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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인 꼬마 곰 밍은 여자아이인데, 빨간 지붕의 예쁜 집에서 힘센 큰오빠 포타와 똑똑한 작은오빠 호타와 함께 살고 있다. <꼬마 곰 밍의 소중한 집>은 아침일찍 일어나 들뜬 마음으로 맛있는 도시락도 만들고 만반의 준비를 한 밍이 오빠들의 경고를 애써 못들은 체 하고 소풍을 나갔다가 비를 흠뻑 맞고 돌아오는데, 그 때문에 감기에 걸린 오빠들을 위해 따뜻한 레몬차를 만들어 주고 함께 밤하늘의 별을 바라본다... 는 지극히 단순한 이야기이다. 하지만 그림책의 묘미는 이렇게 이야기를 요약하는 것만으로는 담아낼 수 없는 법. 일견 무표정한 듯이 보이는 캐릭터들이지만 풍부한 감정들을 잔잔한 그림으로 아주 잘 그려내고 있는 멋진 책이다. 들뜬 마음으로 아침부터 햄버거며 샌드위치를 만들고 달걀무침이며 소시지를 굽는 밍의 모습이나, 소풍 도중에 비가 내리자 잔뜩 실망해서 토라진 모습 등이 너무나 사랑스럽게 펼쳐져 있는데다가 잔뜩 실망해서 움직이지도 않고 서 있는 동생을 안아들고 집까지 걸어가는 오빠 곰들의 모습이 대견하다기보다는 왠지 귀여워서 그림책을 보는 내내 입가에 웃음을 감출 수 없었다. 소풍 전날밤부터 들뜬 마음에 잠을 이루지 못한 경험이 있거나 뭔가 틀어져서 잔뜩 실망한 상태로 부모님 품에서 눈물이 그렁그렁해선 잠든 채 집까지 안겨 와 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괜히 오랜 기억을 떠올리며 흐뭇하게 볼 수 있는 책. 일상을 따뜻하게 바라보고 그 안에서 사랑스러운 이야기를 잡아낸 책이라 즐겁다. 최근의 추세와는 달리 다소 단촐한 판형으로 나와있는 점도 마음에 드는데, 여러 온라인 서점에서 기간한정으로 쿠폰과 함께 꽃씨를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중이니 그림책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한번쯤 살펴봐도 좋을 듯 하다. 가뜩이나 책장은 넘쳐나는데 요즘엔 예쁜 그림책들까지 자꾸 눈에 들어와서 큰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