혀 알지도 못하는, 사건의 중심에 서 있지만 그 사건을 해석할 능력이라곤 전혀 지니지 못한 평범한 인물을 통해 그녀는 자신이 택한 소재가 지닌 비현실성을 잠재운다. 두 소년의 능력은 끊임없이 의심을 받는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들이 행동을 철부지 아이의 주목 받고 싶어하는 욕구마냥 바라볼 뿐이다. 하지만 세상이 외면하는 능력을 제대로 사용하는 방법을 그들은 알고 있었다. 우리 모두는 자기 안에 용을, 즉 자신이 깨닫지 못한 초현실적인 힘을 하나씩 키우고 있다는 말을 통해 저자는 비현실과 현실이 그려온 평행선에 변화를 준다. 비현실이 현실의 추악함을 해결한다는 점에서 <이유>에서와 같은 치밀한 현실감엔 미치지 못한다는 평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두 소년의 인간다움은 우리로 하여금 비현실마저도 현실의 이름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눈을 가지게 해 준다. 권선징악이라는 다소 고전적인 방식을 택했음에도 그녀의 글이 매력적일 수 있는 까닭이 아닐까 생각한다.이유>용은>이유>이유>용은>이유>이유>용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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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가질 수 없는 잡지 기자.
말 할 수 없는 여성.
빈약하고 연약한 초능력자.
작가는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를 사용하여 초능력보다는 사람의 마음-따뜻함과 외로움-에 집중하고 있다.
즉, 초능력을 가진 두 소년이 그 능력을 이용해 이익을 얻기 보다는 오히려 초능력에 대한 고뇌와 자신의 존재 이유를 고민하고 있다는 것이다.
화자인 잡지 기자는 초능력 있는 사람에 대한 일반 사람들의 견해-즉 불신과 선입견을 나타내기도 하지만, 신비한 능력이 있는 사람을 이해하며, 심지어 중반부부터는 동화되어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초능력을 가지고 태어나 알고 싶지 않은 것들까지 알아야 하는 두 소년의 고민.
그 초능력으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 하는 신지의 친절함과 그 초능력 때문에 괴로워하는 나오야의 외로움 사이에서 점차 변하는 고사카의 심리 변화가 이 소설의 가장 큰 묘미이다.
또한 등장인물들의 심리 묘사가 상세하고 생생하게 진행되며, 미야베 미유키 특유의 비유 문장은 중간 중간 웃음 짓게 했으며 중반부까지도 신지나 나오야가 초능력자인지 아닌지에 대해 고민하며 책장을 넘길 수 있었다.
브라우닝 시를 외우던 따뜻한 신지와 몸을 다해 범인을 잡는 나오야.
이 소설은 두 주인공을 직접 만나보고 싶게 하는 매력을 지닌 소설이다. [인상깊은구절] 외눈박이 나라에 사는 단 한명의 두눈박이. 나나에의 얼굴에 내가 품은 불안감이 그대로 비치고 있었다. 그걸 지우기 위해 살짝 웃어보이자, 그녀도 뻔히 안다는 듯이 살짝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는 문득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다시 일어나 나를 가리키더니 이어서 두 손으로 가슴을 쥐어뜯는 시늉을 했다. “뭐지, 그건?” 나나에는 같은 동작을 반복했다. “네가..” 감이라기보다 그녀의 표정으로 알았다. “걱정?” 그래, 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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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은 미야베 미유키. 아주 열띠고 박진감 넘치고 그런 스토리가 아닌데도, 처음부터 끝까지 두근두근 긴장감이 느껴진다.
한동안 스텝파더스텝, 이유, 화차, 모방범, 누군가까지 열심히 읽다가 지쳤다. 매력적인 주인공이 안 나온다는 단점이.. |
| 한마디로 싱겁고 닝닝하다. 간이 덜됐다고 할까... 싱거운 음식? 소금을 덜 친 고기? 고추장을 너무 적게 바른 돼지불고기? 여성작가라서 그런지 글에 힘이 너무 없다. 섬세한 건 알겠는데 아무튼 힘이 없고 너무 선이 가늘다. 나는 강력하게 이야기를 끌고 가는 소설을 좋아한다. 강력한 캐릭터, 강력한 스토리, 강력한 스릴... 그런데, 이 소설엔 그런 게 없다. 그냥 적당한 속도로 적당한 이야기가 적당히 적당히 흘러간다. 독자의 마음을 꽉 사로잡을 결정적인 순간이 처음부터 끝까지 단 한 순간도 없다. 짜릿함이 없다. 주인공들이 능력을 가진 자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계속 고민하고 이야기를 나누지만 그게 그리 절실하게 와닿지도 않는다. 수박 겉핥기로 겉에서만 살살 돈다고 할까. 깊이 있게 핵심을 찌르진 못한다. 3,4 페이지 정도로 짧게 구성된 챕터들이 가진 속도감은 좋다. 그리 지겹지 않게 읽었다. 이 작품을 다른 사람에게 권하진 못하겠다. 미야베 미유키... 글쎄, 이 작가의 다른 책도 별로 읽고 싶은 생각이 안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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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성이랄까 영재성이랄까 기발한 번뜩임 같은것은 어릴적에 모두들 가지고 있는 건데 환경이 교육이 사회가 제도가 양식이 그 틀을 막아 버리는 것이 아닐까... 너무 뛰어난 사람들이 많으면 곤란하니까 사회 나 가정 그 일정한 교육과 테두리에 양식을 두고 이른바 가정교육 이라던가 학교면 학교 사회면 사회성 을 발달시켜가는 과정에 자연 도태되도록 그렇게 된건 아닌지 .. 가끔 기발하게 ㅡ별 교육적 성과없이 부모가 치맛바람에 열 올리지않아도 천재성을 번뜩이며 그림을 하는 아이들을 보곤 하는데 그런때마다...아..이 아이들은 정규 교육에 들면 안되겠다...그럼 틀에 갇히겠다.. 그런 걱정이 불쑥 들때가 있거든...사회성을 위해 스스로 자신의 천재성을 죽일수도 있을테니..물론 선택은 스스로 하는거지만... 용은 잠들다 ㅡ를 읽으며 ㅡ신지와 나오야 의 능력이 남의 생각이 여과없이 들리고 하는 것이니 만치 꽤나 고통스러웠을 텐데..그걸 신지는 사명처럼 받아든 반면..좀 더 넓은 의미의 운명론자 에 가까운 ㅡ끝까지 책임을 다 할 수없다면 ㅡ암것도 하지 말아야한다는 나오야의 의견 대립이 흥미로웠는데. .. 결국 ㅡ나오야는 신지가 지키려던 것을 위해 싸우다 치명적 으로 힘을 쓰고 또 결국 죽음에 이르게 돼 그렇지만 ㅡ나오야는 웃으며 갔다지..ㅡ자신이 뱃속 아이를 구했다는 뿌듯함을 가지고 ㅡ 아마 자신의 능력이 뭔가를. . 해낼 수 있었던 데서 온 소감 아닐까 싶다 원래 우리 인간은 모두 서로 소통이 되었던게 아닐까 말과 글이 있기도 전ㅡ 생각과 몸짓 만으로도 대화하던 때가..ㅡ있었던게 아닐까.. 그건 ㅡ부작용으로 인류가 너무 위험해지니라 ㅡ서서히 잊혀지고 사라진건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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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은 잠들다 미야베 미유키 ㅡ 사이킥메들러 소설 이라고하나... 태풍이 부는 가운데 한 소년과 만난 주간지 기자 고사카 도로 위를 엉거주춤 달리다 이상한 소리에 내려보니 멘홀 뚜껑이 열려져 있고 억수같은 물들이 몽땅 그리로 쏟아져 들어가는 가운데 어디선가 불길한 기운이 감도는 노란색 우산이 힘없이 굴러들고 두 사람은 흠칫하게 된다. 어린아이 가 쓸 만한 우산이기에... 멘홀에 휩쓸린게 분명하단 생각이 미칠 즈음 나타난 한 남자 는 아이를 찾아 헤매고 불길한 예감에 몸을 떨고마는 두사람 누가 이런 한 복판의 멘홀을 열어놓았을까... 아이의 아빠되는 어른을 진정시키느라 또 다른 차량이 올까 신경쓰는 사이 소년은 그 잠깐 동안 멘홀을 홀린듯 바라보다 넋을 놓은 사람 같아지고 겨우정신 차려서야 아이 아빠에게 기운차리라고 아이는 집으로 간 걸지도 모른단 말을 해준다 거센 태풍에 비는 계속 오고 수색조와 경찰이이 출동을 하지만 하수시설로 연계되는 멘홀안 이라 찾는건 불가능해 다음날 다시 찾아보기로 하곤 신지 ㅡ소년과 인근 호텔에서 하루 머문다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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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은 잠들다 미야베 미유키 지음 노블하우스 일본 원서의 경우 『龍は眠る』 이렇게 인연을 시작으로 또 한 명의 초능력자인 오다 나오야라는 스무 살 청년이 고사카를 찾아온다. 나오야에게서 마치 발쪽에서부터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입자가 되어 밤바람에 흩날려 가는 모래바람 같이 느낌을 받는다. 고사카에게 보내진 여덟 통의 백지 협박편지와 고사카의 파혼한 전 약혼녀인 가와사키 사에코, 오다 나오야를 찾아다니다 만나 사랑하게 된 미무라 나나에 주변에서 계속되는 협박 사건이 이어지고, 결국 사에코가 납치되기에 이른다. 요메이 학원의 가와사키 아키오와 그의 비서인 미야케 레이코는 이미 오래 전부터 내연관계이고, 이사장인 아버지의 반대에 부딪히자 어쩔 수 없이 사에코와 결혼하고 2세가 태어나게 되었다. 그런데 이사장의 건강이 문제가 생겨서 권한(?)을 차지하게 된 아키오는 이제 애정없는 사에코를 제거할 계획을 세우게 된 것이고, 이런 범죄를 막으려는 오다 나오야와 이나무라 신지의 목숨을 건 싸움이 이어지게 된 것이다. 평범하지 않게 초능력을 갖고 태어난 특별한 사람들이 이 사회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느냐? 라는 무거운 주제를 독자에게 심각하게 던지고 있다. 안그래도, 미미월드를 한 권도 소장하지 못한 것이 아쉬워서 신간 중 하나인 『형사의 아이』를 구매했다. 워낙 다작인 관계로 어떤 책을 선택해야할까, 고민고민하다가, 그래도 추리물의 냄새가 나는 책으로 결정했다. 2015.4.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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