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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가정이 늘어나면서 ''싱글 맘''들의 이야기는 많이 알려졌지만, ''싱글 대디''들의 고충은 이제야 하나 둘 부각되고 있다. 혼자된 엄마들이 낯선 사회생활을 하면서 아이들을 키우는 어려움도 만만치 않지만, ''양육''에서 한 걸음 떨어져 있던 아빠들이 아이를 혼자 키우면서 겪게 되는 어려움도 그에 못지 않을 것이다.
특히 엄마들에 비해 경험도, 정보도 부족한 아빠들은 마음만 앞설 뿐, 그에 못 미치는 자신의 현실에 안타까운 마음을 많이 겪는 것 같다.
이 책은 그런 싱글 대디가 어린 딸과 딸과 함께 살아온 시간에 대한 하나의 기록이다. 사진인구가 늘어나면서 ''포토 에세이''라는 장르는 급속히 진부해진 느낌이다. 이 책 또한 어쩔 수 없이 그런 형식을 띠고 있다. 그러나, 이국 여행지의 스케치에 감상적인 문구를 덧댄 그런 포토 에세이와는 확연히 다르다. 차라리 ''개인 다큐멘터리''랄까.
''이혼''이라는 감추고 싶었을 자신의 상처를 직시하고 그것을 드러내는게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물론, 그도 사람이라 상처의 늪에서 부침을 거듭한다. 하여, 지은이의 상처를 들여다보노라면 어떨 땐 절로 눈살이 찌푸려지기도 한다. 고통의 강도가 나의 맨살에 전해져 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그의 상처가 나의 상처로 치환되면서, 나는 또 내 상처를 돌아보고 드러낼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
다른 사람의 화려한 일면을 보면서, 꿈을 품는 것도 좋은 일이다. 하지만 우리가 돌아와야 할 곳은 ''일상'', 바로 그 곳일 것이다. 그 곳에 나와 똑같이 상처 받고, 그러한 흉터를 가진 누군가가 있다는 확인은, 그 자체로 큰 위안과 에너지가 된다. 이런 걸 ''일상의 힘''이라고 해야 할까. 아무튼 오랜만에 어깨를 곁고 싶은 책을 만났다.
특히 오랜 시간 꾸준히 기록해온 결과물이라는 데에 의미를 두고 싶다. [인상깊은구절] 그때 내가 울었던 것은 단지 아이가 손을 다쳤기 때문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아이에게 아픈 기억을, 어쩌면 평생 씻을 수 없을지도 모를 상처를 주었다는 자괴감과 미안함 때문 이었을 것이다. 아이 엄마의 입에서 헤어지자는 말이 떨어졌을 때, 나의 머릿속을 온통 하얗게 뒤덮었던 생각은 단 한 가지였었다. ''사랑하는 딸이, 이제 엄마 없는 아이가 되는구나.'' 남자와 여자가 만나고, 사랑하게 되고, 영원히 함께 있고 싶어지고, 그리고 그 사랑의 결실로 신이 보내주신 아이. 그 아이는 이제 엄마 없는 세상을 살아가게 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