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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아직 추위가 채 가시지 않은 봄. SBS에서 한 편의 드라마를 방영하였다. 연기 지존 감우성과 예쁜 여배우 손예진이 주연한 드라마 《연애시대》. 이 드라마는 일본 작가 노자와 히사시의 원작 소설을 각색하여 만들었다. 소설보다 드라마가 더 좋았다고 생각한다. 이 드라마는 10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까지 나의 완소 드라마 첫 손에 꼽힌다. 〈헤어지면서 시작된 이상한 연애〉라는 알듯 모를 듯 한 카피는 드라마가 한 회 한 회 거듭될수록 고개를 주억거리게 만드는 절묘함이 있었다. 서점 직원 동진(감우성)과 수영강사 은호(손예진)는 우연히 서점에서 만나 첫 눈에 반해 결혼에 골인한다. 누가 봐도 아름다운 이 선남선녀 커플은 은호의 사산으로 위기를 맞고 결국 헤어지게 된다. 이야기는 여기서부터 시작이다. 헤어졌지만 서로의 주변을 인공위성처럼 맴돌며 걱정하고, 질투하며, 위로하고, 격려하는 참 이상한 전남편, 전부인. 서로 사랑하는 마음은 여전하지만 그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고, 표현할라치면 괜한 자존심에 말은 헛나오고, 기회는 어긋나버린다. 동진의 친구 산부인과 의사(공형진)와 은호의 동생(이하나)는 이 둘을 다시 엮어주기 위해 고군분투 하면서 서로에 대한 마음을 확인하고 또 다른 커플이 탄생하기에 이른다. 동진은 마음에도 없으면서 은호에게 남자를 소개하고, 은호 또한 내키지 않으면서도 돌싱 친구(오윤아)가 동진에게 다가가는 것을 바라만 볼 수 밖에 없다. 은호의 아버지(김갑수)는 은호에게 언제나 따뜻한 시선으로 은호에게, 이기적으로 행복을 쟁취하길 원한다. 결국 동진은 초등학교 동창과 결혼하게 되고.. 이 드라마는 특별하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배우들의 연기가 모두 훌륭하다. 주연, 조연을 비롯하여 아역까지 드라마에 잠시라도 얼굴을 비치는 배우들 모두 좋은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감우성이야 원래 연기 잘하는 배우니까 두말 할 필요 없고, 손예진은 이 드라마로 드디어 ‘연기 잘하는 배우’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이 드라마 이후 이하나는 주연급으로 성장하게 된다. 능청스러우면서 내면의 아픔을 간직한 공형진의 연기도 좋았고, 동진에게 마음을 빼앗긴 이혼녀 역을 맡은 오윤아의 눈물어린 감성연기는 그녀가 이제는 배우임을 실감케 하였다. 적은 분량이지만 은호의 아버지 역으로 등장한 목사님 김갑수는 시종 명대사를 날리며 이 드라마에 무게추를 담당하였다. 하지만 내가 가장 좋아한 배우는 오윤아의 딸로 분한 진지희 양이다. 지붕뚫고 하이킥에서 빵꾸똥꾸를 날리며 버릇없는 아이로 나왔지만 난 《연애시대》에서의 진지희 양의 눈물 연기를 잊지 못한다. 특히 종이컵 전화기의 가느다란 실을 따라 전해지던 동진과 은솔의 대화는 떨림 그 자체였다. 또 하나, 이 드라마의 대사는 모두가 보석 같다. 한 마디 한 마디가 가슴을 톡 건드리고, 사람을 허물어뜨리는 마법의 언어였다.
이렇게 정리하며 자료를 모으다 보니 이번 겨울에 다시 한 번 《연애시대》를 보게 될 것 같다. 보면서 가슴 시리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겠지만 그러면서도 참 행복할 것 같다.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 그 순간을 돌아본다. 그 시간이 지니는 의미를. 깨달음은 언제나 늦다.
일정한 슬픔 없이 어린 시절을 추억 할 수 있을까? 지금은 잃어버린 꿈, 호기심, 미래에 대한 희망.. 언제부터 장래희망을 이야기하지 않게 된 걸까? 내일이 기다려지지 않고, 일 년 뒤가 지금과 다르리라는 기대가 없을 때 우리는 하루를 살아가는 게 아니라 하루를 견뎌 낼 뿐이다. 그래서 어른들은 연애를 한다. 내일을 기다리게 하고, 미래를 꿈꾸며 가슴 설레게 하는 것. 연애란.. 어른들의 장래희망 같은 것.
사랑은 사람을 아프게 한다. 시작할 때는 두려움과 희망이 뒤엉켜 아프고, 시작한 후에는 그 사람의 마음을 모두 알고 싶어서 부대끼고, 사랑이 끝날 땐 그 끝이 같지 않아서 상처받는다. 사랑 때문에 달콤한 것은 언제일까? 그리하여 사랑은 늘 사람을 아프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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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여러 가지 이유로 시작된다. 어떤 사랑은 뜻밖이고 어떤 사랑은 오해에서 시작되고, 어떤 사랑은 언제 시작됐는지 모르기도 한다. 사랑은 언제 끝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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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부터가 사랑일까? 걱정되고 보고 싶은 마음부터가 사랑일까? 잠을 설칠 정도로 생각이 난다면 그건 사랑일까? 어디서부터가 사랑일까? 오랜 시간이 지나 뒤돌아봐도 가슴이 아프다면 그게 사랑이었을까?
은호야, 행복해져라 은호야. 최선을 다해 노력하지 않으면 행복해질 수 없다. 니가 행복해져야만 이 세상도 행복해진다. 하느님한테는 내가 같이 용서를 빌어주마. 행복해져라 은호야. 동진의 결혼식날 축가를 부르는 은호 그 날의 오해가 풀리고, 동진의 마음을 알게 되었지만 너무 늦어버린.. |
| 줄거리를 딱 한 줄로 말하자면 이혼한 부부지만 그 후에도 만남을 갖는 기묘한 사이. 연애시대의 장점은 주연과 조연의 화려하지는 않지만 배역에 녹아드는 연기력. 드라마 장면에 삽입된 음악들.. 대사 한마디한마디가 의미심장한 말들.. 단점보다는 장점이 많은 연애시대. 데자뷰를 보는듯한 스토리에 지친 사람에게는 권하고 싶은 드라마입니다. |
| 연애시대 예고편을 볼때만 해도 손예진이 주연배우로 나와서 솔직한 심정으로 뜨지 않을 정말 재미없을 거라는 생각을 가지고 1~2편은 보지 않았는데 인터넷기사나 홈피에 가보면 워낙 사람들의 평이 좋고 손예진의 연기에 대한 기대이상의 평들이 올라와 있어서 호기심에 그다음편부터 열심히 봤다. 워낙 여성스러운 캐릭터에 약해보이는 역할만해서 여기서도 그럴 것이 분명할 거라는 나의 생각은 잘못된 생각이었다. 완전히 다른 이미지를 보여줘서 새삼 놀라웠고 연애시대 드라마를 통해서 손예진의 팬이 되어버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