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래식뿐만이 아니라 음반을 사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재킷의 표지다. 가요나 POP의 경우는 가수의 사진을 쓰기도 하고 다른 사진이나 그림을 쓰기도 한다. 물론 클래식의 경우도 연주자의 사진을 쓰는 경우도많지만 이책에서 설명하려는 미술작품들을 쓰기도 한다. 음반의 얼굴로 쓰는 그림들이니 아무거나 쓰지 않는 건 당연한 일. 음악과 정서적이나 역사적으로 어울리는 그림을 찾는 건 당연한 일일 것이다. 이책에서는 18편의 클래식 음반과 그음반의 얼굴인 그림들을 해설해준다. 작곡가나 연주가에 대한 설명, 그림을 그린 화가와 작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노라면 아 이런 이유 때문에 이그림이 재킷을 장식하게 되었구나 저절로 고개가 끄떡여진다. 클래식도 미술도 초짜인 내게는 숨겨진 1인치를 찾은 기분이다. 대부분이 내가 아직 들어본 기억이 있는 음반들임에도 난 벌써 그 음악들을 다 알아버린 느낌이니. 다만 정해진 지면에 너무 많은 작품들을 소개하려 한 저자의 욕심에 깊이는 포기한 느낌이다. 여기서 소개한 음반들을 한번씩이라도 들어볼려면 엄청난 시간과 금전적 희생(?)이 있어야 할 것같다. 클래식 음악과 미술에 관심을 가진 이들이 본다면 좀더 작품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듯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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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음반에 숨은 명화 이야기'라는 부제 위에 뚫린 한 칸에는 서남아에서 유럽으로 소개되어 당시 인기였던 백합과 깜짝 놀라 베일로 가리면서도 귀한 모습의 마리아가 보인다. 마치 음악과 미술의 만남이 놀라울 만하면서도 지극히 자연스러움을 이 그림 일부로 나타내는 것 같기도 하다. 물론 이 <수태고지> 그림 전체에서 마리아의 놀람은 백합 때문이 아니란 건 더욱 재미있는데, 이 책 커버 틀을 벗겨 내면 그림 전체가 드러나 원래 의도를 찾기 쉬워질 것이라고 상상할 수 있듯이(그러나 막상 표지엔 또 다른 앨범 그림들. 황홀하다!), 이 책을 펴 읽으면 각각의 틀에 갇혀 있던 음악과 미술의 지평이 넓어질 수 있다는 의미를 나타낸 것만 같다. 그리고 해석의 자유를 나타내는 듯한 하얀 여백의 미까지, 내용도 내용이지만 표지부터 심사숙고한 티가 나서 더욱 끌리는 책이다.
클래식 음반에 명화가 있으면 '음, 이 음반엔 이 그림을 썼군.' 하기만 하곤 정확히 왜 그 그림이 그 음반에 최적의 조합인지 알아보기는 귀찮았던, 관심이 음악보다 미술엔 덜한, '이런 책 없을까?'하고 한 번쯤 생각해 봤던 나와 같은 사람에게 좋은 바로 그런 책이다. 예를 들어 아바도의 베토벤 전집이 클림트로 도배됐는데 그것이 왜 어울리는 건지 알 수 있었다. 물론 반대로 클래식엔 관심이 덜했지만, 명화들과 연결지어보고 싶은 미술광에게도 추천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