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내용에 대해서는 별다른 불만이 없었으나, 작가의 주석은 도대체 이해할수 없는 수준에 ..문장들이였는데.. "...이제 알겠지? " 라던지.. "...보아라." ".. 그런거야" 라던지.. 작가의 독자의 타겟을 어디에 두고 있는지 여실히 알수 있는 수준에.. 문장들인데..(또는 출판사에) 미취학 아동을 위한, 동화로 사용을 해도 되겠지만..(그편이 좋으리라 생각한다) 주석에 날림과, 자의적 해석, 등을 감안하고. 독일 민화에 세계를 즐길분이라면 사셔도 상관없으리라 생각이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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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형제는 동화뿐만 아니라 전설도 수집했다. 1816년과 1818년에 각각 1권과 2권 총 585편을 수록한 <독일전설집>을 낸 바 있다. 그들에게는 독일 설화 수집 역시 민족운동의 한 방법이었다.
이 책은 절판이고, 다른 출판사에서 <독일전설> 1,2권 완역본이 나와 있다. 하지만 안인희 선생님 번역과 해석으로 먼저 그림 형제가 수집한 전설을 읽어보고 싶어서 도서관에서 대출해 읽었다. 하지만 해석은,,,, 걍 구연 추임새 정도였다.
독일, 정확히 말하면 독일어 문화권 - 그러니까 예전의 신성로마제국의 중세 역사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무척 재미있게 읽을만한 책이다. 카를 대제, 바르바로사 프리드리히 대왕, 사자공 하인리히 등 흥미로운 인물들이 역사 아닌 전설, 민중의 심성에 어떻게 기억되고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으니 말이다.
맛뵈기로 소개하자면, 17번 <거인의 장난감>편은 이렇다. 엘자스 지방 높은 산 폭포 곁 니덕 요새에 거인 기사들이 살았다. 한번은 거인 기사의 딸이 골짜기 아래에 내려가 경작지에서 농부들이 일하는 모습을 보고 앞치마에 사람과 쟁기, 말 등 들판 위 모든 것을 쓸어담아 왔다. 그런데 딸이 집에 돌아와 탁자 위에 꺼내 놓자 거인 아버지에게 야단맞는다. 거인 기사는 말한다. ‘내겐 농부가 장난감이 아니다, 그 자리에 도로 갖다 놓아라. 농부가 경작지에서 일을 하지 않으면 우리 거인들은 이 암벽 꼭대기 둥지에서 먹고살 것이 없다'라고. 오호라, 이건 봉건영주 들으라고 민중이 대놓고 하는 말 아닌가? 전설에서 거인의 상징성 관련, 논의해볼만하다.
음, 또 126번 <브레슬라우의 종>도 기억에 남는다. 이건 브레슬라우에 있는 성 마리아 막달레나 교회의 종이 만들어진 유래담이다. 종 만드는 장인이 견습공을 찔러 죽인다. 종을 망가뜨렸다고 오해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실 종은 훌륭하게 만들어졌다. 50번 치면 저절로 50번 더 울릴 정도로. 장인은 살인죄로 사형장에서 너무도 훌륭한 종 소리를 들으며 죽는다. 이건 대장장이, 연금술 관련 인신공희 모티프다. 우리나라 에밀레종 같은. 이렇듯 게르만적 미신이나 샤머니즘이 가톨릭의 지배와 상관없이 건재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는 이야기가 곳곳에 있다.
그외 신데렐라와 유사한 모티프가 있는 됭게스 호수의 처녀 물귀신 이야기라든가, 쥐떼들이 양심이나 민중의 분노를 상징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빙엔의 쥐탑 이야기, 바인스베르크 여자들 이야기, 하멜른의 아이들, 빌헬름 텔 등등 흥미진진한 전설들이 많다. 실재 역사와 비교하며 읽어가노라니 넘넘 재미있다. 사람 사는 이야기가 동서고금 다 비슷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묘하게 위로받는 느낌도 든다.
기대했던만큼 안인희 선생님의 해설이 있지는 않았지만, 수록된 전설들을 앞으로 내 작업할 때 두고두고 잘 인용할 것 같다.
이제 다른 버전의 그림형제 독일전설집을 파 보리라. 이야기와 역사, 이야기의 해석을 둘러싸고 보이는 세상을 지배하는 자들의 횡포 등등,,, 나는 궁금한 것이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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