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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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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인류는 너무도 풍족한 삶에 익숙해진 나머지 감사하는 방법을 잊어 버린 듯하다. 이미 하나 가득, 셀 수 없이 많은 것들을 소유했음에도 불구하고 내 것이 아닌 것을 소유하고자 하는 욕망에 시달린다. 물질이 중요하게 인식되면서 화폐로 환원할 수 없는 가치들은 무시당하기도 한다. 지구상의 거의 모든 국가들이 이와 같은 질서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이를 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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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인류는 너무도 풍족한 삶에 익숙해진 나머지 감사하는 방법을 잊어 버린 듯하다. 이미 하나 가득, 셀 수 없이 많은 것들을 소유했음에도 불구하고 내 것이 아닌 것을 소유하고자 하는 욕망에 시달린다. 물질이 중요하게 인식되면서 화폐로 환원할 수 없는 가치들은 무시당하기도 한다. 지구상의 거의 모든 국가들이 이와 같은 질서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이를 두고 잘 살고 못 살고의 순위를 매기기도 한다. 이런 지배적인 질서는 폭력과도 같이 절대적이어서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입지에도 큰 영향을 준다. 하지만 잘 사는 이가 있으면 못 사는 누군가도 있는 곳이 인간 세상이다. 인도 역시 무한한 잠재력을 지녔지만 아직은 가난한 나라로 분류되는 국가이다. 가끔 텔레비전 화면을 통해 접하곤 하는 이 나라의 모습은 어떠한 단어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가난해 찌든 모습일 때가 많았다. 가난을 제 운명인양 받아들인 사람들의 얼굴은 이 세상 모든 것을 초월한 듯 평온해 보이기까지 했다. 저들에겐 진정 걱정이 없는 것일까. 순간, 중국의 정치 공정 앞에 나라를 잃은 티베트 인들의 평온함 뒤에 서려있는 달라이 라마에 대한 무한한 존경과 삶을 긍정하는 태도가 생각났다. 인도인들에게도 그와 같은 무언가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것처럼, 인도는 부처의 나라이다. 하지만 민중 기층까지 파고들다 보면 이 나라의 종교가 얼마나 다양한지 놀라게 될 것이다. 실제로도 인도는 불교 이외에도 힌두교의 발원지이며, 영국으로부터의 독립 이후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파키스탄이 차례로 분리되어 나갔던 것 역시 종교의 차이 때문이었다. 이쯤 되면 거의 종교가 지배한다고 봐도 무방할 듯하다. 삶 자체가 종교인 이 나라는, 하지만 가난하다. 매년 8%씩 성장하고 있다고는 하나, 인도를 가난한 나라로 분류하는데 주저하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을 테니 말이다. 깊은 역사만큼이나 수많은 유적을 보유하고 있는 이 나라를 여행하는 것을 많은 이들이 ‘고행’이라 표현하는 까닭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모든 것이 낯설다 못해 힘겨운 나라라고 할까나. 석가모니가 두 다리로 세상을 거닐던 순간으로부터 잠시도 벗어나지 않은 듯 인도는 정체된 모습을 간직하고 있었다. 아니, ‘폐허’라는 단어로 불러도 될 정도로 이 나라의 몇몇 곳들은 처참했다. 인간의 흔적이 닿지 않은 듯한 모습, 발전이 멈추어 버린 지 이미 오랜 시간이 지난 듯한 모습 앞에서 나는 넋을 잃는다. 하지만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오래 전, 이 곳은 사람들로 들끓었을 것이다. 세상의 진리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고자 하는 마음으로 가슴 벅찼을 사람들, 그들의 마음 속엔 평온만이 가득했을 것이다. 오늘날의, 타인의 재물을 탐하거나 미미하게 존재하는 권력을 두고 뒹구는 지저분함은 불교와는 진정 어울리지 않는다. 그들은 하루하루의 삶을 걱정했을지는 몰라도, 전쟁의 끔찍함에 치를 떨진 않았을 것이다. 자신만이 옳고 타인은 그르다는 배타성에 사로잡히지도 않았을 것이고, 세상에 찌들어 기본을 잃어버린 오늘날의 타락과도 거리가 멀었을 것이다. 인도는 사색을 위한 공간이었다. 잘 살고 못 살고를 중시하는 현실이 이 땅에선 중요하지 않은 듯했다. 갠지스 강의 성스러움에 몸을 담그는 사람들, 맘껏(?) 부서진 불교 성지들을 외롭게 지키고 있는 돌사자. 가난의 틈을 뚫고 연꽃 한 송이가 피어난다. 궁핍함의 무게를 이고 나무 한 그루가 제 가지를 뻗는다. 멈춘 시간을 타고 사람들이 역사와 공존한다. 허름함과 장엄함, 비천함과 화려함, 대비되는 모든 것들이 공존하는 이 땅은 절망이자 동시에 희망이었다.
q*****2 2006.09.3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