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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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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오래된 성장소설(?)을 보면 깜짝깜짝 놀랄 때가 많다. 이 때도 사람사는 것은 비슷했구나, 지금 있는 문제가 이 때도 있었구나 하는.사실, 이 책을 성장소설로 봐도 무방한 것인지는 다소 의문이 없지 않다. 하지만, 너무 빨리 남의 일에 무관심하게 되고, 책임 질 일은 최대한 피하려하며, 그 어떤 감정과 동정심조차 메말라버린, 소위 '어른'이란 존재가 너무 빨리 되어버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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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오래된 성장소설(?)을 보면 깜짝깜짝 놀랄 때가 많다. 이 때도 사람사는 것은 비슷했구나, 지금 있는 문제가 이 때도 있었구나 하는.

사실, 이 책을 성장소설로 봐도 무방한 것인지는 다소 의문이 없지 않다. 하지만, 너무 빨리 남의 일에 무관심하게 되고, 책임 질 일은 최대한 피하려하며, 그 어떤 감정과 동정심조차 메말라버린, 소위 '어른'이란 존재가 너무 빨리 되어버리고마는 오늘날의 세태가, 단순히 오늘날의 문제만도 아니구나. 어쩌면, 산업화 이후 어느덧 고질적이 되어버린 문제일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

그 짧은 책을보고는 우두커니 한참을 생각했다. 그게 무슨생각이었는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j***8 2006.03.11. 신고 공감 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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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수성의 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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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나'와 '안(安)'이라는 25세 동갑내기의 우연한 만남으로 시작된다. 그들은 심각하고 진지한 것에 대하여 말하고자 하나 결국에는 가치를 가지고 있는 대화는 없어 보였다. 현실과 연관을 갖지 못한 자의식적인 사소한 대화만 있을 뿐, 두 사람은 철저한 개인주의로 무장되어 있는 것은 현대사회의 비극일 것이다... 이 두 사람에 비해서 삼십대의 외판원은 자신의 모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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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나'와 '안(安)'이라는 25세 동갑내기의 우연한 만남으로 시작된다. 그들은 심각하고 진지한 것에 대하여 말하고자 하나 결국에는 가치를 가지고 있는 대화는 없어 보였다. 현실과 연관을 갖지 못한 자의식적인 사소한 대화만 있을 뿐, 두 사람은 철저한 개인주의로 무장되어 있는 것은 현대사회의 비극일 것이다... 이 두 사람에 비해서 삼십대의 외판원은 자신의 모든 것을 얘기하면서 자신의 고뇌와 비애를 공유할 것을 간청한다. 고통을 나눔으로써 인간적 연대 의식을 상대방에게 솔직하게 요구하는 것이다. 다음날 아침 외판원은 자살한 채로 발견되지만, 아무런 느낌 없이 도망치듯 그곳을 빠져나와 대충 인사를 한 후 헤어지는 '나'와 '안'의 모습에서 인간적 유대감을 상실했음의 극치를 보여준다. 50년대의 소설은 도덕적인 면을 강조하고 전후상황에서의 이념적인 엄숙성을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김승옥의 글은 그런 경향 보다는 소외당한 현대인의 고독과 비애를 그리기를 즐겼기 때문에 좋아한다.. 세 사람이 현실적이지 못한 시시콜콜한 대화를 이어가는 장면은 절망스런 현실 나타내는 것 같았다. 인간대 인간으로서 진정한 내면의 교류와 공감이 불가능해진 현대사회의 부정적인 모습을 한심한 등장인물을 통해 비판하고 있는게 아닐지..
r*****k 2002.05.28.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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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1964년 겨울』이라는 제목을 가진 이 작품을 세 번 읽었다. 세 번째 읽은 지금에서야 이해가 되는 것은 지금 내가 술을 마시고, 우울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계속 나눴던 이야기 속에서 어쩌면 난 『서울, 1964년 겨울』과 같은 풍경을 맞이했는지도 모른다. 포장마차에 세 남자가 앉아 있다. 그들은 전혀 어울리지 않아 보이지만 지금 같은 시간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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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1964년 겨울』이라는 제목을 가진 이 작품을 세 번 읽었다. 세 번째 읽은 지금에서야 이해가 되는 것은 지금 내가 술을 마시고, 우울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계속 나눴던 이야기 속에서 어쩌면 난 『서울, 1964년 겨울』과 같은 풍경을 맞이했는지도 모른다. 포장마차에 세 남자가 앉아 있다. 그들은 전혀 어울리지 않아 보이지만 지금 같은 시간을 함께 나누고 있다. 작품의 세부적인 내용으로 들어가서 인물을 보게되면, '나'와 '안'은 20대 젊은이들에게는 성격은 같지 않지만 짐스러운 존재로 그려지고, 나와 반해 '안'은 대학생에 부잣집 아들이다. 30대 사내는 자기만의 절실한 설움을 지니고 있고 누구에게라도 그것을 감염시키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는 인물이라 할 수 있겠다. 이런 전혀 어울리지 않는 사람들의 공통된 키워드는 이 밤을 그냥 잠을 잠으로써 풀기엔 머리 속이 너무 복잡하다는 거랄까. 결국 자기의 생각을 감염시키려는 30대 사내의 집요한 시도에 말려들어 '나'와 '안'은 사내의 하소연 대상자가 된다. 이 작품의 종말이라 볼 수 있는 사내의 죽음이라는 사건을 통해 두 20대 젊은이들에게는 새로운 출발점으로 다가선다. '우리가 하룻밤 사이에 너무 늙어버린 것 같다'라고 하는 대화는 어젯밤부터 오늘 아침에 이르는 일련의 사건을 통해서 강한 충격을 받았고 그로 말미암아 내적으로 한 단계 성숙하게 된 것을 볼 수 있다. 사내의 죽음에 대해 좀더 보자면, '안'은 사내가 죽을 것임을 알고서도 딴 방에서 잘 것을 주장했다. 그 이유는 '안'은 그 사내가 자기 설움을 극복하는 길은 자기 자신의 외로움을 통하는 길 밖에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사내로 하여금 혼자 있게 함으로써 자기 고독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게 하려는 한 것이다. 하지만, 사내는 호소해야할 고독의 사연이 그 길이 막힌 데서 오는 좌절을 통해 자기 외로움을 소화하는데 실패하고. 결국 자살을 하게 된다. 계속되는 세 등장 인물의 대화는 무의미한 입씨름 같은데, 이런 대화들은 내용이 없고 무의미하다. 술에 취해 주절거리는 듯하기도 하고 왠지 모를 의미가 담겨 있는 듯하지만 의미 없는 이런 대화들은 그들의 허무한 인생관이나 고독, 삶에의 무심함을 보여준다. 지금의 내 모습은 그 30대의 사내와 다를 것이 없다. 나도 지금 호소해야할 고독의 사연이 있다. 단지 나와 그가 다른 것이 있다면... 난 그것을 죽음으로 풀지 않는 것. 그것 뿐인 것 같다.
s*****1 2002.03.2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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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사박물관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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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옥의 대표작 '서울 1964년 겨울'이 실려있는 작품집. 내가 태어난 60년대에 씌여진 소설들. 오랫만에 40년전 서울풍경이 살아오고 그 시절 좁다란 방안에서 뒹굴던 사람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마치 60년대 생활사박물관에 전시된 기념물들을 찬찬히 들여다보는 느낌이다.   생활고에 찌들렸고 전쟁의 상처와 정치적 혼란이 가득했던 시절. 먹고살아보겠다고 손바닥만한 논을 팔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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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옥의 대표작 '서울 1964년 겨울'이 실려있는 작품집. 내가 태어난 60년대에 씌여진 소설들. 오랫만에 40년전 서울풍경이 살아오고 그 시절 좁다란 방안에서 뒹굴던 사람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마치 60년대 생활사박물관에 전시된 기념물들을 찬찬히 들여다보는 느낌이다.

 

생활고에 찌들렸고 전쟁의 상처와 정치적 혼란이 가득했던 시절. 먹고살아보겠다고 손바닥만한 논을 팔아치우고 서울로 서울로 올라오던 사람들. 배우면 배울수록 혼란스럽고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무기력하기만 했던 이 땅의 지식인들. 서서히 자아의식을 찾아가고 새로 태어난 아이들을 보며 살아보겠다고 다짐하던 소시민들의 모습이 주옥같은 글속에 배어나온다.

 

우리는 얼마나 성공한 것일까? 다음세대는 80년대를 그리고 2000년대를 어떻게 추억할까? 여전히 우리는 가족의 끼니를 위해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린다.

y*******0 2007.03.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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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아름다운 안개묘사
"너무나 아름다운 안개묘사" 내용보기
고등학교때 잠시나마 접했었던 김승옥의 단편소설을 최근에 다시 읽었다. 고등학교때는 그의 책을 그저 입시의 한 영역으로 여겨 그냥 지나쳤던 거 같다. 그랬던게 너무나 아쉽다. 문학책으로서 그의 책을 대하게 된 지금, 이 소설이 발표되었던 해가 1964년이란 게 믿겨지지가 않는다. 그의 소설에서 느껴지는 쓸쓸하고 공허한 감성들을 37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지금의 시점에서 완벽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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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때 잠시나마 접했었던 김승옥의 단편소설을 최근에 다시 읽었다. 고등학교때는 그의 책을 그저 입시의 한 영역으로 여겨 그냥 지나쳤던 거 같다. 그랬던게 너무나 아쉽다. 문학책으로서 그의 책을 대하게 된 지금, 이 소설이 발표되었던 해가 1964년이란 게 믿겨지지가 않는다. 그의 소설에서 느껴지는 쓸쓸하고 공허한 감성들을 37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지금의 시점에서 완벽히 공감할 수 있다는 게 너무 신기하다. 그의 무진기행은 20번, 30번을 반복해 읽어도 처음 읽었을 때의 신선함은 사라지지가 않는다. 특히나 무진기행의 안개묘사는 정말 황홀하다.

[인상깊은구절]
무진에 명산물이 없는 게 아니다. 나는 그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그것은 안개다.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서 밖으로 나오면 밤 사이에 진주해온 적군들처럼 안개가 무진을 삥 둘러싸고 있는 것이었다. 무진을 둘러싸고 있는 산들도 안개에 의하여 보이지 않는 먼 곳으로 유배당해 버리고 없었다. 안개는 마치 이승에 한이 있어서 매일 밤 찾아오는 여귀가 뿜어 내놓은 입김과 같았따. 해가 떠오르고, 바람이 바다 쪽에서 방향을 바꾸어 불어오기 전에는 사람들의 힘으로써는 그것을 헤쳐 버릴수가 없었다. 손으로 잡을 수 없으면서도 그것은 뚜렷이 존재했고, 사람들을 둘러쌌고, 먼 곳에 있는 것으로부터 사람들을 떼어 놓았다. 안개, 무진의 안개, 무진의 아침에 사람들이 만나는 안개, 사람들로 하여금 해를, 바람을 간절히 부르게 하는 무진의 안개, 그것이 무진의 명산물이 아닐 수 있을까!
u***4 2001.11.2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