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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하면서도 화르륵 불타오르는 첫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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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일이 엉망이 되어 버렸어요. 완전히 빗나갔어요. 다만 이제 제가 그 사람을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 얼마나 사랑하는지도요. 저는 슈라메를 너무 사랑하고 있어요. 이걸 대체 누구한테 털어놓아야 하나요? 이건 완전히 바보짓이고 미친 짓이에요, 아빠. 하지만 저는 어떻게 해 볼 도리가 없어요! 슈라메와는 뭔가 잘 맞지 않는 점이 있어요.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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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일이 엉망이 되어 버렸어요. 완전히 빗나갔어요. 다만 이제 제가 그 사람을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 얼마나 사랑하는지도요. 저는 슈라메를 너무 사랑하고 있어요. 이걸 대체 누구한테 털어놓아야 하나요? 이건 완전히 바보짓이고 미친 짓이에요, 아빠.

하지만 저는 어떻게 해 볼 도리가 없어요! 슈라메와는 뭔가 잘 맞지 않는 점이 있어요. 저는 슈라메가 가끔 남자친구처럼 친절하게 굴 뿐이라고 생각해요. 슈라메가 부르는 노래에는 깊은 절망이 담겨 있어요. 저에게는 그렇게 들렸어요.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어쨌든 슈라메는 저를 필요로 하지 않아요. 슈라메에게는 강당을 가득 메운 팬들이 있으니까요. (75 - 76쪽)

 

카롤린이 돌아가신 아빠한테 쓰는 마음의 편지입니다. 공연장에서 슈라메에게 열광하는 팬들을 보고 마음을 접겠다는 내용입니다. 사실 슈라메가 처음부터 카롤린 마음속으로 파고든 것은 아니었습니다. 첫눈에 반했다기보다는 강한 호기심 같은 거였습니다. 그런데 슈라메는 갑작스럽게 그리고 강렬하게 카롤린의 삶으로 밀려 들어와 현실이 되었습니다. 아빠한테 편지를 쓰고 마음을 정리해도 슈라메만 보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그것은 슈라메도 마찬가지입니다. 별거 중인 엄마와 아빠. 슈라메는 한 번도 사람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지 못했습니다. 가족끼리 서로 그런 관계를 맺은 적이 없으니까요. 게다가 학교를 때려치우고 밴드 생활을 하며 떠도는 신세. 카롤린이랑 너무 다르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벗어나고 도망쳐도 매번 도달하는 곳은 카롤린입니다. 그러니 이 둘의 첫사랑은 주저하면서도 화르륵 불타오르는 불꽃입니다.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문신입니다.


YES마니아 : 골드 g*******g 2007.03.2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