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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ient evenings, distant mu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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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로맨스 소설이라고 생각했다.   굳이 독서클럽이 아니었다면 다시 들여다 봤을까 싶은 책 이걸 읽었던 나는 생생 풋풋한 대학생이었고, 당연히 결혼전 아이들도 없었을 때다 God, 무려 30년전에 읽었던 소설인거다.   당시 읽기시작하면서도 그냥 아줌마들이나 좋아하는 로맨스 소설 아니겠어? 하고 읽었고, 읽은 후에도 뭐 이러니 통속적이고 외로움타는 남편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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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로맨스 소설이라고 생각했다.

 

굳이 독서클럽이 아니었다면 다시 들여다 봤을까 싶은 책

이걸 읽었던 나는

생생 풋풋한 대학생이었고,

당연히 결혼전

아이들도 없었을 때다

God, 무려 30년전에 읽었던 소설인거다.

 

당시 읽기시작하면서도

그냥 아줌마들이나 좋아하는 로맨스 소설 아니겠어?

하고

읽었고,

읽은 후에도

뭐 이러니 통속적이고 외로움타는

남편하고 사이 안좋은 아줌마들의 환상소설이구만...

하고 치웠던 것 같다.

 

이번에는 그런데,

작가가 이 책에서 말하고 싶었던 것이 무엇잇지 보였다.

이 책은 불륜남녀의 로맨스에 관한 소설이 아니다

아니, 최소한 로버트 제임스월러는 남녀의 최후의 로맨스를 얘기하기 위해 이 책을 쓴 것이 아니었다.

 

일단,

주인공인 로버트 킨케이드는 작가와 이름이 같다.

제임스 월러의 사진을 찾아보면

극중에서 로버트 킨케이드가 즐겨입는 카키셔츠에 오렌지 멜빵의 사진을 발견할 수 있다.

 

그렇다.

이책은 (작가가 생각하기에)

이 세상의 마지막 표범

마지막 페레그린

야생의 마지막 카우보이

작품속의 로버트 킨케이드

또는 작가 본인!!!에 대한 오마주다

 

Too close to the fire.

 

I came from the East with a small band of travelers.

 

The constant chirping of those who would save me and those who would sell me.

 

Talisman, Talisman, show me your secrets. Helmsman, Helmsman, turn me for home.

 

Lying naked where blue whales swim.

 

She wished him steaming trains that left from winter stations.

 

Before I became a man, I was an arrow?long time ago.

 

프랜체스카가 내셔널 지오그래픽에 실을 사진을 찍기 위해 로즈맨브리지를 찾는 킨케이드를 만났을 때, 첫인상은 샤먼이었다.

out of the pickup came Robert Kincaid, looking like some vision from a never-written book called An Illustrated History of Shamans.

절대 늙을 수 없으나(나중에 프란체스카는 킨케이드를 추억하며, 자신이 노화는 인정하나 그가 늙는것을 상상할 수 없다고도 말한다. 그러나, 그의 눈속에 "old"한 어떤 것을 처음부터 알아보았다.)

He wasn’t handsome, not in any conventional sense. Nor was he homely. Those words didn’t seem to apply to him. But there was something, something about him. Something very old, something slightly battered by the years, not in his appearance, but in his eyes.

조금 더 친해진 후 그도 말한다. 자신은 이세상에 버려진 마지막 카우보이라고...이제 진짜 "동물적"인 남자들이 설 자리는 소멸되고 있고 자기도 이를 느끼고 있으며 그래도 상관없다/어쩔 수 없다고 한다.

“I’m one of the last cowboys. My job gives me free range of a sort. As much as you can find nowadays. I’m not sad about it. Maybe a little wistful, I guess. But it’s got to happen; it’s the only way we’ll keep from destroying ourselves. My contention is that male hormones are the ultimate cause of trouble on this planet. It was one thing to dominate another tribe or another warrior. It’s quite another to have missiles. It’s also quite another to have the power to destroy nature the way we’re doing. Rachel Carson is right. So were John Muir and Aldo Leopold.

동물적인 감각으로 그녀와의 시간이 완벽하다는 것을 알고, 그녀가 부츠를 벗는 그 단순한 동작이 얼마나 감각적인지 감지하는 킨케이드. 그리고 그런 순간들은 분석될 수도 없고 분석되어서도 안된다고 말한다.

Later, he would tell her that in ways undefinable, watching her take off her boots that day was one of the most sensual moments he could remember. Why was not important. That was not the way he approached his life. “Analysis destroys wholes. Some things, magic things, are meant to stay whole. If you look at their pieces, they go away.” That’s what he had said.

그와 함께 할때,프란체스카에게는 한번도 가보지 못한 "고향"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She wanted this to run forever. More old songs, more dancing, more of his body against hers. She had become a woman again. There was room to dance again. In a slow, unremitting way, she was turning for home, toward a place she’d never been.

심지어 그와의 관계도...육체적이 아니라 가벼운 것이 아니라 "spiritual"고 하고,

But it was far beyond the physical, though the fact that he could make love for a long time without tiring was part of it. Loving him was?it sounded almost trite to her now, given the attention paid to such matters over the last two decades?spiritual. It was spiritual, but it wasn’t trite.

다윈의 계보에서 한참 한참 먼 어떤 곳이라고도 말한다.

And she would begin to turn in her mind, breathing heavier, letting him take her where he lived, and he lived in strange, haunted places,far back along the stems of Darwin’s logic.

그 곳은 또한 킨케이드도 오랫동안 가고 싶었던 어떤 곳, 그에게도 고향이다.

And, like a great hunter of old who has traveled distant miles and now sees the light of his home campfires, his loneliness dissolved. At last. At last. He had come so far… so far. And he lay upon her, perfectly formed and unalterably complete in his love for her. At last.

먼길을 떠나왔던 제사장은 평생의 여행과 제사가 무엇을 위한 것인지 깨닫는다.

“This is why I’m here on this planet, at this time, Francesca. Not to travel or make pictures, but to love you. I know that now.

그러나, 페레그린은 이방인...

이곳에 정착할 수 없다

그 여자가 몇 차원을 넘어 쏟아지듯 달려온 사랑이라 할지라도...

 

함께 가자는 남자의 부탁을 

프란체스카는 거절한다.

이 장면에서도 성숙한 남자인 그는

프란체스카에게 무조건 떠나자고 하는 것이 아니라

남편에게 당당하게 말하겠다고 한다.(이 부분이 아마 많은 사람을 감동시키지 않았까. 최소한 나는 감동받았다.)

When your family comes home, I’ll simply talk with your husband

        and explain how it lies. It won’t be easy, but I’ll get it done.”

 

프란체스카는 거절한다.

남편과...무엇보다 십대의 아이들이 있고

가정에 대한 책임이 있다.

(로버트는, 나는 너를 사랑하지만 너에겐 사랑하는 가족이 있잖아 하는 어정쩡한 이기적이고 찌질한 배려를 하지 않는다는 점이 멋졌다! 이 말을 한 것은 프란체스카다)

 

그러나, 자신을 소유한 것은 킨케이드라고 말한다.

in a curious way, you own me. I didn’t want to be owned, didn’t need it, and I know you didn’t intend that, but that’s what has happened. I’m no longer sitting next to you, here on the grass. You have me inside  of you as a willing prisoner.”

그러한 그녀의 마음을 이해하는 그. 

“In a universe of ambiguity, this kind of certainty comes only once,

        and never again, no matter how many lifetimes you live.”

이것이 유일하게 주어진 기회라는 것을 이렇게 절절하게 알면서도 그녀의 뜻에 따른다.

 

그리고,

인디아에서 엽서를 보내줄까? 하는 그의 제안을 거절하는 프란체스카의 대답에

로즈먼브리지의 사진을 보냈을 때 외에는 죽을 때까지 그녀에게 어떠한 서신도 연락도 하지 않는다.

 

그녀도 남편이 죽을 때까지 전혀 그에게 연락을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한번이라도 다시 연락하면 서로에게 달려가는 마음을 붙잡을 수 없을 것이므로

Before Richard died, she had never tried to call Kincaid or to write, either, though she had balanced on the knife edge of it every day for years. If she talked to him one more time, she would go to him. If she wrote him, she knew he would come for her. That’s how close it was.

그리고 

어느날 킨케이드가 먼저 죽고,

프란체스카도 죽는다

 

킨케이드의 마지막 유언은 자신의 재를 로즈먼 브리지에 뿌려달라는 것이었고,

프란체스카의 마지막 유언도 자신의 재를 로즈먼 브리지에 뿌려달라는 것이었다.

당시 아이오아에는 화장이 평범한 매장방법이 아니었기에 의아해 하는 아이들에게, 프란체스카는 유언에서 이렇게 설명한다.

I’m sure you found my burial request incomprehensible, thinking perhaps it was the product of a confused old woman. After reading the 1982 Seattle attorney’s letter and my notebooks, you’ll understand why I made that request. I gave my family my life; I gave Robert Kincaid what was left of me.

어쩌면 모든 것을 다 준 사랑

 

자녀들은 엄마의 사랑에 가슴아파하며

엄마의 편지와 노트를 소설가에게 보내 소설을 쓰게 함으로써

자신의 사랑과 킨케이드를 존중해달라는 어머니의 뜻에 따른다.

 

그리고,

이 소설을 쓴 작가는 킨케이드가 어떻게 죽었는지 알기 위해

그의 마지막 거처를 찾고 

그곳에서

병으로 은퇴했음에도 불구하고 매주 킨케이드를 기억하며 그를 위해 

프란체스카라는 노래를 혼자 연주하는 커밍스를 만난다.

 

킨케이드에 대한 오마쥬와 존경의 사슬은

프란체스카-프란체스카의 자녀들-소설가-색소폰 연주자로 이어지며,

그것이 당연히 독자에게까지 이어지리라는 것이 작가의 생각이었던 것 같다.

 

그런데, 막상 독자들이 열광한 부분은

이 라스트 카우보이-페레그린-표범이 아니었다!

6천만 독자들이 열광한 부분은,

아이오와 농장에서

이제는 비지니스 파트너에 불과한 남편과의 결혼생활에서 오는 권태에 지쳐가던 촌농의 아내에게 찾아온 새로운 가능성이었다.

She was more of a business partner to him than anything else. Some of her appreciated that. But rustling yet within her was  another person who wanted to bathe and perfume herself… and be taken, carried away, and peeled back by a force she could sense,  but never articulate, even dimly within her mind.

 

작가는 프란체스카와 킨케이드의 4일간의 사랑이

이 페레그린의 야성과 완벽함을 드러내는 어떤 샘플로서만 제시했을 뿐이지만

독자들은 중년의 가능성이 이 완벽한 4일안에 열림을 본 것이다.

 

독서모임에서 한 회원이

죽으면서 외도한 사실을 자식들에게 알리고 죽을 수 있을까요?

라고 물었고 (여성인 회원)전원은 절대 알릴 수 없다고 만장일치로 동의했다.

 

아무리 남자작가가 썼어도 왜 이렇게 말도 안되는 설정을 만든걸까?

우리의 답은,

작가는 킨케이드라는 인물이 (그러니까 작가 본인이!)당연히 기억되어야만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엄마의 외도라는 충격적인 사실에도 불구하고

자녀들이 당연히 킨케이드라는 상간남과의 사랑을 애틋하게 생각한다는 설정은

그 사랑이 진실이고, 킨케이드라는 인물이 당연히 존경받아 마땅한 사람이기 때문이며

이것이 보편적인 가치라는 것에 대한 작가의 공고한 믿음을 전제하지 않으면 설명될 수 없다.

 

그래서 이 이야기를 소설로 옮기는 "작가"와 음악가의 존경도 이러한 당연을 전제하고 이어진 것 같다.

작가는, 킨케이드의 보편성을 독자가 충분히 이해했을 것이라고 착각했던 것 아닐까?

 

그러나,나에게도 킨케이드라는 인물의 매력은 충분히 설명되었으나.

이 인물의 보편성을 납득할 수는 없었다.

 

그러나 작가의 의도가 독자에게 닿는데 실패한 실패작이라도

어쨌든 

의도하지 않게 로맨스 소설로 성공했으니

참 우주의 의도는 우리가 알 수 없다.

 

킨케이드의 말처럼

I don’t like feeling sorry for myself. That’s not who I am. And most of the time I don’t feel that way. Instead, I am grateful for having at least found you. We could have flashed by one another like two pieces of cosmic dust.

이런 것이다.(그런데 국문 번역판에는 마지막 문장을 "우주를 떠도는 두 점의 먼지처럼 서로에게 빛을 던졌던 것 같소"라고 번역했다는데 완전 오역이다. 앞문장과 연결을 봐도. 최소한 내가 당신을 찾은 것만도 감사하오. 우주의 두점의 먼지처럼 서로를 스쳐지나갈 수도 있었으니 말이오"가 맞을 것 같다.그러나 오역임에도 불구하고 공경희의 문장은 참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의 의도와 무관한 뜻밖의 성공

그래서 당황한 제임스 월러는

후속작에대한 뜨거운 독자들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10년후에 킨케이드의 아들에 대한 2권을 겨우 출간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짐작도 해본다.

(다시 한 번 킨케이드의 인간성의 보편성을 강조하기 위해 쓴 것 같다...이것도 안먹혔지만)

 

지금 읽으면 상당히 촌스럽고

음주운전이나 실내 흡연을 당연시하는 모습에서

이 소설이 얼마나 오래된 것인지를 깨닫게한다.

 

그러나 핸드폰 문자대신

로즈먼브리지에 조심스레 붙여진 프란체스카의 메모와

공중전화에 붙어있는 전화번호부에서 프란체스카의 집전화번호를 찾는(만약 아직 전화번호부라는 것이 존재하고 이게 공중전화옆에 붙어있다면 개인정보법 위반 아닐까?)모습들은 기다림이 당연했던, 연락이 안되는 것이 얼마든지 설명이 가능했던 그 시절을 살짝 그리워하게 만든다.

 

좋은 책을 읽었다고 볼 수는 없으나

어떤 그리움에 대해

우리 인생에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에 대한 상상을 잠깐 나눌 수 있어 즐거웠다.

 

 

 

 

s****e 2023.05.15. 신고 공감 3 댓글 0