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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책을 읽고 마음에 드는 책만 독후감을 쓴다. 어쩌다 영 아니올시다 싶은 책을 보면 책값 아깝다 여기고 그대로 무시하는 편인데, 더러는 영 아니올시다 싶으면서도 몇 자 적고 싶은 책이 있다. 이 책이 후자의 경우에 속한다.
이 책을 시간 내어 읽어 보라고 권하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다. 그런데도 말은 전하고 싶다. 참 특이한 책이라고. 일본 사람이 일본 총리를 나무라는 내용으로 되어 있는데 비교적 적나라한 편이다. 이렇게 책을 써도 괜찮나? 인격모독죄에 걸리지 않나? 아무리 내용이 사실이라 해도 총리인데, 괜찮을래나? 이렇게 생각하는 내가 전근대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있는 것인가?
이 책을 보니 '고이즈미'라는 사람이 영 다르게 보인다. 하기야 지금까지도 내가 그 사람에 대해 아는 것이라곤 인상밖에 없기는 했지만. 그런데 어떻게 그런 사람이 일본 총리가 되었나? 일본 사람들은 다 뭐하나? 알고도 모른 체 하는 것인가, 정말 모르는 것인가? 이 질문은 작가도 하고 있는 말이다.
일본을, 자신의 조국을 걱정하는 작가가 쓴 책이다. 사실 여부는 모르겠고, 내용만큼은 보통의 책에서 볼 수 없었던 만큼 색다르다. 좋았다는 뜻은 아니다.
보던 중 우리의 현실이 저절로 떠올랐다. 내가 일본을 걱정할 자격이나 있는지. 우리는 우리 처지를 제대로 알고 있는지. 읽어 보시라고 해야 하나, 그럴 필요가 없다고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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