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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부 시인의 『지리산』은 단순한 산의 기록이 아니라, 역사와 인간의 삶이 얽힌 거대한 서사입니다. “벽소령 내음 이 넓은 고개에서는 저절로 퍼질러 앉아 막걸리 한 사발 부침개 한 장 사먹고 남쪽 아래 골짜기 내려다본다”라는 구절처럼, 시인은 지리산을 단순한 자연이 아니라,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공간으로 그려냅니다. 그의 시어는 산을 오르내리는 사람들의 숨결과 역사의 흔적을 담아내며, 독자들에게 지리산이 품고 있는 깊은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 사람 내음이 뭉클 올라온다 가슴 뜨거운 젊음을 이끌었던 그 사람의 내음”이라는 표현은 지리산이 품고 있는 기억과 애정을 강렬하게 전달합니다. 이 시집은 단순한 자연 묘사가 아니라, 인간과 산이 서로에게 남긴 흔적을 탐색하는 과정입니다. “어찌 헤매임을 두려워하랴 내 가고 싶은 데로 내가 흐르고 싶은 곳으로 반드시 나 지금 가고 있을까”라는 구절은 삶의 방향을 고민하는 시인의 태도를 보여주며, “사람은 누구나 다 사라지지만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나씩 떨어지지만 무엇을 그리워하여 쓰러지는 일 아름답구나”라는 표현은 인간 존재의 덧없음과 그 속에서도 피어나는 아름다움을 담아냅니다. 이성부 시인은 지리산을 통해 인간의 삶과 죽음,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나는 희망을 조용히 이야기합니다. 『지리산』은 독자들에게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다시금 생각해 볼 기회를 제공합니다. “노고단 산길 풀섶마다 온통 살아 일어나 나를 반긴다”라는 마지막 구절은 지리산이 단순한 공간이 아니라, 살아 숨 쉬는 존재임을 깨닫게 합니다. 이성부 시인의 시는 단순한 산행의 기록이 아니라, 인간의 삶과 역사가 녹아든 깊은 성찰이며, 그 속에서 우리는 존재의 의미를 더욱 깊이 이해하게 됩니다. 이 시집을 통해 우리는 지리산이 품고 있는 이야기와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흔적을 다시금 되새기게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