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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을 흔히들 감성이 지배하는 시대라고 말한다. 그 중심에는 다름 아닌 광고가 있다. 물론 광고는 특정 상품의 판매고를 높여 기업으로 하여금 이윤을 내도록 만드는 것이 최종 목적이라는 점에서 상업적이다. 하지만 사람들의 머리 속에 쏙쏙 들어오는 기발한 문구들, 시선을 사로잡는 강렬한 색채 등 제한된 시간과 공간에 담겨 있는 내용은 하나의 예술로서의 광고가 지닌 가능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 책은 TV나 신문 따위를 통해 쉬이 접해 온 수많은 광고들이 제작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완성된, 단 하나의 간단한 광고물을 접하는지라 하나의 광고가 제작되는데 얼마나 많은 노고가 필요한지를 짐작하는 것은 힘든 일이다. 오히려 광고 전면에 부각되는 모델들이 그 광고를 통해 얼마나 짭짤한 수입을 올렸는지에 우리로서는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곤 한다.
촬영시안에서부터 시작하여 테스트 컷, B컷 등 하나의 광고가 완성되기까지의 과정이 고스란히 수록되어 있는 이 책을 읽으면서 광고의 간단하면서도 압축된 문구가 어떻게 탄생하는지, 그 과정을 엿볼 수 있었다.
세상에는 공짜로 이루어지는 것이 없음을 증명이라도 하듯 광고 역시 몇 차례의 마우스 버튼 클릭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님을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얼마나 명확한 이미지를 전달하느냐에 그 성패가 달려 있는 것이 광고인지라 많은 부분 컴퓨터 합성 기술에 의존하지 않을까 짐작했던 나에게 이 책을 통해 엿본 광고 제작과정은 또 하나의 새로운 발견이었다. 드럼, 스피커, 나팔 등 다양한 물건을 배경으로 수 차례 촬영된 스카이 광고의 B컷 모음 등을 보고 있노라면 이 작업이 얼마나 많은 인내력과 감수성을 필요로 하는지 생각해 보게 된다. 컴퓨터 그래픽이 아닐까 의심했던 삼성 전자의 광고는 섬세한 디테일을 살리기 위해 촬영세트와 인형 소품들을 실제로 만들었다고 하며, 심지어 삼성테크원 KENOX 카메라 광고의 경우에는 실제 카메라를 반으로 자르는 열정을 보이기도 했다고…
조금만 시간이 지나도 뜨거운 조명에 녹아버리기 일쑤였던 아이스크림, 외형과 두께, 꼭지 형태 등까지 세심하게 살펴야 했던 고추 등 그 어떤 것도 쉽게 이루어진 것은 없었다. 첨단 디지털과 만나 창의력의 한계마저도 뛰어넘은 광고의 강렬함은 지금 이 순간에도 소비자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상품의 판매 촉진이라는 단순한 목적을 뛰어넘어 때로는 우리 사회의 가부장적 이데올로기를 강화하고, 정부의 특정 정책을 옹호하는 역할까지 수행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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