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을 읽기 전에 <노플랜 유럽="" 여행기="">를 읽은 것이 문제인 것 같다. 아 그 책은 낄낄거리며 밤을 새워 봤는데...
실수와 소박한 감상.. 그리고 한계를 극복하고 맞는 감동을 기대하며 여행기를 펼쳐드는 편인데... <아메리카 자전거="" 여행="">은 사실 기대만큼 재미나지 않다.
아마도 필자도 읽었음직한 미국 에팔레치아 산맥을 종주하는 <나를 부르는="" 숲="">의 위트 넘치는 글을 기대했다가 다소 실망을 했다. 고등학생이 쓴 <태훈이의 좌충우돌="" 자전거="" 여행="">은 글이 미숙하긴 하지만. 여행지에서 만나 사람들과 그로인해 성장하는 태훈이를 지켜보는 맛이라도 있었는데...
일단 이 여행기는 철처히 혼자 다니는 단독 여행이었다는 점. 가끔 등장하는 동행이나 여행지에서 만나 사람들에 대한 단상보다 필자 혼자 느끼고 바라보는 시각이 중심이라는 점 때문에 좀 덜 재미있지 않나 싶다.
여행기를 무슨 재미로 보냐고 묻는다면 할 말은 없다.
그렇게 마음에 안든다면 책장을 덮으라고할 수 있겠지만... 여행기는 일단 기본적으로 다 사람을 잡아끄는 매력이 있다. 이 책 역시 한번도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본 적 없는 미국의 국토를 한번쯤 달리고 싶은 생각이 들도록 충동질 하는 힘이 있다.
또한 사진은 예술이다. 필자의 고단한 몸과 여정을 떠올리면 어느 결에 이런 경치를 이렇게 잡아내고 있나 싶을 정도이다.
책 편집에 대해서 한마디 더.
좌우 여백이 적다. 낯설기도 하고... 빡빡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아마도 담을 내용이 많아서 생긴 일이 아닌가 싶다.
읽기 퍽퍽한 여행기를 그래도 던져버리지 않고 잡고 있다. 아마도 다시 한번 숨을 고르고 있다보면 내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보석이 숨어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인상깊은구절] 여행이 좋은 것은 그 숱한 과정을 통해서 불필요한 것들을 걸러낼 뿐 아니라 필요한 것들의 숫자를 줄인다는 점이다. 여행을 하면 질박한 삶을 배운다. 그런데 그 여과작업은 잃어버리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고 의식적으로 버리려는 노력이 따라야 한다.태훈이의>나를>아메리카>노플랜> |
| 자전거를 타고 미국을 횡단 하는 것은 우주에서 티끌같은 존재인 인간의 조건에 대한 은유라 생각이 들었다. 크기와 속도에 좌절 하기보다는 자신의 한계를 받아 들이면서 한 바퀴마다 의미를 두고 앞으로 나가려는 노력이다. 광대 무변한 우주에 비춰 볼 때 미국 횡단은 엄청난 성취가 아니다. 자전거 타기는 긴 거리를 달려서가 아니라 자신이 폐달로 밟은 몇 미터의 거리에도 성취감을 느낄 줄 아는 삶의 한 방법이다. 은빛 바퀴의 자전거에 꿈과 낭만을 간직한채 늦은 유학의 졸업을 기념하는 뜻깊은 아메리카 동 서부를 횡단하는 80여일 간의 힘든 자전거 여행의 전 과정이 속속들이 담겨있는 애정이 가득한 이국땅에서의 자전거로 세상을 보는 새롭고 매력 넘치는 이야기로 이루어 졌다. <불루 아메리카를="" 찾아서=""> 에서 보여준 어두운 면의 아메리카의 모습이 아닌 광활한 대륙의 신선한 자연을 온몸으로 달려낸 땀과 열정의 순간 순간이 뭉쳐진 고단한 인내의 결과로 외롭고 힘든 자신과의 투쟁과 도전 정신이 빛나는 장엄한 아메리카의 체험적 대발견의 기록이다. 여행에 꼭 필요한 짐을 꾸리기 위해 삶의 무게처럼 느껴지는 배낭의 짐을 덜어 가는 인고의 과정 속에 겪어 내야 했던 수많은 에피소드들은 저자에겐 힘들고 눈물나는 고통의 일들이지만 졸업 기념 여행을 중도에서 멈추지 않고 무사히 끝내고 그 여정의 기록들을 신문 연재로 인기를 모은 내용을 수려한 풍광 사진과 인물 사진을 곁들인 아름다운 여행기로 담어낸 알차고 흥미 진진하게 이끌어낸 자전거 여행기이다. 선진국의 잘 갖춰진 도로시설이나 라이더들을 위한 숙소 시설이 잘되어 있기는 하지만 , 긴 여정 속에 만나게 되는 스치는 풍광들의 감동적인 장면이나 인정을 보여주는 많은 하이커들의 우정어린 모습에 페달을 밟는 일에 힘을 얻어가며 때로는 길을 잃고, 수많은 개에게도 쫗기기도 하는 갖가지 어렵고 힘든 경우들을 겪어내며 달리다 보면 닥쳐야 헀던 눈물겨운 일도 곳곳에 들어 있지만 그래도 하루 170 킬로미터의 기록으로 돛단배 처럼 달려나가는 폭풍 속을 달려 보는 대평원을 달리는 기운찬 모습도 보이기에 의지의 한국인 상을 느끼게 하는 깊은 존경심을 느낀다. 3463 미터 높이의 높은 로키 산맥을 넘는 어려움을 맛있는 음식으로 위안을 삼기도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힘이돼준 계기는 서로 용기를 주는 젊은 하이커들이나 종교적 믿음의 보탬도 있지만 무엇보다 도중에 만남의기쁨를 누리게된 보고 싶던 가족과의 짧은 상봉이 긴 여정의 한줄기 오아시스같은 큰힘을 실어주는 뜻 깊은 만남이고, 가족이 있는곳이 세계의 중심으로 여기며 달려야 하는 굳센 용기를 얻고 마음의 폭풍을 견뎌 내는 모습이 정말 자랑 스럽기도 하다. 현재는 미래를 위한 디딤돌로 여기는 저자의 철학들이 사색적인 묘사로 펼쳐내고 있으며 , 왜 ? 힘든 횡단의 여행을 계속 하느냐는 질문에 , 그저 좋아서 , 여행이 재미 있어서 한다는 단순하면서 명쾌한 여행 이유가 힘들고 긴 여정의 여행 기간 내내 스치는 풍광 속으로 빠져들게하고 그 여정의 감동을 솜씨좋은 카메라 솜씨로 작품성 있는 사진의 장면 마다 생생하게 옮겨내 주고 있어서 ,글 솜씨 못지 않은 멋진 사진의 감동이 이국의 정경을 흠뻑 느껴주게 하는 감동과 즐거움이 가득하다. 인생의 후반전을 준비하는 하프타임이라는 의미에서 힘들고 어려운 순간을 넘기기위해 힘차게 폐달을 밟아낸 저자의 영광스런 아메리카 횡단에 손쉽게 동승한 고마움을 오래도록 기억 하고 싶게되고 , 맥가이버 수준에 까지 이르게 되기까지 열한번 이상의 펑크등을 감내하며 타이어 수리를 하는 과정을 진정한 바이크 라이더로서 6400 킬로미터의 대 장정 속에서 이뤄낸 영광의 상처처럼 지난 좌절의 순간을 덮어 주는 듯하여 고생과 노력도 잠시 누룽지같은 딱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는 일상으로 돌아 왔지만 또다시 부는 바람의 유혹으로 힘차게 폐달을 밟게되기를 간절하게 손짓 하는듯 하다.불루> |
|
내가 미국에 가 볼 수 있는 날이 올까. 내가 자전거를 타고 여행을 할 수 있는 날이 올까. 아무리 생각해도 실제로 일어날 수 없을 것만 같은 예상이다. 나는 모험심이 강하지도 않고, 도전의식도 그다지 없고, 체력도 강하지 못하며, 무엇보다 부지런하지 못하다. 그런 내가 이런 여행을 꿈꿀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은 더 마음에 들었다. 나로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을 해 내는 사람의 이야기. 읽고 있는 것만으로도 나는 만족스러웠다. 거짓말처럼 그의 힘든 여정이 내게 와 닿아 읽는 마음으로도 고달팠지만, 또 거짓말처럼 한 구역을 지날 때마다 그의 성취감에 내 마음도 덩달아 신이 났다. 내가 여행기를 즐겨 읽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게으름을 지극히 누리면서도 여행의 맛을 슬쩍 얻어 보는 것.
물론 직접 내 몸으로 다녀온 것과 이렇게 책을 읽은 것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 몸으로 다녀온 경험은 좀처럼 잊혀지지도 않고 새록새록 되살아나는 반면 책을 읽은 내용은 약간의 시간만 지나버려도 곧 잊어버린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러니 책을 읽을 때마다 매번 새로움을 느낄 수 있어 또 좋은 것 아니겠는가. 지나간 경험을 다 기억한다는 것이 꼭 좋은 일만은 아닐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했다. 사람은 저마다 주어진 삶의 몫이라는 게 있다는 것을.어떤 사람은 주어진 자리를 떠나지 않으면서 책임을 다해 살아가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훌쩍 떠나서 제멋대로 하고 살아가는 듯하며 제 할 일을 하기도 하고. 누가 누구의 삶을 더 낫다 더 못하다 말할 수는 없다는 것을.
이 세상에는 나보다 나은 사람과 나보다 못한 사람이 있을 뿐이라고 한다. 나와 똑같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일상을 쉬이 떠나는 사람을 마냥 부러워할 필요도, 떠나지 못하는 사람을 마냥 답답한 눈으로 안타까워할 필요도 없다. 저마다 제게 주어진 삶을 시간에 따라 채워나가면 좋은 것이다.
하던 일을 중단하고, 제가 살던 조국을 떠나서 여행 혹은 방랑의 이름으로 떠돌아다니는 지구 위 모든 사람들. 살고 있는 자리에서 떠난 적도 없이 늘 그 모습 그대로 살아가는 사람들. 우리 모두는 각기 다른 모습으로 소중하게 생을 꾸려나가고 있는 것이리라.
|
|
나는, 왜 직장을 다니고 이 직장을 다니기 위해 공부를 했지, 라는 질문을 던지게 된다. 사실, 나는 그냥, 책 읽고 공부하고 싶었다. 꼭 교수가 되겠다 뭐 그런 건 아니었다. 단지, 공부하고 공상하고 수다떨고 싶었다. 그나마, 타협점을 찾은 일이 국어교사인데, 글쎄, 타율로 치면 2할 6푼 정도.
내가 진정 원하는 일이 무엇인가, 묻는다면, 내가 좋아하고 잘 하는 일을 하는 것인데, 이 말을 엄밀히 말하면 끊임없이 노는 것이다. 특히, 내가 잘 노는 방식으로 노는 것이다.
이 책의 작가 홍은택은 그렇게 즐기고 있다. 자전거 여행이라는 놀이를 통해 자신과 자전거와 세계가 하나가 되는 체험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감상을 뭐라 해야 하나? 그냥, 부럽다, 라는 표현으로는 정리가 안 된다.
끊임없이 공상하고 말하는 것 자체가 실천이라고 생각하는 게으름뱅이인 나는, 이 책을 읽으면 어떻게 해서든 몸을 움직여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자전거를 이십년 넘게 탔는데도, 이 자전거를 여행의 수단으로 쓰겠다는 생각을 못했으니 참 우습다. 너무 닫고 살아서 그런가?
이 책의 백미는 저자가 여행을 하면서 만나는 사람들이다.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위해 직장을 그만두고 무작정 떠난다. 근데, 신기한게, 이들이 특별한 사람들이 아니라는 것이다. 단지, 스스로 소유 가능한 것들을 버릴 용기가 있는 사람들이다. 뭔가 초인적인 의지를 가지고 실천을 하는 것도 아니고, 단지 순간을 즐긴다.
여행이 무엇인가에 대한 깨달음에 앞서 삶이 무엇인가 다시 한 번 뒤돌아 보게 한다. 더 게으르고 더 놀 궁리를 해야겠다. ㅋ |
|
미국이라는 넓은 곳을 자전거를 타고 횡단했다는 사실.
자전거로 자신이 페달을 밟아 하루에 갈 수 있는 양이 정해진 그 일정(80일). 페달을 얼마를 밟아야 대서양을 떠나 태평양에 도달할 수 있는지... 약간은 먼 이야기처럼 느껴지는 그 횡단 과정이 상세히 그려져 있다. 마치 내가 저자와 동일하게 자전거 페달을 밟고 지쳐가는 눈으로 시간을 체크하고 체인이 고장 난 자전거를 고치고 서서히 몰입하는 상황 가운데 트럭의 크락션 소리에 내가 놀라기도 하고 그들의 횡포에 나도 모르게 손가락 욕을 하기도 하고 텐트에서 잠을 자고 라이더들과의 만남 속에 책에 없는 질문을 찾기도 하면서 마침내 록키산맥을 넘을 때는 내 숨이 차올랐다. 저자의 맛깔스러운 글솜씨 때문일까? 아님 끝없이 펼진 도로 위의 긴 시간과 육체의 고통. 이런 것에 감동한 걸까? 뭐 두 가지 다 있겠지만 나는 저자가 자전거를 바라보는 자세의 매료된 것이 아닐까 한다. 대서양에 뒷바퀴를 담그고 태평양에 앞바퀴를 담구는 생각을 하는 사람의 섬세함과 진지함은 자전거를 바라보고 그 자전거 위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진지함이며 페달을 밟는 인내과 용기가 다른 사람의 것이 아닌 내 속에 있는 세상에 대한 애정과 진지함이 내 손끝에 내 눈길에 닿아 나와 동일시하게 되는 것이다. “자전거는 다리의 연장일 뿐 아니라, 세상을 보는 눈이다. 안장 위에서 보는 세상은 차 안에서 보는 네모 속 세상과 다르다. 미국을 횡단하는 동반자로 자전거를 선택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자전거가 지향하는 가치로 미국을, 그리고 내 자신을 보고자 했다. 자전거를 타고 미국을 횡단하는 것은 우주에서 티끌 같은 존재인 인간의 조건에 대한 은유라는 생각이 들었다. 크기와 속도에 압도돼 좌절하기보다는 자신의 한계를 받아들이면서 한 바퀴마다 위미를 두고 앞으로 나아가려고 노력했다. 자전거 타기는 자신이 페달로 밟는 몇 미터의 거리에도 성취감을 느끼게 하는 삶의 한 방법이다.” “그래도 나는 페달을 밟는다. 이 일이 위대해서가 아니라 그게 현재를 사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시간을 벌기 위해서도 아니고 많은 거리를 가기 위해서도 아니다. 바퀴를 돌리면서 현재에 더 몰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살고 있다는 것을 더 진하게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생각에 빠져 오하이오강변에서 이틀이나 머물렀다.”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 게 아니라 세상 안에 펼쳐지고 있다."는 홍은택의 말에서 나는 힘찬 위로를 받았다. |
| "내게 지금 이 시기는 후반전을 시작하기 위한 하프타임이다. 전반전은 당위의 세계였다. 내가 도덕적인 인물은 결코 아니지만, 인생의 전반전은 남들이 고통을 받으며 힘들게 지내는데 모른 척하기가 어려워 그들의 문제를 함께 고민해보던 시기였다. 훌륭한 친구들처럼 학생운동이나 사회운동을 한 건 아니었다. 기자직은 내 한계 내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사회적 실천이었다. 하지만 어느 날 사회적 실천이 아니라 밥벌이가 되고 있다는 걸 깨닫고, ''그러면 굳이......''하고 직장을 관뒀다. 그리고 앞으로는 해야 되는 일이 아니라 하고 싶은 일을 하기로 작정했다. 자전거 여행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이다. 물론 사람은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살 수 없다. 나도 이 여행을 위해서 많은 시간을 하고 싶지 않은 일에 바쳤다. 그렇게 해서 돈과 시간을 모아서 한 바퀴 한 바퀴 페달을 돌린다." -홍은택, 아메리카 자전거 여행 그렇게 해서 2005년 5월 26일부터 8월 13일까지 총 80일간, 노스캐롤라이나주 요크타운에서 오리건주 플로렌스까지 총 6400km 구간을 자전거로 달렸다. 나이 마흔 하나에도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 밥줄 같은 일을 그만둘 수 있다. 비야 언니도 그러지 않았나. 나이 마흔, 인생을 시계에 비유하면 이제 겨우 점심 먹고 커피 한 잔 마실 시간이라고. 내 나이 스물여덟인데, 뭐가 급하고 뭐가 두려울까. 언제든 도전할 수 있는 나이는 젊은 나이다. 눈부시게 자유로운 표지, 표지보다 더 멋진 본문의 사진들, 그보다 더 가슴 설레는 저자의 여행기. 강추!!! |
|
이등병 시절 첫 훈련 중 다쳐서 군병원에 간 적이 있다.
내가 침대에서 일어나는 일은 밥을 먹을 때를 제외하고는 없었다.
몸이 힘든 부분보다 병원생활의 답답함이 주는 고통이 훨씬 컸다.
친구가 면회를 오면서 가져다준 이 책을 읽고 대리만족을 하면서도
갈증이 더 심해졌다.
초등학교 때 주말이면 종종 그 친구와 자전거를 타거나 주변으로 여행을 갔다.
그 친구는 꼭 나에게 "하이킹 가자!"라는 말을 했는데, 창피한 마음에
당시에는 물어보지 않았지만 그냥 모험 같은 말이라고 혼자 단정 지었다.
자주 찾은 한강에서는 자전거를 탔고 아무도 모르는(지금은 다 알지만) 장소에서
낚시를 하며 그럴듯한 말을 나에게 해주기도 했다.
이 책의 간질임과 그 친구와의 추억을 담고 군 생활로 돌아갔다.
그리고 열흘 정도의 휴가를 얻었고 여행을 떠났다.
여행만큼 재밌는 이야깃거리는 없다.
이 책의 관객에서 주인공이 된 나는
평생 써먹을 이야깃거리 하나 얻은 샘이다.
이 책은 재밌다. |
|
Introduction 저자가 직장을 그만두고 미국 유학을 떠나, 학위를 마친 후 공부로 인해 힘들었던 스스로에게 졸업선물로 선택한 “자전거타고 미국대륙 횡단하기”에 대한 글이다. 80일간을 여관에 자거나, 공원, 공공기관 앞마당에 텐트치고 자면서, 총 6400km를 자전거로 고속도로, 국도, 산길을 다니며 경험하고 느낀 것들을 기록했다. 자신의 자전거가 없어 자전거를 빌려타고, 고작 2주 정도의 연습기간을 거쳐 위험한 대륙횡단 여행길을, 처자식을 내버려두고 무모하게 떠난다. 처음에는 자전거 타는 것도 어색하고, 지나치게 많이 실은 짐으로 인해 힘들어하고, 고속도로 옆을 쌩쌩 달려가며 위협하는 트럭들에 생명의 위협을 느끼기도 하지만, 점차 익숙해지면서 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기분, 드넓은 평야, 때론 사막, 때론 숲속, 때론 한가로운 시골 풍경을 즐기며 달리게 된다. 또한 중간 중간에 만나는 또 다른 라이더들, 하이커들과 만나 동지의식을 나누는 즐거움도 만만치 않았단다. 저자는 이 대륙횡단 라이더들을 자동차 문명에 대항하는 혁명동지라고 부른다. 화석연료를 쓰며 공기를 오염시키고 사람들을 게으르게 만들고 소통을 단절시키는 자동차 대신, 건강에 이롭고 전혀 공해를 일으키지 않고 사람과 사람을 만나게 해주는 자전거를 주장하는 혁명. “자전거는 다리의 연장일 뿐 아니라, 세상을 보는 눈이다. 안장 위에서 보는 세상은 차 안에서 보는 네모 속 세상과 다르다. 미국을 횡단하는 동반자로 자전거를 선택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자전거가 지향하는 가치로 미국을, 그리고 내 자신을 보고자 했다. 자전거를 타고 미국을 횡단하는 것은 우주에서 티끌 같은 존재인 인간의 조건에 대한 은유라는 생각이 들었다. 크기와 속도에 압도돼 좌절하기 보다는 자신의 한계를 받아들이면서 한 바퀴마다 의미를 두고 앞으로 나아가려고 노력했다. 자전거타기는 자신이 페달로 밟은 몇 미터의 거리에도 성취감을 느끼게 하는 삶의 한 방법이다” People & people 여행 중간에 만나게 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있는데, 어떤 주장을 펼치기 위해 플랜카드를 들고 자전거 횡단 여행을 하는 사람들, 대학 졸업 기념여행하는 커플, 정년퇴직을 기념하여 횡단을 떠난 무서운 노익장 부부(60대의..), 자기 자신을 이기는 경험을 위해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여행을 떠난 사람들 등. 여기서 가장 인상 깊었던 사람중의 한 사람은 “쿠키 레이디”. 우연한 기회에 라이더에게 안식처를 제공해준 것이 인연이 되어 30여년간 대륙횡단 라이더들에게 숙소를 제공해주고, 쿠키를 구워주는 84세의 할머니. 그 은혜를 보답하기 위해, 그 집을 거쳐간 전 세계의 사람들이 나중에 보낸 수많은 카드와 편지들… 보이지 않는 하나의, 다소 느슨한 공동체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 많은 사람들의 공통점은, 일상의 삶에 매몰되지 않고, 자유와 경험을 누리고, 자신을 더 발견하기 위해 기꺼이 삶에서 뛰쳐나왔다는 것, 그 힘든 몇 개월간의 자전거 타기 여행을 기쁨으로 누린다는 것, 아무 댓가없이 동지애를 위해 서로를 돕고 자신을 희생하는 모습들, 서로 다른 사람들이 팀웍을 이루며 여행하면서 투닥투닥 부닥치면서도 깨지지 않고 그 먼 여행길을 함께 하는 사람들의 인내심 등등… “펑크는 열한번 났고, 나를 추격해온 개는 100마리쯤 되는 것 같고, 영하 1도에서 영상 43도, 해발고도 0미터에서 3463미터까지의 경험을 체험했다. 열 개 주를 건넜고, 대륙 분기선을 열네번 통과했고, 시간대가 다섯 번 바뀌었다. 페달은 한 150만 번쯤 돌렸고, 하루 5000칼로리 이상 섭취한 것 같고, 결과적으로 몸무게는 3킬로그램 정도 빠졌다. 체중 감량보다 중요한 것은 욕심 감량이다” Feelings 다소 단순무식하고 무모해보이는 여행이지만, 그 여정이 곧 우리 인생의 여정과 매우 닮았다는 느낌을 받는다. 때론 지극히 반복적인 일상으로 인해 단조롭고, 이유없이 나를 공격하는 사람들, 또한 동일하게 이유없이 나를 돕고 격려해주는 사람들, 우연한 만남에서 기쁨을 얻고, 아무 대가 없이 얻은 것을 다시 잃어버릴 때의 그 박탈감, 때론 전혀 맞지 않는 사람과의 동행 등등. 우리 인생 또한 그 지루하게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작은 발견을 통해 기쁨을 얻고, 이런 저런 사람들과도 기꺼이 어울리며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여유, 얻고 잃음에 대해 크게 연연해하지 않는 것. 어느 책 제목이기도 한 “나그네는 짐이 가볍습니다”의 교훈을 이 저자는 여행을 시작한 지 불과 며칠이 지나지 않아서 깨닫게 된다. 이 인생자체가 나그네의 삶이라고 볼 때, 굳이 짐을 바리 바리 싸들고 갈 이유가 있을까
|
|
최근 몇 년동안 읽은 논픽션 중에서 가장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무슨 구구절절 말이 필요 있을까? 자전거타기의 매력을 이 책만큼 보여 준 책이 있을까? 그리고 미국의 허상을 잘 짚어낸 저자의 통찰력이 곳곳에서 번득인다.
98년에 복학 후 처음 보는 후배와 같이 떠난 자전거 여행이 떠올랐다. 이 책을 읽고 우리나라의 해안을 도는 자전거 여행을 하고 싶다는 욕구가 생겼다. |
| 부분부분 정말 박장대소를 하며 읽었다. 우선, 저자의 용기와 인내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주간고속도로가 다니지 않는 길, 점점 쇠퇴해가는 미국의 소도시들을 간접적으로나마 접할 수 있었고, 미국사람들, 미국으로 여행온 사람들의 이야기도 간접적으로 접하면서, 아.. 미국사람들도 다 같은 사람이구나.. 하고 새삼스럽게 느끼기도 했다. 좀처럼 가보기 어려운 소도시 사람들의 이야기, 저자가 겪은 수 많은 에피소드들은 정말 흥미롭다. 요즘 서울에서도 자전거 혁명이 서서히 일고 있는 듯 한데, 혁명동지라면 반드시 읽어봐야 할 책이 아닌가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