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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의 여느 책과는 다릅니다, 라고 써붙여도 좋을 책!
"시중의 여느 책과는 다릅니다, 라고 써붙여도 좋을 책!" 내용보기
예경 아트 라이브러리 시리즈다. 이 시리즈는 넘겨만 봐도 좋은 종이에 화보도 멋지고 주제도 세분화되어 있어 끌린다. 처음에 이 시리즈가 나오는 것을 봤을 때는 요즘 인기를 끄는 미술책들과 다를 바 없을 거라 생각했다. 예쁜 그림에 쉬운 설명과 감상을 적어놓고 대중들을 유혹하는 미술서적들 말이다. 그런 책이었어도 나쁘지 않았을 것이다. 어차피 우리나라에는 아직 미술서적이
"시중의 여느 책과는 다릅니다, 라고 써붙여도 좋을 책!" 내용보기
예경 아트 라이브러리 시리즈다. 이 시리즈는 넘겨만 봐도 좋은 종이에 화보도 멋지고 주제도 세분화되어 있어 끌린다. 처음에 이 시리즈가 나오는 것을 봤을 때는 요즘 인기를 끄는 미술책들과 다를 바 없을 거라 생각했다. 예쁜 그림에 쉬운 설명과 감상을 적어놓고 대중들을 유혹하는 미술서적들 말이다. 그런 책이었어도 나쁘지 않았을 것이다. 어차피 우리나라에는 아직 미술서적이 많이 부족하니까. 어쨌든 그 중 제일 읽고 싶었던 책이 이 책이었다. 중세의 삶에 관련된 서적을 탐독하던 차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은 여느 미술책들과는 너무나 달랐다. 훨씬 꼼꼼하게 씌여진, 논문에 가까운 책이었다. 대부분 요즘 미술책들이 가벼운 읽을 거리에 지나지 않는 반면, 이 책은 공부하려고 읽어도 좋을 만큼 자세하고 체계적으로 주제에 접근한다. 내용은 제목 그대로 -이것도 미덕이다, 제목과 다른 엉뚱한 내용을 쓴 책들도 얼마나 많은가- 중세의 사랑에 관련한 미술 작품과 그 분석이다. 구성은 사랑의 눈길, 선물, 장소, 표식, 목표 순이고, 각 테마별로 관련 미술작품을 보여준다. 눈길에서는 성에 같힌 여성을 말을 탄 기사가 바라보는 그림이라든가, 트리스탄과 이졸데를 숨어서 바라보는 마르크왕이 그려진 술잔 받침 등을 보여주고, 장소에서는 사랑의 정원에서 나오는 연인의 그림이나 중세의 환상이었던 젊음의 샘 내지는 분수 등에 들어가 즐기는 그림 등을 보여주는 식이다. 하지만 그림에는 그보다 훨씬 많은 양의 해설이 따른다. 해설은 그 당시 사회상과 사고방식 등, 중세 미술의 이해에 필요한 수많은 설명들이 들어있다. 예를 들자면 이런 스타일이다. [ 이 펜던트 갑의 반대편에 묘사된 한 야만인을 창으로 찌르는 기사와 바닥에 누워있는 또다른 야만인은 비열한 욕망과 고귀한 욕망사이의 대비를 암시한다. 게다가 거기에 쓰인 가브리엘 천사의 인사, "은례를 받은 자 마리아여 평안할지어다Ave Maria Gratia Pl[ena]"라는 명문은 의사종교적 암시까지 보여준다. 이 것이 전장에 나간 전사를 보호하려는 목적의 호신용 부적이나 보석을 넣어두는 작은 상자였다면, 여성이 이런 물건을 준다는 것은 펜던트 표면에 그려진 대로 기사에게 남자다움을 부여하는 여인의 역할을 실행하는 행위가 된다. ...... 이런 논의가 창이나 탑, 성의 출입구 같은 사물을 "남근적"으로만 해석하도록 밀어붙인다고 생각하는 이들은 오늘날 우리가 "프로이트적"이라 부를 수 있는 견해의 중세적 증명을 관찰하기 위해 <<장미이야기>>의 가장자리 삽화들을 볼 필요가 있다. -pp.120-121 ] 그리고 나서 그 삽화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1페이지에 걸쳐 더 나온다. 해설들은 도판 하나하나에 대해서도 세심하고 배워야 할 것으로 가득 차 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단원은 사랑의 표식으로, 이 단원에서는 요즘 그 배경을 공부하고 있는 타로카드에도 자주 등장하는 상징들을 꼼꼼하게 서술해주었다. 특히 세부 단원인 [사냥]에 나오는 매의 설명은 어느 분이 지적한 다음부터 계속 궁금해했던, 타로 카드에 등장하는 매를 들고 정원에 있는 여인의 모습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매는 여인, 구애자, 사랑 그 자체의 은유이며, 여인이 구애자를 통제할 능력을 가졌음을 나타낸다. 매는 맹금류이지만, 주인에게 길들여진 생물이기 때문이다. 새를 훈련시키는 조련사에게는 새의 기분을 감지할 만한 민감성과 대단한 인내력이 필요하므로, 이 관계는 남녀의 관계에 비유되기에 적절하다는 설명이다. 그 외에도 개나 다람쥐 등의 동물은 남성의 성적 관심을 상징한다는 것이나 , 까마귀 -눈의 구멍을 통해 인간의 뇌를 파먹는다고 이해되던- 나 사슴, 토끼등은 여성을 나타내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비롯해서 장미가 상징하는 것에 대한 꼼꼼하다고 표현 할 수밖에 없는 고찰, 심장의 의미와 심장을 상징하는 것들에 대한 설명 등은 아주 좋았다. 책의 설명이 충분하므로 꼭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아서왕 이야기]의 러브스토리나 중세의 대표적인 연애시인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줄거리 정도는 알고 있어야 본문의 이해가 편할 것이다. 우리나라에 책으로 있는 지는 모르겠으나 본문에서 아주 중요하게 [장미이야기]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미술이나 중세, 둘 중 하나에라도 관심이 많은 분이라면 많이 배울 수 있는 책이다. 밤에 불을 밝히고 책상에 앉아 밑줄쳐가며 읽어도 좋을 책이니까!

[인상깊은구절]
이 펜던트 갑의 반대편에 묘사된 한 야만인을 창으로 찌르는 기사와 바닥에 누워있는 또다른 야만인은 비열한 욕망과 고귀한 욕망사이의 대비를 암시한다. 게다가 거기에 쓰인 가브리엘 천사의 인사, "은례를 받은 자 마리아여 평안할지어다Ave Maria Gratia Pl[ena]"라는 명문은 의사종교적 암시까지 보여준다. 이 것이 전장에 나간 전사를 보호하려는 목적의 호신용 부적이나 보석을 넣어두는 작은 상자였다면, 여성이 이런 물건을 준다는 것은 펜던트 표면에 그려진 대로 기사에게 남자다움을 부여하는 여인의 역할을 실행하는 행위가 된다. ...... 이런 논의가 창이나 탑, 성의 출입구 같은 사물을 "남근적"으로만 해석하도록 밀어붙인다고 생각하는 이들은 오늘날 우리가 "프로이트적"이라 부를 수 있는 견해의 중세적 증명을 관찰하기 위해 <<장미이야기>>의 가장자리 삽화들을 볼 필요가 있다.
g******g 2001.10.16. 신고 공감 3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예술을 통해 나타난 사랑의 밀어
"예술을 통해 나타난 사랑의 밀어" 내용보기
중세의 사랑,이러한 키워드는 지금의 낭만적인 사랑에 대한 환상을 만든 씨앗이 아닐까 영주의 기사이자 귀부인의 수호자인 남성과 아름답고 정숙한 귀부인의 정신적인 사랑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이 책을 펼쳐든다면,아마도 그 환상은 산산히 부서져 나갈지도 모르겠다 종교적 가치가 최고의 가치로 인정되었던 중세에 있어 남녀간의 사랑이란 가장 비종교적인 주제였을것이다 그러나
"예술을 통해 나타난 사랑의 밀어" 내용보기
중세의 사랑,이러한 키워드는 지금의 낭만적인 사랑에 대한 환상을 만든 씨앗이 아닐까 영주의 기사이자 귀부인의 수호자인 남성과 아름답고 정숙한 귀부인의 정신적인 사랑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이 책을 펼쳐든다면,아마도 그 환상은 산산히 부서져 나갈지도 모르겠다 종교적 가치가 최고의 가치로 인정되었던 중세에 있어 남녀간의 사랑이란 가장 비종교적인 주제였을것이다 그러나 이 비종교적인 주제를 표현한 중세의 예술이야말로 중세라는 암흑시대를 살아갔던 살아숨쉬는 인간의 모습을 적절하게 반영하고 있다 때로는 아주 노골적으로,때로는 은근하게 상징과 비유를 해가며 사랑의 방법과 의미,결과를 표현한 중세의 예술품,그림과 악세서리...가구들은 서로에 대한 애정과 욕망을 전달하는 메신저로서의 역할을 하는것과 동시에 현재의 우리에게 그들의 체온을 전해주기에 충분하다 이 책<중세의 사랑과 예술>은 사랑의 의미과 사랑의 과정,그리고 육체의 쇠락과 죽음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들을 통한 다양한 표현방법과 시각을 표현하고 있는 독특한 미술서적이다

[인상깊은구절]
남성이 여성에게,때로는 여성이 남성에게 주었던 사치스런 물건들은 중세의 사랑행위를 구체적으로 표현했다기보다는 그것을 반영하고 있다고 보는 편이 좋을 것이다 그것들은 아마도 그들에게 제공되었던 성적인 욕구,복종,억제의 정교한 환상만큼이나 두 남녀의 결혼을 합법화시켰고,그들의 지위를 표시해 주었을지도 모른다
r***y 2002.01.08. 신고 공감 2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