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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놀이가 살아있는 동화집
"아이들의 놀이가 살아있는 동화집" 내용보기
이 책은 '2학년 말썽꾸러기들', '아기 혼자 집에', '꼬마 선생님', '찢어진 공책' 등 네 편의 단편 동화가 묶인 창작 동화집이다. 사실감있고 시원스럽게 들어간 그림과 큼직한 활자가 저학년 어린이들이 읽기에 적당하다. 또한 글로만 이루어진 페이지에는 지루하지 않도록 바탕에 색을 깔아 어린 독자들이 책장을 넘겨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배려했다. 작가는 초등학교에서 최근
"아이들의 놀이가 살아있는 동화집" 내용보기
이 책은 '2학년 말썽꾸러기들', '아기 혼자 집에', '꼬마 선생님', '찢어진 공책' 등 네 편의 단편 동화가 묶인 창작 동화집이다. 사실감있고 시원스럽게 들어간 그림과 큼직한 활자가 저학년 어린이들이 읽기에 적당하다. 또한 글로만 이루어진 페이지에는 지루하지 않도록 바탕에 색을 깔아 어린 독자들이 책장을 넘겨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배려했다. 작가는 초등학교에서 최근에 주로 저학년 어린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교사다. 어린이들의 생활 가까이에서 애정을 갖고 관심있게 보아온 작가의 시선이 이 책 전반을 통해 느껴졌다. 이 책에 등장하는 어린이들의 말이나 행동 등이 또래 아이들답고 책 앞 부분에 쓰여진 작가의 말도 저학년 어린이들이 이해하기에 어려움이 없을 정도로 쉽게 씌여져있는 것을 보면 이 책이 아이들의 눈높이에 잘 맞고 아이들의 실제 생활면을 잘 그리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학년 말썽꾸러기들'에 나오는 운표, 기민이, 나오미 등 세 주인공들의 귀여운 말썽은 또래 아이들에게 흔히 볼 수 있을 만하다. 실내화에 '똥'이라고 쓴다거나 1학년 동생들 반에 가서 사탕을 훔쳐 먹는 것 등은 2~3학년 장난꾸러기들이 부릴 만한 말썽이다. 선생님이 막대기로 책상을 치는 소리에 간이 털썩 내려앉으면서도 말썽피우기를 그치지 않는 아이들. 너무 재미있는 것도 많고 한 곳에 오래 집중할 수도 없는 그 또래 어린이들의 모습일 터이다. 착하고 순진하기만 하던 신입생들이 한 학년 진급하고 신입생 동생을 맞으면서 으스대는 마음에 부러 장난을 치는 건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 말썽꾸러기들이 학교에 들어온 도둑을 잡아 졸지에 '용기있는 아이들'이 된다는 것이 조금 갑작스럽고 부자연스럽게 느껴지기도 했다. 두번째 단편인 '아기 혼자 집에'에서 부모의 실수로 홀로 남겨진 용이는 걱정하는 어른들과는 달리 태연자약 인형과 TV를 벗삼아 환상의 세계를 즐기며 지낸다. 내년에 유치원에 갈 나이라니까 대여섯 살 아이 같은데 혼자서 위험에 노출된 것을 인식하기도 전에 상상의 공룡 나라에 빠져드는 것이 역시 그 또래 아이답다. 용이는 엄마 잃은 아기 공룡을 물려고 덤벼드는 나쁜 공룡에 맞서 싸우는 놀이를 통해 스스로 만들어낸 판타지 세계에서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경험하고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 또래 어린이들이 심리적 발달단계의 특성상 겪게 되는 한 장면이다. '꼬마 선생님'은 학교생활에 적응하기에 어려워하는 신입생 범희가 지하방에 사는 할머니에게 한글을 가르치면서 점차 학교 생활에 적응해가는 과정을 잘 그려냈다. 범희의 학교 생활에 관심을 갖고 대화를 통해 공감대를 형성해가는 할머니를 보며 그 또래 어린이들이 겪을 수 있는 부적응을 극복하도록 어떻게 도울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수 있다. '찢어진 공책'의 효성이는 네 편의 단편 중 가장 개성이 뚜렷한 인물이다. 어찌보면 좀 모자랄 정도로 단순하기도 하지만 어쨌든 착한 아이다. 그런데 이야기 구성에 좀 무리가 있다. 아버지가 실직하고 어려워진 형편 때문에 일을 하기로 결심하기까지 엄마는 많은 것을 고려하여 결코 쉽지 않은 결단을 내렸을 터인데 결말에서 '착한 일만 하면 말썽이 생기는 효성이를 옆에서 돌봐주기 위해 일을 포기하기로 결심했다'는 엄마의 말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게다가 기다렸다는 듯이 아버지에게도 일거리가 생긴다는 것은 좀 무리한 설정이라는 생각이다. 손쉽고 급하게 해피엔딩으로 작품을 마무리 짓기 위해 만들어놓은 어설픈 장치 같아 다소 어리둥절하면서 작가의 주제의식에도 의문이 간다. 몇가지 구성상의 작위적인 느낌이 아쉽기는 했지만 아이들이 실제 즐기는 놀이를 비롯하여 학교생활이 세세히 잘 드러나있고 그 또래 아이들의 생각과 말을 잘 그려냈다는 점이 뛰어났다.
j*****n 2002.01.1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