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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사는 주로 큰 전쟁을 기점으로 시기를 구분합니다. 전후 승전국들은 새로운 세계질서를 어떻게 만들 것인지와 전쟁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들을 논의합니다. 예를 들어 주요 전쟁을 중심으로 이를 도식화 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나폴레옹 전쟁 : 비엔나 회의 -> 유럽협조체제 제 1차 세계대전 : 베르사유 조약 -> 국제연맹 제 2차 세계대전 : 얄타 회담 -> 국제연합
전후 새로운 국제체제는 승전국들이 세운 새로운 질서에 따라 평화를 유지해 나가려 노력하지만, 각국의 엇갈리는 이해관계를 조율해 나가는 것이 항상 성공적이지만은 않았습니다. 새로운 국제체제의 성공적인 운영여부는 체제 그 자체보다는 각국의 외교정책에 달려 있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유럽 중심의 세계사에서 장기간 평화가 유지되는 데에는 정책결정자의 역할이 컸습니다. 반대로 전쟁은 정책결정자들의 무지와 오판, 그릇된 야욕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았습니다.
예를 들어 프러시아의 비스마르크와 같은 재상은 프랑스와 러시아와의 양면전쟁의 위험 속에서도 굳건히 자국의 안전과 이익을 지켜냈습니다.하지만, 비스마르크 실각 후 젊은 카이저 황제와 이하 정책 결정자들은 팽창주의 야욕과 그릇된 정세판단으로 인해 의도치 않게 1차 세계대전을 주도하게 됩니다. 또 다른 예로 2차세계대전의 발발은 영국과 프랑스 정책결정자들이 히틀러의 팽창주의를 적절히 제어하지 못하고 유화정책으로만 일관한 탓이 큽니다.
나아가 무능한 정책결정자들로 인해 국가가 소멸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19세기 우리나라가 그러합니다. 1866년 박규수는 '중화와 오랑캐는 하나이다'라는 인식하에 미국과의 동맹을 주장했지만, 조선 내 다수의 지도층은 여전히 중화사상의 미몽에서 깨어나지 못하게 있었습니다. 반면 일본의 막부 하 다이묘들은 1858년에 이미 미국과의 통상조약 체결의 불가피성을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그 결과는 주지하다시피 일본이 서구열강과 동등한 위치를 점하게 되었으나 조선은 일본의 식민지로 전락하는 것이었습니다.
결론적으로 훌륭한 외교정책결정자들의 역할은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중요합니다. 국력도 중요하지만, 냉철한 대외인식을 바탕으로 한 외교정책은 국가의 사활이 걸린 중요한 문제라는 것입니다. 강대국 틈에 낀 분단국인 우리나라의 경우 외교의 중요성은 두 말할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일국의 외교부 수장이 지금과 같이 중요한 시점에 사적인 스캔들로 물러난 일례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나라에서 외교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수준은 실로 저급하다는 생각을 아니할 수 없습니다.
저 역시 이 책을 다시 접하며 정책결정자들의 중요성을 다시금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작금의 미국과 같이 해양세력으로 주변에 대적이 없는 지역패권국이면서 동시에 초월적 일극 패권국이 되지 않는 이상 외교는 국가의 생존까지 좌우할 수 있는 실로 중대한 문제일 것입니다.
이 책은 나폴레옹 전쟁시기부터 2차세계대전 종전까지의 세계외교사를 다루고 있습니다. 유럽, 중동, 아시아로 권역을 나누어 각각의 장에서 서술하고 있으며 주로 각국의 외교를 중심으로 세계의 역사를 기술합니다. 우리나라가 강대국의 틈바구니 속에서도 장차 통일을 이루고 강국으로 발돋움하는데 있어, 역사가 말해주는 지혜를 경청하기에 매우 좋은 자료가 되어주리라 여겨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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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요즘 고등학교에서 세계사가 뭐라는 것인지 개략적으로라도 공부하지 않는 학생들이 이 책으로 세계사 공부를 시작하려 한다면, 말리고 싶다. 이 책은 상당히 전문적인 책이라서... 그러한 학생들이 공부를 원하면 청소년을 위한 세계사 관련 책을 한번 간단히 읽고 난 후 이 책을 읽을 것을 추천한다. 그러면 이책의 흐름을 따라서 자연스레 내용이 다가올 것이다. 세계사를 정복하고 싶다면 이 책을 꼼꼼이 읽으면 가능할 것 같다. 단 한가지 아쉬운 것이라면 나폴레옹전쟁 이전 '외교혁명(外交革命)' 으로까지 불리운 프랑스-오스트리아同盟 결성에 대한 부분, 제2차 빈 포위 이후 對터키同盟 결성 이후 카를로비츠조약에 이르는 과정, 폴란드분할에 관한 부분, 마지막으로 冷戰시기의 치열한 外交戰이 빠진 것은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한국인의 시각에서 세계외교의 흐름을 살펴보기에는 이 책이 단연 최고라고 추천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