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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책은 칼데콧 상 수상 작가로 유명한 에즈러 잭 키츠의 작품입니다. 비룡소에서 출판되었던 '눈 오는 날', '피터의 의자' 등등의 그림책으로 우리에게도 참 친숙하지요. 그의 그림책은 뛰어난 색채 표현력으로 정평이 나있고, 또한 가난, 인종 등의 문제로 소외된 아이들을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흔히 쓰는 '동화 속 아이같다'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유독 유아용 그림책 속에 등장하는 아이들은 모두 풍요롭고 행복한 모습으로 왜곡되어 그려지는 것에 반해, 에즈러 잭 키츠가 표현해내는 아이들은 지난 세기 초 미국의 어느 뒷골목 동네에서 볼 수 있는 그런 지극히 평범한 아이들입니다. 그의 그림책이 어린이들에게 사랑을 받는 것도 바로 자신과는 거리가 먼 다른 아이들의 이야기가 아닌, 바로 자신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읽고 볼 수 있기 때문이겠지요.
이 '꿈꾸는 아이'의 주인공은 에즈러 잭키츠의 다른 그림책들에서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피터가 아닌, 로베르토라는 아이예요. 공간적 배경은 창문에서 고개만 쭉 빼면 바로 옆집 아이, 윗집 아이 할 것 없이 서로 얘기할 수 있는 아주 작은 아파트이지요. 늦은 저녁, 로베르토는 창가에서 옆집 에이미에게 자신이 만든 종이 생쥐를 자랑해요. 하지만, 종이 생쥐가 뭘 할 줄 아냐는 에이미의 질문에 로베르토는 할 말이 없었죠. 글세요, 이 조그만 종이 생쥐가 과연 뭘 할 수 있을까요? 이제, 조그만 아파트의 창문들에 불이 꺼지고 아이들은 잠자리에 들었어요. 곧, 꿈 속으로 빠져들지요. 에즈러 잭키츠는 아이들의 방 창가에 나타난 신비의 색으로 꿈을 표현하고 있는데, 과연 '색채의 마술사답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일만큼 신비롭고 환상적입니다.
모두들 꿈나라를 헤매이는 시간, 유독 주인공 로베르토만이 잠이 오질 않아 창밖을 내려다보게 되었어요. 그런데, 상자 속에 갇힌 아치네 고양이가 개에게 위협을 당하고 있지 않겠어요? 정말 큰일났는데, 이를 어쩌면 좋을까요? 그 때, 긴장한 로베르토는 잠옷 소매로 창가의 종이 생쥐를 건드리고, 종이 생쥐가 빙그르르 아래로 떨어지기 시작했어요. 종이 생쥐는 커다란 그림자 만들며 떨어지고..., 떨어졌어요. 마침내, 엄청나게 큰 그림자가 만들어졌을 때 그 무서운 개는 겁에 질려 허겁지겁 도망치고 말았지요. 쓸모 없어 보였던 자그마한 종이 생쥐가 아치네 고양이를 구한 거예요. 로베르토는 흐뭇한 마음으로 아침까지 깊은 단잠에 빠집니다.
전체적으로 색조가 어두워 아이들이 좋아할까 걱정이었는데, 내용이 유아들도 적절히 이해할만큼 쉽고, 단순하면서도 충분한 긴장과 이완이 있어서 정말 재미있어요. 그런데, 한 가지 혼란스러운 것은 이 그림책의 원제는 'Dreams'인데 그걸 '꿈 꾸는 아이'로 번역했더군요. 종이 생쥐가 아치네 고양이를 구한 건 로베르토의 꿈이었나요?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아침 그림을 보면 분명 창가에 있어야 할 종이 생쥐가 보이지 않거든요. 제목이 포괄적인 의미의 '꿈'이라면 전체 내용이 이해가 가는데 '꿈꾸는 아이'라고 하면 종이 생쥐 이야기가 로베르토의 꿈 or 환상같아서 조금 혼란스럽네요. 제가 이해가 부족한 건지, 너무 따지는 건지... 아무튼, 참 잘 만들어진 그림책이라는 사실만은 분명합니다. [인상깊은구절] 그런데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요? 로베르토가 잠옷 소매로 종이 생쥐를 건드린 거예요. 종이 생쥐가 창틀에서 떨어져 아래로 날려갔어요. 아래로 아래로 빙그르르 빙그르르. 벽에 큰 그림자를 드리우며 자구만 내려가는 종이 생쥐. |
| 이 책은 에즈러 잭 치츠의 다른 그림책들과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좀 다른 것 같다. 몽환적인 그림. 피터의 의자나 눈오는 날 같은 저자의 다른 책을 읽고 이 책을 아이와 같이 읽었는데 좀 다른 풍이어서 놀랐다. 말 그대로 꿈 속 그림과 같은 흘러 내리는 듯한 색깔들. 이런 것을 마블링 기법이라고 했던가. 하늘과 창문이 불타는 것 같기도 하고 흐느적 흐느적 움직이는 것 같기도 하다. 맞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굉장히 색이 탁하고 좀 어두침침 하기도 하고.아이돠 새로운 기법을 대한다는 기분으로 이 책을 보았다.로베르트라는 주인공 아이는 단꿈을 꾸면서 자기 시작했고 꿈속에서 사건을 만난다. 그리 큰 사건은 아니지만 다시 잠든 아이의 표정이 퍽이나 평온해 보인다. 그렇게 추천하고 싶은 책은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