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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로 배우는 수학 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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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요리와 그렇게 친하지 못합니다. 경상도 지역의 전형적인 가부장제 집안에서 자란 탓인지 부엌에 들어갈 일이 전혀 없었거든요. 설겆이라는 것도 군대에서 처음 해봤을 정도입니다. 지금 생각하면 어렸을 때부터 빨래, 설겆이 같은 집안일부터 요리까지 조금씩 배워두었다면 좋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은 드는군요. 군대에서는 사단 비서실로 보직을 받으면서 차타기와 설겆이를 원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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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요리와 그렇게 친하지 못합니다. 경상도 지역의 전형적인 가부장제 집안에서 자란 탓인지 부엌에 들어갈 일이 전혀 없었거든요. 설겆이라는 것도 군대에서 처음 해봤을 정도입니다. 지금 생각하면 어렸을 때부터 빨래, 설겆이 같은 집안일부터 요리까지 조금씩 배워두었다면 좋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은 드는군요. 군대에서는 사단 비서실로 보직을 받으면서 차타기와 설겆이를 원천기술로 배우게 되었고 관사 일까지 맡게 되면서 요리실력까지 필요하게 되었는데 그때 제 부대장님께서 외부에 있는 요리학원에 보내볼까 고민을 하셨다고 하니 그때가 요리를 배울 마지막 절호의 찬스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어쨌든 요리를 미처 배우지 못한 상태에서 다른 보직으로 옮겨가게 되었고 결혼한 지금은 맞벌이를 하느라 집에서 요리해서 먹는 일이 거의 없기 때문에라도 더더군다나 배울 기회가 없군요. TV에서 아내나 애인에게 근사한 요리를 하는 사람들이 부럽기는 하지만 직접 해보기에는 앞으로 시간이 좀더 걸릴 것같습니다.   그래도 요즘은 시대가 많이 바뀌고 있죠? 남자아이는 전쟁놀이를 하고, 여자아이는 소꿉놀이를 하며 어렸을 때부터 성역할분리를 배우는 시기는 아닙니다. '여자로 산다는 것'(위즈덤하우스)을 보면 '여자로 설계되었다는 것'이라는 재미있는 사연이 있습니다. 그 글을 쓴 여학생은 여자라 수학머리가 부족하다는 편견을 극복하기 위해 자타가 공인하는 수학 영재를 이기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이 사회가 암묵적으로 강요하는 성역할분리를 깨닫게 됩니다. "어린 시절 내가 갖고 놀았던 장난감은 바비 인형과 소꿉놀이 세트였다. 이에 반해 두 살 어린 남동생게게 부모님이 사주었던 장난감은 레고 블록과 숫자놀이판이었다. 맙소사! 부모님은 딸보다도 아들에게 수학 교육을 먼저 시키셨던 것이다.(p39)" 이 책의 표지는 여자아이뿐만 아니라 남자아이도 요리에 동참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기본이 요리책이다 보니 여자아이를 먼저 떠올리기 쉬운데 남녀 구분하지 마시고 자연스럽게 요리도 배우고 그 과정에서 수학개념도 익힐 수 있도록 도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책은 이렇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요리 하나가 시작될 때마다 이 요리에서 어떤 수학적 개념을 배울 수 있는지 학습목표를 설명해줍니다. 그리고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레시피가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죠. 그리고 요리를 하면서 아이와 교육적인 대화를 어떻게 이끌어야 할지 가르쳐주는 '질문과 함께 생각주머니 키우기' 코너가 있구요. 요리를 만든 후 정리해주는 수학적인 개념도 소개되어 있습니다. 이외에도 관련 재료로 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놀이, 요리를 재밌게 만드는 관련상식 들도 소개되어 있기 때문에 아이가 아니라 어른이 보아도 재미있게 구성되어 있군요.    이 책의 역사를 말씀드리면 2001년 1월 리수라는 출판사에서 나온 '아주 특별한 교육 요리놀이 29가지'를 전면개정한 것입니다. 이전 책을 안 봐서 비교를 할 수는 없지만 아이와 함께 볼 수 있도록 아기자기한 삽화와 다양한 학습자료들을 풍부하게 실어놓아서 요리에 전혀 문외한인 저 역시 너무나 재미있게 읽은 책이라 하겠습니다. 큰 돈 들이지 않고 아이에게 어떻게 하면 양질의 좋은 교육을 시킬 수 있을까 고민하시는 부모님에게 추천해드립니다. (2006.6.12. 북코치 권윤구)   요리놀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들을 기록삼아 옮겨둡니다. 1) 감각 훈련을 통한 오감 자극 효과 아이의 지능을 계발하는 기초 학습이 감각 훈련이다. 요리는 재료를 준비하고 만드는 과정에서 매우 다양한 감각 훈련이 가능하다. 2) 손가락 놀이로 두뇌 발달 달걀 껍질 까기, 원하는 모양과 크기로 음식 재료 썰기 등을 통해 다양하게 손을 사용하는 방법을 배운다. 그 과정에서 눈과 손의 협응력을 키워 두뇌 계발에 도움을 준다. 3) 풍부한 과학적 지식 다양한 과학의 원리를 요리 과정에서 체험적으로 깨닫게 된다. 즉 많은 돈과 시간을 투자해가면서 과학 학습지를 보는 것과 마찬가지의 교육 효과를 얻을 수 있다. 4) 책임감과 독립심 향상 되도록 실수 없이, 맛있게 만들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아이는 책임감이 싹트게 된다. 또 타인의 도움 없이 혼자 복잡한 과정의 요리를 만들면서 내가 할 일은 스스로 한다는 독립심도 강해진다. 5) 수학적 개념 학습 요리를 준비하는 과정 내내 수학적인 능력을 필요로 하는 때가 많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아이는 자연스럽게 숫자는 물론이고 수학의 기본 개념을 이론이 아닌 체험으로 확실하게 익힐 수 있다. 6)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예절 교육 요리과정을 잘 살펴보면 예절 교육의 기회가 많음을 알 수 있다. 장보러 가서 상인과 대화를 나누며 존댓말 사용법, 인사하는 법, 감사의 말이나 사과의 말을 전달하는 법 등을 익히게 된다. 7) 지시 이행 능력 향상 상대방의 지시를 듣거나 글 등을 읽고 이해한 뒤 그대로 따라하는 것이 바로 지시 이행 능력이다. 이는 유치원이나 학교는 물론이고 사회 생활에서 필요한 문제 해결을 능동적이고 자율적으로 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8) 집중력과 관찰력 향상 아이는 요리가 완성될 때까지 내내 집중할 수밖에 없다. 또 요리 재료를 고르고 다듬고 익히고 양념하고 정성껏 그릇에 담기까지 아이는 모든 과정을 세심하게 지켜보면서 관찰력을 키운다.   인상깊은 구절 : 김을 구울 때 기름을 바르는데 왜 그럴까요? 그냥 구우면 안 되는 것일까요? "기름을 바르면 맛이 있고, 기름을 안 바르면 맛이 없기 때문이야" 하고 대답해주는 엄마는 빵점 엄마입니다. 별로 복잡한 과정이 아니므로, 직접 실연해 보임으로써 아이의 궁금증을 풀어주세요. 기름을 바른 김과 기름을 바르지 않은 김 두 장을 각각 구워보세요. 기름을 바른 김은 부서지지 않고 기름을 안 바른 김은 잘 부서진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g*******7 2006.06.13. 신고 공감 3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