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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고자 하는 것'과 '하고자 하는 것'과의 불일치
"'되고자 하는 것'과 '하고자 하는 것'과의 불일치 " 내용보기
장정일이었던가? 다른 사람이 소유하고 있는 것을 소유하지 못하면 금세 외로워지는 서울, 이라고. 가을을 갖지 못해 외로운가? 지난 해, 목구멍 얼얼하고 뇌세포 하나하나까지 치명적일 정도로 부풀어올랐던 가을이 올해는 없다. 약간 평온하고 약간 바쁘고 약간의 조바심과 약간의 그리움, 약간씩 안도하고 약간씩 즐겁고 약간씩 두려운 정도다. 나열하고 보니 꽤 밋밋한 삶이다. 그 무
"'되고자 하는 것'과 '하고자 하는 것'과의 불일치 " 내용보기
장정일이었던가? 다른 사람이 소유하고 있는 것을 소유하지 못하면 금세 외로워지는 서울, 이라고. 가을을 갖지 못해 외로운가? 지난 해, 목구멍 얼얼하고 뇌세포 하나하나까지 치명적일 정도로 부풀어올랐던 가을이 올해는 없다. 약간 평온하고 약간 바쁘고 약간의 조바심과 약간의 그리움, 약간씩 안도하고 약간씩 즐겁고 약간씩 두려운 정도다. 나열하고 보니 꽤 밋밋한 삶이다. 그 무엇도 희망이 아니고 그 무엇도 절망은 아닌 것처럼, 말하자면 무수한 반의어의 틈새를 꽤나 잘 서성대고 있다는 것이다. 골라잡는 책들도 그렇다. 하드커버 피하기, 쪽수 많은 것 피하기, 작은 활자 피하기, 무겁거나 거드름 피운 제목 피하기. 그런데, 그러함에도 하성란을 잡다니, 약간의 주저와 후회. 그녀와의 첫 만남이 꽤 곤혹스러웠다는 기억이 아직 고스란한 탓이다. 바뜨, 그러나, 삶의 방식은 책을 읽는 태도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 난감한 얘기를 수월하고 심상하게 읽는다. 음하하, 나는 더 이상 좌초되지 않는다. 씨익-. 조회 시간, 세 명의 여학생이 학교 탈출에 성공한다. 문제아 기질이 잠재된 두 명의 여학생과 나 닮은 전교 일등의 모범생 한 명. 같은 시간, 이사장의 차를 긁고 곤욕스러워하던 수학 선생도 학교에서 일어난 작은 소동을 빌미로 노란색 스포츠카를 유유히 몰며 교문을 빠져나간다. 그의 뒤로 아까시향 어지럽다. 이들이 만나게 되는 곳은 중국집이다. 그리고 예정된 수순대로 바다로 향한다. 하성란도 말했다시피 왜 가출한 이들은 한결같이 바다로 떠나는 것일까? 바다가 이 세상의 처음이기라도 하듯이, 또는 세상의 마지막이기라도 하듯이 말이다. 여학생 셋은 서로에게 보철교정기같은 존재다. 불편하고 달그락거리면서도 일탈이라는 은밀한 담론으로 서로를 동지로 묶을 수밖에 없는. 거추장스런 교정기를 빼고 나면 고른 치아가 함박거리듯이 일탈은 서로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휘발시킨다. 화해 무드에 비극적 요소의 삽입은 당연지사다. 그런 게 없으면 국이 싱겁다. 모범생인 상숙이 일상에서의 탈출을 도모했던 건 삶에서의 일탈을 선고받은 병원 챠트 탓이다. 비행기 조종사가 되고싶은 상숙이 패러 세일링으로 하늘을 날고 싶은 욕망을 다스리는 건 하나의 은유라고 보아도 무방할 듯 싶다. 일상은 언제나 우리의 날개를 꺾고 지상에 뿌리내리기를 종용한다. 하늘은 동경의 대상이고 잃어버린 날개는 몽환이자 그리움이다. 꿈과 대치된 삶 속에서 우리는 울적하다. 열정이 의식주를 해결해 주는 곳이 있다면 거기가 천국이라고 한 것도 장정일인가? 절망과 무기력의 공습에 시달리던 때 이 책을 읽었다면 조금 다른 느낌이었을까? 가슴이 아프지도, 혼탁하지도, 암울하지도 않다. 오히려 조금 싱겁다. 잔뜩 힘 들어간 작가의 말을 읽고 난 후 수전증 환자처럼 책을 연 탓이기도 할 게다. 최성실의 해설에 감탄한다. <순응과 일탈="" 사이,="" 그="" 움직이는="" 균형을="" 위하여="">란 제목, 참 기막히다. 문학평론가란 치들의 말빨과 허풍은 언제나 놀랍도록 감탄이다.
r********7 2004.05.30.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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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화의 주인공
"내 영화의 주인공" 내용보기
오월의 맑은 날.항시 꿈꾸는 일이었지만 한번도 시행할 수 없었던 자유를 향한 몸부림,  세명의 고등학교 3학년의 탈출이 있었다. 교장 선생님의 훈화 말씀이 듣기 싫어서?세상이 싫어져서?날씨가 너무 좋아서?그때.. 무슨 이유가 있을까?"그냥" 주유소를 털듯이..... 이유는 없었다.일상의 생활 속에서 일탈을 꿈꾸듯 그들은 그렇게 학교를 탈출했다..고 하고 싶지만 이것 역시 이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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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맑은 날.
항시 꿈꾸는 일이었지만 한번도 시행할 수 없었던 자유를 향한 몸부림,  세명의 고등학교 3학년의 탈출이 있었다.
교장 선생님의 훈화 말씀이 듣기 싫어서?
세상이 싫어져서?
날씨가 너무 좋아서?
그때.. 무슨 이유가 있을까?
"그냥" 주유소를 털듯이..... 이유는 없었다.
일상의 생활 속에서 일탈을 꿈꾸듯 그들은 그렇게 학교를 탈출했다..

고 하고 싶지만 이것 역시 이제는 너무 뻔한 이야기 아니던가..
셋중 송미와 재희는 그러했을지 모르지만 한명, 상숙이만은 그런 이유가 아니었다.
학교에서 전교 일등을 하는 상숙이-이건 많은 것을 이야기 한다..알지???-는 치밀한 계획하에 탈출을 시도하고 계획을 실행한다.
그 속에 계획되지 않은 수퍼맨의 동행이 있지만..
그의 등장으로 기동성(=차)까지 갖추게 되어 일종의 로드 무비처럼 이야기가 진행이 된다.
결론은??
물론 다들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는 것이지만 다시 시작하는 삶은 분명 그 전과는 다를 것이다..
마음가짐부터가 다르니..

하성란씨의 글은 살아있다.
그녀의 글을 읽으면 눈앞에 그 장면이 그려짐과 동시에 인물들 역시 어깨를 툭치고 지나갈 것같은 착각마저 일으킨다.
그러한 점이 참 좋다..

지난번..삿뽀로 여인숙 재밌다구..칭구에게 권했다가..
원망만 들었다..  하지만 나는 내가 좋아하는 작가에 포함시켰을 만큼 좋다..
b****4 2010.08.2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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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화의 주인공>을 읽고 객쩍은 시비를 걸다.
"<내 영화의 주인공>을 읽고 객쩍은 시비를 걸다." 내용보기
나는 요즘에 성장드라마를 써보려고 습작 중이다. 모두 네 편으로 나누어 기획하고 있는데 첫째 편은 당시 대통령을 하던 박정희가 김재규한테 총 맞아 죽은 해인 1979년 10월 무렵 국민학교에 다니는(초등학교가 아니다)여자아이를 그린 것이고, 두 번째 편은 1984년 봄을 보내는 여학생들에 대한 얘기다. 그 세 번째는 1988년 여름쯤으로 생각하고 있고 마지막 편은 26살 혹
"<내 영화의 주인공>을 읽고 객쩍은 시비를 걸다." 내용보기
나는 요즘에 성장드라마를 써보려고 습작 중이다. 모두 네 편으로 나누어 기획하고 있는데 첫째 편은 당시 대통령을 하던 박정희가 김재규한테 총 맞아 죽은 해인 1979년 10월 무렵 국민학교에 다니는(초등학교가 아니다)여자아이를 그린 것이고, 두 번째 편은 1984년 봄을 보내는 여학생들에 대한 얘기다. 그 세 번째는 1988년 여름쯤으로 생각하고 있고 마지막 편은 26살 혹은 27살쯤 먹은 여자의 겨울동안 벌어진 에피소드를 담을 계획이다. 세 번째와 마지막 편은 머릿 속에 대강의 크로키만 그려놓았을 뿐 아직 손도 못대고 있다. 1편은 <지도를 보는="" 아이="">라는 제목을 달아 완성해 놓았고 2편은 현재 <봄날은 간다="">로 제목을 잡아 한 팔십퍼센트 쯤 완성된 상태다. '성장' 드라마라는 성격의 글을 쓰려고 기획을 하고 궁리를 하고 있던 나는, 당연히 다른 사람들이 그리는 성장소설 성장드라마에 관심이 많다. 그래서 이 소설을 후다닥 읽었다. 하성란의 <내 영화의="" 주인공="">. 신문의 북리뷰 코너에서 이 소설이 성장소설이고 하성란 작품이라고 했을 때 난 주저없이 인터넷 서점에 <내 영화의="" 주인공="">을 주문했다. 하성란 작품이니까. 슈퍼칼리프래질리스틱엑스피아리도셔스..... 무슨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린가 했더니 영화 <메리 포핀스="">에서 줄리 앤드류스가 마음이 불안하거나 기분이 언짢을 때 주문처럼 중얼거리던 바로 그 소리다. 바로 그 귀신 씻나락 까먹는 듯한 소리를 이 소설에 나오는 재희가 수호천사를 찾을 때 쓰는 주문으로 외고 다닌다. 여학생 시절에는 바로 그런 장면이 있긴 했다. 내가 여고시절에도 무슨 이상한 일본 귀신을 부르는 주문 같은 걸 친구들이 외면서 (분신사마 분신사마 오히레 구다사이......이 주문이 맞나?)점을 치거나 運을 봐주곤 했다. 그런데 좀 이상한 것은, 아니 이상하다기보다 좀 미심쩍은 것은 이 소설 속의 재희가 과연 영화<메리 포핀스="">를 보고 이 주문을 외게 됐을까 하는 의문이다. 내 의심을 구체적으로 말하면, 작가 하성란이 <메리 포핀스="">를 보고 그것에서 아이디어를 얻어서 작중 등장인물인 재희에게 그 주문을 써먹도록 조종한 것이지 재희 자신이 <메리 포핀스="">를 보고 그 주문을 썼을까 하는, 좀 복잡한 의심이다. 작가 하성란은 확실히 그 영화를 봤을 가능성이 많다. <메리 포핀스="">는 64년 작품인데 우리나라에서는 그로부터 십년도 더 지난 75년 크리스마스날 개봉되었다고(인터넷에서 찾아보니)한다. 그러나 <내 영화의="" 주인공="">에 나오는 재희는 2천년대에 고등학교에 다니는 신세대 여학생이다. 물론 재희는 영화감독 지망생이어서 말하는 중간중간에 영화대사를 자주 써먹긴 한다. 그러나 그 영화 대사들이 거의 다 구닥다리 영화여서 과연 엑스세대의 아이가 이런 늙은(?)영화들을 다 보았을까 의심이 들었던 것이다. 내 의심이 너무 골똘해서일까? 한번 의심이 드니까 책 내용도 시큰둥하게 다가왔다. 날씨가 너무 맑다는 이유로 학교 밖으로 뛰쳐나오는 여학생 셋 (자기들이 무슨 이방인에 나오는 뫼르소인가? 그 정도 이유로 뛰쳐나오다니....)과 그 셋을 보면서 운동장에 남은 학생들은 응원의 박수를 치기도 하고 심지어는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그렇게 까지나? 박수를 치는 것까지는 이해가 가는데 눈물은 왜? 남은 학생들은 이 사태가 어찌 돌아갈 것인가 속으로 신나지 않았을까? 앗! 너무 신나서 눈물이 났던 것일까?) 여학생 셋과 수혁이라는 다른 학교 수학선생이 어찌어찌한 사유로 합류하여 부산까지 같이 가게 되는 과정을 다루고 있는 이 소설은 마치 탈옥영화처럼 장면 장면이 바뀌고 여학생판 영화<친구>처럼 자잘한 사고를 치기도 한다. 그러나 상숙이 앞 뒤 설명없이 불치병에 걸렸다는 설정은 왠지 하이틴 로맨스에서 쉽게 쉽게 적용하는 어설픈 구도같고 성격이 확연하게 다른 여학생 셋과 나이가 서른을 훨씬 넘긴 수학선생의 대화가 전혀 차별화되지 않았다. 그들 넷이 제도로부터 뛰쳐나오게 된 데에는 전교 1등을 하는 모범생 상숙은 불치병이 걸렸고 재희는 영화감독 지망생이지만 열등생이었고 오락부장 송미는 단짝 친구에게 남자친구를 빼앗긴 상처를 갖고 있었고 그 수학선생, 그는 교장의 완고함을 견디기 어려웠다는 등의 이유들을 나름대로 갖고 있지만 독자인 내가 읽으며 느낀 점은 밀도도 떨어지고 반전도 없는 어설픈 모험소설 같았다. 다만 소설 중반쯤에서 상숙이 죽은 영식이네를 부르며 "내 옆에 서 있나요? 내 얼굴을 들여다보고 있나요"할 때의 간절함은 마음에 전해지는 대목이었다. 신문의 북리뷰 코너에서 알려준 것처럼 작가가 이 소설에서 화해와 소통의 문제를 말하고자 했다는 것은 알겠는데 이야기꾼으로서의 하성란의 장점은 잘 안보였다. 난 처음에 이 책을 '하성란'이니까 구입했다고 말했다. 팔에 소름이 돋을 만큼 현미경적인 묘사를 했던 하성란의 다른 작품을 떠올리면 <내 영화의="" 주인공="">은 너무 맥없는 소설이었다. 차라리 하성란이 (그녀는 67년 생인가....내 기억이 맞다면 아마 그럴 것이다)고등학교 3학년 시절인 80년대 중반을 배경으로 철저하고 치밀하게 썼더라면 독자들이 느끼는 체감은 더 구체적이고 실감났을 것이다. 사족; 쓰고보니, 하성란 소설은 바로 하성란 소설가 맘이고 드라마는 드라마작가 맘인데 내가 너무 사소한 문제를 가지고 시비를 걸었나 좀 객쩍기도 하다. 하지만 나도 독자로서 내 식대로 느낀 건 내 맘이니까.
s*******k 2003.12.0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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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낭비... (껌도 나름대로는 최선을 다한다)
"시간 낭비... (껌도 나름대로는 최선을 다한다)" 내용보기
하성란의 을 읽었었다. 팬까지는 될 수 없었어도 그래도 알짜인 소설을 쓰는 작가라는 인상을 갖게 되었고 그녀가 이전에 펴낸 책도 한 두 권 더 사기도 했다. 하지만 새 책 이 나왔을 때 기대를 갖고 신문 리뷰 등을 읽어보았지만 그 스토리에 조금 의아한 느낌이 들었고 그리 읽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러던 중 우연히 서점에서 가볍게 읽을거리를 찾던 중 눈에 들어와 집
"시간 낭비... (껌도 나름대로는 최선을 다한다)" 내용보기
하성란의 <삿뽀로 여인숙="">을 읽었었다. 팬까지는 될 수 없었어도 그래도 알짜인 소설을 쓰는 작가라는 인상을 갖게 되었고 그녀가 이전에 펴낸 책도 한 두 권 더 사기도 했다. 하지만 새 책 <내 영화의="" 주인공="">이 나왔을 때 기대를 갖고 신문 리뷰 등을 읽어보았지만 그 스토리에 조금 의아한 느낌이 들었고 그리 읽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러던 중 우연히 서점에서 가볍게 읽을거리를 찾던 중 눈에 들어와 집어들게 되었는데.. 저자는 이 책을 종합선물세트 속의 300원 짜리 껌이라 표현했다. 그러나 껌조차도 그 나름으로는 최선을 다한 끝에 껌으로서의 존재가치를 살리는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은.. 심심풀이 땅콩으로서의 역할조차 제대로 못해내고 말았다. 책의 앞부분을 읽어나가면서 책 속에 빠지질 못하고 내내 의아한 생각이 들 뿐이었다. 작가는 고교시절을 회상하며 마음 뿐만 아니라 머리까지 그 시절로 돌아간 것일까? 주인공들의 생각을 표현해내는 수준조차 왜 이리도 유치하단 말인가. 주인공을 따르는 두 학생은 아무런 생각도 없는 향단이와 방자고 주인공은 혼자 '잘났어'다. 그래, 고교시절 그런 아이들이 있었다 치자. 그럼 그런 인물들을 그 시절 본 눈으로 그대로 표현하는 데에서 무슨 가치를 찾을 수 있단 말인가. 주인공(저자)의 생각과 눈은 그간 아무런 성장도 없었단 말인가. 어른이 된 지금 보았을 때 가출하는 아이들이라고 이렇게 생각이 없진 않을 것 같다. 이 아이들은 그저 잘난 17세 주인공의 눈을 통해 본 인물묘사일 뿐이다. 아이들이 뱉어내는 욕설도 그렇다. 리얼리티를 살렸다는 평을 기대했던 것일까? 독자로서는 그저 민망하기만 할 뿐이다. 그런데다가 등장인물들의 어투는 내용과는 어울리지 않게 죄다 문어체이다. ('야, 암만 머릴 굴려봐도 묘책이 떠오르지 않아. 내가 본 영화 어디에서도 이런 상황은 없었다구.' - 한번 소리내어 읽어보시라. 국어책 읽듯이 밖에는 입에서 나오질 않을 것이다.) 정작 리얼리티가 살아난 부분은 재희가 주인공에게 '야, 재수 없이 굴지 않기로 했잖어?"라고 소리치는 부분이었다. 읽다가 시간이 아까워 손에서 놓았다가, 다시 눈에 띄었을 땐 책을 산 돈이 아까워 다시 집어들었다가, 결국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는 생각이 심하게 들어 다시 내려놓고 말았다. 책 한 권을 읽고 생각에 발전이 있기보다는 오히려 후퇴하기 십상이라면 낭비하는 것은 시간뿐만이 아닐 것이다.

[인상깊은구절]
"표송미, 제발 입 다물어. 한번이라도 고민이란 걸 해본 적이 있니?" 상숙이는 발을 재게 놀리면서 입원실을 훑어보았다. 송미와 재희가 뛰어가 상숙이를 따라잡았다. "우린 하루종일 얘 때문에 뛰기만 하는 것 같아. 젠장, 이 바진 너무 꼭 죄는 거 있지? 뛸 때마다 허벅지가 쓸려. 분명한 건 이 바진 방뎅이가 입진 않았을 거라는 얘기야. 걔가 입었다면 지금쯤 다 터져버렸을 테니까 말야." "걱정하지 마. 방뎅이 옷은 내가 입고 있는 것 같으니까. 아까부터 허리가 줄줄 흘러내리는 걸 두 손으로 잡고 있었다구."
a*****e 2001.12.1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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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꿈꾸던 가출
"우리가 꿈꾸던 가출" 내용보기
고등학교를 졸업한지가 15년이나 되었다. 내가 그 빛나던 소녀시절에 한번쯤은 꿈꾸어 보았던 모반 그리고 일탈...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다. 우리를 힘들게 했던 학과 공부와 자격증 시험 그리고 우리들을 상대로 화풀이를 하는것이 아닐까 생각했던 조금은 잔인했던 선생님등등 바깥세상으로 향하던 욕구와 호기심들은 정말 터지기 직전의 조마조마한 상태였었다. 그런데 이 책의 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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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를 졸업한지가 15년이나 되었다. 내가 그 빛나던 소녀시절에 한번쯤은 꿈꾸어 보았던 모반 그리고 일탈...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다. 우리를 힘들게 했던 학과 공부와 자격증 시험 그리고 우리들을 상대로 화풀이를 하는것이 아닐까 생각했던 조금은 잔인했던 선생님등등 바깥세상으로 향하던 욕구와 호기심들은 정말 터지기 직전의 조마조마한 상태였었다. 그런데 이 책의 주인공 세소녀는 생각밖에 할수 없었던 그 모두의 염원을 실행으로 옮기게 된다. 그들이 끝에 어떻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작가는 말하지 않았다. 그것은 또 독자들의 몫일테니까... 화장도 하고 싶고 굽높은 구두와 한사코 가지말라고 하는 그 어른들의 테두리안에 빨리 발을 내디고 싶어서 아님 늘 고여있는 물처럼 다람쥐 체바퀴 돌듯 매일 똑같은 일상에 싫증이 나서였을까? 이 책의 주인공 송미, 재희, 상숙은 세상밖으로 모험을 시도하게 된다. 그들은 돈한푼없이 중국집에서 짜장면을 먹고 도망치기도 하고 가발을 쓰고 화장도 한다. 그리고 슈퍼맨 선생님 수혁을 만나 짧은 여행길에 오르게 된다. 빠른 전개의 로드부비를 보듯 신선하고 우리들의 학창시절을 새록새록 기억나게 하는 작품이다. 빠른 전개에 깊이가 없다고 생각할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내용 자체가 무거운 의미를 담고 있지는 않으므로 편안하게 옛추억을 회상하듯 읽어 보면 어떨까 생각한다.
r*****6 2003.06.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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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과연 내 영화의 주인공인가 [한국소설-내 영화의 주인공]
"나는 과연 내 영화의 주인공인가 [한국소설-내 영화의 주인공]" 내용보기
하성란의 소설은 예사롭지 않다. 나는 그녀의 소설이 그저 그런 사랑 이야기를 늘어놓지 않고 있어서 마음에 든다. 사랑이라는 게 우리네 삶에 중요한 것이긴 하겠지만 그렇다고 결코 전부는 아닐 것인데, 마치 사랑만이 전부인 것처럼 목소리를 높이는 사랑 이야기에 이미 질려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 사랑 소설책은 처음에는 공을 들여 읽기 시작하다가도 곧 대충 하는 심정으로
"나는 과연 내 영화의 주인공인가 [한국소설-내 영화의 주인공]" 내용보기

하성란의 소설은 예사롭지 않다. 나는 그녀의 소설이 그저 그런 사랑 이야기를 늘어놓지 않고 있어서 마음에 든다. 사랑이라는 게 우리네 삶에 중요한 것이긴 하겠지만 그렇다고 결코 전부는 아닐 것인데, 마치 사랑만이 전부인 것처럼 목소리를 높이는 사랑 이야기에 이미 질려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 사랑 소설책은 처음에는 공을 들여 읽기 시작하다가도 곧 대충 하는 심정으로 책장을 넘기게 되고 만다. 이 작가의 소설책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천천히 알뜰하게 읽는 경우와는 정 반대로.

무엇이 나로 하여금 하성란의 소설에 매달리게 만드는 것일까. 구태여 따져 본다면 문장 하나하나마다 그 뒤에 숨겨 놓은 듯한 작가의 독백때문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겉으로 보면 보이지 않는데 왜 이 말을 썼을까 가만히 생각하다 보면 떠오르게 되는 작가의 숨겨진 말들. 그것을 사람들은 주제라고 부르기도 하고 작가의식이라고도 하는 모양인데 구태여 그런 것을 갖다 붙이지 않더라도 나는 느낄 수 있다. 그게 바로 하고 싶은 말이었다는 것을.

세 명의 여학생과 한 명의 교사의 일탈. 그래, 어느 순간 떠나고 싶기도 했겠지. 그러나 그걸 실천으로 옮길 수 있는 사람은 우리 주위에 흔하지 않다. 꿈처럼, 희망처럼 마음 한 곳에 담아두고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을 뿐. 세상이 꼭 그렇게 살기 불편하기만 하다거나 막무가내로 힘들기만 한 것은 아니지 않겠는가. 스스로 얻어야만 하는 그러한 위로를 받지 못하고 떠날 수밖에 없었던 네 사람의 길. 그들을 이해하는 부분이 있기는 했지만 나로서는 완전히 납득할 수 없었던 사치스러운 삶이었다. 내가 그럴 수는 없기 때문에 그러했던 것일까.

잘 읽었다. 읽는 동안 시간도 잘 흘러주었고 머릿속을 떠도는 생각의 실마리도 술술 풀려주었다. 당분간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을 달랠 수 있을 것 같다.

 

 

YES마니아 : 로얄 j***6 2001.11.2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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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적인 돌발로 만들어진 4명의 짧은 영화
"순간적인 돌발로 만들어진 4명의 짧은 영화" 내용보기
순간적인 충동, 우연한 돌발 상황이 3명의 여고생을 세상 밖으로 나가게 했으며, 1명의 교사를 그 3명의 여고생을 세상으로 나가게 하는 길을 만들어 준 한 편의 짧은 영화같은 느낌이다. 마치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영화 시나리오로 재창작이 된다 하여도 책 속의 느낌을 고스란히 담아낼수 있을 만큼 오락성도 있고 그 3명의 여고생들 중에서 두목격인 상숙이의 외침에 마음이 아프
"순간적인 돌발로 만들어진 4명의 짧은 영화" 내용보기
순간적인 충동, 우연한 돌발 상황이 3명의 여고생을 세상 밖으로 나가게 했으며, 1명의 교사를 그 3명의 여고생을 세상으로 나가게 하는 길을 만들어 준 한 편의 짧은 영화같은 느낌이다. 마치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영화 시나리오로 재창작이 된다 하여도 책 속의 느낌을 고스란히 담아낼수 있을 만큼 오락성도 있고 그 3명의 여고생들 중에서 두목격인 상숙이의 외침에 마음이 아프기도 한 즐겁지만 삶의 한이 서린 소설책이다. 압박과 맞써 대항하여 그들에게 금지된 것을 애써 거부하였고, 나름대로 자신의 역활에 충실하여 하였지만 삶이 주는 댓가는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다,는 일깨워주는 소설이다. 운명은 자신의 뜻대로 개척해 나가는 것인가? 아니면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이미 주어진 대로 받아들이며 자신의 길을 가는 것인가 하는 괜한 삶의 길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다.

[인상깊은구절]
구멍 뚫리고 찢긴 문풍지로 바람이 불어왔다. 방문 맞은편에 걸린 과일 커튼 자락이 살랑살랑 흔들렸다. "난 놀라지 않아요. 모습을 나타내도 좋아요. ....저기요, 이렇게 불쑥 찾아왔다고 화내지는 마세요. 한번도 만나지 않았던 사람에게 이런 말을 한다고 비웃어도 좋아요. 저기요, 난 조금 아파요" 상숙이의 목소리가 조금 떨렸다. "그래요. 솔직하게 말하자면 좀 심각하죠." 상숙이는 큼큼, 목소리를 다듬었다. 부러 명량한 목소리를 냈다. "거긴 어떤가요? 있을 만해요? 죽는 거 말예요. 정말 어때요?"
i****h 2001.11.1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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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껌 씹는 기분^^
"정말 껌 씹는 기분^^" 내용보기
숨가쁘게 몰아가는 줄거리. 지하철에서 읽으면서 키득키득 웃었다. 예전에 만화방에서 만화책을 읽으며 키득댔던 것처럼. 특히 중국집에서 주인이 중국사람이 아닐거라고 협박하는 송자가 웃겨서. 껌을 씹듯이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는 작가의 말처럼 껌 씹듯이 가볍게 읽혀지는 소설이다. 위에도 썼지만 이 소설은 만화같은 분위기다. 현실에서 거의 일어날것같지 않은 내용이지만 그
"정말 껌 씹는 기분^^" 내용보기
숨가쁘게 몰아가는 줄거리. 지하철에서 읽으면서 키득키득 웃었다. 예전에 만화방에서 만화책을 읽으며 키득댔던 것처럼. 특히 중국집에서 주인이 중국사람이 아닐거라고 협박하는 송자가 웃겨서. 껌을 씹듯이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는 작가의 말처럼 껌 씹듯이 가볍게 읽혀지는 소설이다. 위에도 썼지만 이 소설은 만화같은 분위기다. 현실에서 거의 일어날것같지 않은 내용이지만 그래도 재미있다. 만화처럼. 약간 시니컬한 분위기가 느껴졌던 기존의 하성란의 소설과는 아주 많이 다르다. 범생이인 상숙, 수다쟁이이자 분위기메이커 송미, 약간 소심함이 느껴지는 재희... 그리고 수학선생인 수혁이 바다를 향해 떠나는 여정이 이 소설의 전부다. 가볍게 읽혀지는 스토리는 좋지만 상숙의 일탈 이유가 시한부 인생이기 때문이라는 것은 너무 신파같다. 하지만 그나마 그것이 이 소설의 개연성을 만들어주는지도 모른다. 그래도 상숙의 일탈 이유가 뭔가 다른것이었다면 이 소설이 더욱 빛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k*****7 2001.08.20.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내가 주인공인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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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화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그 영화가 바로 내 인생을 빗대어 말하는 것이라면 그 주인공은 바로 나일것이다. 스스로 인생의 영화를 만들어 나가는 나. 삿뽀로 여인숙이라는 책에서 보여주었듯이 하성란은 묘하고 독특한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하지만 이 책은 조금은, 뭐랄까. 상숙이라는 주인공의 나이 또래에서는 한번쯤 느낄 수 있는 혹은 지금의 우리라도 충분히 가질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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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화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그 영화가 바로 내 인생을 빗대어 말하는 것이라면 그 주인공은 바로 나일것이다. 스스로 인생의 영화를 만들어 나가는 나. 삿뽀로 여인숙이라는 책에서 보여주었듯이 하성란은 묘하고 독특한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하지만 이 책은 조금은, 뭐랄까. 상숙이라는 주인공의 나이 또래에서는 한번쯤 느낄 수 있는 혹은 지금의 우리라도 충분히 가질 수 있는 일탈을 주제로 하고 있다. 그런만큼 책의 내용에 흥미를 가지고 빠질 수 있는 충분한 계기를 주는것 같다. 자신의 일상을 깨고 다른 새로운 것을 한다던가 색다른 길을 간다는 것은 그리 쉽지만은 않다. 그러기 위해서는 뭔가 절실한 것이 필요했을 것이다. 주인공인 상숙이와 수혁은 똑같은 학교라는 갇힌 배경을 떠나 뭔가 자유로운 것을 갖고 싶어 한다. 둘은 학생과 선생이라는 각각 다른 위치에 있으면서도 같은 배경에 대한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 답답함. 그리고 그것을 부수고 시어하는 욕망. 하지만 결국 그들은 자신들의 생활속으로 돌아가야 함을 알게 된다. 또한 수혁의 마음에 있는 약국 처녀와는 전혀 다른 공간에 있으면서 서로를 찾고 있는 그들의 모습에서 똑같이 탈출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지만 각각 다른 형태로 표출됨이 어쩌면 일탈의 다양성 같은걸 보여주는 건지도 모르겠다. 길에서 개줄이 풀려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개 한마리를 보며 이런 생각을 해보았다. 처음부터 자유를 모르고 살았는데 비로소 자유를 찾았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어떻게 사용하는 지도 모르면서 저렇게 방황하고 있는것이 진정한 자유라고 할 수 있을까. 어쩌면 자유를 모르면서 자유를 찾고자 하는 사람들이 더 어리석고 불쌍해 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 하지만 한번쯤은. 그런 용기를 가져도 괜찮겠지?

[인상깊은구절]
"거긴 어떤가요? 있을 만 해요? 죽는거 말예요. 정말 어때요?"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바람에 살랑대던 커튼 자락도 무겁게 느러져 있었다. 털썩 주저앉았다. 손가락에 먼지가 엉켰다. 흘러내린 눈물 때문에 입술이 자릿짜릿 따가웠다. 울컥 신물이 올라왔다. 까무룩 정신을 놓으면서도 상숫이는 계속 중얼거렸다. "정말 여기 없는 거예요? 없는 거예요?"
YES마니아 : 골드 t****f 2003.01.13.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작가에 대한 기대가 커서 실망도 컸다.
"작가에 대한 기대가 커서 실망도 컸다." 내용보기
저도 아래에 올리신 분과 같이, 너무 늦게 하성란이라는 작가를 알았고, "삿뽀로 여인숙" 의 문체에 매료되었죠. 삿뽀로 여인숙은 작년에 읽었는데, 문체나 내용, 설정들이 참 간결하면서 영화처럼 머릿속에 그리면서 읽었습니다. 50% 할인이 더 구매를 부추겼을지는 몰라도 하성란이란 작가에 대해 궁금했던터라, 구입해서 읽어 봤는데요, 성장 소설이라도 대화체나 내용이 너무 가볍지
"작가에 대한 기대가 커서 실망도 컸다." 내용보기
저도 아래에 올리신 분과 같이, 너무 늦게 하성란이라는 작가를 알았고, "삿뽀로 여인숙" 의 문체에 매료되었죠. 삿뽀로 여인숙은 작년에 읽었는데, 문체나 내용, 설정들이 참 간결하면서 영화처럼 머릿속에 그리면서 읽었습니다. 50% 할인이 더 구매를 부추겼을지는 몰라도 하성란이란 작가에 대해 궁금했던터라, 구입해서 읽어 봤는데요, 성장 소설이라도 대화체나 내용이 너무 가볍지 않았나 싶습니다. 유치한 것보다는 너무 가벼운 내용에 가벼운 문체들. 제가 좀 늙어서 인정을 못하나봐요. 아, 그래도 마지막이 좋았어요. 누가 죽거나, 혹은 아예 연막을 쳐서 흐지부지 끝나거나 하지 않아서 좋았어요. 마지막은 저 혼자 영화 찍으면서 봤습니다. 전체적으로는 가볍지만, 마지막은 좋았어요.
n******e 2002.07.2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