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의 주인공인 23살의 ''야마다 치즈루''는 삶이 주는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자살을 결심하게 됩니다. 그저 하루하루가 무사히 지나가기만을 빌어야 하는 삶에 신물이 났고 적성과는 맞지않는 직업때문에 오는 스트레스에 그만 몸과 마음이 지쳐 버렸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모든것에서 해방되기 위한 방법으로 자살을 선택하게 됩니다. 죽음 이외에는 해결방법이 없는듯한 답답한 삶. 아직 청춘인 23살의 그녀에게 삶의 무게는 무척이나 큽니다. 사람들이 없는곳, 어둡고 차가운곳, 그리고 낯선곳에서 죽음을 맞기로 결심한 그녀가 찾아간곳은 한 허름한 민박집. 하지만 수면제 14알은 그녀에게 죽음대신 깊은 잠을 선사합니다. 어찌보면 참 우스운 상황이죠. 죽음으로 인도해줄 수면제가 결국 그녀에게 새 삶의 기쁨을 주게 되었으니까요. 결국 죽음의 공포를 맛본 그녀는 민박집에 머물면서 낯선 자연이 주는 싱그러움과 풍요로움에 점점 마음을 치유해 나갑니다. 깊은 산속에 자리한 이 마을과 다무라 라는 민박집 주인은 그녀에게 새로운 삶을 보여줍니다. 특히 자연을 닮은 다무라의 거칠고 투박하지만 따뜻한 배려는 그녀에게 웃음과 삶의 의욕을 되찾아 줍니다. 둘의 미묘한 감정을 따라가는 재미도 있구요. 그리고 자연 그대로의 음식은 그녀에게 살아갈 힘을 줍니다. 민박집에 머물면서 그녀가 하는건 밥을 먹고 산책을 하고 깊은 잠을 자는것 입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하루하루를 보내게 됩니다. 그러면서 그녀는 이곳에 들어왔을 때와는 전혀다른 마음가짐을 가지게 됩니다. 결국은 죽기위해 들어간 그 곳에서 새로운 뭔가를 느끼고 사회로 다시 나오는 치즈루.의사나 카운셀러보다는 순수한 사람들과 자연의 품속이 더 큰 치유능력이 있는듯 합니다. 20여일간의 생활동안 점점 건강하게 변해가는 치즈루의 모습을 보니..저도 이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고픈 생각이 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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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나절에 묵직한 고개를 젖히며 펴든 책이었는데 손을 놓을 수가 없었고, 읽고 나서는 햅쌀밥을 먹은 듯한 맛깔스럽고 정갈한 기분이 들었다.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 신인상을 수상한 작품인 세오 마이코라는 작가의 책이었는데, 흐린 날의 젖은 풀냄새가 신선한, 조금은 더 어두운 그늘같았다고 해야 할까.
다무라씨는 따뜻한 삶은 계란을 한꺼번에 베어문 듯한 소박한 목메임을 주인공에게 선사했고, 주인공은 잃었던, 아니 원래부터 있었던 것인지도 모를, 삶의 의지를 찾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소설의 설정에서 이제는 특수한 것이 아니게 되어버린, 자살하러 가는 사람의 설정이 그렇듯, 자살을 하려는 여주인공이 주변을 정리하는 모습이 통속적일까 약간 두려웠지만, 뭐랄까, 작가의 버무려내는 문체가 워낙 정갈해 빠르게 읽어내렸다.
중간을 지나 막바지로 치달으면서도 만약 다무라씨와 주인공 사이에 야릇한 무엇이 있었거나, 둘이 사랑하게 된다거나 그랬으면, 아마도 그렇고 그런 내용이 될 수도 있었을 텐데, 작가는 건조하지만, 중간중간 실소를 머금게 하는 따뜻한 장면으로 시종일관 깔끔함을 유지해 주었다. 하지만, 여지는 남겨두는 센스를 발휘한 것에도 점수를 주고 싶다.
캐릭터도 좋았다. 섬세하고 여리지만, 사실, 솔직하고 속편한 여주인공의 캐릭터도 소소한 느낌이 좋았지만, ''유기농 사나이''인 ''다무라''씨의 캐릭터는 매력적이었다. 여자다보니 남자여서 그렇다기 보다는, 아니, 남자 캐릭터가 더 끌리는 건 당연한 것일수도 있겠지만은, 투박하고 아주 큰 뻘건 흙더미같은 느낌이 좋았다. 흙더미 겉에서 흘러내리는 잔흙이나, 먼지 따위에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 언젠가는 다 흘러내려 없어질 지도 모르지만, 또 어딘가에서 분명 큰 흙더미를 쌓고 있을 지도 모를, 다무라씨는 그런 캐릭터였다.
여주인공이 자신을 보는 모습과 다무라 씨가 여주인공을 보는 모습이 달랐듯, 다른 사람에게 보여지는 나의 모습이 때론 내가 생각했을 때와 다른 걸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내가 보는 내 모습이 진정한 내 모습일까? 내가 보는 내 모습은 어쩌면 내가 바라는 모습에 불과한 것이 아닐까? 혹은, 원래 다른데, 그런 내모습이 주위 환경이나 무거운 것들에 의해 짓눌려 제대로 발현되고 있지 못한 것이 아닐까? 사실, 규정지어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나 자신도 또 누구도 ''나는 혹은 너는 이런 사람이야.''라고 규정지을 수는 없는 일이겠지만, 적어도 다른 사람의 말에, 내 자신을 향해 귀를 기울이는 일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바늘 하나 무게에 허리가 부러지는 거란다''
옮긴 이의 말처럼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고민을 안고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삶에 찌들어 새로운 것을 생각하지 못하고, 자칫 침잠하게 되면, 죽음에의 달콤한 유혹까지, 이르게 되는 경우가 허다한 우리네 삶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다시 추스리고 또 나아가게 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을 읽으면서, 친구에게도 이 책을 선물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 친구 또한 누구에게든 이 책을 쥐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인상깊은구절] "방에서?" "수면제를 먹었어요. 그런데 그만 실패해서......" "수면제? 그런 걸로 사람이 죽어?" "글쎄요." "정말 옛날 만화같은 얘기하고 있네. 요즘 수면제 먹고 사람이 죽었다는 말 들어보질 못했네." "그러고 보니 그러네요." 확실히 나는 수면제를 몇 알 먹으면 죽는지 알지 못했다. 죽는 방법 같은 것은 심각하게 생각해보지 않았다. 그러나 그때 나는 정말로 더이상 지탱할 힘이 없었다. 수면제를 먹고 죽는 것 말고는 일상으로부터 놓여나는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러네요,라니. 정말 태평이구먼. 진짜로 죽을 생각이었던 거야?" 남자는 기르는 것인지 아니면 면도하기 귀찮아서 그냥 내버려둔 것인지 알 수 없는, 얼룩덜룩희미하게 자라난 수염을 문지르며 말했다. "물론 진짜였죠. 지금은 이렇게 마음이 풀렸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나 정말 심각했어요." "알았어. 그렇게 흥분하지 않아도 돼. 한데 그렇다면 메가네 다리로 가는 편이 나을 뻔했잖아. 아마 거긴 적중률이 아주 높지? 약보다 간단하고, 게다가 요즘 같은 계절에는 공무원들이 나와서 시체도 금방 치워준다고, 맘 푹 놔도 돼." "어머." 남자의 설명에 나는 완전히 기가 막혔다. "갑자기 표정이 왜 그래?" "자살 권유를 받고 좋아할 사람이 어디 있어요?" "맞아. 그건 해서는 안 되는 일이야. 그렇게 죽어서는 안 되지, 살아 있으면 좋은 일도 일어나지 않겠어?" 본문 p56-57 中 |
| 국립서울병원과 이화여대가 지난 7월 7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04년 한해 우리나라 자살자 수는 1만1천5백23명이라고 합니다. 하루에 31.5명이 자살한 셈인데 생각보다 많은 숫자라서 좀 놀랬습니다. 다른 통계자료를 보면 우울증 환자 역시 우리나라 인구 100명당 2명 꼴인 94만7천2명이라고 하니 이 두 가지 통계는 서로 밀접한 관계가 있을 것이라 생각되네요. 제 주위에서 자살을 한 사람은 아직 없지만 군대있을 때 같은 건물을 쓰는 다른 부대원 중 하나가 야간근무를 교대하고 난 후 공포탄이 든 자신의 소총으로 자살을 시도하려다 실패를 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지금 다시 그 일을 생각해보면 자신을 향해 방아쇠를 당긴다는 게 정말 무서웠을 것같은데 그보다 더 강했던 자살의 동기가 무엇일지 궁금하네요. 왜 생뚱맞게 자살 얘기로 시작하는지 궁금하신 분들이 계실 것같습니다. 지금 소개해드리는 '천국은 아직 멀리'라는 일본소설이 바로 자살에 실패한 23살의 야마다 치즈루라는 젊은 여성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살에 실패한 사람처럼 난처한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자살이란 더이상 삶을 지속하는데 실패했을 때 결심을 하는 것이니까요. 사는 것에도 죽는 것에도 실패를 할 때 느끼는 당혹스러움은 정말 경험한 사람만이 알 수 있을 거예요. 주인공 치즈루는 딱 그런 경우입니다. 죽기위해 인적이 드문 해변가 산속 마을 가야다니까지 들어간 그녀는 수면제 열 네알을 먹고 이 세상을 떠나려 했지만 오랜 불면증을 비웃기라도 하듯 깊은 잠을 자는 것으로 실패하고 맙니다. 다시 죽을 엄두는 나지 않았던 이 여린 친구는 서른살의 민박주인인 다무라와 함께 여유롭고 포근한 자연에서의 생활을 함께 하면서 다시 세상을 살아갈 용기를 조금씩 회복하게 되죠. 치즈루가 자살하려 했던 동기는 무엇일까요? 직장생활에서의 실패가 인생 전체의 실패로 번졌기 때문입니다. 일이 전부는 아니겠지만 우리의 인생 중에서 직장에서 보내는 시간이 대부분인 까닭에 직장생활의 행복 여부는 곧 인생의 행복 여부를 좌우하는 큰 원인입니다. 치즈루도 그런 경우입니다. 다소 안일한 직업선택과 계속된 직장내 실패행진은 다른 일을 했더라면 충분히 행복하게 살았을 한 젊은 여성을 죽음으로까지 몹니다. 뭐 그런 일로 자살하냐구요? 밀란 쿤데라가 구분했듯이 남은 사람들을 괴롭힐 목적의 자살이 아니라면 쉽게 비난할 수는 없을 것같습니다. 죽음을 결심할 정도의 고통을 도대체 누가 대신 이해해주겠습니까? 자살에 성공했거나 실패한 사람들을 비난하기 보다 그들이 자살에 결심하기까지 주위의 우리들은 과연 무엇을 했었나라는 반성이 필요한 게 아닐까해요. 자살을 결심한 사람들은 끊임없이 자신을 막아달라며 신호를 주변에 보낸다고 알고 있습니다. 여기서부터는 스포일러입니다 치즈루는 한 달도 채 안 되는 이십일 일의 가야다니 생활을 마치고 다시 도시로 복귀합니다. 자연 속의 생활이 편안하고 좋았지만 평생 '자연과 더불어 살아갈 인간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은 영화 '집으로'에서 여름동안 외할머니와 남게 된 7살 상호와 비슷할 수 있습니다. 상호가 결국은 외할머니의 사랑을 이해하게 되지만 그가 살아갈 곳은 도시이며 시골은 도시생활에 지친 현대인들이 '잠시' 쉬어가는 휴식처의 역할 밖에는 수행하지 못하거든요. 상호에게 평생 그곳에서 살라고 했다면 그런 해피엔딩은 어쩌면 힘들었을지 몰라요. 치즈루의 이런 깨달음은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인생 수업'(이레)의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는 "사람에겐 누구나 내면에 위대함의 씨앗을 가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위대한 사람이란 다른 사람이 갖지 못한 특별한 무언가를 가진 사람이 아니라 단지 가장 뛰어난 자신을 드러내는 데 장애물이 되는 것들을 제거해 버렸을 뿐"이라고 말하죠. 다시 세상을 살아갈 용기를 얻고 도시로 돌아가는 특급열차를 기다리는 치즈루는 전에 없던 새로운 그녀가 아닙니다. 그동안 잊고 있었던 본연의 자신을 다시 회복했을 뿐이죠. 저는 이 부분을 보면서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진지한 나와의 대화이며 자신을 들여다보는 성찰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피곤하고 긴장된 일상을 편안하게 풀어주는 따뜻한 소설 하나를 만나봤습니다. (2006.7.10. 북코치 권윤구) 인상깊은 구절 : 어떻게 되겠지. 적당히 흘려버려. 진짜로 괜찮다니까. 일이 내가 걱정하는 것처럼 나빠지지는 않을 거야. 이 정도는 별로 대단한 일도 아니야. 그냥 웃어넘겨. 언제부터였을까? 나는 이런 말로 자신을 달래고 있었다. 이렇게라도 자신에게 암시를 걸지 않으면 몸이 움직이질 않았다. 일도 인간관계도 별로 대단한 게 아니다. 그건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이것들이야말로 내게는 힘들고 중대한 문제였다. 회사 일은 전혀 진척이 없었고, 초조해하면 할수록 더욱 곤경으로 빠져들었다. 그러던 중 더 이상 암시도 효력을 발휘하지 않게 되었고, 몸과 마음에서 '지쳤어' 하는 비명이 새어나오기 시작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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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일이 생기면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서 저녁식사를 하고 일찍 잠자리에 든다. 안 좋은 기억을 되새김질 하면서 자책하는 것보다 생각의 스위치를 끄고 하루를 빨리 마감하는 것이 마음 편하다. 다음날 아침에 변함없는 일상 속에서 하루를 지내다보면 어제의 고민이 조금씩 희미해져간다. 이 소설을 읽고 신해철님의 노래 ‘일상으로의 초대’ 가 생각났는데 가사보다는 제목이 마음에 와닿았다. 누군가가 나를 일상으로 초대해주지 않아도 괜찮다. 내 자신이 나를 다독이며 현실에서 도망가지 말고 일상으로 돌아오라는 초대장을 보낼 수 있다면 그것으로도 충분하다. 소설은 회사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죽기로 결심한 주인공 치즈루가 자살할 장소를 찾아서 산속 시골으로 향하는 모습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겨우 찾아낸 한적한 민박집에서 수면제를 먹고 자살을 시도하지만 어이없게 실패로 끝나고 그곳에서 머물며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을 보여주고 있다. 무뚝뚝한 민박집 주인 타무라는 치즈루에게 특별한 배려를 하지 않는다. 애써 무엇을 하라고 권하지 않는 타무라의 세심한 배려 속에서 치즈루는 다시 세상으로 나갈 용기를 얻는다. 치즈루는 일상으로 돌아갈 마음을 정한 뒤에 더이상 주저하지 않고 행동에 나선다. 지금 움직이지 않으면 다시는 돌아갈 수 없음을 알기에 미련없이 짐을 챙긴다. 타무라는 이미 알고 있었다는 듯이 그녀를 보내며 시골 할머니처럼 먹을거리를 잔뜩 챙겨준다. 아마 치즈루를 보내는 것이 아쉽고 걱정스럽지만 자신의 역할이 거기까지라는 것을 잘 알고 있는 타무라의 생각이 엿보였다. 치즈루가 세상으로 돌아갈 용기를 준 것은 별 볼일 없는 하루를 묵묵히 살아가는 타무라의 일상이었다. 타무라가 보낸 일상으로의 초대에 치즈루는 조금씩 손길을 내민다. 보험회사에서 영업을 담당하고 있는 23살 치즈루는 하루하루가 고통스럽다. 보험 계약을 따지 못한 치즈루를 향한 상사의 눈치에 출근해도 퇴근해도 항상 괴롭다. 상사가 출근한 후에 항상 소화제를 먹던 그녀는 더 이상 이렇게 살수 없음을 결심한다. 자신이 하던 일을 정리한 파일과 사직서를 상사 책상에 두고 미련없이 회사를 떠난다. 저축한 돈을 전부 꺼내고 할아버지가 선물해주신 여행 가방에 간단히 짐을 싸서 집을 나선다. 그녀는 인생을 마감할 장소로 가기 위해 북쪽으로 향한다. 역에서 내린 치즈루는 택시를 타고 기사님께 북쪽으로 향해서 가달라고 말한다. 어리둥절한 택시기사는 정확한 장소를 알려달라고 말하지만 그녀 자신도 어디로 가야할 지 모른다. 한참을 달려서 택시가 도착한 곳은 산속에 위치한 민박집이다. 치즈루는 민박집으로 들어가서 주인 타무라를 만나고 묵을 수 있는지 확인한다. 한동안 숙박 손님이 없던 타무라는 갑자기 나타난 그녀를 멍하니 바라보다가 방을 안내해준다. 한참동안 사람이 사용하지 않던 방은 눅눅한 기운이 감돌지만 치즈루는 상관없다. 역에서 구입한 도식락을 먹고 목욕을 마친 치즈루는 죽고 난 후에 뒷처리까지 부탁해야 하기에 많은 돈을 봉투에 넣어둔다. 유서를 쓰려고 하지만 누구에게 유서를 남길지 고민하던 그녀는 결국 헤어진 남자친구인 히사아키에게 메일을 보낸다. 이불을 건조기에 말렸으면 좋았을 뻔 했다고 말한 민박집 주인 타무라의 말을 떠올리며 눈을 감는다. 이제 이걸로 모든 것이 끝이라고 생각하며 눈을 감는다. 아무런 걱정없이 잠을 푹 자고 상쾌한 기분으로 눈을 뜬 치즈루는 순간 당황한다. 자신이 죽어서 천국에 온 건지 헷갈려서 주변을 바라보지만 자살이 실패했음을 깨닫는다. 다시 한번 자살을 하려고 생각하니 두려워서 죽기를 포기한다. 그 때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고 타무라가 아침을 먹으라고 말한다. 밥을 먹으며 타무라와 대화를 나누던 그녀는 자신이 32시간 동안 내내 잠을 잤다는 걸 알게 된다. 평소에 먹지 않던 고급 도시락을 먹고 따뜻한 물에 목욕까지 마친 그녀가 먹은 수면제는 숙면을 선물했다. 며칠이 지나고 치즈루는 일상 생활 용품을 사기 위해서 타무라와 함께 작은 트럭을 타고 시내로 나간다. 마을 주변의 경치에 푹 빠져있던 그녀에게 타무라는 언제 자살을 할 생각인지 물어본다. 그의 질문에 화들짝 놀라며 자신이 죽으러 온 줄 어떻게 아냐고 물어본다. 타무라는 그녀의 질문에 어이없다는 듯이 얼굴에 다 드러나있다고 하면서 동네에서 자살 명소로 알려진 다리를 알려준다. 그 다리를 본 치즈루는 무서워서 다리에서 뛰어내릴 생각이 없으며 이미 자살에 실패했음을 고백한다. 타무라 민박에 머무는 동안 치즈루는 특별한 일을 하지 않는다. 타무라가 차려주는 소박하지만 푸짐하고 맛깔스러운 식사를 하고 동네 산책을 다닌다. 타무라와 같이 나간 낚시배에서 낚시하다가 바다에 빠져 죽을까 걱정하고 동네 사람들과의 술자리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타무라와 산골 마을은 넓고 푸근한 마음으로 치즈루를 감싸며 세상살이에 지친 그녀의 마음을 달래준다. 타무라와 티격태격 싸우며 넉넉한 산골 생활은 그녀의 마음을 응어리를 풀어주지만 그 곳에 자신이 영원히 머무를 수 없음을 깨닫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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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재미있을까.라는걱정과함께기대를품고읽은책 읽을수록내용이내머리속에쉽게재미있게들어왔다 소재도좋았고무엇보다남주인공이너무나맘에들었다 결말이조금은아쉽지만너무나즐겁게읽은책이다 자살이라는소재를이용해남녀간에로맨스를새롭게쓴이책이인상깊다 이작가의다른책이보고싶어진다. 천국은아직멀리라는책은어렵지도않고또그렇다고쉽지도않은. 누구나편하게읽은수있는책일것이다 자살이라는소재가싫은사람은예외지만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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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무게가 어느때보다 무겁고 짖게 느껴질때가 있습니다. 하루하루가 힘들고 너무 고통스러워서 어서빨리 벗어나고픈 그런 일상생활속에서 잊혀지지 않기 위해서가 아닌 잊혀질려고 노력할때가있습니다. 잊혀진다는것은 쉬운일도 아닐뿐더러 아프고 힘든일이라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살을 선택합니다. 내가 사라져도 나를 위해 울어줄 사람도 나를 걱정해줄 사람도 없는 이 세상. 얼마나 고통스러운지는 당사자만이 알고있겠죠? 어찌보면 세상물정모르고 순수한 주인공과 세상과 동떨어져 잊혀저 있는 마을에서의 천국을 갈망하는 여자의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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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무라카미 하루키풍의 약간은 무미건조하면서 단조로운 어감의 소설을 좋아한다. 그것은 뭐랄까...현대인들의 습성과 더불어 나의 습성을 아주 잘 표현해낼수 있는 표현법인것 같기 때문이다. 그러한 이유로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 세계에 빠지게 되고, 나아가 일본 소설 전체가 던져주는 신선한 매력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이 책...천국은 아직 멀리도 약간은 무미건조하고 단조로운 패턴으로 일관하지만, 누구나 공감할수 있는 무기력함과 삶의 압박....도피하고 싶은 욕망등을 잘 드러낸 작품인것 같다. 한 여자가 있다. 매일의 일상속에서 자신을 죄여오는 구속들과 스트레스가 너무나 싫어서 몸서리쳐지지만 결코 벗어던지고 숨을 용기가 없어서 전전긍긍하던 여자....... 그런 그녀가 드디어 사고를 치고 만다. 사직서를 남긴채 멀리 산골로 숨어버린것이다. 그녀는 자살을 시도하지만, 그것은 일종의 헤프닝으로 깊은 수면을 남기고...새털처럼 가벼워진 그녀의 몸과 마음을 남기고만다. 그녀는 그곳에서 한달 남짓 생활하면서 민박의 주인남자와 일상 생활을 하며, 적응해나간다. 하지만 그녀는 이내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고 있는 자신에게 질문하고 해답을 찾으려 노력한다. 삶은 그런것이다. 도피하고 싶은 것이지만...가끔은 그 도피로부터 얻게되는 안락과 편안함이 어느순간 두려운 무언가로 탈바꿈해버리는.., 그런것이다. 그런 순간을 맞을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시 일상으로의 복귀를 희망한다. 그녀도 복귀를 희망했다. 그래서 그 산골을 떠난다. 조금만 더 그곳에 안주하여 생활했다면 민박집 주인남자를 사랑했을지도...결혼했을지도 모를일이다. 삶이란 그렇게 우연처럼 시작되어서 흘러가는 그 무언가인것이다. 나는 생각했다. 단조로운 일상에 지쳐있는 나에 관해서...그리고 그녀에 관해서... 우리는 모두 삶에 지쳐있지만, 그 삶으로부터 도피했을때...또다른 불안감에 복귀를 희망하는것은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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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이라..
글쎄.. 나로썬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은 단어이다.
이 책은 자살을 위해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은 채, 알지 못하는 낯선곳으로의 여행을 떠나는 치즈루의 이야기이다.
삶에 지쳐, 하루하루 무의미하게 보내는 일상에 지쳐... 결국은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택할 수 밖에 없었던 치즈루...
그러나 우연히 묵게 된 민박집에서, 자살은 어이없게 실패로 끝나고...
묵묵히 농촌총각의 생활을 선택하고 나름의 생활을 즐기며 살아가는 민박집 다무라와.. 마을사람들의 티없이 맑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 속에 몸과 마음의 건강을 찾아가는 도시 아가씨의 이야기.
몽환적 분위기의 표지그림을 보면서... 자살여행으로 시작되는 이야기에 다소 어둡고 슬픈 이야기가 아닌가 했는데..
마지막장을 넘기는 순간... 마음 속에 시원한 한 줄기 숲속 바람이 불어들어오는 느낌이 들었다.
나 역시 생활에 지쳐 있기에, 반복되는 일상과, 집과 회사를 오가며 매일매일 짓눌리는 일과에 시달리고 있는 요즘... 반짝이는 나뭇잎 아래 졸졸졸 소리내며 흐르는 맑은 시냇물 같은 책을 만났다고나 할까.
여행을 떠나고 싶게 만드는 책이다.
세상의 때가 묻지 않은 곳으로, 그냥 그곳에 있는 것만으로도 모든 것이 새롭게 느껴지고, 삶의 의욕이 살아나게 하는.. 그런 곳으로. [인상깊은구절] 내가 생각해도 신기할 정도로, 한 시간 전에는 그렇게 무겁던 몸이 지금은 날아갈 듯했다. 불과 이십 일 전말 해도 죽으려고 했던 내가 지금은 어린 시절의 꿈을 생각하면서 그림을 그리려 하고 있다니.... 몇십 년이 걸려도 변하지 않는 것도 있지만, 어떤 계기만 주어진다면 마음도 몸도 이렇게 간단히 변화하는 것이다. 그런 것에 좀더 민감해질 필요를 느꼈다. ...162p 나는 이 고장이 너무 좋았다. 아침이슬이 촉촉한 길을 걷는 것도, 석양에 곱게 물든 마른 나뭇가지를 바라보는 것도 너무 좋았다. 나뭇잎 냄새, 바람소리, 깨끗한 물, 청량한 공기, 어느것 하나 버릴 것이 없었다. 맛있는 음식, 기분 좋으 숙면. 그런 생활에 몸이 완전히 적응하고 있었다. ... 자연은 나를 받아주고 많은 것을 베풀어준다. 그러나 나는 여기서 무엇을 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166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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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일본영화를 좋아하는데 잔잔한 여운이 참을 수 없을 만큼 가슴 깊이 스며드는 그 느낌 때문이다. 지금까지 읽어온 일본문학들은 주로 하루키나 바나나, 히가시노 게이고, 히라노 게이치로, 에쿠니 가오리 등의 소위 말하는 인기작가들의 책만 편식한 게 사실이다. 세오 마이코란 이 낯선 작가는 <행복한 식탁>으로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상을 탔다는 것을 귀동냥으로 알던 정도였다. 왜, 어째서 이 책을 선택했는지는 선뜻 말할 수 없지만 알 수 없는 내 선택에 만족할 만한 내용이다. 사실 주인공이 자살을 결심한 계기나 그 자살방식이란 것 모두가 바보처럼 느껴질 정도로 어이없고 하찮은 것이다(서평에도 그런 의견이 많듯이...) 하지만 난 그래서 이 소설이 더욱 빛난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어이없고 하찮은, 정말 사소한 것 가지고 고민하고 애끓인 기억이 있을테니까... 자살 헤프닝을 뒤로하고 치즈루가 맞이하는 일상은 고분고분하다고 느낄 정도로 매우 단조롭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그녀는 치유되고 나 역시 책을 읽는 동안 함께 치유된다는 것을 느꼈다 특별할 것 없는 평온한 일상을 표현하면서 공감과 감동을 모두 전해줄 수 있는 작가를 만난 것 같아 기분이 좋다 그녀의 전작인 <행복한 식탁>도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