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덕일의 책들은 읽기 편하다. 잘 읽힌다. 300쪽이 넘는 책도 쉽게 읽혀서 주말이면 다 읽을 수 있다. 그만큼 흡인력있는 문체로 복잡한 역사속의 상황들을 쉽게, 그리고 제3자가 이해하기 쉽게 그려낸다는 밀이다. 한마디로 글을 잘 쓴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사실 우린 이런 서술능력을 가진 역사학자를 많이 가지고 있지 못하다 그런 점에서 난 이덕일의 책들이 나오기가 무섭게 구해 보곤 한다. 가끔은 이덕일의 위치가 "이산" 출판사에서 많이 번역해 나오는 "조나던 스펜서"와 유사하지 않을까 생각해 보기도 한다. 그런데 이 책은 조금 무엇인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전에 이덕일의 글들에서 일부 발췌해서 책을 엮은 것 같기도 하고 비슨한 조선의 왕 들 독살 이야기를 담은 책과도 구도가 비슷하다. 하기야 원전이 대부분 조선왕조 실록이나 늘 인용되는 고서들일테니 그 이야기가 그 이야기고 익히 우리가 조금씩 알고 있는 역사적 사실에 대한 서술이어서 그렇겠지만 정성들인 책 디자인에 비추어 내용은 그리 깊지 못하다. 그냥 "간추린 조선왕조실록" 정도로 보면 딱 어울릴 것 같다. 그래도 요즈음 같이 원칙이고 뭐고 없이 그냥 대세에 휘둘려 눈만 껌벅거리고 살아가는 때에 우리 조상들이 어떻게 의리와 신의릴 지키며 때로는 목숨까지 버려 가며 그 가치를 유지하여 했는지 읽어 볼 만 하다. 저자의 건필을 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