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좋은 형제 이야기는 예전에 제가 초등학교에 다닐 때 교과서에 나왔던 이야기죠.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건 아마 그 내용이 주는 감동 때문이 아닌가 싶어요.
이 책의 그림은 굵고 서원스럽게 검은색 테두리 선으로 그려져 있어 조금은 단순한 듯 느껴질 수도 있지만, 밝은 색과 잘 조화를 이루고 있어요.
내용도 조금 단순한 듯 느껴지기도 하지만, 아이나 어른 모두에게 형제애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글과 그림이 우리 고유의 정서가 담겨 있어 정겹게 느껴져요.
형과 아내, 아우와 색시, 네 사람의 그림자 또한 아주 정겹게 그려져 있어요.
형과 아내 사이에 아내와 색시가 만약 좋은 아내와 좋은 색시가 아니었다면 이 이야기는 어떻게 되었을지 .... ,<
만약 형과 아내가 악처를 만났다면 형과 아우가 사이좋은 형제 사이로 남을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형과 아우가 볏단을 짊어지고 서로에게 가져다 주려고 가다가 마주친 장면이 참 인상적이에요. 나뭇가지 위에 앉아있는 부엉이가 지켜보고 있는데 두 형제의 눈이 마치 놀란 부엉이처럼 보이고, 그 위을 환하게 비추고 있는 달님의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운 밤의 정경이에요.
저는 지민이에게도 이 책을 읽어주고, 형에게는 읽게 했는데 지원이와 지민이가 이 책을 보면서 형제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음 좋겠네요.
가끔은 작은 것들로 싸우기도 하지만, 형아가 없어지면 형아를 찾아다니는 지민이. 지민이가 다쳐서 병원에 가도 동생을 걱정하는 지원이를 보면 그래도 형이 있어서 동생이 있어서 좋은 아이들.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아무리 우애가 좋은 형제들도 유산문제로 싸우기도 한다고 하대요.
있는 집보다 없는 집의 형제들이 더 우애가 깊다는 말까지 생기니 말이에요.
우리 아이들도 지금은 사이가 좋지만, 결혼해서도 이 형제들처럼 그렇게 좋은 사이로 지낼 수 있을지 문득 그런 생각이 왜 드는 건지.
초등교과에 실린 의좋은 형제 이야기와 고려시대 말부터 조선시대 초까지 충남 예산군 대흥면에 살았던 이성만, 이순 형제의 우애를 기리기 위해 세운 비석의 내용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고 해요.
1978년에는 전설로만 여겨졌던 이성만 형제의 실존과 행실의 실제를 증거하는 효제비(孝悌碑)가 충남 예산에서 발견되어, 이 이야기가 역사적 사실에 근거해 있음을 증명해 주고 있다고 합니다.
전래 동화로만 생각했던 이야기가 실존 인물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더 가치가 높이 평가되는 이 이야기는 지금의 우리 아이들에게 들려주어도 좋은 이야기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