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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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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잔티움을 처음 방문한 라틴 다국적 기사단(이름만 라틴일 뿐 게르만 분자들이 상당수 끼어들었음은 잘 알려져 있다)은 유서 깊은, 그러나 점점 침체 일로로 치닫던 제국에 또 하나의 골칫거리를 던져 주었다. 다만 황제는 그들 서구인 특유의 활기와 유쾌함, 남녀 평등 의식 따위에 대해선 매우 놓은 평가와 호기심을 보였는데, 우리가 지금 보듯 과연 그들 문화는 일견 암울하고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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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잔티움을 처음 방문한 라틴 다국적 기사단(이름만 라틴일 뿐 게르만 분자들이 상당수 끼어들었음은 잘 알려져 있다)은 유서 깊은, 그러나 점점 침체 일로로 치닫던 제국에 또 하나의 골칫거리를 던져 주었다. 다만 황제는 그들 서구인 특유의 활기와 유쾌함, 남녀 평등 의식 따위에 대해선 매우 놓은 평가와 호기심을 보였는데, 우리가 지금 보듯 과연 그들 문화는 일견 암울하고 희망이 없어 보이는 상황(극단적으로는 전시상황)에서도 엉뚱한 데서 활력과 가능성을 찾는, 전혀 억지스럽지 않은 태생적 유쾌함 면에서 타 문명을 압도하는 면이 분명 있다. 세상 어느 권역에서 지금의 헐리웃과 브로드웨이가 보여 주는 근사하고 스펙터클한 오락거리를, 이토록이나 대규모로, 또 총체적 쾌락의 형태로 관객에게 안긴 적이 있었는가? 잘 노는 사람이 결국은 최후의 승자이며, 음울하고 비관적인 불평 불만을 제 삶의 신조로 삼는 자는 결국 실전에서도 패망하게 되어 있다.


많은 이들이 그 감미롭고 나른한 가락을 기억하는 탑 넘버 '발리하이'부터, '해피 톡(♪토킹 토킹 토킹♬ 해피 톡~)', '영거 댄 스프링타임' 등 주옥 같은 노래로 가득하다. 소재가 된 태평양전쟁이 끝난 직후에 이미 로저스 앤 해머스타인 팀의 제작으로 뮤지컬이 공연되었으며, 그 뮤지컬은 내가 얼마 전 한 포스트의 소재로 삼기도 했던, '소설' 등을 쓴 저명한 작가 제임스 미치너의 작품 '남태평양 이야기'에 느슨하게 기초를 두고 있다, 역시 지금 눈으로 보면 구닥다리 같은 인상을 줄 지도 모르겠으나. 1960년대 벨 에포크를 구가한 미국인들의 삶을 단편적으로 엿볼 수 있고, 현지 로케를 통한 풍부한 풍광까지 배경으로 담아내어 뮤지컬 포맷과는 비교하기 어려운 장점도 갖추고 있다. 영화사나 뮤지컬사를 공부하는 이라면 중요 참고 자료로서 반드시 구석구석을 눈여겨 봐야 할 필독 아이템 중 하나이며, 그런 의의를 떠나 중년 이상의 세대에게 지난 시절에의 진한 추억을 환기하는 소중한 매체이기도 하다.


s****o 2012.10.27. 신고 공감 0 댓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