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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회대학교 신영복 교수는 책 더불어 숲에서 여행에 대해 두 가지의 의미가 있다고 한다. 떠남과 만남이라는 것이다. 떠난다는 것은 자기의 성 밖으로 걸어 나오는 것이며 만난다는 것은 새로운 대상을 대면하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새로운 풍경을 쫓아, 또 어떤 사람은 색다른 경험을 찾아 여행을 떠난다. 여행은 이렇게 떠남과 만남을 통해 새로운 생각을 세우는 좋은 시간이 아닌가 한다. 이 책의 저자는 여행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여행이 항상 새로울 수 있는 것은 일상과는 다른 것을 본다는 것이라고.
이 책은 저자의 21일간의 아프리카 트럭 여행과 킬리만자로 트레킹을 기록 정리한 여행기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출발해 짐바브웨, 잠비아, 말라위, 탄자니아, 케냐로 이어지는 일정은 여건상 트럭을 개조해 만든 버스를 이용하게 되는데 이는 도로와 숙소가 마땅치 않아 트럭을 이용해 이동하고 숙소와 식사를 그 안에서 해결하는 것이라고 한다. 아프리카 트럭여행이라고 하지만 영어로 쓰인 것처럼 동부아프리카 여행이다. 사실 아프리카 패키지여행도 대부분 이곳이다.
저자의 말처럼 아프리카의 서부나 북부는 아직 내전 중인 나라가 많아서 여행하기가 어렵다. 월드컵이 다가오면서 아프리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케이프타운 같은 곳은 유럽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 마사이족의 거주지인 마사이마라는 케냐에 있다. 세렝게티 초원, 웅고릉고로 분화구, 킬리만자로 산, 마사이족의 주 거주지인 이루사 등이 탄자니아에 있다. 가장 아프리카적이라고 말하는 잠비아, 말라위, 탄자니아가 추가되었다고 한다. 아프리카 남부와 중동부를 여행한 것이다.
수많은 얼룩말의 얼룩무늬는 모두 같은 것 같지만 실제로 하나도 같은 무늬가 없다고 한다. 그것은 지구상에 아무리 많은 인간이 있다 해도 같은 지문이 존재하지 않는 것과 같다. 지문이란 우주에 존재하는 생명이 각기 귀하고 다르다는 것을 구별하기 위해 새긴 신의 암호문이다. 생명이 신비롭고 존엄하며 어느 것 하나도 소홀이 대접해선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 아닐까(218쪽).
이런 생각이 바로 인자불이, 자타불이의 생각이 아닐까 한다. 동물도 식물도 서로 대등한 관계라고 생각해야 하는 것이며 생명을 가진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다는 생각이 중요한 것이다. 보통 사람이 아프리카를 여행하기는 쉽지 않다. 아마 여행의 가장 마지막 코스인 것 같다.
보통 해외여행의 순서를 보면 동남아나 일본 여행, 미국서부 여행, 캐나다 서부 여행, 유럽 중부 여행, 미국 동부와 캐나다 동부 여행, 지중해 여행, 북유럽 여행, 중남미 여행, 아프리카 여행의 순이 아닌가 한다. 그러니 아프리카는 언제 가볼지 알 수가 없다. 아니면 갈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렇게 남이 여행한 내용이라도 읽으면서 언젠가 한 번 가야지 하는 희망을 가지는 것 같다.
놀라운 것은 전세계적으로 3천 개 정도의 언어가 존재한다고 하는데, 그중 2천 개 이상이 아프리카에서 사용되고 있다니, 이만 보더라도 이들의 종족 수가 얼마나 많은지 알 수 있을 것이다(29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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