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물의 사전적 정의는 ‘타인에게 물품을 주는 행위, 혹은 물품 자체’다. 이 ‘물품을 주는 행위’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선물은 단순히 주고받는 ‘물품’만이 아니라 선물을 주는 사람이 그 물품을 선택하기까지 들이는 시간과 노력 등 자발적으로 제공하는 모든 행동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즉 선물은 고르는 것부터 전달하고 평가 받는 모든 과정을 포함하는 것이다. 따라서 선물을 받고 기뻐하거나 실망하는 경우, 이는 단순히 주어진 선물에 대한 평가가 아니라 그것을 선택한 동기, 정성 등 일련의 모든 과정에 따른 평가라고 할 수 있다.” (p13) 누구나가 선물을 하려고 생각하였을 때 무엇을 얼마만한 금액으로 어떤 방식으로 할까에 대한 고민을 하게 마련이다. 나 역시도… 그런 과정 속에서 선물을 고르는 시간 동안에 가지게 되는 어떤 기분은 그것을 받고 상대방의 기분 좋아짐을 기대하는 어떤 설레임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선물은 물건 자체라기보다 시간과 정성과 어떤 두근거림까지도 모두 포함한다는 것은 이런 면에서 적절한 표현이 아닐까 싶다. “선물을 해석하는 데 있어 주는 사람의 메시지 입력과 받는 사람의 출력 사이에는 발생 가능한 에러가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p14) 상대방에 대한 고려의 표현으로 선택한 선물은 받은 사람에게서 분명 다른 느낌일 것이다. 그런 면에서 상대방에 대한 고려를 한다는 것은 상대방이 느낄 체면에 대한 예우와 선물에 대해 가지는 부담감 등등을 모두 고려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어차피 주는 나의 마음을 받는 그 사람이 다 알아줄 수도 있고 아니면 아닐 수도 있으니… 저자의 설문 조사와 포커스 그룹을 통한 사례 토론에서 결론지어지는 선물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이런 바탕에서 보면 너무나 일반적이지 않을까 싶다. 그것이 권력 거리의 높고 낮음과 유교적 문화 분위기, 개인주의와 집합주의라는 어떤 구분 기준을 떠나서도 말이다. 선물을 보는 사람들의 마음은 받을까 말까의 이분법적일 수도 있는 바로 이것이 아닐까 싶다. 선물이라는 것이 가지는 의사 소통의 의미, 사회적 교류 기능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관계를 정립하는 데 있어서, 원활한 관계를 유지하도록 돕기 위하여 혹은 관계를 정의하는 등의 역할… p18), 경제적 기능 (답례의 의미), 사회화 기능으로 그 의미를 구태여 구분하지 않아도… 그리고 선물과 뇌물이라는 것을 구분하여 받고 말고를 결정하지 않아도 되는 그런 문화 그런 분위기가 조성되었으면 좋겠다. 내가 지금 누군가에게서 받은 그 무엇인가는 과연 선물일까 뇌물일까??? 항상 애매한 문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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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에서 뉴스를 들었다. 하나는 학교 교감이 자신을 도와달라는 부탁을 하면서 다른 4명에게 점심식사로 지불한 6만원이 뇌물로 간주되어 불구속되었다는 내용이고, 다른 하나는 변호사가 피고의 보석을 약속하면서 받은 500만원이 뇌물죄로 인정되어 불구속되었다는 내용이었다. 6만원과 500만원의 차이가 무엇일까? 라고 나는 생각했다. 단순한 호의일수록 있는 선물이 뇌물로 간주되는 근거는 무엇일까? SERI 연구에세이 중에 하나인 이 책을 통해서 우리는 선물에 대한 고민과, 선물과 뇌물에 대한 차이점을 나름대로 생각할 수 있다.
13. 따라서 선물을 받고 기뻐하거나 실망하는 경우, 이는 단순히 주어진 선물에 대한 평가가 아니라 그것을 선택한 동기, 정성 등 일련의 모든 과정에 따른 평가라고 할 수 있다.
14. 우리는 선물을 해석하는 데 있어 주는 사람의 메시지 입력(encoding)과 받는 사람의 출력(decoding) 사이에는 발생 가능한 에러가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나는 선물에 대한 감흥을 별로 받지 않는 타입이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을 보면 선물을 주고 받는 것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본인이 선물을 받을 때면 아주 기뻐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솔직히 선물을 받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 주는 사람도 기분이 좋아진다. 그건 선물 자체에 대한 만족이라기 보다는, 상대방을 생각하면서 고민했던 상대방의 취향이 맞아 떨어졌다는 기쁨과 내가 들인 노력에 대한 보상의 성격이 강하다.
하지만 항상 기분이 좋지는 않다. 선물을 주는 사람의 생각과 받는 사람의 생각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럴 경우에는 서로의 기분이 상하게 된다. 주는 사람의 자신의 노력이 인정받지 못했기 때문에 실망하고, 받는 사람은 주는 사람의 관심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실망하는 것이다.
42. 집합주의 문화에서는 개인보다는 그들이 속한 집단에서 공통으로 추구하는 목적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이는 경향이 있고, 이때 ''체면''은 매우 중요한 이데올로기가 된다.. 이런 사회에서는 평가자 혹은 조언자로서 제삼자의 역할이 더욱 커지는 경향이 있다.
우리나라와 같은 집합주의 문화에서는 체면과 상식도 고려해야 한다. 특히 주위 사람들의 평가가 중요하다. 다른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선물을 받았다면, 그 기쁨은 배가 된다. 하지만 나에게는 좋은 선물이지만, 주위 사람들의 평이 좋지 않으면, 그 기쁨은 반감되기 마련이다. 그래서 선물을 준비할 때도 주위 사람들의 조언을 구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70. 선물은 주고받는다는 것은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이 상대에 대한 지각의 정도를 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선물로서의 돈이 낮은 위치에 있는 이유는 정성이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선물을 통해 상대방이 나에 대해 가지는 관심의 정도를 판단할 수 있기 때문에, 쉽게 결정하기 여러운 측면이 있다. 잘 알고 있다고 생각되는 사람이 나의 취향을 무시하는 선물을 보내거나, 반대로 친하지 않는 사람이지만 내 취향에 꼭 맞는 선물을 보내는 경우에 우리는 선물의 영향력을 실감할 수 있게 된다.
99. 또 다른 흥미로운 태도로는 ''모든 선물은 뇌물''이라는 논리를 들 수 있다. 즉 아무리 순수한 선물이라 해도 어떤 형태로든 뭔가를 바라는 마음을 품는다는 것이 기본 아이디어다. 즉 선물을 할 때는 감사, 애정 등의 감정을 포함한 여러 가지 형태의 보답을 막연히 기대하기 마련이라는 것이다.
선물과 뇌물에 대한 논의. 한국과 영국을 대표적인 집합주의와 개인주의로 구분하고 포커스 그룹을 통해 시각차를 살펴본다. 돈, 상황과 같은 점에 근거하여 구분짓는 시도가 있었는데, 나는 모든 선물이 뇌물이라고 생각했다.
따라서 나는 뇌물과 선물이 명확하게 구분 될 수 없다고 본다. 물론 법적인 측면에서 이를 구분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내가 생각하는 기준은 법적인 요소, 평가 기준을 침해하는 수준으로 선물이 작용한 경우에는 문제가 된다. 성능에 미치지 못하는 제품을 합격처리 시키는 것같은 경우에는 반드시 문제가 된다. 그리고 젼혀 의도없이 선물하지 않고, 특정한 요구가 명시적으로 드러나는 경우에도 문제가 된다.
그렇게 따져본다면, 내가 생각하는 기준은 선물을 주고 받을 때의 특정한 요구가 명시되어 있는지와 선물이 추후에도 대가성을 요구할 경우에는 뇌물이 된다는 것이다. 결정권자가 친밀한 관계에 있는 사람과 아무 관계도 없는 사람과의 파트너쉽을 추진할 때, 친밀한 관계를 선택하는 것은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생각된다. 비록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뇌물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말이다. 단순한 선호도의 문제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141. 어떤 참가자는 뇌물과 선물을 구별할 필요조차 없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는데, 무엇을 받든 상황에 따라 선물로도 뇌물로도 변환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물론 두 사람의 관계에 따라서는 가능한 이야기지만, 뇌물은 개개인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문제이므로 개인의 가치만이 아닌 속한 사회의 테두리 안에서 고려해봐야 한다고 본다.
사회적인 문제를 고려하기 때문에, 내가 가진 가치관은 실제 사회의 가치관과 많은 차이가 있다. 우리 사회에서는 음성적으로는 수많은 선물이 오가면서, 양성화되는 경우에는 엄청난 비난을 받기 일수이다. 이중적인 측면이라고 볼 수 있다.
127. 또 다른 제안은 영국의 공무원에게서 나온 반응으로, 무엇이든 보답을 하는 경우에는 그것이 순환의 고리가 되겠지만, 이란 받되 아무런 보답을 하지 않는다면 일은 거기서 끝난다는 것이다.
나도 이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 명시적인 보답이 없다면 그건 뇌물이 되지 못한다. 이득을 기대하면서 뇌물을 준 사람도, 뇌물에 대한 답례가 없다면 더이상의 뇌물은 없게 된다. 경제 논리를 따르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어려운 일이다. 많은 사람들이 선물에 대해 감정적으로 반응하기 때문이다. 선물을 받았다면 어떤 식으로든 보상해야 된다는 의무감을 가지기 마련이다. 이런 감정적 부담으로 인해, 불합리한 요청에도 굴복하는 것이다. 또한 사회적으로도 뇌물을 준 사람보다 받는 사람의 타격이 더 큰 것도 하나의 이유이다. [인상깊은구절] 13. 따라서 선물을 받고 기뻐하거나 실망하는 경우, 이는 단순히 주어진 선물에 대한 평가가 아니라 그것을 선택한 동기, 정성 등 일련의 모든 과정에 따른 평가라고 할 수 있다. 14. 우리는 선물을 해석하는 데 있어 주는 사람의 메시지 입력(encoding)과 받는 사람의 출력(decoding) 사이에는 발생 가능한 에러가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