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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혹의 조련사 뮤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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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감의 원천이지만 해도 좋아 _ 엘리스 리델 나는 내 삶을, 삶을, 삶을 가졌다 _ 루 잘로메 내 욕망을 위해 내가 만든 작품, 살바도르 달리 _ 갈라 달리 비록 실패일지라도 그것은 오직 나의 것 _ 리 밀러 우리의 상호작용은 오로지 나의 몸짓으로만 표현된다 _ 수잔 패럴 존 레논, 너보다 내가 먼저 _ 오노 요코     뮤즈라는 단어는 나에게 약간 신비하고 도도한 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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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감의 원천이지만 해도 좋아 _ 엘리스 리델

나는 내 삶을, 삶을, 삶을 가졌다 _ 루 잘로메

내 욕망을 위해 내가 만든 작품, 살바도르 달리 _ 갈라 달리

비록 실패일지라도 그것은 오직 나의 것 _ 리 밀러

우리의 상호작용은 오로지 나의 몸짓으로만 표현된다 _ 수잔 패럴
존 레논, 너보다 내가 먼저 _ 오노 요코

 

 

뮤즈라는 단어는 나에게 약간 신비하고 도도한 느낌이 들게 한다. 사실 무언가 뒷받침 한다는 어감도 없지 않지만, <영감의 원천>이라니 이 얼마나 멋진 단어인가도 싶다. 하지만 그 뮤즈들이 역사 속에서 무수한 빛과 우아한 자태를 길이 남길 수 있었던 것은 예술가때문이 아니다. 그들 스스로의 노력덕분이다. 즉, 뮤즈도 노력하고 험난한 자신의 삶이라는 파도 속을 예술가와 함께 항해하엿다는 것이다. 이 책은 시대가 변하게끔하고 자신들의 주체적인 꿈의 탑을 이뤄낸 다섯명의 여인들이 주인공이다.

 

보통 관념적으로 뮤즈라하면 '여자라서 행복해요' 라는 멘트를 날리며 바람같은 예술가에게 매달린 채 이리저리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그녀들은 자신을 모두 내맡긴채 흔들리기만 하지 않았다. 자신의 고요한 진동이 자신과 함께하는 예술가에게까지 미치도록 하였다. 때론 영원히 손에 넣을 수 없는 소녀로서, 때로는 많은 사람들과 영적으로 맺어지기도 하며 할편으로는 함께 손을 잡고 초현실주의의 길을 걷기도 했다. 자기자신의 삶을 위해 자신의 위치를 잘 이용하기도 했던 전략가이기도 하다. 그녀들은 이제와서야 재해석되고 제대로된 가치를 부여받았다. 마치 신데렐라는 이름이 부정적이게 된 것과는 반대로, 그들에게 꽂힌 색안경은 벗겨진 것이다. 그녀들은 예술가들의 부속품이 아닌 그녀 자신 자체의 자아를 가지고도 있고, 그 나름의 삶을 만들어가기 위한 야망도 물론 가지고 있었다. 때론 예술가 속에 잠재된 야망보다도 그녀들의 야망이 더 큰 경우도 많았다.

 

특히, 갈라는 굉장히 인상깊었다. 살바도르 달리의 그림들을 마주했을때, 느껴지는 현실을 초월한 생각과 몽상적 그리고 광적인 그의 세계의 난해함 그 배후에 그녀가 있었다니... 마녀든 어쨌든 그녀는 스스로의 삶에 달리를 첨가했을뿐이다. 서명도 갈라-달리라니 누가 그녀에게 그 예전의 수동적인 뮤즈의 모습을 찾을 수 있을까. 그녀 못지 않은 악녀 오노 요코 또한 내가 생각하고 있던 평범한 모습과 180도 달랐다. 요코는 존 레논의 배후도 아니다, 하나의 독립적인 예술가로서의 탁월함을 지니고 있다.

 

영국 촌놈인 존과 일본 부잣집 아가씨 요코. 그렇지만 그들의 예술 세계는 무언가 맞아떨어지기도 하고 불협화음을 이루기도 했다. 사람으로써 이끌림이전에 뮤즈라면 당연시 여겨지는 예술적인 텔레파시 이들 부부에는 확연했다.(솔직히 이것만은 부럽다;) 그러나 요코는 자신이 레논 부인이기 전에 '오노 요코' 라는 예술가로서의 자아를 확립하려 했고, 그 모습은 그녀가 어떤 일을 했었고 그녀의 예술적 명성의 평가를 떠나 한 인간으로서의 모습에 박수를 보내게 한다.그녀의 존재는 역사적으로 '존 레논의 부인'일지라도 그녀가 자신을 각인시키기 위해 세상에 던졌던 당돌함만은 생기를 잃지 않으리라. 역사는 변화에 따른 만화경같은 요지경 세상 속 일이니까, 분명 재해석 되듯이 말이다.

 

반면, 루잘로메나 앨리스는 뭐랄까 도도한 면이 너무 강하다. 물론 루 잘로메는 자신의 학문적 의견을 그녀의 사람들에게 전파하려 하였고, 어떻게든 그 관계에 성적인 개입이나 세속적인 더럽힘은 없애려고 했다. 그녀는 매력을 통해 많은 남자들(니체,릴케,프로이드)을 정신적인 파트너로 만들었으며 그들에게 정신적인 지주가 되거나 파멸로 혹은 끝없는 굶주립과 고독에 떨게 했다. 니체, 릴케, 프로이드가 역사속에서 거론되는 일은 참 많다. 그들이 당대 뿐만아니라 현재에도 영향력 있는 인물이지만, 앞에 '루 잘로메'라는 이름만 붙이면 한낱 그녀의 배후에 있던 남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게 된다. 그녀의 삶에서 우리가 우러러 보는 그들은 그저 스쳐가는 남자들 중 한명, 또는 그녀의 삶에 영향을 준 당대 최고의 작가들 중 한명, 혹은 자신에게 뮤즈라는 호칭을 붙여준 인물에 지나지 않는다. 세례 요한을 죽이기 위해 자신의 딸을 이용한 헤로디아, 그녀의 딸 이름이 매치되는 것은 왜 일까. 그녀도 살로메이고 자신의 소원을 요한의 목으로 말하는 순간부터 역사 속에 악녀로 혹은 팜므파탈로 등장하였다. 클림트의 그림 속에서도 그녀의 매혹적인 모습 아래 남자의 잘린 목이 그려질 정도로 그녀의 이미지는 강하다. 루 살로메와 살로메는 아이러니 하게도 이름처럼 닮은 구석이 있다. 자신의 삶을 살았던 살로메와 어머니의 명령을 따른 살로메는 다르지만, 역사는 언제나 재해석되어서 우리에게 의문을 던지게 한다. 살로메에게 어떤 명함을 씌우느냐 하는 것은 다분히 보는 사람의 몫이다.

 

앨리스 리델은 루이스 캐럴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탄생시키던 당시 소녀였다. 물론 모든 어린이들이 자신이 뮤즈라고 생각하고, 어린아이들 특히 소녀를 많이 사랑했던 루이스캐럴. 그러나 앨리스는 이루어질 수 없는 관계와 여러가지가 얽힌 줄다리기 속에서 루이스의 인생을 따라 걸었던 존재이다. 루이스가 찍어놓은 사진 속에 소녀 앨리스는 그 나이에 도도함을 알고 여자의 삶을 다 아는 모습을 하고 있다. 분명한 것은 매력적이라는 사실과, 루이스의 삶을 따라다니면서도 자신의 삶을 한번도 놓지 않았다는 것이다.

 

리 밀러와 수잔패럴을 짝찌어본다면, 예술가에게 배우고 예술에대한 영감을 오히려 그녀들이 얻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리 밀러는 만 레이의 모델에서 사진 기술을 배워 종군기자로서 우뚝 섰다. 그녀의 작품은 탁월한 값어치를 하였고 그녀의 인생은 그저 <보그>지의 모델로서 마감했다면 결코 없었을 찬란한 목표를 디뎠다고 할 수 있다. 그녀는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았고, 그리고 나아갔다. 박수는 없었지만 절대 고독하지 않았던 그녀를 다시 바라봐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수잔패럴은 조지 밸런천이라는 안무가와 소위 말해 '커플'이었다. 사랑하는 사람, 연인을 초월한 예술가와 예술가의 영적이며 더욱더 간절한 사이였다. 그녀는 밸런천의 청혼을 거부하고 안무가와 무용수라는 사이로 영원히 남길 원했다. 그와 그녀는 무대 위에서는 누가보아도 서로 없어서는 안될 사이였으며, 그렇게 소통했다. 오로지 사랑의 속삭임을 위한 무대는 그들에게 여러가지를 안겨주었으며, 패럴은 다른 사람과 결혼 했지만 조지 밸런천의 안무를 그녀 자신보다도 사랑했다. 날개를 달아준 그와 결혼하지 않은 것도 현명한 생각이었단 생각이든다. 결혼이란 현실적인 무대에 선다면 분명 그가 달아준 날개가 더럽혀진다는 것을 그녀는 알고 있었으리라.

 

여성의 재해석하는 현대적 분위기에 다분히 주관적인 관점을 취할 수도 있는 책이다. 그러나 역사 속에 그려진 그녀에 대한 지워지지 않는 <뮤즈>라는 호칭이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그 이미지가 달라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자. 그것이 그녀들이 스스로의 삶을 이뤄내려 몸부림치던 일에 예의를 갖추는 것이 아닐까 싶다.


c******1 2010.03.1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분투하는 남자들에게 여자들은 감사를 드립니다.
"분투하는 남자들에게 여자들은 감사를 드립니다." 내용보기
'나'를 위해 '그'를 만들어간 특별한 여섯 여자 이야기. 부제처럼 '나'를 위해 매혹의 조련사가 된 뮤즈들의 이야기다. 뮤즈란 '학예의 여신'이란다. 여기 나오는 여섯 명의 여자들은 모두 예술가이기도 하면서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면서 맹목적인 사랑을 받은 뮤즈들이다. 그러니 같은 여자로서 읽다보면 살짝 약이 오른다. 도대체 어떻게 했기에 남자들이 목(?)을 매냐말이다. 따라하
"분투하는 남자들에게 여자들은 감사를 드립니다." 내용보기
'나'를 위해 '그'를 만들어간 특별한 여섯 여자 이야기. 부제처럼 ''를 위해 매혹의 조련사가 된 뮤즈들의 이야기다. 뮤즈란 '학예의 여신'이란다. 여기 나오는 여섯 명의 여자들은 모두 예술가이기도 하면서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면서 맹목적인 사랑을 받은 뮤즈들이다. 그러니 같은 여자로서 읽다보면 살짝 약이 오른다. 도대체 어떻게 했기에 남자들이 목(?)을 매냐말이다. 따라하려도 할 수가 없지만 부러운 것은 사실이다.^^; 또 '조련사'라는 제목에서 말해주듯이 이 책에 나오는 여자들은 남자들에게 가혹하다. 어찌보면 ''의 야망을 위해 남자들을 이용했을 수도 있다. 그걸 알면서도 빠지는 남자들, 사랑일까 집착일까? 
 
이 책에 나온 여섯 명의 여자를 나는 다 알지 못한다. 루 살로메(여긴 잘로메로 나오는데 어색해서 그냥 살로메로 하련다.)오노 요코, 살바도르 달리의 뮤즈라기보다는 팜므 파탈이라고 부르고 싶은 갈라 달리 정도다. 앨리스 리델(차례부터 '엘' 오타가 나오다니)은 그 유명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모델이라고 하니 안다고 치고, 리 밀러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엘뤼아르 부부나 에른스트, 만 레이 같은 이름이 언급되는데 갈라 달리 편에서 나왔던 초현실주의자들이 나오니 그냥 아는 척을 한다. 그리고 전혀 정보가 없었지만 읽는 내내 그 참, 이란 말이 저절로 나왔던 발레리나 수잔 패럴. 이 여섯 여자들의 격정적인 삶을 엿보면서 느낀 것은 그 시대에 그런 삶을 산 그들이 존경스럽다는 거다. 또 한편으론 그 삶의 반이라도 따라갔으면 내 인생도 꽤 멋있을 텐데 라는 착각도.- -;;
 
한 명이라도 빼 놓을 수 없을만큼 대단한 삶이지만 역시 기억에 남는 삶은 루 살로메다. 니체와, 릴케, 프로이트까지 당대의 유명한 작가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은 여자. "도대체 우리는 어느 별에서 함께 여기로 떨어진 걸까요?" 라는 뮤즈의 역사상 가장 극적인 질문을 니체에게 받았고, '르네rene'라는 릴케의 이름을 '라이너'로 바꾸게 하였으며 '결혼과 섹스 없이 함께 살자고 남자를 설득시킨' 유일한 여자, 그녀가 루 살로메다. 동 시대의 여성들에게 찾아보기 힘든 자신감과 지성으로 혹은 본능과 무의식적으로 놀라울만큼 독립적인 힘을 가지며 확고한 자신의 삶을 이끌었던 그녀야말로 현 시대에서도 찾기 어려운 진정한 페미니스트였다.(여성을 좀더 땅에 가깝고, 본질적이고, 평화롭고, 기쁨의 근원에 더 가까운 존재로 보는 루의 끈질긴 시각이 페미니스트들을 화나게 했을 지라도)
 
그렇다면 또 한 명의 뮤즈 갈라 달리는 어떤가? 살바도르 달리를 이야기할 때면 절대로 빼 놓을 수 없는 여자, 살바도르에겐 뮤즈였을 지 몰라도 내가 아는 갈라 달리는 팜므 파탈이다. 서로를 위해 태어났다고 하지만 갈라 달리가 내보인 욕망은 탐욕스럽다. 살바도르의 모든 그림에 등장하며 정신적, 재정적, 사회적으로 살바도르 달리를 차지하며 급기야는 색정광, 탐욕스러운 야망, 일상적인 잔인함을 보이며 나이와 시간이 지나면서 소름끼치는 할망구라 불리었던 갈라 달리. 그녀의 삶이야 말로 '초현실주의'의 삶이었다.(물론 살바도르 달리 역시 갈라 달리의 손을 벗어나면서:그 전에도 그랬지만: 살아 온 그의 삶은 갈라 달리못지 않다.) 그러나, 역시, 그럼에도 갈라 달리, 그녀가 없었다면 살바도르 달리는 존재하지 않았을 테니 살바도르야말로 혹독한 조련사를 만나 영감을 받고 초현실주의 화가로 자리매김 할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 
 
그 외, 끝없는 논쟁을 일으키면서도 꿋꿋하게 사랑을 지키고 존 레논이 가고 없는 지금도 자신의 길을 가며 존 레논의 뮤즈로 살고 있는 오노 요코, 루이스 캐럴의 영원한 뮤즈이며 캐럴이 죽은 후에도 그 관계를 지속시켰던 앨리스 리델, 보그지 모델에서 여자 종군 기자로 활약하며 수많은 전쟁 사진을 찍었던 리 밀러, 조지 밸런천에게 많은 영감을 주면서 동시에 자신의 예술적 재능을 꽃피웠던 수잔 패럴까지 남자들에 의해 억압받거나 그들의 그림자로밖에 살 수 없었던 시대에 자신의 무의미한 삶을 던져버리고 예술적 재능과 열정을 내보이며 자신의 삶을 산 그들,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그런 자신감과 열정이 있었기에 그들에게 빠져들 수 밖에 없는 남자들이 생겨난 것은 아닐까.
 
아무튼, 루 살로메의 말처럼 '분투하는 남자들에게 여자들은 감사를 드리는' 바다.
 
j****o 2007.03.10. 신고 공감 0 댓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